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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4 21:40
태조강헌대왕실록에는 이성계를 문병하고 이어 판개성부사 유원의 문상을 갔다 오느라 원래 다다르기로 예정되었던 곳에 정몽주가 제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자 이방원이 초조해 하는 모습도 실려 있다. 처음에는 자신을 습격하는 조영무 등에게 고함을 지르다 타고 있던 말이 먼저 칼에 맞고 바닥에 쓰러진 것을 다시 일어나서 집 쪽으로 뛰어가려다 철퇴에 거듭 맞아 죽었다고 되어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 사태가 백주대낮에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19]정몽주의 피살 시간은 여말선초를 다룬 사극에서 항상 지켜지지 않는 고증이다. 정도전도, 육룡이 나르샤도 항상 밤에 살해 당한다.
꺼라위키 펌 입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네요 후덜덜. 백주대낮에 명망 높은 고려 충신이 사람 다 보는 앞에서 맞아죽었어.....
21/12/14 21:42
나무위키에 백주대낮 얘기가 있긴한데 (참고문헌이 태조 실록인건지?)
그리고 책마다 묘사가 달라서, 백주대낮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보이긴 하네요.
21/12/14 22:01
이방원이 정몽주를 때려잡은 게
아버지로 권력이 이양되기를 바람과 동시에 아버지의 인망을 깎아놓기 위함이었다는 해석도 있던데 낮인 이유가 그래서일지도요
21/12/15 00:00
그건 너무 오버죠
그시점에서 몇십년 뒤에 자기가 왕에 오를걸 생각하고 치밀하게 계산했다는건데 픽션의 인물이 아니라 현실의 인물이 그러진 않습니다 보통
21/12/15 08:34
결과론 && 후대의 해석이겠지요 흐흐
안된다고 할 거 뻔히 알면서 죽이겠다 미리 아버지에게 얘기하고 굳이 낮에 사람 많은 선죽교에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에서는 이성계가 저리 생각하고 저 즈음부터 이방원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고 하더라구요 크크
21/12/14 22:49
조선왕조실록 해당 부분을 읽어 봤는데 낮과 선죽교라는 묘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실록을 바탕으로 시간을 상상해 봤습니다.
1. 처음에 이방원 일당이 정몽주가 일하고 있는 도평의사사에 쳐들아가서 죽이자고 모의 -> 일하고 있는 중에 죽이려고 했으니 당연히 대낮이었을 것입니다. 2. 변중량이라는 사람이 정몽주에게 '이성계(이방원) 일당이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알려주자 정몽주가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중인 이성계를 방문 -> 정몽주가 일하다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도평의사사를 나와 이성계를 방문했으므로 이때까지 낮이었을 것입니다. 3. 이방원 일당 중 일부는 정몽주의 동네 입구에 가서 기다리고 일부는 정몽주를 미행 -> 아직 낮으로 추정합니다 4.정몽주가 집에 들렀다 바로 나옴. 정몽주가 집을 나온 이후에 이방원이 정몽주 동네 입구에서 기다리던 일당과 합류해 정몽주 다시 기다림 5. 정몽주가 판개성부사 유원을 문상하고 옴 -> 이때부터 대낮인지 저녁인지 밤인지 불확실. 다만 옛날엔 밤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게 일반적이었으므로 대낮은 아니더라도 해지기 전일 가능성이 높음. 6. 정몽주가 집으로 돌아오자 동네 입구에서 기다리던 조영규, 고여등 이방원 일당이 정몽주를 죽임. -> 태조 실록에는 죽인 장소가 선죽교라는 묘사가 없습니다. 선죽교는 동사강목에 묘사되는데 저자 안정복은 영조때 사람입니다(360년이 넘은 후에 쓴 기록) 윗분들도 많이 말씀 하셨다시피 그동안 사극에서 밤에 항상 죽였는데 낮에 죽이는 것도 역사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21/12/14 23:03
밤에 암살하는 장면이 극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것 같은데 대낮에 사람들 보는 앞에서 죽여도 아무도 찍 소리 못하는 묘사를 잘 한다면 이씨 가문의 위세가 어떤지, 고려가 얼마나 망국상태인지 알려줄것 같기도 합니다.
21/12/15 00:16
저는 낮에 죽였다 그렇게 추정된다 정도만 알고 있는수준이었는데
댓글보고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추측이 가능하게 됐네요 덕분에 재밌게 볼거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1/12/14 23:31
이성계가 격노한게 이해가 되는게, 존경받는 나라의 대신을 어쨌건 최소한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법절차도 안거치고 시내에서 때려 죽여버린거라...어차피 이성계가 개경으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한 이상 정몽주가 더 손 쓸 도리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공양왕 폐위가 좀 더 빨라진걸 빼면 엄청난 무리수였죠. 그 정치적 부담은 다 이성계가 져야했구요.
21/12/15 07:47
그 빨라진게 이방원을 비롯 여러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2화에서 그 부분을 이방원의 개인적 감정으로 설명하는게 흥미로웠네요 무섭습니다라고요 결국 끝날때까지 끝난게아니니 얼른 끝을 보고 싶어한거같기도 해요
21/12/15 00:18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도 여지껏 나의 아버지와 측근들은 '명분'을 예우해줬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너희의 명분은 대낮에 맞아죽어도 어찌할수 없을만큼 허약한 것이다. 이제 나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으니, 너희들은 어느쪽에 붙을래? .. 가 그날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 그런데 한편으로 이 드라마에서 정몽주에 대한 공격을 기존의 방식대로 '이방원' 주도의 일로 그릴지, 아니면 이방과와 이방원등 일부 아들들의 합작품으로 그릴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21/12/15 02:10
낮에 죽이는 설정으로 극의 흐름도 바꿀수 있을 것 같네요.
밤에 죽이는 설정에서는 비장한 죽음은 연출할 수 있었겠지만 백성들이 받는 충격을 묘사하기 어려웠으니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은 정몽주를 너무 아끼고 존경해서 같이 나라를 세우려했다로 설정해야할 것이고... 그렇다면 대놓고 반기를 드는 정몽주를 무리해서 품으려할만큼 이성계가 성인군자처럼 묘사를 해야할텐데, 또 그렇다면 위화도 회군도 정말 하고 싶지 않았으나 나라의 존망을 위해서 어쩔 수없는 결단이었다는 식으로 무리해서 포장해야하고.... 차라리 이성계도 권력욕있는 정치인이고 백성들한테 저렇게 충격을 줄만큼 급진적인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이방원이 아직은 정치적 감각이 없어서 이것을 통해서 성장한다 뭐 이런 식으로 설정하는게 더 재밌을거 같네요.
21/12/15 05:49
에.. 박시백 조선왕조실록에서 본 것 같은데, 이게 서로 숙청하려하던 상태였고, 오히려 이성계 쪽이 더 여론의 눈치를 보는 상태, 상대적으로 절박한 정몽주 측이 더 결사적인 상태… 였다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 이방원이 저질렀고 이 것은 어느 정도 당시 시대 흐름과 동조하는 여론에 의해 ‘아버지를 위해 굳은 일을 한 것’ 이라고 호평 받기 때문에 오히려 이방원 개인에게 정치적으로 큰 이득이 되는 행동이었고, 이렇게 될 걸 뻔히 예상 했기 때문에 이성계가 더 분노했다고 (정몽주를 죽여서보다는 이방원이 돌발행동을 해서 본인의 이득을 도모한 것에 대해) 했던 것 같습니다.
21/12/16 16:32
명운이 다해가는 500년 왕조의 충신이 백주대낮에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엄청 잔인하고 과격한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국가건국을 다룬 대하소설의 도입부로 이만한게 없겠다 싶은데 그게 실제 역사라니 괜히 마성의 여말선초가 아니네요
별개로 지금껏 미디어에서 인적이 드문 밤중에 살해하는걸로 순화(?)시킨 이유도 알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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