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2/20 11:47:26
Name Wicked
Subject [일반] 75.8%의 투표율 그리고 박근혜
이번 대선에 대한 개인적 느낌을 쓴 글입니다.

[나는 방송에서 얘기했었다...

"높은 투표율이 나와도 새누리당에 불리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72%이상은 무조건 나오지 않을까"
"이번 선거를 통해 더이상 투표율이 낮으면 유리한 정당이라는 오명은 나오지 않을 거다."

그것이 이루어졌다.

감사한다. 나는 박후보의 당선에 1500만분의 1정도 기여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의 첫 여성대통령이 높은 지지율과 높은 투표율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나머지를 채워준 시민들의 몫이다.]


위의 글은 새누리당 이준석이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전에도 몇번 밝혔지만 저는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를 지지했었고
안철수 사퇴 후 멘붕에 빠졌다가
거듭되는 고민 후 어제 투표소에서 마음을 정하고 문재인을 뽑았습니다.

문재인이 꿈꾸는 세상과 나는 맞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시험기간 학교에서 또 18일 저녁 우연히 들었던 안철수의 울부짖음이
생각 났기에 또 후보 자체는 박근혜후보보다는 마음에 들었기에
문재인을 찍었고 그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결국 이명박대통령을 빼고는 제 손에서 배출된 당선자는 아무도 없군요.
(사실 이명박 대통령도 맞나 아닌가 가물가물 합니다. 훈련소 3주차에 아무 정보 없이 투표하러 간거라... 회창옹을 찍었을수도)

70%가 넘는 높은 투표율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문재인의 당선가능성은 높게 봤고
세시, 네시, 다섯시 사십오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재인의 승리를 예상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1.2% 박근혜 승리...
최종 결과는 출구조사 보다 조금 더 큰 박근혜의 승리

열성적으로 문재인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던 사람이 아니기에
멘붕도 없었고, 그냥 박근혜가 잘했으면 좋겠다가 어제 출구 조사 때 부터 제 생각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정치를 지지하지 않지만 잘했으면 좋겠고
이명박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건 박근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제 이준석이 페이스북에 올린글은
많은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속된 말로 쫄리는 정당이라는 오명도 있었고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투표율이 높아도 이길수 있는 정당이 되었고 그 사실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비새누리-반민주입장인 제가 봐도
다만 앞으로 5년 후 부터 야권의 대선라인은 탄탄합니다.

안철수-박원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김문수외에는 딱히 현재까지 특출나게 보이지 않는 새누리당과 비교했을때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막연한 예측인데...
김문수도 안된다면 새누리에서는 이준석이 후보로 올라오기 전까지
총선은 몰라도 대선에서는 꾸준히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현재 눈에 띄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튼 박근혜가 잘하든 못하든 다음대선은 여권과야권의 공수교대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9대 20대 대선에서 좋은결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야권에서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한달에서 두달되는 기간 동안 자유게시판과 선거게시판에서 분석 글과 같은 좋은 글 올려주신분들 감사합니다.


P.s 1
트위터부터 시작해서 페북까지 부정선거 드립 및 이민드립을 하면서
속된말로 미쳐날뛰고 있는 몇몇 철없는 젊은 층 지지자들이 정말 이민을 가버리거나
정신을 빨리 차릴수록 야권의 승리는 가까워 진다고 봅니다.

[그들이 투표하는 한 표보다 그들이 상대방에게 주는 표는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P.s 2
문재인 후보만한 대통령 후보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만 놓고보면 그동안 많은 대통령 후보들 중에 두번째로 맘에 드는 분이였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P.s 3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아도 이길수 있다는걸 새누리당은 봤을테니
투표시간 연장을 다시한번 쟁점으로 올렸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2/20 11:53
수정 아이콘
나이가 40대가 되고 소위 똑똑하다는 어린 친구들 많이 보지만. 이준석은 삼국지에서 지략 97짜리 재야인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정말 등용해서 일 한번 시켜보고 싶다는.. 어린애의 내공이 몇갑자에요..
12/12/20 11:58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참 인재풀과 시스템이 좋다고 느낍니다. 어디서 저런 풋풋한 놈을 구해왔을까요 -_-;;
12/12/20 12: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런거 치곤 김성주 같은 엑스맨 아줌마도 있다보니. 전 그냥 저놈만 궁금해요..오히려 하버드 같은 학벌이 저 친구의 진가를 가리는 느낌입니다.. 베컴처럼.
12/12/20 12:0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준석을 보고 저보다 겨우 한두살 많은데
참...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강의 들을 일도 두번정도 있었는데
그냥... 그릇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2/12/20 15:41
수정 아이콘
이준석이 괜찮은 인재라는 데는 동감하지만 그것이 새누리당의 인재풀이 좋다는 근거는 못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새누리당으로 갔기 때문에 주목받은 케이스라고 봐야할까.
야권에 저 정도의 인재들은 더 많습니다. 당장 피지알러인 한윤형만 해도 이준석에 비해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나이트해머
12/12/20 11:54
수정 아이콘
문재인은 5년 뒤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될 겁니다.
친노 친노 하지만 그 친노라는 카테고리가 사실상 민주당계 신진인사 대부분을 아우르는 거대 카테고리니만큼 친노라서 못나온다, 이건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이런 민주당계 신진 인사들 중 문재인만큼 표 끌어낼 사람은 없죠. 음... 어쨌든 민주당이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을 집어넣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12/12/20 11:59
수정 아이콘
"P.s 3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아도 이길수 있다는걸 새누리당은 봤을테니
투표시간 연장을 다시한번 쟁점으로 올렸으면 합니다."

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결선투표제" 도...
12/12/20 12:00
수정 아이콘
박후보의 승리는 다음 3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이명박정부의 정당성 부여
2. 보수,우경화 되어 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반증
- 이는 민주개혁세력이 현재의 모습으로 대권을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노선 변경이 필요하겠지만 고유 색깔을 잃고 나면 모두를 잃는 것이기에...
3. 더욱 요원해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
- 호불호를 떠나 진보의 시각에서 세상을 이야기해 줄 세력은 분명 필요하고, 사견으로는 더욱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진보세력이 다시 힘을 받는데는 어쩌면 한세대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겠죠.

장년층의 투표참여는 높이살만 하지만 세대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며, 표가 나오는 곳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없는 살림에 새출발할려는 젊은이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야할(때론 주변을 살피는 것이 사치이자 걸림돌이 되더라도)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케르나르
12/12/20 12:3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와는 선을 긋고 있고, 박근혜씨를 뽑은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아명박정부에 비판적일겁니다. 적어도 정당성 부여..까지는 아닙니다.
한국사회가 보수/우경화 돼가고 있다는 주장 역시도 신뢰하기 힘듭니다. 박근혜씨는 50대 이상의 다수표로 당선된 것입니다. 그리고 5년 후에 새누리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박근혜씨만큼의 지지는 얻기 힘드리라고 생각합니다. 박 당선자만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12/12/20 12:55
수정 아이콘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수 있으나 표면상으로 보면 여당 → 여당으로 정권 연장이 된 거니 이전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긍정한 것이 아닌가 라고 평가해 봅니다. 민간인 사찰, 친인척 비리, 고소영, 만사형통, 사대강, 사적 이익을 위한 민영화 등등 이명박정부의 실정이 박근혜정부에서 심판 받을지는 의문입니다.
액션은 취하겠죠..하지만 그건 구박받던 친박계가 친이계의 수장에서 하는 개인적 원한이 더한 보복일 것이고 법에 따라 수사하여 잘못에 대해 벌하는 (형식이야 빌리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심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대로 할 것 같지도 않구요...이점에서 정당성을 이야기 했습니다. 몇번의 쪽팔림을 감수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생활은 비교적 편안할 것 입니다.

박근혜, 개인의 캐릭터로 인해 50대 이상의 전폭적 지지가 많았다고 분석하셨는데...그점이 더욱 우려됩니다. 만일 5년 후에 다른 후보가 나온다면 그분들이 민주개혁진형에 표를 줄까요? 이미 이룰건 다 이루어서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꺼려하는 나이대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 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이 아니라 보통 중장년기에는 보수적으로 된다는 통념에 따르면) 좌파 정당은 고사하고 중도보수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암울하게 봤다면, 좁은 식견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했기를 스스로 기원합니다.

(한동안 유게만 봐야겠어요..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부평의K
12/12/20 12:02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로 따지면 2군 팜 시스템이 잘 정착된 새누리와, 2군이 이미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민주.

국내 모 구단을 보는거 같습니다... 민주당을 보면.
나이트해머
12/12/20 12:07
수정 아이콘
2군 팜에 친노라는 낙인을 찍고 심심하면 처내자고 말하는 게 현실이죠 뭐.
그리메
12/12/20 12:24
수정 아이콘
밑에 댓글 달은 분들은 삭제하시던지 실명을 좀 가려주셧음 좋겠네요. 저 사람들은 이준석이 아니라 그냥 페이스북 댓글달고 신분 노출되니 보는 사람이 좀 그렇습니다.
12/12/20 12:36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12/12/20 12:38
수정 아이콘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라는 게 꼭 참은 아니라고 이준석씨가 종편에 나와서 강조했죠.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는 제발 투표율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때 상대편 패널로 나온 민통당 쪽 젊은이가 있었는데(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준석씨와의 대화가 가관이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준석씨는 '명백한 미사일이다!'라고 주장했고, 상대편은 '미사일이 아닐지도 모른다!'였습니다.
그때 이준석씨가 물어보더군요.

'그럼 뭐냐?'

답변이...

'모른다.'

였습니다.



그때 이준석씨 대답이 참 웃겼네요.


'그럼 UFO냐?'

ㅡㅡ;
iAndroid
12/12/20 12:42
수정 아이콘
UFO가 말그대로 '미확인 비행물체'이니 맞긴 맞네요.
12/12/20 13:50
수정 아이콘
로켓이죠..
미사일이 아니라...
12/12/20 15:08
수정 아이콘
미사일이다. 모른다. 라면 모른다가 맞죠.(정확이 무엇을 쏠지를 모른다.)

미사일이 아니었으니...
12/12/20 12:51
수정 아이콘
이준석씨야 말로 젊은 보수로 가장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영원한초보
12/12/20 13: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비대위 시절 정치 안할거고 회사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26 [일반] 국정운영을 위해서 사람들이 마음을 돌리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국정운영을 [72] 격수의여명3754 12/12/20 3754
725 [일반] 제 선택의 두이유 [37] 장무기3904 12/12/20 3904
724 [일반] 문재인 후보는 왜 로스쿨을 옹호했을까요 [105] 79006621 12/12/20 6621
723 [일반] 75.8%의 투표율 그리고 박근혜 [20] Wicked4794 12/12/20 4794
722 [일반] 개인적인 이해득실 계산. [24] 켈로그김3630 12/12/20 3630
721 [일반] 기분좋은 아침 & 민주당에 대한 생각 등 [238] 6532 12/12/20 6532
720 [일반] 코레일 민영화...준비되셨습니까? [36] 부끄러운줄알아야지11091 12/12/20 11091
719 [일반] 중도층 잡기는 여기까지가 한계에요. [31] 삭제됨3501 12/12/20 3501
718 [일반]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인 듯 합니다. [49] 아하스페르츠4294 12/12/20 4294
717 [일반] 대선 후 아버지와의 대화 (계몽금지와 '우리 박근혜') [28] 쌈등마잉3992 12/12/20 3992
716 [일반] YTN, 2012 대선 방송 예측 조사 결과 오류 사과문 발표 [7] kimbilly4724 12/12/20 4724
715 [일반] 포용력과 통합 [51] D.TASADAR4024 12/12/20 4024
714 [일반] 앞으로 5년 정치인 안철수에게 바라는 것. [16] Jay3078 12/12/20 3078
713 [일반] 중도층 공략의 중요성 - 1표가 아니라 2표다 [7] 설탕가루인형형4204 12/12/20 4204
712 [일반] 선거는 희망을 파는 것. [24] 성식이형2872 12/12/20 2872
711 [일반] 이렇게만 했다면 안철수가 이겼을겁니다. [31] 날카로운빌드3722 12/12/20 3722
710 [일반] 시대의요구 [8] 紅92569 12/12/20 2569
709 [일반] 50,60대와 노인들에 의해 나라가 망했을까요? [99] Realise5990 12/12/20 5990
707 [일반] 진 이유. [4] 피로링3485 12/12/20 3485
706 [일반] 직업별, 소득별, 학력별 후보 지지율 [45] 매사끼8137 12/12/20 8137
705 [일반] 이번 대선결과를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여론조사 방법이 있었군요. [5] s23sesw3696 12/12/20 3696
704 [일반] 제 표를 가져갔으니 더 냉철하게 검증할 겁니다. [8] 그리메3611 12/12/20 3611
703 [일반] 민주당이 안철수에게 양보했더라면.. [30] 은하수군단3925 12/12/20 39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