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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2/06 00:26:10
Name 카제미돌쇠
Subject [단편] 군상들....
따사로운 낮의 햇살....
두 마린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린1 : 넌 왜 살아?
마린2 : (말없이 씨익~ 웃는다)
마린1 : (마린2가 웃자 마린1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난 심각하게 물은 거란 말야!!
마린2 : .......왜 사냐건 웃지요!
마린1 : .......어이~ 어이~
마린2 : .......?
마린1 : 그렇게 썰렁 하니깐...기껏해야....너 이름이 마린2인 거라구!! 알아?
마린2 : (자기도 마린1인 주제에...췌~)

이 때 마린 앞으로 저글링 한 마리가 쫄래쫄래~ 걸어간다.

마린1 : 야! 질럿!!

저 멀리서 정원의 나무를 손질하던 질럿이 마린을 쳐다본다.

마린이 저글링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마린1 : 강아지 끈 풀렸다.
질럿   : 그래서??
마린1 : 묶어라!!
질럿   : 흥!!

코웃음 치면서도 고분고분 저글링을 묶어서 기둥에 묶는다.
그러곤 다시 블레이드를 뽑아 들고는나무 가지를 치러간다.

마린2 : 딱딱해 보이는 쟤도 성질은 뭣같아 보이지만 말은 잘 들어! 그치?
마린1 : 쟤네 별 망해서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는거 아냐! 집도 없는 떠돌이니 이곳에 정착해서, 방 한 칸이라도 마련 할래면 열심히 벌어야지! 안 그래?
마린2 : 그렇긴 하지. 근데 쟤네 별 왜 망한거지?
마린1 : 메딕 에로비디오가 아이우 별 심야 방송에 떴다잖아! 그래서 토스별 국민 모두의 정신상태가 휘리릭~ 해서 망했대!!
마린2 : ㅡㅡ;;;;.......( 미...믿어야 하나?)

마린1이 한 숨을 쉰다.

마린2 : 왠 한 숨???
마린1 : 가난하다...는 건 비참해!
마린2 : 비참하기 까지야...너무 표현이 극단적인거 아냐?
마린1 : 난 꿈도 꺽이고 돈도 없고...그리고 내 옆구리엔 그 흔한 메딕도 하나 없어!! 벌써 한 해가 가잖아! 나이만 먹고 말야!
마린2 : 듣고 보니 쬐금 비참해 보이기도 하네~ 근데 넌 가난하진 안잖아?

열심히 일하는 질럿을 가리키면서....

마린2 : 정원사까지 있는 집 아들이 말야! 불쌍한 건 쟤지... 너가 아니잖아!
마린1 : 아부지 돈이지 내건 아니잖아. 난 혼자 뭐든 할거야.
마린2 : ( 웃기지도 않은 놈!! 배가 불렀군....ㅡㅡ;;;)
마린1 : 그러고 보니...너 어제 원고 들고 잡지사 갔었다면서??
마린2 : 갔었지!
마린1 : 어떻게 됐어? 연재 시켜 준대??
마린2 : 한 번 쓰윽 보더니...더 하세요! 그러곤 다시 주더군.....
마린1 : ...........
마린2 : 2분이었다구...제대로 보지도 않고 말야! 꽤 열심히 했는데도....
마린1 : 하긴 ...요샌 뭐든 ...어떤 일이든...어려운가 보네...어쩔 수 없는거지!
마린2 : 넌 꿈이 뭔데? 뭐길래...꺽였네 어쩌네...그러는 거야?
마린1 : 세계정복!!!
마린2 : 나 갈께!!

휙 하고 마린2가 가버린다.

마린1 : .........

이 때 메딕이 온다.

메딕   : 오랜만이네!
마린1 : 그런가?
메딕   : 1년만에 봤는데 고작 그 말 뿐이야?
마린1 : 그럼 뽀뽀라도 해주까나?
메딕   : 응~

뽀뽀라는 말에 질럿의 눈이 번득이면서 쳐다본다.

마린1 : ....( ...정말 에로 비디오에 망한건가봐... 저 번득이는 눈좀 봐!!.....)

질럿이 다가온다.
순간, 메딕과 마린1이 움찔한다.
질럿이 다가오더니 두사람 앞에 쭈구리고 앉는다.

질럿   : 뽀뽀 해 봐!
마린1 : ( 질럿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른다 )보셔~! 뭘 하자는 소리에.... 짓인거여?
질럿   : 다른 감정은 없어! 그냥 뽀뽀 하는거 보고 싶을 뿐이야!
마린1 : 그러고 있으면 할 리가 없잖아! 바보같으니...
질럿   : 켓! 그런....시시하게....하기 싫음 말고....

질럿이 엉거주춤 일어나서 궁뎅이를 탁탁 털더니 돌아선다.

마린1 : 너희 별 정말 메딕의 에로비디오에 망한거야? 맞어?

질럿이 멈춘다.

마린1 : 아...아냐! 내가 괜한걸 물은거 같아! 내 실수야!!

질럿이 돌아선다.
번득이는 강렬한 눈으로 마린1을 쳐다본다.

질럿   : 너희 인간들의 애정 행각을 쳐다보고 있으면, 우리 신성한 머릿속은 저급한 아드레날린 분비물로 혼탕이 되어 버려!! 페로몬일까?

질럿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돌아서서 걸어간다.

마린1 : 뭐야? 분위기 잔뜩 잡더니...
메딕   : 쟤네도 보면 참 불쌍해! 왜 그런거에 망하구 그런데...
마린1 : 너희가 색기를 뿌리고 다니니 그렇게 되는거잖아!
메딕   : 내가 언제....
마린1 : 지금도 그러잖아!
메딕   : ????

마린1이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본다.

메딕   : 사실...나 말야. 다시 시작하고 싶어! 그래서 이 말 할려고 온거야!
마린1 : 나 싫다고 찰 때는 언제고...이제 와서 그런 말이야!
메딕   : .......
마린1 : ........
메딕   : ........

마린1이 메딕을 쳐다본다.

마린1 : 다시 시작해 볼까나?
메딕   : 저...정말이야?
마린1 : 여자가 울면서 애원하는데 사내 대장부가 쪼잔하게 외면 하면 안되지!
메딕   : 보셔 ~ 누가 애원하고 울었다고......

이 때 질럿이 블레이드를 거두면서 쭈구리고 앉는다.

질럿   : 이제 뽀뽀 하는거야?? 빨랑 함 해 봐!!!

마린1과 메딕이 질럿을 어이없단 눈으로 째려본다.

질럿   : ..............
마린1 : ...........
메딕   : ...........

질럿이 고개를 슬며시 내리면서 일어난다.

질럿   : 켓~ 싫음 말지... 째려보고 말야... 뽀뽀가 뭐 그리 비싼거라고...쪼잔시리 디게 비싸게 구네....

질럿이 궁시렁 거리면서 다시 나무가지 치러 간다.

메딕   : 야~ 하지마! 아잉~

질럿의 고개가 후와악!!! 돌아본다.

마린1과 메딕의 정겨운 뽀뽀......................

그 장면을 보고 질럿의 볼이 발갛게 달아 오르고, 기둥에 묶여 있는 저글링도 덩달아 팔짝 뛰면서 꼬리를 흔든다.
질럿이 인상을 푸확 쓰더니 저글링을 냅다 차 버린다.

저글링 : 깨갱!
질럿   : 내가 저런 하급한 거?랑 동급의 아드레날린이 분비 되다니....셧! 하군!!

그러면서 마린1과 메딕의 애정 행각을 쳐다본다.

질럿   : 오묘한 기분...아~ 역시 보고 있자니 아이우가 망할 만한 가공할 기분이야!!
           크우오오오오~~~
           어쨌거나 해피 엔딩이구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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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2/12/06 15:18
수정 아이콘
뭡니까? -_-;;
항즐이
02/12/06 15:18
수정 아이콘
잘.. 이해가.. -_-a
물빛노을
02/12/06 16:08
수정 아이콘
단편 소설인 것 같군요:) 나름대로 재미있는데요^^
묵향지기
02/12/06 16:09
수정 아이콘
스타크에 관해 한편의 소설을 쓰시는 군요-_-;

장편으로 잡아 소설로 쓰면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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