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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25 18:38:29
Name 티티
Subject 내 마음의 프로토스 <상>
#1

2002년 어느날.

평소에 그렇듯 전 TV 앞에서 겜비씨의 종족최강자전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종족최강자전은 이윤열 선수의 독주 중. 프로토스를 상대로 엄청난 연승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그 때 나타난 한 프로토스. 그의 이름은 강민.
"어, 얘는 누구야?"
"참 안경쓰고 어리버리하게 생겨가지고, 웃기네 -_-;;"
"아이디는 Nal_rA. 강민 선수입니다."
"강민이라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이렇게 저는 강민 선수를 알게됬습니다. 그러나 그리 큰 포스를 느끼거나 그러진 못했죠. 언제나 이윤열 선수에게 깨지던 플토처럼, 무지막지한 물량에 감당못하고 그도 결국 졌으니까요.


#2

2003 Stout배 MSL.

평소에 겜비씨에서 보던 KPGA 투어가 Mbcgame Star League로 바뀌었습니다.
'MSL이라... 개막전은 누구 대 누구지?'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와 신예 강민 선수의 경기가 있겠습니다."
"칫... 이윤열이 이기겠네. 누가 이윤열을 프로토스로 이겨?"
"옛날에 종족최강자전에서 한번 본 것 같은데, 이번엔 또 어떻게 깨질까?"
이런 생각을 하며 개막전을 시청하던 저는 결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Red]NaDa : gg
Nal_rA : gg
Nal_rA. 강민이라는 선수가 명실상부한 당대 최강 이윤열을 이겼으니까요. 그것도 프로토스로. 1팩 1스타 2탱크드랍이라는 전략으로 종족최강자전에서 수많은 프로토스들을 이겨왔던 이윤열 선수. 그리고 엄청난 물량을 선보이며 프로토스를 이겨왔던 이윤열 선수. 오죽하면 앞마당 먹은 이윤열은 못이긴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그런데 그 이윤열. [Red]NaDa라는 포스가 철철 넘치는 아이디를 가진 소년을 강민이라는 신예 선수가 이겨버렸네요.
"어... 뭐야? 이윤열이 졌네. 엄청난 이변이네 -_-;;..."
"하긴 운이 좋아 신예가 이길수도 있지. 이윤열이라고 프로토스에게 한번도 안진다는 법이 있나? 이윤열이 누군데? 꼭 패자조에서 꼭 결승까지 가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TV를 껐는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게 있더라구요. 그 강민이라는 선수에게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저는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의 승자조 4강을 시청했습니다.
채러티 대혈전. 그리고 결국 2:1 강민 선수의 승. 저는 궁금했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도대체 강민이라는 신예는 어떻게 임요환, 이윤열을 이길까? 이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희생양들을...
얼마 후, 승자 결승. 이번엔 전태규 선수까지 2:0 셧아웃.
"헉... 이거 사기유닛이네 -_-;;"
"강민... 어떻게 임요환, 이윤열, 전태규를 이기냐?"
"포스가 끝내주네... 결승은 누구하고 하나?"
...
"하하. 역시 이윤열. 2:0에서 3:2로 뒤집어버리네. 캬~! 패자조에서 결국 결승까지 올라갔네."
"그러고 보니 강민이랑 다시 만나네. 이윤열 화이팅! 이번엔 멋모르는 신예를 이겨줘야쥐!"
그렇게 저는 당시까지만 해도 이윤열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토스 유저이긴 했어도 이윤열 선수가 너무 강해서, 그 무한 토네이도 탱크 러쉬가 잊혀지지 않아서 이윤열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망의 2003년 7월 19일.
"푸힛힛. 이윤열 어떻게 강민을 요리할까? 지지기? 볶기? 삶기?"
그리고 동생에게
"야. 이윤열이 이긴다에 올인. 이윤열이 어떻게 져? 저번 한번 진건 우연이고, 순전 운빨이고 이번에는 이윤열이 이긴다!"
1차전 채러티.
제 예상과 다르게 경기가 흘러가네요. 이를 어쩌면 좋죠? ㅠㅠ;; 결국 강민의 무지막지한 캐리어에 이윤열 선수가 gg를 선언하네요.
'..... 운빨이 아닌가? 정말 강민이라는 선수가 이윤열을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인가?"
2차전 짐레이너스 메모리.
"헉...! 막노동 드랍 -_-;;."
"안돼! 안돼! 터렛! 터렛! 끄악 -_-;;....."
"강민 캐리어 가네. 아 이윤열 지겠다 -_-;;........."
[Red]Nada : gg
Nal_rA : gg
.............
"천하의 이윤열이... 토네이도 탱크 러쉬의 원조 이윤열이... 결국 강민에게..."
"설마 막노동 드랍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 상식을 깨버리네... 강민..."
"이젠 인정해야겠네. 적어도 지금의 강민은 말이지. 그러고 보니 나도 프로토스 유저인데 이제부터 강민 응원할까?"
이렇게 제가 강민이라는 선수의 진면목을 본 첫번째 스타리그 2003 Stout배 스타리그는 끝났습니다. Nal_rA. 강민 선수의 우승으로 말이죠. 언제나 이윤열 선수에게, 장진남 선수에게 치이고 밟히던 프로토스. 그러나 그 프로토스로 우승을 일구어낸 강민.
'역시... 끌리는게 있구나. 그에게는 뭔가가... Nal_rA라...'


2003 TG 삼보배 MSL.

"강민. 저번 시즌처럼만 하면 진짜 완전 팬 될것 같아."
"그래도 아직은 이윤열~!"
그러면서도 자꾸 강민 선수쪽으로 관심이 가는 나. 왜 이럴까요?
하얀 제복을 입은 유일한 G.O팀 소속 강민 선수. 신예 이병민 선수를 지목하며 쉽게 가려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U-Boat에서 이병민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며 패자조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저는 그 경기중에 무의식적으로 강민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시 강민 선수에 대해서 냉정하게 보는 나. 그러나 경기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빨려들어가는 ...
"아. 강민... 아직은 아닌가?"
"그래도 이윤열처럼 패자조에서 다시 결승까지 가겠지?"
패자조로 떨어지는 강민 선수를 보니 더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좀더 처지가 안좋은 사람을 응원하고 싶은건 비단 저뿐이 아닐꺼지만...
그리고 패자조 8강에서 장브라더스의 동생. 장진수 선수에게 건틀렛-TG에서 패배를 당하며 TG삼보배 스타리그를 마치게 됩니다.
"흠...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을까? 강민 선수."
그날 저녁, 강민 선수가 지고 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꿀꿀한게 이미 저는 그때부터 강민 선수를 응원했나봅니다.



뱀다리1) 내일부터 수학여행가욧 >0<;;
뱀다리2) 강민 선수 홧팅! 듀얼 뚫고 스타리그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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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4/25 20:28
수정 아이콘
강민 파이팅~
Peppermint
05/04/25 22:24
수정 아이콘
역시나 어김없이 "뱀다리"를 써주시는 쎈스..^^
다음글이 기다려지네요.
강민 화이팅!! 수술 잘 되셨길 바래요..^^
05/04/26 01:54
수정 아이콘
정말 강민선수 팬이면 대부분 쓰죠.. 뱀다리.. ^^
강민선수가 항상 일기에 쓰는 뱀다리 때문에 강민동사람들도 다 쓴다는..
다음 듀얼 꼭 뚫고 챌린지 1위로 4번시드 받고 화려하게 스타리그 복귀 했으면 좋겠네요. 강민 화이팅~
뱃살토스
05/04/26 12:3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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