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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26 17:47:33
Name KuTaR조군
Subject 프로게임계의 정말정말 아쉬웠던 순간들 - 후반전
전반전에 이어서 후반전입니다. 변경사항있습니다. 글에도 수정을 했지만, 강민 vs 박정석의 5경기 추가했습니다. 전혀 기억이 안 났었네요.(당신이 안 봐서 그렇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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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03년, 마이큐브배 16강 C조 4경기 도진광 vs 임요환(파라독스) (자원이 200만 있었어도)
지금도 온게임넷 VOD 클릭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이죠. 저는 솔직히 도진광 선수가 임요환 선수의 본진을 거의 밀었을때부터 도진광 선수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기어코 5시를 밀어내고, 캐리어를 골리앗으로 잡기 시작했죠. 그때 뜬 도진광 선수의 개인화면, 미네랄은 100도 안 되었었고, 도진광 선수는 필사적으로 캐리어 한기를 컨트롤 합니다. 하지만 캐리어는 잡혀버리고 말았고, 잠시간의 침묵 끝에 도진광 선수는 키보드 위로 손을 가져갑니다. 'gg'. 이 경기를 이기면 도진광 선수는 2승으로 박정석 선수와 동반 8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이 경기는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겠지요. 결국 도진광선수는 재경기끝에 임요환 선수에게 지면서 16강 탈락합니다.

(7) 2003년, 마이큐브배 4강 A조 5경기 박정석 vs 강민 (기요틴) (제발 한번만 더 썰지...)
pgr인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선정된 경기입니다. 맵은 강민틴. 이 4강의 1~4경기는 모두 박정석 선수의 전략과 강민선수의 물량(정말 대단했지요. 전 두 선수가 바뀐 줄 알았습니다.)으로 2:2였습니다. 초반 멀티를 먼저 가져가지만 물량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경기는 강민 선수가 유리하게 가져갑니다. 이 때 박정석 선수가 선택한 것은 다크템플러. 강민 선수는 부랴부랴 옵저버 생산 체계에 들어가고, 옵저버트리가 완성되 갈 무렵 박정석 선수의 다크가 로버틱스를 썰기 시작합니다. 아슬아슬한 순간. 결국 강민 선수의 옵저버는 생산되고 박정석 선수의 다크는 터집니다. 당시 강민 선수의 로버틱스의 남은 에너지는 실드 2에 hp5. 다크가 한번만 더 썰었어도, 박정석 선수는 다크템플러로 엄청난 시간을 벌 수가 있었지요. 하지만, 결국 로버틱스의 파괴는 실패하고, 이후는 강민 선수의 승리로 끝납니다.

(8) 2004년, 센게임배 패자 준결승 2경기 이윤열 vs 강민 (유보트) (본진 중요건물만 파괴했어도..)
지금도 센게임배 최고의 역전승으로 모두의 기억속에 회자되어있는 그 경기. 초반 이윤열 선수는 강민 선수의 본진을 거의 깨끗하게 밀어버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그 당시 남아있는 건물들이 4개있었으니, 파일런, 사이버네틱스 코어, 로보틱스, 옵저버트리. 그리고, 강민 선수의 본진에는 이윤열 선수의 병력이 그대로 남아있었구요. 만약 그 탱크들이 강민 선수의 건물들을 깔끔하게 부쉈었도, 강민 선수의 테크는 엄청나게 늦어졌을 것이고, 결국 이윤열 선수가 원활하게 이겼을 것입니다. 물론, 이 경기로 인하여 스타의 역사가 변한 것은 아닙니다. 3경기는 이윤열 선수가 이겼으니까요. 하지만, 하도 아쉬워서, 적어보았습니다.

(9) 2004년, 센게임배 결승전 4경기 이윤열 vs 최연성(데토네이션) (벌쳐가, 왜 벌쳐가)
어찌보면 이 경기는 코카콜라배 4경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맵은 이윤열 선수가 가장 자신없어 하던 데토네이션. 이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는 초반 몰래 투배럭에 이은 벙커러쉬를 감행합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요. 최연성 선수의 scv 상당수가 잡혔고,  이윤열 선수의 머린은 5기 정도 살아남아 있었지요. 하지만, 이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벌쳐 1기. 결국 이윤열 선수의 작전은 실패로 끝났고, 이 후에는 최연성 선수가 승기를 잡고, 이기면서 이윤열 선수에게 3:2의 패배를 안깁니다. 이 때 이윤열 선수의 벙커가 완성되거나, 최연성 선수의 벌쳐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윤열 선수는 3:1로 MSL 4회 우승을 차지했겠지요.

(10) 2004년, 질레트배 4강 B조 5경기 나도현 vs 박정석(노스텔지아) (아~~~ 마인대박~~~!)
나도현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5경기. 두 선수 모두 제 2의 국민맵 노스텔지아(요즘에는 노스텔지아대신 레퀴엠이 대세인듯..)에서 굉장히 정석적인 플레이를 가져갑니다. 시간은 흘러 나도현 선수의 진출타이밍. 나도현 선수는 다리에 마인을 매설한 채로 탱크들을 다리에 시즈모드합니다. 이 때, 박정석 선수는 전매특허인 셔틀질럿을 동반한 입구뚫기를 시도합니다. 셔틀질럿이 내려지고, 마인은 충실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며 질럿을 제거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도현 선수의 유닛 대부분을 날리면서 터집니다. 이 마인은 역대 최고의 마인대박이라는 악명을 남기게 되죠. 이 후에도 나도현 선수는 굉장히 잘하지만, 결국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만약 나도현 선수가 올라가서 나도현 선수와 박성준 선수의 결승전이 벌어졌다면, 정말 명경기들이 쏟아졌을 거라는 것은 저 혼자의 착각인가요?(물론 질레트배도 명경기이긴 했습니다만,)

(11) 2005년 IOPS배 4강 B조 2경기 이병민 vs박성준(알케미스트) (그걸 대체 어떻게 막냐고요~~.)
이병민 선수와 박성준 선수의 4강전. 1경기 기요틴에서는 이병민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8연승을 달성합니다. 그리고, 2경기. 이병민 선수는 몰래 배럭을 건설하며 박성준 선수의 본진을 뒤흔드려 합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특유의 극악 저글링 컨트롤(전 이때 장진남 선수의 저글링을 봤습니다.)으로 이 위기를 넘깁니다. 이후에는 무난한 박성준 선수의 페이스. 결국 이병민 선수는 gg를 치고 맙니다. 만약, 이 전략이 먹혔다면, 이병민 선수는 3:0으로 박성준 선수를 셧아웃시켰을 것이고, 아이옵스배 결승은 팬텍의 제 2차 사제대결이 되었겠지요. 어쨌든, 결과는 3:2의 박성준 승. 결국 프로리그 결승까지 헌납하며 연습한 이병민 선수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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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경기들 말고도 아쉬운 경기는 정말 많을 것입니다. 단지 제 머리속에 기억나지 않을 뿐(지우개?). 물론 그런 경기들은 앞으로도 많을 것입니다. 아직도 시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로게임계라는 것이 존재하는한, 앞으로 아쉬운 순간들은 연장전이 되어서, 저희에게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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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테란 윤얄
05/04/26 17:55
수정 아이콘
그렇네여..

한게더 적어본다면,,

이윤열대 전태규 선수의 루나

정말 전태규선수 아쉽게 됬습니다.
센터에서 밀고 당기는 케리어에서 지상군까지 많았으나 이윤열선수의 33업 탱크와 벌쳐 골리앗 떄문에,..

결국 GG 를 치고만 경기~
05/04/26 18:08
수정 아이콘
전반에 이어서 후반도 다 공감하는데
한가지 나도현선수대 박정석 선수경기에서 마인대박은 나도현선수에게 상당히 피해를 주긴 했지만 굳이 그 마인대박이 없었어도 이미 그 시점에 경기는 박정석 선수에게 기울어져 있었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그마인으로 인해 확실히 기울어 지긴 했지만요.
김홍진
05/04/26 18:08
수정 아이콘
박정석vs강민 4강전 3경기 같은 경우는 박정석선수가 물량으로 완벽하게 강민선수를 제압한 경기였죠.. 4경기 같은 경우 강민선수가 순간폭발물량으로 박정석선수를 한방에 제압한 경기인데 이경기는 물량적 측면보단 전략적 특징이 더 강했죠~ 기요틴에서의 강민선수의 아스트랄한 토스전 운영과 박정석선수의 파라독스에서의 마인드컨트롤.. 정말 세계최고의 토스vs토스전들이었죠..
아케미
05/04/26 18:45
수정 아이콘
박정석vs나도현의 마인대박…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네요T_T 당시 나도현 선수를 응원하던 저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자체가 참 멋있었기에 지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카이레스
05/04/26 19: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연전극은 강민 vs 이윤열 선수의 유보트전입니다. 결과를 알고 봤는데도 믿기지 않았죠...그 전엔 기욤선수가 박용욱 선수 홀 오브 발하라에서 이긴 경기였는데 이 경리로 바꼈죠^^
ChRh열혈팬
05/04/26 20:19
수정 아이콘
임요환vs도진광이 '1분의 역전극'이라면, 강민vs이윤열은 '이사의 역전극'이죠.-_- 거 참,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본진을 밀리고도 이기다니.

아 참, 역전극 하니까 또 생각나는게 하나 있군요. 피망프로리그였나요, 이윤열vs한승엽. 역시 이것도 본진 밀리고도 승리한 경기죠.(사실 저를 포함한 몇몇분들은 한승엽선수가 골리앗을 고집할때부터 이 게임은 이윤열 선수가 가져가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만요..)
정테란
05/04/26 20:31
수정 아이콘
이윤열vs한승엽은 좀 어이가 없는 경기 였습니다.
한승엽선수 어찌 그런 경기를 역전 당할수가 있는지...
[couple]-bada
05/04/26 21:44
수정 아이콘
박정석 vs 강민선수의 로보틱스는 엄밀히 말하면 2대가 때려졌어야했죠.. 옵저버가 튀어나오고 한대 더 쳤으니..
난나무가될꺼
05/04/26 22:34
수정 아이콘
pan님///제 생각엔 박정석 대 나도현 선수 경기는 마인 대박만 없었어도 어떻게 될지 몰라 보이던데요 그때 병력이 엄청 많이 터졌는데 나도현 선수 마지막 한방 러시 가는거보니깐 마인 대박만 없었어도 그때 한방이 훨씬 더 강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박정석 선수 추가멀티를 깨줬으니깐 나도현 선수도 급할것 없었는데 마인대박때문에...-_-
sweethoney
05/04/26 22:41
수정 아이콘
7번과 10번을 보니 지금도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 두번의 4강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는데... 물론 그 눈물에 담긴 의미는 많이 달랐지만요^^;;;
05/04/26 22:51
수정 아이콘
성준아~ 사랑한다![광팬^^;]
05/04/26 23: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센게임배때 최연성대 이병민 3경기 유보트때도;; 아쉬웠습니다. 분명 이병민선수가 유리했는데 말이지요;;
05/04/27 07:3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한승엽선수와 이윤열선수 그리고 최연성선수의 대결이 아쉽군요.. 두경기다 한승엽선수가 상당히 유리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걸 지다니.. 그 경기들 이후로 한승엽선수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를줄 알았지만 결국은 떠오르지 못했죠..
러브투스카이~
05/04/27 08:23
수정 아이콘
pan님//그 마이대박이 없었으면 나도현선수가 잡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당시 만약에 테란이 센터에 진출했다면 테란이 6시멀티도 먹고
자연스럽게 테란분위기로 갈수 있었습니다;;
눈시울
05/04/27 09:16
수정 아이콘
이거 왠지 머큐리에서의 최연성 vs 박정석 분위기로 가는 것 같은데요. ;;
그 전에는 형세는 프로토스가 괜찮았으나 테란도 해볼만했다, 마인대박 이후는 .... (;;) 정도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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