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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3 22:08:33
Name Timeless
Subject [미스테리] 인간은 언제부터 사고를 할 수 있는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글임을 밝혀둡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또 우리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1. 범죄자들의 약 60% 정도가 지니고 있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는 가족력이 유의한 관계로 있다고 합니다. 물론 유전적 요인으로서의 가족력입니다. 또한, 특정 호르몬의 결핍에 의해 사람은 폭력적이 될 수 있고, 또한 특정 호르몬의 보충으로 모성애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 우리의 성격이 환경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의 성격은 유전적 요인 + 환경적 요인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유전적 요인의 시작은 정자와 난자가 각각 생성되어 만나고, 분화하는 그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환경적 요인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3.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 질식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폭력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후향적(retrospective research)인 연구라 분명히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왕절개수술은 유전적인 요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에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4. 이제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 태아 때부터라고 생각해봅시다. 태교라고 하여 태아를 위해 명상을 하고, 클래식을 들으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한 전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태아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환경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5. 쌍생아 수혈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태반(더 정확히는 융모막인데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이 하나인 상태의 쌍생아는 정상적으로 서로 피가 통하게 되는데 이 때 한 쪽의 피가 과도하게 다른 한 쪽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피를 주는 쪽은 마르고, 성장 장애가 발생하고, 받는 쪽은 커지고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둘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쌍생아는 특별한 방어기전을 펼치지 않습니다. 아마도 환경적 자극에는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듯합니다.

6. 수동적이라는 말은 그들이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전신마비 환자가 주위 자극에 수동적이지만 결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과연 태아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태아 때의 기억은커녕 3살때의 기억조차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1~3살 때 우리가 생각 없이 살았는가는 지금 1~3살 아이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태아 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며, 뇌가 있습니다. 뇌세포는 오히려 성인보다도 많습니다.

7. 우리가 태아때부터 지금처럼 고도의 사고능력은 아닐지라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가정을 내려봅시다. 쌍생아가 뇌가 발달할 무렵, 어떤 원인에 의해서이든지 한쪽이 죽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한 쪽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쪽에서 분명히 심박동이 있었고, 태동이 있었는데...' 처럼 고도의 생각은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이상하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엄마, 나 형제가 하나 있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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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y..And..Permanent
05/06/13 22:1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왠지 무섭네요...-_-
오케이컴퓨터
05/06/13 22:19
수정 아이콘
제목하고 글하고 매치가 안되네요. '인간은 사고를 언제부터 할 수 있는가?'가 어울릴 듯하네요.
My name is J
05/06/13 22:23
수정 아이콘
에...있다고 하더군요. 으하하하하-
Timeless
05/06/13 22:25
수정 아이콘
오케이컴퓨터님의 말씀대로 고쳐봅니다^^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명이 있다와도 일맥 상통하기 때문에(그렇기 때문에 배아세포 문제도 있는 것이겠지요) 제목을 그렇게 적었습니다만 그런 의도는 저를 비롯한 소수만 알 수 있겠죠?

제목은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있어야겠죠^^
05/06/13 22:52
수정 아이콘
인간의 기억에 사회성이 작용하지는 않을까요? 4살 이전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일단 정규시설(유치-초등1)때부터는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말입니다.

인간이 언제부터 사고를 할 수 있는가? 과연 무엇이 사고인가? 침팬지 등의 영장류는 지금 지능이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황우석 박사의 연구 결과는 동시대까지 쌓아져온 모든 과학지식의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결국 인간의 전체 이성이 발전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느끼고 반응하는 것을 사고로 볼 것인가? 즉시 반응하는 것을 인간 행동으로 볼 것인가? 어떤 행동을 중앙연산처리장치를 거친 행동으로 볼 것인가? 등의 문제를 생각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수정후 14일 전의 배아는 생명체로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산전의 상태는 온전체로서 인정하지 않는 주의라서.. 그 상태에서 사고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온전한 사고란 어느 정도의 교육이 있고 난 후의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 시점이 초졸인지 중졸인지 고졸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성격이란 태어나면서의 유전적 기질(오장육부의 크기에 따른 성격)도 영향이 있겠지만 살아가면서 한 개인에 어느정도 강도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는가도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견디지 못할 스트레스라면 인간의 성격은 굴절되고 비틀린채로 살아가게 된다고 생각되네요. 참고적으로 스트레스 1위는 사별이고 2위가 이혼으로 되어있더군요. 자신의 동반자란 그만큼 개인환경을 안정시켜주고 성격을 보다 온화하게 하는 역할을 하겠지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아니라면 난감...
Timeless
05/06/13 23:21
수정 아이콘
출산의 시점은 과학으로 조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나누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2주 태아가 배속에 있을 수도 있지만 제왕절개로 꺼내면 세상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유전적 기질이라는 것이 오장육부의 크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이라던지 호르몬이라던지를 말하는 것입니다(이것도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1위가 '사별'이라는 것은 사회적 관계에서 그것이 가장 스트레스 호르몬을 비롯한 특정 물질들을 많이 분비하게 하기 때문이겠지만, 실상은 교통사고나 어떤 신체적 변화가 있을 때 오히려 그 물질들은 더 많이 나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격이 바뀔 '수' 있겠지만 뇌에 손상이 오면 성격이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 작용하는 신경 물질 분비나 뇌의 수용체가 유전적, 사회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고 ,또한 어느쪽에 더 우위를 둘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05/06/14 00:34
수정 아이콘
정신과 배우고 있습니다만,

사고: 여러 이론이 있겠습니다만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제가 다니는 학교의 교수님들은 프로이드보다는 피아제를 더 추종하시는듯)에는 대략 2세 이후부터 비체계적이고 비논리적이나마 사고를 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격: 프로이트는 18개월부터라고 하더라구요 (-_-) 하지만 요즘은 거의 씹히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무시당하고 있고... 모자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던 말러라는 심리분석가는 대략 3세에서 6세면 인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했고, 뇌 발달의 완료 시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참고로 정체성(내가 누구인가?)은 에릭슨이라는 미국의 정신분석학자가 주장한 정신사회 발달단계 중 청소년기 (대략 11세부터 20세까지)에 형성되었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듯 합니다.

솔직히 Timeless님의 질문에 별로 답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미 아시는 내용일 듯 싶지만^^;) 요즘 학교에서 배우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듯 해서 참고삼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05/06/14 00: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제가 언급했던 이론이 정답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_=;; 어차피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쪽은 하루가 멀다하고 `대세`가 바뀌니까요;;;
Grateful Days~
05/06/14 00:52
수정 아이콘
음.. 인간은 언제부터 사고를 칠수있는가? 라고 생각하고 글을 열어봤습니다. ㅠ.ㅠ
마음속의빛
05/06/14 01:55
수정 아이콘
제가 느낀 바로는 태어날 때부터 같습니다.
모체 배속에서 움직이고,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제외하고서
제 경우 태어나는 순간 빛이라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성장하면서 그것이 빛이였다는 것을 자각했다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전 특이하게도 출산되는 순간 제 자신이 빛을 느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쓰신 분이 물어본 사고라는 게... 제 경우에는 0 세 부터인 것 같네요.
이정훈
05/06/14 11:27
수정 아이콘
Grateful Days~/저랑 같으시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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