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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7 13:42:34
Name Lunatic Love
Subject 무엇이 진실인가.
1.아주 어렸을때 봤던 만화가 생각난다.
아니 과거에 "만화영화"라 일컬던 것들. 현재에는 이웃나라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OVA, 극장판 등등에
그것들의 홍수속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주아주 어릴때보며 지금보면-_- 싼티나는 국산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며
단지 기술적인 여러가지 문제를 떠나 그것을 멍하니 보던 어린 내 모습과 그것을 흉내내던 내 모습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태권V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똘이장군과 각시탈, 독고탁을 보던 나는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스타워즈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미야자키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며 이미 블록 버스터 영화와 엄청난
특수효과에 익숙해져 있다.

- 오죽하면 킹덤 오브 헤븐의 공성전을 보며 덤덤하게 "음...웅장하군" 이라고 한마디만 했을까 -





2. 뱀띠인 나는 매년 어릴이 날이 되면 입가에 웃음이 고인다.


어린이날 어릴적 내 모습중 기억이 나는 걸 그려보자면 젊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창경원에 가고, 한손에는 동년배 아이라면 필수 아이템-_-인 태권V를 꼭 쥐고 있었다.

귀여운*-_-*아들의 함박웃음만큼 좋은 선물이 부모에게 있겠는가.

- 매년 어린이 날만 되면 태권V를 샀었는데, 그 이유는 변신하면 머리부분에 붙히는 부분을
잃어버리거나, 등에 V날개를 부러뜨리거나 접히는 다리부분이 헐어서 였다.

공감한다면 당신의 나이는 이미 계산되어 있다....-_- -

그리고, 꼭 5월 5일 어린이날만 되면 태권V 애니메이션 아니 만화영화가 TV에서 보여졌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느나 어린이날에 태권V가 방영되지 않았었다.
다른 만화영화가 방영됐다.

"이 순 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그 만화영화는 아주 간단 명료하게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보여주는
만화영화였다. 단지 거북선을 만들고- 나대용는 나오지도 않았다.-_- - 임진왜란때 왜군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영웅이라고만 알고 있는 내게 그 만화영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조선의 성웅, 바다의 신, 불세출의 영웅, 민족의 혼.

뭐 그딴거 다 같다 붙히고 형용해도 모자른 인물이었다.
허...그거에 제대하고선 동상앞에서 신고도 했었으니...-_-



3. 문제는 원균에 대한 아니 원균 장군에 대한 것이다.

- 벌써 여기서도 느껴지는게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이고 원균은 그냥 원균이라고 쓰게 된다.
솔직히 아직도 헷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냥 이후로는 장군호칭은 다 패스하겠다.-

똘이장군-_-;이란 만화영화에서 똘이장군은 악역인 빨간 옷을 입는 돼지
- 대충...이때부턴 은근한 반공 사상이 느껴진다. 그 돼지가 누구를 의미하는지 모르는 이는 없을테니까. -
를 아주 가지고논다. 드래곤볼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잔인하게 굴린다.

또한 추석때 종종 보던 영화 신성일씨 주연-_-의 "춘향전"을 기억하는가.
어린이날 태권V만큼 추석때 춘향전은 단골코스였다. 어린 내가 태권V가 시작되면
TV앞에서 꼼짝 안하는 것 마냥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춘향전 하면 고스톱, 바둑,  
그 좋아하시는 약주까지 다 멈추시고 TV를 보셨었다.

똘이 장군에서 빨간 옷을 입은 돼지와 춘향전에서의 변사또를 섞은 모습.
내가 봤던 만화영화 이순신에서의 원균의 모습은 그 둘을 합쳐놓은 것이었다. -_-

8드응신-_-에 롱다리 킹카 이순신에 비해 원균은...-_-





4. 불멸의 이순신이 방영되면서 원균 명장론 논란은 산불 난 곳에 헬기로 물대신 기름 부어버리는
격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야 그렇다치고,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분명 만화에서 나오는 원균의 모습은 이순신의 성웅화를 극대화 하기 위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 쫌 심하긴 했었다...-_- -

끊임없는 논란이 계속 되는 가운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출처를 알 수 없지만
논리정연하게 정리된 글들을 계속 읽고 보니 점점 혼란은 가속화 되기 시작했다.
이순신이 임진왜란때 조선을 구한 것은 두번 말하면 입아프고 타이핑하는 손가락이 저리다.

오죽하면 일본은 조선에게 진게 아니라 이순신에게 진 것이라고 할까.





5. 모두가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 한몸 아끼지 않는 순도 100%의 충심으로 뭉쳐서 조선을 지킨 인물들이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이순신과 원균이 아닌 저 윗분들이라 생각된다.



지금 이 땅에 이순신같은 인물이 다시 태어나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이순신은 더 이상 이순신이 아닐 것 같다.

국영수 하느라 바쁠테니까.






by Lunatic Love




- 신성일씨 주연? 이덕화씨 주연? 헷갈리네...-_-a


- 이순신과 원균...아직도 헷갈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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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틴
05/06/17 13:47
수정 아이콘
언제나 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입니다-_-;
정테란
05/06/17 13:47
수정 아이콘
엥~~ 태권V는 날개없이 날았던것 같은데요...
마징가가 날개가 있고...
정테란
05/06/17 13:49
수정 아이콘
아~~ 수퍼태권V 인가 하는거부터 날개가 달렸던거 같네요.
하늘아래서
05/06/17 13:55
수정 아이콘
역사에 진실은 없습니다.
사건만 있을 뿐이죠.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역사가 아닐까요.
그래서 시대마다 달라지는 거고요.
스타나라
05/06/17 13:5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대목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국영수 하는라 빠쁜 이순신이라......^^;
estrolls
05/06/17 13:5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됐을지도..- _-;;;;
Ms. Anscombe
05/06/17 14:20
수정 아이콘
estrolls 님의 댓글 재밌네요.

진실이 늘 저 너머에 있고, 역사가 해석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은 여러 해석 사이의 차이를 무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물론, 라스틴 님과 하늘아래서 님의 말뜻은 이해했고, 타당하다고 봅니다만)

진실이 결코 변하지 않는, 완전 무결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진실이 없다'면 인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런 의미의 진실은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역사는 해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해석일 뿐입니다. 역사는 사실 역사에 대한 우리들의 해석이고, 그것이 역사의 필연적인 운명입니다.(속성이란 뜻이죠) 우리가 할 일은 현 상황에서 어떤 해석이 좀 더 그럴 듯하고, 사실(결코 알 수 없는 진실이 아닌)에 가까운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가들의 일이겠지요.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그런 사실, 진실은 결코 '알 수' 없고, 그냥 해석만 할 수 있을 뿐이라는 입장만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지지하지만, 그 해석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기에 다 똑같은 것이라고 치부하는 입장은 경계하고 싶습니다.

경쟁하는 관점들은 많고, 차이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열도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을 발전시켜 나가셨으면 합니다.
Tech)MeronG
05/06/17 15:38
수정 아이콘
추게 추천~`
와룡선생
05/06/17 16:16
수정 아이콘
뱀띠.. 반가워요..^^
05/06/17 16:25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원균의 최후(?)는 '실종'입니다. 좀 엄밀히 말하자면 전투를 피해 육지로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그런이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 한몸 아끼지 않는 순도 100%의 충심으로 뭉쳐서 조선을 지킨 인물'이라는 평가는 과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신립이라면 모를까.
05/06/17 16:26
수정 아이콘
아, 드라마에서는 원균의 최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사적으로 '실종'이라고 하더군요.
05/06/17 16:40
수정 아이콘
요즘시대에 이순신같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 만한 사람이 국영수를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바포메트
05/06/17 16:43
수정 아이콘
이순신장군님 같은분이라면 무뿐만 아니라 문도 뛰어나시겠죠 ㅇㅅㅇ
바포메트
05/06/17 16:44
수정 아이콘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성실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고 겸손하고.. ㅇㅅㅇ??? (...)
홍승식
05/06/17 16:50
수정 아이콘
어릴적의 이순신은 유약하고 내성적이었다고 하니 요즘 태어나셨으면 왕따로 고생하셨을 겁니다. -_-;;
유신영
05/06/17 17:22
수정 아이콘
해병대시군요 ^^
05/06/17 20:23
수정 아이콘
사실 이순신 장군은 그렇게 무과에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말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그 분이 영웅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곧 개봉할 천군이라는 영화가 기대되더군요. 박중훈씨가 이순신을 맡았는데 해병대식 훈련을 받는 듯 하더군요.
김명진
05/06/17 22:06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우리 누나틱님의 글 ^^
김명진
05/06/17 22:10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했는데 제가 학생이라 그런지
글의 주제보다는 '국영수 하는데 바쁠테니까'라는 글귀가 여운을 남기네요.
마이스타일
05/06/17 22:59
수정 아이콘
불쌍한 89년생들...오늘 보니까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체육실기 연습하고 있더군요...여태까지 살면서 체육실기 연습하는애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반애들 전체가 나와서 하고있습니다...완전히 내신의 노예들 같아 보이더군요...ㅠㅠ
눈시울
05/06/17 23:57
수정 아이콘
난중일기에서 이순신 장군 활쏘는 부분 보면.. .... 난감하죠-_-;;;;
05/06/18 06:28
수정 아이콘
성적에 필요없는 건 대충하고, 필요있는 것은 하는 것보다는 나아보입니다. 체육 실기 연습하는게 무슨 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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