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10 12:27:17
Name Zealot
Subject [Zealot] 프로게이머의 ID 가 만들어 지기 까지...[1]
[1] [Oops]Reach


촙고 긴 어느 해의 겨울. 우리 집안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배도 고프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 우리집은 가난했다. 진짜 꿈에서 배불리 따스하게 삼겹살을 먹고 싶었고 따둣한 방에 앉아 가족들과 오순도순 앉아 이야기 하면서 과일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상상에 불과했다.

어린시절의 나는 춥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나는 무엇인가에 열중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의 발판은 어느날 피시방에 우연히 간 것이 나의 안생 전환점이 된 계기였다.

어느 날 우연히 게임방에서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 또한 그 게임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게임은 바로 스타크래프트, 전략 시물레이션.

처음에 이런 종류의 게임은 나에게 있어서 흥미 롭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동호회를 통해서,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서 나는 게임을 통해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친분을 쌓으며 정보도 교환 할 수 있었다.

게임 만큼은 어느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나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했고 나는 깜짝 놀랄만한 방송을 우연하게 보게 된다.  방송에 나와서 상금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대충 봐서는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람이 게임 대회를 하는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천운이 따랐는지는 몰라도 때 마침 어느 게임단 감독의 눈에 띄었던 터라 내가 조금만 열심히 노력 한다면 나 또한 그에 알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 나는 팀플레이에만 열중을 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보고 나는 그동안 맺혀있었던 나의 열정을 폭팔 시키게 했다.

그것은 우승 이라는 나의 새로운 목표 였다.
진정한 최고가 되자.
돈도 많이 벌어서 집안에 보탬이 꼭 될 거다.

라는 다짐과 함께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연습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드디어 실력을 인정 받기 시작했고 나는 스타리그 개인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가난 했던 시절 꿈꾸었던 나의 목표가 첫 걸음을 막 걷기 시작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선수 대기실에서 게이머 등록을 위해서 대기하던 중 나의 이름이 불린다..

주최측: 사용하실 게임 아이디가 무엇인가요? 여기 써주실래요?

흠... 그 동안 나는 나의 실명을 내 아이디로 게임을 해왔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나는 딱히 생각해 놓은 아이디가 없었다. 그러다 문뜩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힘들었던 나의 시절. 춥고 배고픈 나의 뼈아픈 기억들을 되새기며...
나는 조용하게 큼지막하게 쓴다.

리치!
"REACH"

.
.
.

'그래, 힘들고 어려 웠던 시절 난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꼭 부자가 될 것이다.
영어로 부자는 리치였지? 그래 Reach 이걸로 하자!!!"

.
.
.

몇달 뒤 팬클럽이 창단 되고 이 이야기를 듣게 된 팬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팬: Rich 를 Reach 로 하는 센스가 대단해요!!

나는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팬들과 앞에 붙을 길드 이름을 정하기 시작한다.



나의 실수를 되새기는 마음에 Oops 를 붙인다. 웁스. 한글로 풀이하면 '아차' 라는 말.

팬들은 흡족해 하고 나는 아직도 승리에, 우승에 배가 고프다. 리치! 그래 난 부자 (rich)가 될 것이다. 동시에 우승이라는 정상에 도착 (reach)할 것이라는 목표를 삼고 나는 지금도 새벽 이슬을 맞이 하며 달리고 있다.



           -Zealot-


***물론 픽션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2/10 12:30
수정 아이콘
실화인가요 유머인가요??^^;
자게에 올라온만큼 실화인가? 하하하..;;;;
C1_leader
05/12/10 12:32
수정 아이콘
픽션인거 같은데 잘 쓰셨다;;
EpikHigh
05/12/10 12:32
수정 아이콘
하하 킥킥.
제가 처음에 여기 왔을때 본 글이 아버지와 나 인가? 그 글하고
최연성선수랑 나도현선수 아이디에 관한 픽션 글이었는데 그때부터 pgr에 빠져버렸던게 기억나네요
유신영
05/12/10 13:28
수정 아이콘
아하하~ 스타급생수!!
05/12/10 13:51
수정 아이콘
Lich 가 아니니 그나마 위로가 되는군요.
05/12/10 16:18
수정 아이콘
재밌는 이야기네요^^;
05/12/10 17:06
수정 아이콘
하핫 전에 최연성선수 아이디 픽션소설도 있었는데.. 이런류의 글은 정말 재밌네요.
StraightOSS
05/12/11 03:23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의 픽션은 정말 눈물나는 스토리였죠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056 다들 가면을 벗으시죠? [104] 크리넥스5706 05/12/10 5706 0
19055 스타리그의 선수들은 이기면 좀 기뻐해야합니다.; [25] 카오루4452 05/12/10 4452 0
19054 황우석 퍼즐 맞추기 최종판, 영화화도 가능할듯, 최소한 퍼즐 잡지에는 나올수 있을듯 합니다 [32] jjune5410 05/12/10 5410 0
19053 감동 [10] d-_-b증스기질롯3815 05/12/10 3815 0
19052 첨으로 글쓰네요.. 스타를 어떻게 즐기십니까? [9] 레젠3578 05/12/10 3578 0
19051 [Zealot] 프로게이머의 ID 가 만들어 지기 까지...[1] [8] Zealot4136 05/12/10 4136 0
19050 펠레의 인터뷰와 조추첨... [10] StaR-SeeKeR3586 05/12/10 3586 0
19049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 12월!! 추천작 2편. [16] Ace of Base3569 05/12/10 3569 0
19047 2005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고의 골!! [11] Ace of Base3486 05/12/10 3486 0
19046 객관적으로(강조!) 본 월드컵 16강 대진표. [38] 사신김치4153 05/12/10 4153 0
19045 주간 PGR 리뷰 - 2005/12/03 ~ 2005/12/09 [5] 아케미5255 05/12/10 5255 0
19044 2006 독일 월드컵 조편성 이모저모... [32] 최종현-_-4035 05/12/10 4035 0
19041 2006년 독일월드컵 각조편성..(우리나라 경기일정 추가) [109] estrolls5245 05/12/10 5245 0
19039 요즘의 김성제..그리고 박태민.. [10] 김호철4131 05/12/10 4131 0
19037 [4] So Far... So Good... So What...? [9] Saviour of our life4148 05/12/10 4148 0
19036 역사에 남기 위한 첫 발걸음.. 박성준의 시원한 히드라 럴커~^^ [22] Dizzy4583 05/12/10 4583 0
19034 기대되는 어떤 게임의 예고편 [2] 포르티3640 05/12/10 3640 0
19033 자, 잘된점을 한번 이야기해 봅시다! [8] The Drizzle3798 05/12/10 3798 0
19030 너는 왜 살아? [23] Timeless3777 05/12/09 3777 0
19029 팬이라는 사람들... [6] 가루비3711 05/12/09 3711 0
19028 메이저리그팀과 프로게임단의 닮은꼴 찾기 (1) [7] 로망테란4071 05/12/09 4071 0
19027 이번주 주말에 관심 한 번 가져볼 만한 리그의 마지막을 즐겨보실래요? [5] 워크초짜5829 05/12/09 5829 0
19026 과연 박성준선수(삼성)의 고집이었을까? [58] 낭만토스4223 05/12/09 42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