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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8 05:09:03
Name DeaDBirD
Subject 개인리그-프로리그 논쟁, 다른 스포츠 사례로부터 배우기.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은 스포츠 경기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팀간 정기적인 프로리그가 열리는 종목으로는 쉽게 축구, 야구, 농구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구기(球技)로서 팀으로서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종목들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고민에는 그닥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본질적으로 개인 경기인데도 팀 및 팀리그가 공존하는 다른 스포츠를 찾아봐야 하는데, 이런 종목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탁구나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테니스류, 그리고 사격이나 양궁, 골프 등과 같은 표적류, 이에 더해 권투, 태권도, 유도, 검도 등과 같은 격투기류나 당구, 볼링 등의 레크리에이션류에서 일부 단체전 형식이 존재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체전 등에서 학교대항전 형식이나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될 뿐, 정기적인 프로리그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몇 년 전에 하나 있을 뻔한 리그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씨름인데, 민속씨름으로부터 호기 있게 출발했던 프로(실업)리그는 LG 등 몇몇 대기업도 참여했지만 무수한 부작용 끝에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몇몇 선수들은 씨름판을 떠나 격투기장이나 방송 무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 경기로서 팀리그를 가진 스포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쩌면 한 나라 안에서 일상적인 리그전을 갖기 위해서는 매일 같이 팬들이 꼭 찾아주어야 하는 정도로 어지간한 인기도가 없다면 무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인 경기로서 팀리그를 가진 스포츠. 그나마 우리 이스포츠계와 현재 처한 상황이 가장 비슷한 경기는 아마 바둑일 겁니다.

 

1. 바둑 개인리그전

바둑은 현재 대략 14개 정도의 국내 프로 개인전 리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최자는 대개 신문방송사 등의 언론사로, 대개 총상금 1-5억 정도의 규모로 진행됩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여성 기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전이나, 노장 기사 혹은 고단진, 저단진 기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전들도 존재합니다.

한 때 바둑 기전을 주도하던 KBS, MBC 등 공중파 방송은 서서히 발을 빼는 추세이며, 현재 대부분 바둑들은 전문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에 의해 중계되고 있습니다.

 

2. 바둑 팀리그전

몇 년 전부터 한국바둑리그라는 이름으로 팀리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6년 현재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라는 명칭으로 총상금 30억 원의 규모로 Kixx, 월드메르디앙, 한게임, 제일화재, 파크랜드, 신성건설, 매일유업, 영남일보 등 총 8개 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이창호 9단 등 국내 최고의 프로바둑기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바둑리그의 가장 큰 약점은 해마다 새로운 드래프트 방식으로 팀원이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즉 먼저 참여 기업이 정해진 후, 리그 시작 전에 해마다 팀별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한다는 겁니다. 연봉 등은 있을 수 없고, 단지 팀이라는 이름만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바둑 평론가 이홍렬 님은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2, 3 년 전 가칭 금융단 프로리그가 추진된 일이 있다. 국내 굴지의 모 은행 관계자는 흔쾌히 출전을 약속하면서 “최고 선수인 이창호를 계약하려면 얼마쯤 드느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당분간 드래프트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 한 마디에 분위기는 싸늘히 식었고 대회도 무산됐다. 그 관계자는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u>우리보다 규모가 10분의 1, 20분의 1에 불과한 은행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싸워야 한다면 지는 경우가 절반이란 얘기인데, 그런 위험한 무대에 자청해 나설 이유는 없지요.</u>”

이미 중국 바둑 프로리그는 자유계약 방식에 따라 팀별 소속 선수들을 선발하여 지속적인 리그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수준급 기사들도 옵션 계약 등에 따라 중국 구단 소속으로 리그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바둑 팬들은 이러한 현상에 답답해 합니다. 한 팬 분(사이버오로 가화1님)은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벤치마킹을 하자면 가까운데 아주 흡사한 모델이 있다. 바로 E-SPORTS에 투자하는 프로게임구단들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전형적인 1대1 게임이다. ...... 바둑의 긴역사를 단 몇년만에 압축해서 따라잡고 이제는 그 운영에서 오히려 바둑을 앞서 나간다. 바둑이 스포츠로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셈이다.

처음 스타가 시작될때만 해도 개인전 상금 위주의 대회가 전부였지만,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프로게임구단이 창설되면서부터 선수들은 연봉계약에 의해 구단에 흡수된다. 구단마다 간판 스타들이 자리잡고 있기때문에 구단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필요에 의해서 트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작년 광안리 스타리그 결승전에 십만이 넘는 인파가 몰린 이유도 단 한가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바둑의 현주소는? 과연 그만큼 팬들에게 재미를 주고 관심을 끌도록 운영하고 있는가? 이제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금력과 기획력이 갖추어진 구단 중심의 운영으로 포커스가 이동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처음에는 스폰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타리그처럼 개인리그도 병행해서 구단에서 연봉을 받으면서 개인 상금도 획득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스폰서 업체에서 연봉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3.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와 팀리그

아이러니합니다. 팀리그보다 개인리그 강화를 주장하는 스타크래프트 팬들에 비해, 바둑 팬들은 개인리그 축소와 팀리그 강화를 주장합니다. 또 다른 바둑 팬(네이버 블로그 김상훈 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저는 한국바둑의 발전의 저해요소는 난립(亂立)된 국내기전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M&A(Mergers and Acquisitions)가 되듯이 바둑 기전에서도 M&A되는 방향을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내기전은 한국바둑리그가 중심이되어 다른 국내기전들을 흡수 통합 하는 것입니다. 마치 국내 프로야구리그나, 중국의 바둑리그, 미국의 메이져리그, 프로농구나, 프로아이스하키처럼 8개정도의 기업에서 참여하고, 각 기업에는 20 ~ 30 여명의 프로기사를 소속합니다. 경기의 수는 지금의 한국리그보다 대폭 증가하여, 하루에 8개팀 모두 대국을 하도록 합니다. 소속된 기사는 리그중 최대 대국수를 제한하여 한 명의 기사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4.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서로 다른 배경

프로바둑기사는 현재 211 명입니다. 현재 한 해 입단자는 남자 7명, 여자 2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이 중 한국기원 연구생 중 6명, 지방 연구생 중 1명이 선발됩니다. 서울만 120여 명의 연구생들이 존재하며, 세계 대회 우승보다 국내 프로되는 일이 더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아마 대회 역시 세계아마바둑대회가 열릴 정도로 프로 대회 못지 않습니다. 유명 정치인이 바둑 대회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하여 언론에 실릴 정도로 바둑은 팬 층이 넓습니다. 동네마다 곳곳에 바둑 학원이 존재하고, 학부모들의 열정 또한 이에 못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프로 바둑기사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갖추어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연봉도 전혀 받지 못하는 국내 프로기사들은 실제 가난하기 그지 없습니다. 개인리그전 상금은 억대 수준이지만, 이를 차지하는 기사는 전체 200여 명의 기사 중 5-6 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기사들은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전혀 없는 셈입니다.

이들은 전국 곳곳의 기원이나 바둑 학원에서의 강습, 그리고 일부 명망 기사들의 경우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에 대한 과외를 통해 그나마 생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단들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갉아먹는 묘혈(墓穴)일 수밖에 없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작품 속에 잘 묘사되어 있듯이 옳지 못한 길입니다.

반 세기 넘는 역사를 가진 프로바둑기사가 현재 211 명임에 비해, 5-6년 남짓 프로게이머는 벌써 312 명입니다. 현재 개인리그는 3-4개 정도이며, 공식적인 아마 대회는 거의 1-2개에 불과합니다. 몇몇 정치인이 힘을 내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는 아직도 ‘오락꾼’ 수준에 불과하며, 여기 PgR21에도 프로게이머 고민 글에 대해 만류하는 목소리가 훨씬 높습니다. 동네에 피씨방은 많아도 이스포츠 학원은 전혀 없으며, 따라서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생계 수단은 막막하기 그지 없습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개인리그에서 상금을 따내지 않는 이상 먹고 살 수 있는 수단은 전혀 없었던 거지요.

그러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나타나게 됩니다. 80년대 응씨배 석권한 조훈현 9단을 위해 중앙일간지가 일면 탑기사로 싣고, 국민적 카퍼레이드까지 열었던 바둑계에서도 실패했던 기업 스폰서가 국내 이스포츠계를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피씨방에서 컵라면만 먹던 게이머들은 삽시간에 수천 만원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5. 새로운 실험: 중국 바둑리그

바둑 기전에 팀리그를 최초로 도입한 곳은 중국입니다(사실 중국은 원체 땅이 넓어서 전국적인 개인전을 치루기 힘들다고 합니다). 중국 바둑리그의 팀은 우선 한 기업체가 도시에 대한 연고를 갖고 바둑 구단을 만든 뒤 기사를 스카웃해 리그에 출전시키게 됩니다. 각 팀은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1년 동안 대국을 치르게 되는데, 매 라운드 4대 4 단체전으로 치르며 이기면 2점을, 2대 2로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 식입니다. 이렇게 도합 22번의 라운드를 치른 뒤 최종 승점이 높은 팀이 우승하게 됩니다.

중국 바둑리그에서 특징적인 것 하나는 매우 까다로운 계약 조건입니다. 몇 년 전 이창호 9단에게도 한 판 당 1만 달러씩 네 판을 두어줄 것으로 계약을 제시한 바 있었고, 이세돌 9단에게는 8판을 소화해야 하고, 한국 기전일정과 중국 기전일정이 겹치는 경우 중국 일정을 우선해야 하며, 조정이 되지 않으면 한국 기전을 포기해야만 하고, 팀내 공익활동 참가와 지정된 인터뷰 등 팀을 위한 활동에도 필수적으로 참여할 것 등의 조건으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 물론 계약 쌍방 중 누군가 지키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사실 개인리그 선수에게 기업이 연봉을 지원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박세리 선수를 지원했던 삼성의 경우는 소속이라기보다 개인 스폰서에 가깝겠지요. 과거 동양과 임요환 선수 정도의 관계입니다. 볼링이나 권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연봉이라 할만한 금액이 지불되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중국 바둑리그는 개인전과 팀전을 병행해야 하는 소속 기사들에게, 팀리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내거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6. 요약: 이스포츠(특히 스타크래프트)에서 참고할 만한 것들

첫째, 연봉제를 기본으로 하는 팀들의 형성은 스포츠의 발전에 있어서나 선수들의 경제적 안정에 있어서나 그 어떤 개인 경기들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대단한 성과라는 점입니다. 그것이 일시적인 거품 때문이었든 한국적인 현상 때문이었든 간에 이 구조를 무너뜨려서는 안됩니다.

둘째, 참여 기업이 선수들의 개인전을 지원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신 각 기업들은 선수들과의 계약에 있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미리 명확한 조건으로 내걸어야 합니다. 이른바 옵션 조항으로, 각 선수의 능력에 맞게 “프로리그전에 몇 게임 이상 출전하여 몇 %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를 초과 달성하면 보너스를 지급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위약금을 받아낼 수도 있겠습니다.

셋째, 개인리그가 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여성 및 아마추어 대회나 이벤트전도 늘어야겠지만, 정식 개인리그도 더 늘어야 할 것입니다. 바둑의 경우 오랜 전통을 가졌던 MBC 바둑제왕전이 폐지되었고 KBS 바둑왕전도 거의 사장된 시간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물론,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광고가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둑의 특성상 한 경기에 아무리 짧아도 세 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사실 방송 중계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방송 이외에는 별다른 중계 방법이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죄송한 말씀이나, 방송사들에 의해 주관되는 리그전이 오히려 다른 개인리그들의 생성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체계로서는 새로운 방송사가 생기지 않는 이상 새로운 프로 개인리그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개인리그전 역시 협회로 창구를 단일화하고, 방송사는 협회와 중계권을 협상하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합니다만.

넷째, 협회의 중심은 프로리그전에 있어야 합니다. 협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권리 향상이어야 합니다. 이들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기업들의 팀 창설을 유도하고 이러한 기업들간 무한경쟁의 장인 프로리그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프로리그를 좀 더 흥미롭게 구성하고, 이러한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기업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

예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었던 내용인데, 최근 사건들 때문에 마음만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졸필이라 오해를 살 수도 있을텐데, 더 많은 다른 스포츠들과 폭넓게 비교해보면서 이스포츠계의 미래를 고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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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18 05:24
수정 아이콘
먼저 정성이 담긴글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대입니다. 스타는 4대천왕이라는 아이돌의 거품을
먹고 자라난 스포츠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치나 저작권 인수등의
근본적 변화없이 스타시스템을 버린다면 그것은 스타리그 전체의 몰락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마음놓고 프로리그를 확대시킬 정도로
탄탄한 게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저는 반대입니다. 양대리그의 권위는
강화될 필요가 있고 스타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리그는 그
다음이죠. 만약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가 SK나 KTF가 아닌 CJ같은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기존의 팬들이 팀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을때
그때라면 비로소 프로리그가 개인리그로 부터 독립해 나갈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은 악순환입니다. 선수들의 밥그릇을 위해 팀이 필요하고 팀의
수익을 위해 프로리그를 확대하고 그러면 전체 스타판은 줄어들고.

최소한 프로리그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장치없이 단순한 양적확대와
라이벌인 개인리그 축소로 얻은 이득은 신기루입니다. 먼저 프로리그를
개인리그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고 난 다음에야 확대를 논할 수가 있는 겁니다.
지금의 방식은 순서가 틀렸습니다.
06/11/18 05: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모르던 정보를 많이 알게 돼서 오오~ 하면서 보았답니다. ^^
지금 방송사 중심의 개인리그에 방송사의 기득권도 있겠지만 팬들의 추억도 걸려 있는만큼^^;
거기까지는 좀 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만
개인스포츠이면서 팀으로 운영되는 구조에서 개인-팀 이익이 가끔 갈릴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하여
사전에 계약 조건으로 명확히 정하는 건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뭐 이미 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지만 ^^; 선수들 자세한 계약내용까지 제가 알 수 없으니까요)

재밌게 잘 읽었구요. 이런 제안들이 잘 반영되어서,
프로리그가 더 재밌어지고 개인리그와도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개인리그가 더 재밌는 건 사실이지만, 단지 개인리그만으로 지금의 많은 선수들을 먹여살릴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레지엔
06/11/18 05:53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보다 개인리그를 옹호하는 팬으로써, 저는 개인리그의 통합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단, 바둑에 3대 기전이 있듯 스타 역시 메이저급 개인리그와 마이너급 개인리그로 나누고, 경기보다도 '드라마'와 '스타메이킹'에 집중해서 양성된 스타들을 프로리그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단지 프로리그 재미없으니까 좀 줄이고(선수들 먹고 살아야되니까 없애지는 말고), 개인리그는 좀 늘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06/11/18 06:10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 프로리그 비중 설문조사 결과는...

1.개인리그 폐지, 프로리그만 운영 10명 - 1%
2.프로리그에 비중을 두고 운영 52명 - 6%
3.동일한 비중으로 운영 293명 - 39%
4.개인리그에 비중을 두고 운영 292명 - 39%
5.프로리그 폐지, 개인리그만 운영 47명 - 6%

이렇게 나타났네요.. 참고하시라고 첨부했습니다.
해당 설문 주소는
<a href=http://board6.dcinside.com/zerovote/zboard.php?id=dcvote&page=1&sn1=&divpage=1&category=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45 target=_blank>http://board6.dcinside.com/zerovote/zboard.php?id=dcvote&page=1&sn1=&divpage=1&category=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45 </a>
이승용
06/11/18 06:26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것 같습니다.
박성준이 있으니 MBC 팬이고,
강민이 있으니 KTF 팬이고
오영종이 있으니 르까프팬인거죠..

저야 구지 싫어하는 팀 좋아하는 팀 구분하지는 않지만. 구지 하나 뽑자면 워낙 SKT1이 강력해서 반 SKT1이죠, (그냥 반양키, 반첼시, 반바르사로 보심 됩니다.)

그래서 저도 FELIX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DeaDBirD
06/11/18 07:11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만이 줄 수 있는 팬들에 대한 매력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렇다면 일부 해외 프로축구처럼, 기업 배제 순수 시민 구단을 우리부터 한 군데 정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딱 8명의 선수를 선발해서 5000 정도의 연봉을 계산한다면 일 년 당 4억 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협회 참여 비용이나 중계권 등을 포함한다면 2억 정도가 더 필요하겠습니다. 합이 일 년 당 6억. 년당 10만 원 씩은 충분히 내실 수 있을 테니, 6000명 정도의 팬들만 참여하면 됩니다. 팀리그의 새로운 바람을 위해 6000 명을 모아봅시다. PgR부터 먼저 시작하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12 번째 팀으로 FC가 참여한다면 팬들의 발언권도 더욱 강력해질 수 있으니까요..
06/11/18 07:47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전을 협회로 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는,
최종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득권은 둘째치고,
협회와 방송사간의 신뢰문제가 우선일 듯 합니다.
협회의 안일한 일처리로 프로리그의 시기와 파이문제는 시기마다 이슈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결국, 양방송사간의 대타협으로 겨우겨우 순간의 위기를 모면할 뿐,
협회는 최소한의 중간자적 역할도 제수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협회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은
방송사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협회를 불신하는 대다수의 팬들이 먼저 우려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또 프로리그의 양적확대만 힘을 쓰는(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지금의 협회가
과연 개인리그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소 비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일 순 있지만, 해결해나가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아보입니다.
Brilhante
06/11/18 08:26
수정 아이콘
FC보다는 SC가 낮지 않을까요? ^^
06/11/18 09: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이런 다양한 관점의 정보가 필요 했습니다.
추게로.. ^^
06/11/18 10:20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 중심에 프로리그는 보조로 다들 아시면서
억지부리지 마세요.
스타리그로 인해서 생겨난 이판입니다.
양대 개인리그가 지금 만큼만 존재하면
프로리그가 마케팅에 실패해도 스타판의 발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말도 않되는 개인리그 축소나 통합은 이판의 공멸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꿈을 먹고 자라난 이스포츠입니다. 그 꿈을 깨지는 말아 주세요.
06/11/18 11:19
수정 아이콘
사나님 // 조금더 여유있는 맘으로 다른 분의 의견을 받아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분들도 사나님의 의견을 억지로 생각할테니까요.
홍승식
06/11/18 12:1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바둑도 요즘 어렵군요.
그리고 팬들이 구단주인 구단은 정말 흥미있습니다.
한 구좌당 1만원씩 해서 구좌를 팔고 적어도 5만개의 구좌를 팔면 5억 정도가 모이겠죠.
그리고 구단에서 메인스폰서와 서브스폰서로 기업들을 끌어들인다면, 1년에 10억 정도의 운영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유니폼에 로고를 심어주는 형식으로 충분히 가능할 듯 합니다만...
스타좋아
06/11/18 12:34
수정 아이콘
사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06/11/18 13:45
수정 아이콘
homy님// 알겠습니다.
스타리그를 워낙에 좋아하다보니... ...
일상다반사
06/11/18 13:50
수정 아이콘
바둑과 스타라는 게임은 비슷할 뿐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한 환경이 다르면 그 대응방식도 다를 것이 뻔한데, 바둑에서 팀리그를 위주로 하니 스타리그도 프로리그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할수는 없는 일이죠.
그럼, 골프나 테니스 같은 경우에는 팀전은 이벤트 수준의 대회만 있는 것으로 아는데,(테니스는 복식이 아닌 팀전을 말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라는 반론을 할 수도 있구요.

글에 담긴 정성에는 감사드립니다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DeaDBirD
06/11/18 17:24
수정 아이콘
일상다반사 님 // 바둑과 스타의 다른 환경(배경)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 정도 글에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골프나 테니스 등은 정기적인 팀리그가 없고, 국가나 이벤트를 제외하곤 정식 팀조차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06/11/18 17:25
수정 아이콘
저의 의견과 부합하는 좋은 글이군요. 예전의 개인 위주의 낭만이 존재했던 스타리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바둑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바둑보다 개인리그의 스폰서를 스타리그가 받기는 더 어려운 실정 아닙니까?
DeaDBirD
06/11/18 17:25
수정 아이콘
사나 님 // 개인리그 축소 혹은 통합 얘기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인리그가 더 늘어야 한다고 했구요. 단지 '협회'의 마인드는 프로리그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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