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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9 00:07:36
Name OAO
Subject 내생에, '2위' 가 이토록 빛났던 경기도 처음입니다.
2위를 기억 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너무나 인상깊게 각인되어
도저히 기억속에 지워지지 안을것 같아서 글을 써 봅니다

only 1위.
only 금메달.
only 우승.
오직 1등만 중시하고  2등부터 꼴찌까지는 뭍히는 우리사회의 고질병
부끄럽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또한 그런 부류(?)중에 하나였습니다
제 의지에 의해서든, 본능에 의해서든, 오직 우승자,1위,금메달 에만 열광했었고,
2위는 애써 기억 하려해도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었죠.

역대 WCG, 스타리그 모두 우승자는 거의 기억을 하지만,
그와 같이 싸웠던 준우승자들은 반도 기억이 안나네요..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천사록' 만큼은 정말 그 어느때보다 달랐습니다
'2위'라는 자리가 이토록 저에게 각인된 경기(스포츠든,e스포츠든)는
아마 오늘 '천사록'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목숨을 건 사무라이처럼 첨예하게 칼날이 맞서고,
정말  보는 이로 하여금 숨쉬는것 조차 허락하지 안았던
명승부가 될수 있었던건
바로 2위 오영종 있었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오늘의 1위 이윤열 선수도 대단했지만,
가을의 전설 중심에서, 결승전 5차전까지 첨예하게 맞붙었던
'오영종'이야 말로 오늘 '천사록'의 주인공이 아닐까요?




PS.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제 5경기에 대해..

이윤열선수의 인텨뷰 내용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다 보면 페이스가 내게 오는 전략이었다. 절대 유리한 상황이었다. 승리를 확신했고, GG를 선언한 (오)영종이의 판단은 옳았다. 스타게이트를 올린 것도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선수의 시점' vs '해설자의 시점'
이윤열의 끊이지 않는 게릴라에
해설자가 해석하길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는 프로토스가 너무 유리해서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윤열선수는  '게릴라는 모두 성공했던것이였으며, 오영종도 그걸 알았기 때문에 스타게이트를 지었던것'
이라고 하고..
결국 이윤열 선수의 말이 맞다면, 스타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윤열 선수가 유리해져 갔다는걸 알수 있었다는 뜻이고..
사실이라면,
이번 일은 해설가들은 되짚어 봐야할 일인것 같네요.
(해설가들이 누구를 응원해서 본의 아니게 자꾸 그쪽으로 응원을 하게 되는 그런건 함부로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으로 여러 팬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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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르
06/11/19 00:09
수정 아이콘
절대타이밍을 아는 선수가 보는 시야와 옵저버화면으로 유불리를
판단하는 해설자사이에 존재하는 한계가 아닐지 생각되네요.
지니-_-V
06/11/19 00:1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5경기를 수많은 연습으로 통한 타이밍을 알고 있었으며 그에 상응하는 절대 타이밍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승리했었죠.

다만 시청자나 해설자의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장면이면 옵저버의 화면만으로 모든걸 알수는 없죠. 제가 봐도 오영종선수가 유리한것 처럼 보였습니다만..
도마뱀
06/11/19 00:13
수정 아이콘
해설가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거보면 꼭 해설가탓만은 아닌거같은데요.. 견제를 하고 있는 동안 이윤열선수의 본진의 자원상황과 병력은 이윤열선수만 알 수 있는거니까요. 스타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윤열선수였다는걸 알 수 있었다라...그건 아니죠.
또 해설자가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는 않았죠. 타이밍러쉬때 지금 빨리 내려가야된다고 소리질렀으니까요..(제 기억에는..내가 소리질렀던가??-_-;)
발컨저글링
06/11/19 00:14
수정 아이콘
바둑을 해설하는 사람과 바둑을 두는 사람의 형세판단도 다를 때가 많죠. 그것이 옵저버의 한계입니다.
06/11/19 00:1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전투에서 토스가 완패를 했기 때문이지..
사실 토스는 너무나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봐지네요.
스타게이트가 아니라 포지를 짓고..
세번째 넥서스를 가져갔더라면..
마지막 질럿이 드라군 뒤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았다면..
승자는 바뀌었을지도..

무지막지한 대진을 뚫고 올라왔던 오영종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소감도 너무나 조리있게 잘 말하더라구요.. 어린 선수 답지 않게...
독기를 품는다고 했으니.. 3시즌 기대해 보겠습니다..
v퍽풍v
06/11/19 00:16
수정 아이콘
윤얄선수의 타이밍은 진짜, 뭔가 다른 특이함이 가끔씩 보여요~ 예전 광달록에서 초반 러시에 피해입고 졌다고 봤는데, 갑자기 탱크몇기 모아서 가더니 끝내버린다던지, 2대1 팀플 상황에서 지지안치더니 골리앗 7기모이니 가서 끝낸다던지,, 등등 맵핵키고 해도 러시 안갈 타이밍에 가서 끝내는 경기들. 그래서 천재의 느낌이 들어여
발컨저글링
06/11/19 00:16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참 깔금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도 잘하고 개인적으로 참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먹고살기힘들
06/11/19 00:17
수정 아이콘
바둑도 직접 두는 사람과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보는것이 다릅니다.
더욱이 전체적인 판세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스타의 경우는 선수와 해설자가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06/11/19 00:20
수정 아이콘
저도 해설자 탓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윤열 선수는 수많은 연습경기에서 그와 같은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믿는 발언입니다만,
인터뷰를 보시면 4경기 역시 자신있었다는 발언을 합니다.
하지만, 오영종 선수의 선전으로 오히려 압도당했죠.
팬의 시각이나 해설자의 시각에서,
상대적으로 앞마당이 빠른 플토가 별다른 병력 피해없이 캐리어 생산기반까지 마련했고,
테란은 캐리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었기때문에
플토우세 정도로 해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과장일 순 있지만)어쩌면 이윤열 선수였기에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요.
연식글러브
06/11/19 00:20
수정 아이콘
정말 이번경기후에 승자나 패자 모두 멋졌습니다.
이윤열선수 아버지 이야기할때 스타방송보면서 처음으로 마음이 찡했구여, 오영종선수 비록 졌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똑부러지게 인터뷰하는 모습이(마치 2등 인터뷰를 준비했을것같은....-_-;;;) 다른 평범한 선수와는 그릇이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프로라는 마인드가 확실한 선수같아요. 하여튼 두선수 정말 멋지고 수고했습니다.
06/11/19 00:22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개인적으로 2등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충분히 멋졌고 팬들을 환호하게 했으며 열광하게 했습니다.
당신은 충분했습니다.
제발 슬퍼하거나 낙담하지 마시고 마음껏 즐기도록 하십쇼.
당신은 당신은 프로토스의 자존심 이니깐요... 파이팅..
러브젤
06/11/19 00:26
수정 아이콘
오영종이 우승했어야 한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는건데 매우 아쉽군요..
06/11/19 00:28
수정 아이콘
경기 전에 긴장을 풀기위해 먹는다는 쵸콜렛을 나눠준 이윤열 선수나
경기 후에 아쉬움을 접고 먼저 축하의 포옹을 해준 오영종 선수나
경기 속에선 놀라움을 안겨주었지만
경기 외에선 훈훈함을 전해주는 두 선수였습니다.
06/11/19 00:33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인터뷰에 감동했고
오영종선수의 인터뷰에서 큰선수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선수의 인터뷰가 그야말로 오늘의 화룡점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문제의 5차전,
저 역시 토스가 많이 유리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심야극장
06/11/19 00:46
수정 아이콘
저는 오영종선수덕분에 스타리그 다시 관심두고 지켜보게 된거 같습니다
원래 플토를 좋아하기도 했지만서도^^;
준우승도 충분히 자랑스럽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결승까지 달려오면서 만났던 선수들과 싸워나가면서 쌓아온경험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 없겠지요.
경기끝나고 씨익 웃는것도, 인터뷰도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꼭! 우승으로 달려주세요+_+
06/11/19 01:01
수정 아이콘
두 선수다 좋아하는데.. 오늘 두선수다 너무 멋졌어요.
06/11/19 01:04
수정 아이콘
오늘 이윤열선수를 응원했는데, 참 오영종선수 멋지더군요..
06/11/19 01:44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우승해서 한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06/11/19 02:05
수정 아이콘
영종 선수의 대진이 프로토스 입장에서 살인적이여서 그 대진을 모두 뚫은데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했었는데 그게 5경기에 한번에 무너져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정말 이러고 다시 슬럼프면 안됍니다. 강민선수의 전례가 있듯이 다음 시즌 우승합시다.
김영대
06/11/19 02:5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오영종 선수 다음 시즌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마재윤 선수와 결승에서 붙는다면?? 오오
06/11/19 06:21
수정 아이콘
사신 당신의 힘을 충분히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더 강하고 영리해진 사신을 보여 주세요
06/11/19 11:46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는 저를 울게 만들고 오영종선수는 저를 웃게 만드네요
오영종선수 정말 지금도 큰선수이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결승에서 자주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두선수 모두 너무 멋졌어요!!
o에코o
06/11/19 11:50
수정 아이콘
역시 큰 무대에서 과감해져야한다고 만약 오영종선수가 드라군 2기로 대충 수비하려고하고 전부다 공격에 치중했다면 이윤열선수 그거 못 막고 gg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여러모로 재미있는 결승이었습니다.
초록별의 전설
06/11/19 17:42
수정 아이콘
5경기처럼 모두가 불리하다고 할때, 그걸 뒤집고 드라마를 만드는 순간 팬들은 열광을 하는것입니다. 해설자가 모든걸 컴퓨터처럼 예측하고, 정확히 예언하는걸 바라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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