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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04 18:45:59
Name Irelandaise
Subject 밥통 신의 결과물에 대한 짧은 생각..
1.겨울철 김장담그는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주방에서는 저를 부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저는 쪼르르 달려가서 어머니가 절여놓은 배추에 김치속을 싸주시는걸 받아먹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시절부터 이런행동을 반복해오고 있습니다.
어련히 어머니께서 김장을 잘 하시겠지만 괜시리 관심이 가기도 하고 또 몇번 받아먹다보니 어머니께서도 김장철이되면 하염없이 작은아들을 부르시곤 하십니다.

한번쯤 김치담그는 모습을 지켜봤는데..어쩜그리 능숙하신지 양념조절이며 속재료의 양이며 절여놓은 배추의 양과 속재료의 양은 언제나 적당하고 모자름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김치를 담그셔서 당연히 제가 옆에서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 항상 니가 간을 봐주니까 김치가 더 잘되는것 같다. 그래서 매번 안부를수가 없네 ^^ "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 어머니가 잘담그시니까 그렇죠 모..저야 맨날 차려주신 밥상에서 잘 퍼먹기나 하고 김치가 쉬면 이상하다고나 하고 그러는데요;; " 라고 답문을 했습니다..





2.어느덧 게임판이 커져서 전문 맵제작자들도 존재하고 게임리그에서 사용될 게임판을 만드는 그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그에따른 책임감도 무거워졌습니다.

그들은 맵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창작을 통해 게임판의 흐름을 좌우합니다.

단순히 지형지물의 이동뿐만 아니라 자원에 관한 사항까지 건드리게되면서 일종의 "신의영역"을 건드리게 됩니다.

한두번 만든것도 아니고 이제는 미네랄 한두덩이의 의미..가스기지의 갯수..더나아가 그 하나하나의 양까지도 조절해야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거의 도가 텃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이론상으로 맵을 만드는 것과 실제 맛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밸런스 조절을 위해 이래저래 신경써놨는데 정작 게임을 통해 전적이 쌓이고 보면 게이머들의 게임흐름이 의도와는전혀 다른방향으로 갈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물론 전문가들이 어련히 잘 했을까 하겠지만 정작 맛을 보는 입장에서 그 미묘한 부분의 불평등은 큰 결과로 나타나고어쩌면 밥을 먹지 않겠다는 단식투쟁까지 번질수도 있습니다.




3.맵의 공정성을 위해 맵발표이전 일정수준의 게이머에게 多戰의 게임을 치루게 함으로써 내가 의도한 맛이 창출되었는

지 평가해보고 발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작 발표 후에 문제점이 적시된다면 그 문제점은 고스란히 게이머들에게 큰 아픔으로 작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게임단에는 엔트리구성원+연습생 으로 구성되어있고 연습생이 되기 위해 일종의 컨텍트상태나 링크상태로 존재하는 예비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통해 정식 연습생으로 발탁되어 숙소에 합류되기도 하고 그냥 묻히기도 합니다.

예비선수들을 활용해서 게임맵의 밸런스를 1차적으로 검증했으면 합니다.

이선수들은 그래도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큰 무대가 아니라면 일정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신인발굴의 기회가 부족한 시점에서 그들의 잠재가치를 체크해볼수도 있습니다.

더나아가 이 판의 가장 문제점인 지속적인수준급의 선수공급문제도 일정부분 해결될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일종의 그들만의 리그로..마이너 리그가 될수 있겠네요)


물론 당장 실현가능할 만한 생각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맵제작진들의 맵에대한 보안문제도 있을수 있고 현실적으로불가능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맵이 잘만들어졌건 잘못만들어졌건 선수들의 땀이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아닌 쓸쓸한 패자의 눈물이 되는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9년전만해도 게임판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기에...앞으로 더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겠지만...지금의 맵 논쟁이 시간이지나고 난 뒤에는 "아직 이판이 덜 커서 미숙했기 때문이다" 라는 이야기도 가볍게 웃을수 있게 됬으면 합니다.


덧1: 기존에도 맵발표이전 선수들에게 의뢰해서 맵에 대한 검증을 시도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판이 커질수록 그에대한 검증도 좀더 철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덧2: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이 허탈한 무표정으로 바뀔때 왠지 씁쓸합니다.

덧3: 혼자 주절주절한것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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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돌이치킨
07/01/04 19:16
수정 아이콘
맵이라는게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겠지만
가끔은 모든걸 맵탓으로 돌리는것같아서 좀 씁쓸하네요
(글쓴이분이나 모든분들이 이렇다는건 아닙니다. 오해말아주세요)
07/01/04 19:46
수정 아이콘
현재 맵에 대한 프로팀의 테스트는 맵퍼보다 팀에서 더 원할정도라고 합니다. ( 차기 시즌 연습이 되니.. )
각팀에 배포, 수정 , 배포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하거든요.
기존에 발표된 파이터포럼의 관련 기사를 참조 하면 좋으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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