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17 20:43:40
Name forgotteness
Subject 왜 운영의 마술사인가...
MSL 8강 첫경기...
그리고 양박의 대결...
한 선수는 공격으로 대변되는 투신 박성준...
한 선수는 운영으로 대변되는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같은 팀이기도 하고 동족전이었지만...
관심을 가질만한 경기임에는 충분했다...

거기에 마재윤 선수의 도발 덕분인지 완전히 다시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태민 선수와...
웨이버 공시라는 어려움을 딛고 다시 공격적인 모습으로 매경기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성준 선수의 대결은...
경기 외적인 요소도 내적인 요소도 팬들을 충분하게 만족시킬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1 경기...
박태민 선수는 5판3선승제에서 첫판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2 경기를 잡았을 경우 3:0으로 셧아웃 시키는 경기력이 많았다는 것은...
다판제에 걸맞는 운영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역시 박태민 선수는 운영을 시도했다...
뒷마당을 가져가며 일반적인 운영을 예상한 상대를 비웃기라도 한듯 의외의 지역에 2번째 해처리를 폈다...
박성준 선수는 오버로드 정찰로 본진을 확인한 후 분명히 자신과 같은 빌드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발 빠른 레어...
하지만 박태민 선수는 선 저글링 6기가 바로 박성준 선수의 기지로 뛰고...
박성준 선수 역시 적절한 병력을 생산하며 방어를 준비한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박태민 선수는 의외의 지역의 해처리에서 라바를 모은 후 바로 6기의 저글링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저글링이 밀리는 듯 하면서 잠시 빼면서 박성준 선수의 저글링을 유인하고 2번째 해처리에서 생산된 저글링과 합류하면서...
박성준 선수의 병력을 간단하게 제압해 버린다...

1경기는 박태민 선수의 손바닥안에 놀아난 투신의 모습이었다...



2경기...
박성준 선수는 약간 분했을 것이다...
실력으로 뒤쳐진게 아니라 약간 뒷통수를 맞은 느낌의 첫경기였기 때문에...
바로 2경기에서 갚아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9드론 스포닝풀의 선택...
하지만 박태민 선수는 4인용 맵에서의 정찰의 어려움과 러시거리를 감안하면서...
첫 경기에서의 승리로 인한 심리적 우위에 있어서인지...
12시에 상대가 없다는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12드론 앞마당 해처리를 선택한다...

2시에서 6시로 내려가는 오버로드와 6시에서 2시로 올라가는 오버로드가 마주친다...
박성준 선수에게 있어서 확률은 1/2...
12시냐 2시냐라는 결정적인 고민에서 박성준 선수의 선택은 12시였고...
거기서 승부는 갈려버렸다...

12시였다면 확실한 피해를 줄 수 있다라는 확신과...
2시라면 상대가 막을 수도 있다는 어떤 확률에서의 계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박태민 선수가 빌드의 우위와 심리적인 우위에서면서...
또 한번 쉽게 승리를 가져간다...


2 경기는 행운의 여신마저 운신의 손을 들어주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3 경기 데스페라도...
세로 방향으로 놓인 스타팅...
오버로드는 교차하고 서로들 상대를 보면서 플레이하기 시작한다...
노 스포닝 3해처리까지 펴지면서...
두 선수 모두 그간 저그의 헝그리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드론 드론 드론...
드론생산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간다...

그리고 약간의 저글링 교전이후 본진 2가스를 이용한 뮤탈리스크 체제로 전환을 하고...
상대를 보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 두 선수모두 같은 빌드를 선택하지만...
박태민 선수의 마술의 장치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3경기는 그야말로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첫번째 마술을 위한 장치는 앞마당 레어이후 건물의 건설이었다...
박성준 선수는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확실한 앞마당에서 지어지는 건물을 보지못했다...
이것이 첫번째 트릭이었다...

두번째 장치는 본진과 앞마당에서의 방어타워의 건설이었다...
즉 상대에게 약간 밀리는 기분을 주면서 자신은 방어후 다른것을 준비하겠다는 박태민 선수의 계산이었다...

그리고 투신의 성향상 자신이 공격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극한의 공격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생각하면...
상대가 걸려들 수 밖에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었을 것이다...

세번째 장치는 주도권을 박성준 선수에게 내주는 대신...
선 업그레이드와 몰래멀티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방업 타이밍을 보면 스파이어 터지자마자 바로 방업을 눌렀을 것이다...
초반에 약간 뮤탈의 수가 밀리는것을 감안하면서 가스를 업그레이드에 투자한것이다...
그리고 뮤탈수는 몰래멀티 성공이후 차츰 극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 역시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세가지 트릭은 마치 한편의 멋진 마술처럼 어우러지면서...
박성준 선수를 현혹했다...

똑같은 가스를 먹고 있음에도 방업을 먼저했음에도...
자신보다 많이 나오는 스콜지와 뮤탈을 보면서 왜 왜 왜라는 의문을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여유는 없었고...
시선은 자신과 상대의 기지에만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마술은 상대에게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그 이목이 집중된 찰나의 타이밍에 트릭을 쓰고...
그 트릭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해내는 것이다...

3경기 왜 운영의 마술사인가!!!...


8강 첫경기 긴 준비시간과는 달리 3:0으로 박태민 선수가 간단하게 박성준 선수를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준비시간보다 짧았지만 돌아온 운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싱거웠던 승부의 아쉬움을 달래주지 않을까한다...

당신은 골프왕에서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었던 박태민 선수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운영을 가지고 완벽하게 돌아왔다...

7전 전승...
전무후무한 전승 우승마저 이제 가능해보일만큼 그의 기세와 경기력은 무섭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운영의 마술사는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 낼 것인가...
이번 MSL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인듯 하다...



PS 1) 글이 길어져서 본의 아니게 존어체를 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두들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PS 2) MSL의 단하나의 단점 : 준비 좀 제대로 해주세요...

PS 3) 박태민 선수... 다 좋은데 세팅시간 좀 어떻게 안될까요...^^; 플리즈 플리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유령
07/06/17 20:54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의 세팅, 너무 길어지니 상대를 초조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거 아냐...라고 생각 되기도 합니다..아니겠지만..
하얀그림자
07/06/17 21:05
수정 아이콘
규정에 세팅 시간에 대한 정확한 확립이 되지 않는 이상, 박태민 선수가 세팅을 몇십분 하든 그건 본인 의지겠지요. 혹여나 세팅 마저 심리전으로 이용해 승리해 낸다면 그것도 선수의 실력 아닐까요. 하지만 협회는 빨리 세팅에 대한 규정을 정했으면 합니다.
태엽시계불태
07/06/17 21:06
수정 아이콘
셋팅시간이 길어진것도 눈감아줄 정도로 멋지고 완벽한 경기 였습니다.
T1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호감이가고 응원을 하게 하는 선수네요.
꼭 우승하시길.
아레스
07/06/17 21:13
수정 아이콘
누가 이겨도 상관없었지만 박성준선수를 응원한 단 하나의 이유는..
박태민선수의 긴 세팅시간때문이었죠..
휴...
信主NISSI
07/06/17 21:16
수정 아이콘
셋팅시간이 길어진것도 눈감아줄 정도로 경기가 금방끝나서 괜찮습니다.

세팅시간은 선수들의 자유인것이고, 그래서 팬이 줄어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하죠.
07/06/17 21:33
수정 아이콘
세팅을 심리전으로 이용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전혀 생각안한다는건데 설마 아니겠죠..
07/06/17 21:42
수정 아이콘
세팅이 심리전이란건 악질 까들에게 나온거 같은대..-0-;;
박대장
07/06/17 21:46
수정 아이콘
하하~ 얼마전에는 운영의 맙소사라고 하던데요.
ArcanumToss
07/06/17 22:29
수정 아이콘
박태민의 포모스 인터뷰 일부를 보니...

***
- 4강 상대로 누구와 더 맞붙고 싶은지
▲ 둘 다 상관없다. 어차피 테란과 프로토스 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선수 중에 저그가 없기 때문에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두 선수 모두 요즘 정말 잘하는 어린 선수인데다 김택용 선수가 올라온다면 지난 시즌 우승자이고 맵도 프로토스 상대로 힘든 맵이 조금 있지만 (박)성준이가 스타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다. 진영수 선수가 올라온다면 테란전은 자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서 테란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굳이 따지자면 테란전이 조금 편하다.
***

김택용 선수가 신인 시절 때 박태민 선수를 엄청난 물량으로 운영의 박태민을 압도하던 모습을 봐서 그런지 '안심'하고 있었는데 '안심' 저그의 귀띔이 최대 변수가 될 듯하네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라고 했으니... 김택용 선수 저그라고 절대 '안심'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박태민 선수, 제가 홀딱 반한 김택용 선수를 이겨도 좋으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길버그
07/06/17 22:49
수정 아이콘
허허허... 박태민선수... 무사시저그인가요-_-;
미라클신화
07/06/17 23:0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티원은 이런박태민선수를 왜 프로리그에 기용하지않는겁니까!
고인규선수가 9승4패 13번나올떄 박태민선수는 3번나왔습니다-_-
arq.Gstar
07/06/18 01:59
수정 아이콘
세팅시간까지 본인의 운영에 포함시킨다는 전략인것으로 보입니다!
(....)
ShooTinG
07/06/18 15:20
수정 아이콘
저는 3경기에서 스포닝풀이 펴지자 바로 라바가 변태하길래 저글링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글링이 나와야 될 라바에서 드론이 나와서 깜짝놀랐습니다.
금쥐유저
07/06/18 16:04
수정 아이콘
6시 30분부터 기다리다가 7시가 되도 경기가 시작이 안되길래..
채널을 돌리다가 마음에 맞는 프로를 찾게되고..
거기에 집중하다보니까 엠에셀을 잊었습니다-_-
세팅좀 간단하게 해주거나..방송이 시작되기전부터 했으면 좋겠네요..
뭐 박태민선수가 경기를 하는날에는,
채널돌리다가 다른프로보는확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니원-_-
07/06/19 19:15
수정 아이콘
정말 경기의 맥을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이 진정한 칭찬과 응원 글인 것 같습니다.
운영을 위한 세팅은 실수한 기억이 있는 상대에게 쓰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실수한 사람에게 멍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자신의 실수가 자꾸 머리속에 맴돌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109 WEG2007 스타부문 대표선발전 진행한다고 합니다... [37] 한방인생!!!6312 07/06/17 6312 0
31107 양대리그 우승? 동일시즌 양대리그 우승? 그리고... 그랜드 슬램 [71] Sizca7420 07/06/17 7420 0
31106 왜 운영의 마술사인가... [15] forgotteness7565 07/06/17 7565 0
31105 박태민! 전략의 승리와 MBCgame 9연승 [26] 세이시로5722 07/06/17 5722 0
31104 박태민, 대단하네요. 당골왕때의 포스 재림인가요?? [21] 김광훈6306 07/06/17 6306 0
31103 MBC 게임의 히어로 센터, 정말 귀맵이 될 정도로 들리는 건가요?? [36] 김광훈8098 07/06/17 8098 0
31102 [부고]르까프 오즈 김정환/STX SouL 김윤환 조모상 [23] Frostbite.5035 07/06/17 5035 0
31101 YANG..의 맵 시리즈 (19) - Chamomile [7] Yang6049 07/06/17 6049 0
31099 황제의 뒤를 잇는가? 사라진 대나무류의 부활인가? [7] 하늘유령7191 07/06/17 7191 0
31098 스타2 프로토스종족 완벽 설레발 분석?!! [11] 마빠이6833 07/06/17 6833 0
31097 침묵하자... [19] forgotteness6789 07/06/17 6789 0
31096 혹시나 있을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스타 즐기는법 [10] 불타는 저글링8389 07/06/17 8389 0
31094 2007시즌. 최강 팀플조합들의 성적. [12] Leeka4702 07/06/17 4702 0
31093 T1의 융통성없는 선수 선발 방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10] 모짜르트4953 07/06/17 4953 0
31092 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김성제 선수가 잘못한 것일까요? [7] 마빠이5562 07/06/17 5562 0
31091 '가위바위보'에 대처하는 강자들의 자세 [50] Forgotten_6589 07/06/17 6589 0
31090 티원의 연습과정의 문제점이 있지않을까.. [22] 미라클신화4947 07/06/17 4947 0
31088 테란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18] aura3960 07/06/17 3960 0
31087 한동욱 선수의 플토전 그렇게 못하지는 않은것 같은데요. [25] DarkSide4697 07/06/17 4697 0
31086 HERO의 승리와 T1의 패배 [25] 씨즈5871 07/06/16 5871 0
31085 [건의] 패한팀의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도 듣고 싶습니다. [38] Que sera sera5013 07/06/16 5013 0
31084 ESWC 2007 한국 대표 선발전 - 워3/카스 결승 방송 안내 Gplex_kimbilly3309 07/06/16 3309 0
31082 프로리그 종족전 경기수와 승률 [13] 협회바보 FELIX4720 07/06/16 47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