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27 02:03:28
Name Yes
Subject 다시 보는 질레트 4강전. 저그 테란위에 서다.
오랜만에 다시 질레트 4강을 보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건 3년이나 지난 질레트 4강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가끔 어떤분들은 '스타 질레트때부터 봤냐?'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경기죠.
지겹게 들으셨다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2004년 7월 2일
준비된 로얄로더 최연성 선수와
새롭게 떠오르는 별 박성준선수의
질레트 4강전이 있었습니다.

최연성선수는 저그전 23연승중. 데뷔초반에 두어번 지고 연승행진.
그야말로 절대무적의 위치라고 까지 이야기될 정도.
박성준선수는 듀얼에서 임요환선수를 잡고 올라와 서지훈선수까지
격파하며 급부상하는 중인 선수였습니다.

이 4강전은 두 선수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죠.
생애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로얄로더의 자리.
두 선수중 단 한명밖에 기회가 가지 않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고

1경기 - 노스텔지어
박성준선수가 최연성선수의 빠져나온병력을 잡아낸후 바로
벙커가 3개나 지어진곳을 돌파하고
그것을 뚫어냅니다. 원가스 상태로 말이죠.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순식간에 승리를 따냅니다.

2경기 - 남자이야기
최연성선수의 준비된전략이 모두 먹히지가 않습니다.
전략이 모두 막히고 박성준선수가 승리하게 됩니다.

3경기 - 레퀴엠
박성준선수가 원해처리 올인러시를 시도합니다.
최연성선수는 박성준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감안해 상당히 수비적인 입장으로
경기에 임하고 모든공격을 막아내고 최연성선수가 승리를 따냅니다.

4경기 - 머큐리
박성준선수가 역시 몰래해처리를 통한 올인러시를 감행합니다.
최연성선수는 역시 3경기처럼 앞마당도 하지 않으며 수비적인위치를 고수하게되고
환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최연성선수가 승리.
스코어는 2:2 마지막경기를 향합니다.

5경기 - 노스텔지어
다시 한번 노스텔지어로 옵니다.
마지막경기. 박성준선수는 새로운 선택을 합니다.
견제를 통하여 공격적인 액션을 보여주면서 멀티를 늘려나갑니다.
최연성선수는 벙커를 여러개 지어가며 수비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반해
박성준선수는 멀티가 계속 늘어납니다.
결국 상대를 쪼아놓고 수많은 멀티를 한 박성준선수의 승리!!



박성준선수는 결승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로얄로더의 자리를 결국 따내게됩니다.

하지만 이 4강전에서 중요했던 건
저그가 최고의 테란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최초로 압도했다는 것입니다.
저그전 23연승중의 최연성이
5경기를 하면서 수비를 위해 지은벙커수만 10개가 넘고
저그의 건물을 5경기동안 단 한개도 파괴하지 못했습니다.
그 유명한 관광기사 최연성선수가 말이죠.
그래서 질레트때부터 스타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하죠.
'최연성 저그전 너무 못하네'
하지만 최연성선수는 현재까지도 최고의 저그전 승률을 유지할만큼
저그전을 잘했던 선수죠.

박성준선수는 이후 itv에서도 최연성선수를 격파하는데 성공.
최연성선수에게서 케스파랭킹1위자리까지 뺏어오게 됩니다.


저그가 테란위에 서게 된 순간.
오랜세월 저그의 팬인 저에게는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더이상 테란의 조연이 아닌
저그가 완벽한 주인공이 되었던 순간이죠.

다시 한번 질레트 4강전을 시청하게 되고
문득 글을 쓰고 싶어 주절거렸습니다.


-- 요즘은 프로토스를 하지만(공방유저..)
테란이 저그보다 한 5배는 많은 듯 해서 안타깝네요.
방송경기에서 저그들이 극강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저그유저들도 많이 늘어날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그 화이팅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不平分子 FELIX
07/06/27 02:25
수정 아이콘
사실... 홍진호 선수가 조정현 선수를, 조용호 선수가 임요환, 김현진 선수를 5전제에서 압도적으로 이긴적은 있습니다.
信主NISSI
07/06/27 02:40
수정 아이콘
최고테란을 다전제에서 제압한 거라면... 별로 없기는 하죠... 이윤열선수를 잡은 박태민선수? 위 경기보다 이후지만요...그래도... '최고테란을 다전제에서...'라는 가정이 불명확한거라서요...
김영대
07/06/27 03:00
수정 아이콘
전체적인 큰 판을 설명해 주셨고, 경기 내적인 면은..좀.. ^^;;
1경기 같은 경우는 정말 그야 말로 피가 끓어 오르는 경기였죠.
초반에 나온 병력을 잡아 먹는 그 장면이 기존에 럴커로 꾸역꾸역 따라다니는게 아닌, 럴커를 마린에게 대주고 저글링으로 병력을 먹어 버리는 컨트롤을 보여주며 많은 분들에게 찬사를 받았죠.
그리고 나서 앞마당의 윗 언덕길과 입구의 다리를 마치 물밀듯이 치고 들어오는 그 엄청난 공격성 때문에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역대 최고로 소름 돋는 장면 중 하나 같아요.
2경기는 그야 말로 박성준식 뮤탈 컨트롤의 극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당시는 아직 서경종식 뮤탈 컨트롤이 나오기 전이 었는데요.
이 경기 제가 vod 보며 샜는데 scv랑 마린이랑 합쳐서 40마리 정도 잡습니다. 거의 미친 수준이죠.. -_-;;;;;
3, 4 경기는 솔직히 맵탓 하기는 싫지만.. 박성준 선수가 그냥 돌 던졌죠..;;
5경기는 박성준 선수가 단순히 공격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운영까지 갖춘 저그라 하여 '최종진화' 어쩌구 말 나오게 만들었죠.
아무튼 이 날의 경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상대가 '천하의 최연성' 이었기 때문에 더.. 말이죠.
07/06/27 03:08
수정 아이콘
이 때의 박성준 선수가 저글링의 재발견을 보여주지 않았나요?
테란 입장을 완벽히 이해한 플레이 같았습니다. 바이오닉이 럴커를 강제 어택하도록 미끼를 던진 후 저글링 싸먹기..정말이지...최고였습니다.
07/06/27 03:08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를 기존의 워크래프트, C&C, 에이지옵엠파이어에 비해 가장 색다르고 매력있는 게임으로 만든게 바로 저그라는 종족입니다. 이런 저런 RTS는 다 해봤지만, 테크트리가 완전 비대칭이라는 모토아래 만들어진 종족은 저그가 유일하네요.

"라바에서 모든유닛을 다 뽑는다", "인부와 전투유닛이 생산건물을 공유한다", "히드라, 뮤탈을 완전 다른 형태/용도의 유닛으로 변태 시킨다", '해처리, 스파이어와 같은 기존의 생산건물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테크를 높인다", "타워를 통해 빌딩 영역을 늘린다" 등등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만 똘똘 뭉쳐있는 멋진 종족입니다.
미친여자친구
07/06/27 03:18
수정 아이콘
잠안오는데 덕분에 생각나서 저도 찾아서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07/06/27 03:22
수정 아이콘
저그 유저가 저글링을 던진다에서 저글링이 공격한다로 바꾼 선수죠. 저글링으로 안 되는 게 없어요. 박성준 선수가 바이오닉 쌈싸먹는건 참 쉬웠죠...-_-;
Black_smokE
07/06/27 03:36
수정 아이콘
흠.... 전 플토로 게임 하는데 왜 저그가 더 많아 보이죠?- _ㅠ;
사실 전 테플전이 좋은데 말입니다.. ㅠ
BuyLoanFeelBride
07/06/27 07:57
수정 아이콘
박성준 이전 저글링러커의 개념은 저글링으로 바이오닉의 퇴로를 막고 러커로 죽인다, 였죠. 박성준은 러커로 유인(?)하고 저글링으로 때려잡는..^^ 1, 2경기는 해설들이 뭐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이야~ 이야~ 으아~ 하다 끝난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박성준 선수는 서경종식 뮤탈 뭉치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박성준 선수는 뮤탈뭉치기 이전에도 거의 그에 근접하는 수준의 소위 뮤탈짤짤이를 보여줬거든요. 당시 VOD들을 보면 뮤탈이 제법 퍼진 상태에서도 뒤로 휙휙 돌며 건맨플레이를 하는데, 그 수준에서 당대 최고의 저그들인 소울저그들을 능가했고 이걸 다시 테란전 토스전에 접목시켰죠. 그런데 물론 맹연습의 결과도 있지만(임요환의 마린1기로 러커1기 잡기에서 보듯, 처음이 힘들지 가능하다는 걸 알게되면 연습으로 따라갈 수 있죠. 뭐 그래도 박성준의 뮤탈과 저글링엔 아직도 특별함이 묻어납니다만) 결정적으로 서경종식 뮤탈 뭉치기가 발견되면서 박성준 외 저그들도 박성준급 뮤짤을 할 수 있게 되니 말이죠.
07/06/27 09:47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까지 스타를 본것중에 제일 충격적이었고 임펙트 있었던 경기가 바로 질레트4강 1차전 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과연 최연성선수가 박성준선수에게 질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지...
1경기가 끝나고 고요했던 관중석이 인상깊었죠
나두미키
07/06/27 10:08
수정 아이콘
방송으로 1경기 보고나서..어왜 졌지? 우브가 지기도 하네? 라는 생각으로 어이없어하면서 보았었죠.. 다시봐야겠군요
터치터치
07/06/27 10:15
수정 아이콘
그땐 박성준 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터라..(임요환선수를 떨어뜨린 장본인 정도...) 몰랐는데... 요즘은 1경기 2경기 박성준선수 하이라이트에서 나오면 그저 감탄만...
07/06/27 15:55
수정 아이콘
보면서 저도 우아 한 기억밖엔 ㅡ_ㅡ;; 당연히 이길거라 생각했던지라 ;; 정말 역대 최고의 임팩트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엘렌딜
07/06/27 17:10
수정 아이콘
그 이후로 저는 영원한 박성준 선수의 팬이되어버렸습니다.
그 때의 그 감동과 환희, 스타를 알기 시작한 이 후 아직도 그만한 환희는 없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261 저그의 구세주 1편. [3] Le_CieL4157 07/06/27 4157 0
31258 다시 보는 질레트 4강전. 저그 테란위에 서다. [14] Yes3798 07/06/27 3798 0
31257 프로리그 플옵 예상과 남은 팀 분석, 결국 3,4위 싸움이다!! [17] 스타대왕4185 07/06/27 4185 0
31256 왜 착하고 멋진 주인공만 기대 하는지.. [74] 한사영우5596 07/06/27 5596 0
31255 0.1㎜의 차이 - 마재윤이 속았어요 (소리압박이신 분 바로 esc 누르세요) [13] 점쟁이6940 07/06/26 6940 0
31254 워워 스포츠일뿐.. [36] 전장의안개4788 07/06/26 4788 0
31251 플플전 무승부를 막아보아요 [71] 아뵤5843 07/06/26 5843 0
31250 경기내용과 결과,태도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83] 바포메트5919 07/06/26 5919 0
31249 The Game won't stop [10] Ace of Base3553 07/06/26 3553 0
31248 댓글잠금 글쎄요... 이승훈선수는 이기기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한거 아닌가요?? [196] 박지완6408 07/06/26 6408 0
31244 댓글잠금 이승훈 선수 참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하하 [177] workbee9123 07/06/26 9123 0
31242 '겜블러'. 그가 선택한 도박(스포일러주의) [31] Casual-5378 07/06/26 5378 0
31241 우오... 토스가 이리도 유연할 수가 있나요??? [19] 오소리감투5356 07/06/26 5356 0
31240 마빡이로서 마재윤의 패배에 대한 한마디 [35] Passer-By14959 07/06/26 4959 0
31239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마음껏 자유로웠으면.. [13] Ace of Base4505 07/06/26 4505 0
31236 강민선수 물량과 캐리어 [46] Again6085 07/06/26 6085 0
31235 2007 1차 시뮬레이션 스타챌린지 1회차 경기결과!! [10] 꿈을드리고사3854 07/06/26 3854 0
31234 운 9 기 1 [18] 더미짱5355 07/06/26 5355 0
31233 재미로 보는 공식전 승률 순위 [16] ClassicMild5082 07/06/26 5082 0
31230 지오메트리...답이 없네요. [97] 카이사르_Jeter9364 07/06/25 9364 0
31229 이성은과 마재윤의 1경기, 입스타는 현실이 됐다. [31] Pioneer8379 07/06/25 8379 0
31227 뒤통수 맞은 기분.. [20] 발가락7292 07/06/25 7292 0
31226 헌터 팀플시 10계명 [84] NIXIE8316 07/06/25 83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