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8/10 17:10:14
Name 戰國時代
Subject 포커와 스타의 상관관계?
포커 고수들이 말하는 승리 비법 중에 가끔 뻥카를 쳐주라는 말이 있죠.
고수들 간의 포커에서 뻥카로 승리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많지 않지만,
자신의 패턴을 읽히지 않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뻥카를 사용하라고들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투페어 이하면 무조건 죽는다든지 트리풀 이상이면 무조건 끝까지 간다든 지 하는 패턴이 읽혀버리면 상대는 배팅 조절 만으로도 상대의 패를 읽을 수 있겠죠.
그래서, 포커고수들은 가끔 패가 안 좋아도 뻥카를 칩니다. 물론, 마구잡이는 아니고 정교한 연기력을 동원해서 절대로 뻥카라는 걸 눈치 못채게 하는 건 기본이지요.

한때, 스타계에서 임요환이 공포로 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상대선수들을 괴롭게 한건 바로 [뭘 할지 모른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스타판에서 [상대가 뭘 할지 모른다]는 건 정말 골치 아픈 점인 게, 바로 연습경기때 별의별 상황을 다 고려해야 되고, 게임을 시작해서는 정찰에 수고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이 되겠죠.
그래서 임요환은 항상 게임 시작 전부터 상대방을 심리전에서 이기고 들어갔구요.
특이한 전략을 들고 나와도 그냥 무난한 정석으로 가도 상대는 괴로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요즘 스타판을 보면 이런 선수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테란은 전부 더블컴, 저그는 전부 3해처리, 플토는 전부 더블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다 보니, 선수들도 거기에 맞는 맞춤 빌드만 연습하고 준비해 오더군요.

그러다보니 예전의 경기들을 볼때처럼의 경기 시작시의 설레임(?) 같은 것도 이젠 거의 없구요. 스타를 봐도 예전 같은 재미는 없는 것 같네요.

포커로 치자면 서로가 서로의 패턴을 읽고 오직 패로만 승부를 보려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런 때일 수록 정교한 뻥카 한방이 더 잘 통하지 않을까요? 대 송병구전의 변형태 선수처럼요.

정교한 뻥카를 구사해 주는 그런 선수들이 그리워서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8/10 17:12
수정 아이콘
임요환 덕분에 일꾼들이 고생인거죠
마린이랑러커
07/08/10 17:20
수정 아이콘
저는 베르뜨랑의 얘기가 나올줄...;
마인러쉬
07/08/10 17:28
수정 아이콘
요새는 예전과 달리 선수들이 뻥카에 쉽게 당하지 않죠. 임요환 선수 본인조차 쓰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구요. 사실 요새 선수들 정찰력이 너무 극강이다보니 왠만한 몰래 전략이나 노림수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게 다반사구요. 대 송벼구전의 변형태 선수는 사실 뻥카라기보다는 송병구 선수에 대한 맞춤 전략같은 거였죠.
회전목마
07/08/10 17:49
수정 아이콘
저는 베르뜨랑의 얘기가 나올줄...;(2)
戰國時代
07/08/10 17:55
수정 아이콘
마인러쉬 // 제가 말한 뻥카는 상대의 예상을 벗어난 전략이라는 뜻이었습니다만 ^^;; 그리고, 임요환 선수는 요즘에도 자주 썼습니다. 강민전 마린 러쉬라든지, 마재윤전 온리 골리앗이라든 지...
07/08/10 17:57
수정 아이콘
뻥카라면 마재윤선수가 정말 자주 질렀습니다만.. 슈파 임요환전 2경기 블리츠만 하더라도 스파이어 완성후 9라바에서 튀어나오는게 9드론. 인 뻥카라든가. 김윤환 VS 김택용의 계속되는 저그의 뻥카지르기와 그걸 계속 대비하는 프로토스의 숙명.

박태민 vS 김택용에서의 김택용의 본진 올인 뻥카의 1경기. 박태민의 3햇 올인하는척하면서 동시에 4햇피고 레어의 2경기. 9드론 발업하는척하면서 2햇 뮤타 가고, 그걸 역으로 김택용은 본진 투가스. 다시 박태민은 폭탄드랍.

프로토스와 테란하곤 다르게. 저그는 '3햇을 보여주고도' 뻥카를 칠수있는 종족입니다..

얼마전 전상욱 vS 한상봉전도. 한상봉의 뻥카가 통했기에한방에 끝난것이고요.
본호라이즌
07/08/10 17:57
수정 아이콘
저는 베르뜨랑의 얘기가 나올줄...;(3)
마인러쉬
07/08/10 18:04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그런 얘기라면 현재도 많은 게이머들이 있죠. 조금만 예를 들어도 신희승, 강구열, 박성훈 선수 등... 상대 선수들이 예측못하는 전략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선수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프로리그 주 5일제로 인해 늘어난 경기 수로 인해 참신한 전략을 준비하는 많은 선수들의 노력이 묻혀지는 일은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07/08/10 18: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재윤 선수가 적절히 뻥카를 잘쳐주고 있죠.
戰國時代
07/08/10 18:13
수정 아이콘
마인러쉬 // 그렇군요. 제가 그런 선수들의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해서요. 죄송 ^^;;
펠릭스~
07/08/10 18:26
수정 아이콘
요즘 전상욱 고인규 선수가....
수면제라는 비난을 들었던것과는 달리
새로운 스탈을 개발하는거 같더군요

신희승선수나 진영수선수 변형태 선수도 스타일 리스트에 가깝지 않나요
07/08/10 18: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성은선수만 하더라도 신희승전 5베럭 러시
박정욱전 9분에 핵날리는 패스트핵러시.

아직 부족하진 않습니다. 물론 있는경기보다 없는경기가 더 많지만. 매번 뻥카가 나오면 그건 뻥카가 아니니까요.
persoral
07/08/11 14:12
수정 아이콘
흐... 솔직히 수백년 역사를 가진 포커와 한낱 전자오락을 비교한다는 게 좀 그렇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747 IEF2007 최연성대김택용 재밌네요!(마재윤선수 결승진출, 오늘저녁7시 3,4위전) [15] lgw8276086 07/08/11 6086 0
31746 이것들은 인간이 아니야...(외계인 vs 대악마) [19] kama7364 07/08/11 7364 0
31745 방금 노재욱 vs 장재호 4강 2차전 보셨습니까? [16] Mr.Children4036 07/08/11 4036 0
31740 댓글잠금 일꾼 러쉬와 동업자 정신. [182] DeaDBirD8789 07/08/10 8789 0
31738 위메이드 신임 감독은 김양중 [13] 소망7095 07/08/10 7095 0
31737 포커와 스타의 상관관계? [13] 戰國時代4568 07/08/10 4568 0
31735 한동욱선수 이적요구 철회 [20] 信主NISSI7437 07/08/10 7437 0
31733 블리즈컨에서 알려진 스타2 테란 정보 요약?정리!! [14] 마빠이6592 07/08/09 6592 0
31731 이제동.. 뭐 답이 없네요-_- (스포) [75] 소주는C19561 07/08/09 9561 0
31730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멤버들. 자세히 살펴 보기. [31] Leeka5753 07/08/09 5753 0
31729 워3에서 대박경기가 하나 더나왔네요! [32] 후리7575 07/08/09 7575 0
31727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인터넷 생방송 경기 일정 공개 [8] kimbilly5153 07/08/09 5153 0
31726 친구가 프로게이머가 되었군요. [32] 라울리스타9234 07/08/09 9234 0
31725 스타리그 진출자 최종 정리. [42] Leeka6597 07/08/08 6597 0
31724 2007 프로리그 올스타전. 세부내용 정리. [39] Leeka6450 07/08/08 6450 0
31723 @@ 스타2 ... 전작을 넘어서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 [17] 메딕아빠4801 07/08/08 4801 0
31722 마재윤의 테란과 , 최연성의 저그? [21] 라구요6788 07/08/08 6788 0
31721 @@ 블리즈컨 2007 을 다녀와서 ... [11] 메딕아빠4559 07/08/08 4559 0
31719 IEF2007 강릉 국가대항전 [8] limyh0165329 07/08/08 5329 0
31717 아 망했어요~ 아 망했어요~ 아 망했어요!! (경기 스포 有) [26] 바둥18498 07/08/07 8498 0
31716 개인리그의 테란 수를 줄이기 힘든 이유 [82] 볼텍스7716 07/08/07 7716 0
31715 기분 좋은 표정으로 끝난 게임이 나왔군요. [24] 카이사르_Jeter5460 07/08/07 5460 0
31714 어떻게든 테란을 줄여주세요....ㅜ_ㅜ [47] Pride-fc N0-15512 07/08/07 55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