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에는 다양한 영웅이 존재하고 스킬의 활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다른 FPS에 비해 조준능력의 중요성이 낮아보일 수 있지만, 결국 이 게임도 총이나 스킬을 잘 맞춰서 적을 잘 죽이는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스킬 활용이나 운영 등은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비교적 카피하기가 쉽지만, 에임은 일정 기간 연습을 통해 일단 자기 한계 근처에 다다르고 나면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역시 오버워치에서도 조준능력자가 가장 귀한 자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명중률이 높으면 궁극기 게이지가 빨리 차기 때문에, 궁극기에 의한 변수 창출이 더 자주 가능해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조준능력에 중점을 두고 통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팀별 실력을 수치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관련 통계를 노가다로 수집했습니다.

- 우선 맥크리와 솔저의 명중률과 치명타명중률이 기본 조준능력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으니, 맥/솔의 명중률 수치를 기본적으로 넣고, 명중률과 치명타명중률 수치를 합산한 가중명중률 수치도 기록했습니다(치명타명중률은 명중한 것 중에서 치명타의 비율을 의미하므로, 치명타율*명중률을 명중률에 더해야 치명타의 2배 대미지를 감안한 명중률이 되지만, 치명타율이 높을수록 급사할 확률이 높으므로 치명타에 약간 가중치를 둘 수 있게 양자를 단순 합산했습니다). 그 외에 힐/탱 유저의 경우 맥/솔 외에 자주 하는 공격영웅이 있으면 넣어줬습니다.

- 겐지·파라·트레이서·위도우메이커는 사실 맥크리·솔저와는 조준능력 면에서 차이가 좀 있어서(겐지와 파라는 투사체이고, 위도우는 저격이며, 트레이서는 얼마나 잘 안죽으면서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니까), 맥/솔은 잘 못하지만 이런 영웅은 잘 하는 플레이어가 존재하기는 하고, 이런 경우 수치상 좀 손해를 보지만(특히 겐지·파라 위주 플레이어의 경우), 이를 고려해서 모든 수치를 다 적다보면 너무 길어지니까 이 부분은 그냥 생략했습니다.

- Main Role은 대회에서 주로 하는 영웅을 적어놓은 것인데, 서폿을 잡는 쪽은 상대적으로 고정된 픽을 하지만, 딜이나 탱은 상황에 따라서 변화가 크니까 Offense/Tank로만 분류했습니다. 메르시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메르시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루시우 하는 사람은 공격영웅 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다른 것보다 힐/탱 위주 플레이어의 맥/솔 실력이 팀 수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가령 조준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뒤쳐지기 때문에 공격 영웅을 잡았을 때 도저히 경쟁력이 없는 힐 플레이어의 경우, 이런 플레이어가 팀에 1명 있는 것 까지는 팀에 큰 타격은 없습니다(메르시를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런 플레이어가 2명 이상이면 무조건 2힐 조합을 하거나 크게 손해를 보면서 공격 영웅을 잡아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태에 놓이고, 2-3힐 조합을 가는 경우에도 메르시를 제외한 루시우·젠야타·아나는 에임이 상당히 중요하므로 팀 수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 게다가 그간 블리자드의 밸런스 패치를 보면 수치를 미세보정 하는 경우보다는 시원시원하게 확 바꿔서, OP를 한순간에 고인 만들고 새로운 OP를 만드는 것이 일상이므로, 구멍 없이 에임이 좋은 사람들만 모인 팀일수록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10위까지는 표를 다 만들려고 했는데 하다가 귀찮아져서 대충 접고, 이제 한국 몇몇 팀의 플레이어들의 명중률 수치만을 정리해봤습니다. 경쟁전 플레이 내역이 없거나 너무 적은 경우에는 빠른 대전의 전적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