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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13 21:48:00
Name 인생의참된맛
Subject [일반] 기억나는 가게 손님들 이야기. (수정됨)

음식점에서 2~30대 홀에 있으면서 기억 나는 손님들입니다.

진상 손님 위주의 글입니다.

     

1. 테이블에서 맥주 먹으면서 오줌 싸는 손님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테이블 아래쪽으로 물이 새는 게 보이길래 맥주컵이 깨진 줄 알고 가보니, 맥주 마시면서 오줌싸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분위기 좋지 않고 자기들끼리 때려봐 얼른 이러고 있길래 괜히 시비 붙기 싫어서 손님 집에 간 다음에 대걸레질했습니다.

     

2. 계산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손님

     

반팔을 입고 근무 중이었는데, 여자 손님이 먼저 일어나서 계산하려고 오니 남자 손님이 일어나서 자기 거로 하라고 카운터에 오셨죠.

카드를 제가 들고 있으니, 저보고 내놓으라고 자꾸 팔을 손바닥으로 때리길래,

     

: 어르신, 그만 때려주세요. 저도 아파요.

     

그때가 돼서 말로 하더라고요. 물론 사과 없었습니다.

     

     

     

3. 서비스 달라는 손님1

     

남자분들 4명이 소주 한 병씩 먹더니 저를 부릅니다.

     

손님1:우리 소주 4병 먹었으니 한 병 서비스 줘.

: ? 저는 직원이라서 서비스를 마음대로 못 드려요.

     

하고 퇴근 시간 넘었길래 도망치듯 집에 갔습니다.

     

4.서비스 달라는 손님2

     

여자분들이 안주 다 먹고 나서 부르길래 갔습니다.

     

손님1 : 우리 안주하게 오이 줘.

: ?

손님2 : 언니 그거 진상이야. 그러지 마.

     

다른 손님이 말해주셔서 다른 일 하러 갔습니다. 물론 오이 들어간 안주 없었습니다.

     

5.외부음식

     

테이블에서 벨 누르길래 갔습니다.

     

손님:저희 안주 가져왔는데 먹어도 돼요?

: 제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물어보고 올게요.

     

물어보려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저 들리게 궁시렁 대더라고요. 째려보는 건 덤이고요.

그걸 왜 물어보냐고 일단 궁시렁 거리는거 무시하고 물어보고 왔는데 이미 먹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근처에서 음식점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건 좀 제가 센스없던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1 째려본 손님하고 있었던 일.

     

안주 주문하고 가져다줬습니다.

손님: 아니 안주가 왜이리 빨리나와? 미리 해놓은 거 아니야?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안주하는 거 보고 납득하고 갔습니다.

     

6.테이블 자리

     

손님 6분인가 오셨는데. 더 많은 인원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앉으셨더라고요.

     

: 손님 테이블 이쪽으로 옮겨주시면 안 될까요? 다른 손님 오실까 봐요.

     

자리 옮겨주시더라고요. 주문받고 냉장고 가는데 뒤에서

     

여자손님: 이 시간에 여기에 손님이 온다고? 왜 옮기라 해?

일부러 들리게 말하는데, 모른척해야죠.

3번을 테이블에 주문 때문에 갔는데 계속 그러길래, 홀 이모님한테 말해서 그 테이블 안 갔습니다.

같은 테이블 손님들 먼저 나가고 여자 손님만 나중에 갔는데, 인사하니 짜증스러움은 없어지고 조용히 나갔습니다. 이게 집단 방패 믿고 하는거죠.

     

7. 저분 알지?

     

가게 들어올 때부터 지역 정치인인거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모른척하고 있었죠.

그리고 식사를 다 하시고 일행분이 계산하러 오셨죠.

     

정치인 일행: 저분 누군지 아시죠?

: 아니요. 누구세요?

     

정치인 일행: 왜 모르세요. 오래 하셨는데? xxx십니다.

: ..

     

계산후 나가시더라고요.

정치인: 지역주민이세요? 소중한 한표시네요. 감사합니다.

정치인이 점잖으셔서, 그냥 아는척할걸 싶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 단골이었습니다.

     

8. 예약직원

대리인지 사원인지가 예약하러 왔습니다.

     

직원: xxx부장님 단골집 맞죠?

가게직원: xxx부장님이 누구시죠. 우선 예약 해드릴게요.

직원:xxxx부장님 단골집이라는데,왜 부장님 성함을 모르시죠?

가게직원:???? 아 네..

     

제가 경험한건 아니고 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음식점에 이름대고 먹는 손님 있는지 궁금하네요.

글이 서툴러서, 읽기 편하신지 모르겠습니다. PGR회원분이 진상 글 올리는 거 보고 홀서빙하다가 기억나는 거 적어봤습니다.

     

맞춤법은 맞춤법검사기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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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4 00:32
수정 아이콘
제가 개인적으로 디저트 레터링 서비스를 극혐하는데 그 이유가 진상이 너무 많아서 ... 입니다.
기본적으로 레스토랑의 레터링 서비스는,
매장의 디저트에 특별한 메세지를 적어주는겁니다. 이것도 가게별로 다른데, 정해진 멘트만 해주는 곳도 있고
디저트에 힘을 좀 주는 매장이면 원하는걸 해주기도 합니다. 이런건 사전 공지가 되어있죠.
저흰 정해진 멘트만 해주는 정도인데(생일축하, 기념일 축하 정도 ..)
그래도 이것저것 요청사항 많습니다. 개업 10주년 20주년도 있고 결혼기념일 15주년 30주년, 연애 1000일기념 등등
매장 상황이 허락하는 한 어느정도는 융통성있게 해주기도 하고, 거절하기도 하는데
제가 겪어본 사람중 최고는 이분들이었습니다.
[케이크는 우리가 사서 가져갈건데, 그 케이크에 xxx 팔순기념 축하 레터링 해주세요] 였습니다.

다른 진상도 많이 있습니다. 음식이 나간지 1시간 뒤에 절반도 안먹은 음식이 돌아와서 홀 서버에게 이게뭐니? 하니
대화하느라 음식이 식어서 데워달라고 해서 가져왔다길래,
데워서 줬더니, 저번에 왔을때는 안그랬는데 음식이 퍽퍽하고 맛없다고 클레임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새로 다시해달라더군요 크크크

이 외에도 썰을 풀자면 많지만 .... 생각해낼수록 혈압이 올라 이만 줄입니다

세상은 넓고 진상은 다양하게 많습니다. 서비스업 화이팅입니다
인생의참된맛
25/04/14 00:40
수정 아이콘
와... 자기들은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 진상이죠..화이팅이요
소용락
25/04/14 01:32
수정 아이콘
으.. 서비스 무새들... 15년전쯤 호프집알바 했었는데 당시기준 인당2만원 먹으면 줬었네요. 단체손님만요.
럭키비키
25/04/14 01:47
수정 아이콘
서비스직 종사자는 감정노동을 해서 시급을 1.5배는 받아야될거같은데 자영업자도 요새 장사도 안되다보니 양쪽다 고충이 많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한 손님으로 기억하는건 주문한 메뉴가 잘못나가도 그냥 드셔주시는 손님이었네요.
인생의참된맛
25/04/14 12:37
수정 아이콘
저도 장사 안되서 짤린 입장인데, 손님한테 15~20만원 파는 것보다, 인건비 줄이는 게 이득이라, 대부분 음식점 인건비 줄이죠.
Far Niente
25/04/14 09:40
수정 아이콘
환경문제 터져서 인간은 다 죽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아부하자르
25/04/14 10:55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은 줘패도 무죄인 법이 시급
25/04/14 11:12
수정 아이콘
1번의 임팩트가 너무 크네요
삼겹살이면됩니다
25/04/14 12:55
수정 아이콘
음식점에서 이름을 대고 먹는 건 저도 이해가 안 가는데,
단골이 아니면 안 받아주는 곳도 있긴 있어서...
제가 아는 곳은 사장님이 입구에서 생선 굽고 계신데 들어오는 사람 보고 얼굴 모르는 사람이면 자리 없다고 가시라고 하고,
얼굴 알아보는 사람이면 그제야 손님으로 받아주는 곳..
이게 무슨 회원제 고급 식당이 아니라 그냥 동네에서 생선 구워서 먹는 허름한 주점인데 장사를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인생의참된맛
25/04/14 19:58
수정 아이콘
ㅠㅠ 처음 듣는 방식의 장사인데요. 단골만 받는 장사인가.
25/04/14 13:30
수정 아이콘
아... ㅜㅜ
25/04/14 19:54
수정 아이콘
1번 뭐지..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쇠똥구리가 똥먹으면서 바로 배설하는 그 장면이 데자뷰처럼..
아이유
25/04/14 22:2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다음 회식때 5번 업장 가신거죠? 크크
인생의참된맛
25/04/14 22:57
수정 아이콘
음식 빨리 나오면 좋은거죠.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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