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니.. 저도 모르게 신을 찾게 되더군요.

제발 살려만 달라고.. 살려만 주신다면 제 인생 전부를 그녀를 위해 바치겠다고..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신은 매정하시더군요.. 그녀는 마지막 말조차 남기지 못한 채..

제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건.. 저의 잘못 때문입니다.

그녀는 항상 저에게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단지 “좀만 참아..”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저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남자친구였습니다..

한번은 저의 잘못으로 인해 그녀가 자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라서 다음에 꼭 심리치료를 받으러 가자고.. 약속을 했었지만,

제 일에 치여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남자친구였습니다…

며칠 전 그녀와 전 작은 싸움을 하였고.. 매일 문자는 했어도 만나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던 날.. 그녀로부터 문자가 오지 않더군요.

저는 괜한 자존심에 연락을 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너무나도 큰.. 심적 고통을 겪고 있었죠.. 그리고 사고가 났습니다..


그녀는 항상 외로워했습니다. 그녀가 저와 만나기 전.. 그녀가 얼마나 외로워했을지

저는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다짐을 했었죠..

그녀를 혼자 두지 않겠다. 더 이상 그녀가 외롭지 않도록 항상 곁에서 지켜줘야겠다..

그런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저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를 혼자 두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아마 마지막 순간에 ‘외롭다’고,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너무나 괴롭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게.. 이런 것일지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가슴이 너무나 아파서 잠을 잘 수도, 밥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습니다..

마지막에 한 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자꾸만 생각나서 저를 괴롭힙니다.

그전에 잘 해주지 못했던 기억들이, 좀더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줄 걸 하는 생각들이

저를 한시도 쉬게 놔두지 않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너무나 괴롭거든요.. 또 죽으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바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인생이란 원래 이런 것인가요..?

다들.. 마음속에 이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인가요..?

지금 이렇게나 괴로운데.. 미칠 것 같이 아픈데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나약한가 봅니다..

그녀가 없었던 듯이.. 그녀가 없었던 때처럼 잘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분에 넘치게 받았습니다..

그게 너무나 행복해서.. 평생 아끼고 사랑할 거라고 굳게 다짐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그녀를 떠나 보내 게 될 줄이야.. 아직도 못해준 것이 너무나 많은데..

있을 때 좀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좀더 안아주고, 좀더 사랑한다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