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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9 23:16:15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해외축구]'제 2의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 토레스에 대해서...
좀 제목을 거창하게 지었네요.

언젠가 토레스에 대해서 써보고 싶었는데요.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 하면 아마 축구 팬들은 한 선수를 떠올리실겁니다. 해설자가 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골을 넣는다고 해서 이름을 줄인 '바티골'이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 월드컵 역사상 2대회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 아르헨티나의 심장. 동료의 어시스트를 위해서 꼭 3터치 안에 슈팅을 날린다는 선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정말 위대한 공격수들이 많았습니다.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호돈신도 있고 또 우아함의 본좌라 할 수 있는 베르기옹도 있고요.

하지만 은근히, 아니 대 놓고 이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 바티스투타를 좋아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정말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죠.

우승을 위해서 AS 로마로 떠났지만 피오렌티나 상대로 골을 넣고는 눈물을 흘린... 정말... 멋진 선수죠.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토레스에 대해서도 감히 말해서 '제 2의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토레스에게는 이미 '엘 리뇨'라는 별명이 있긴 있습니다만... 저건 제가 혼자 지은 개인적인 별명일 뿐입니다.


사실 토레스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쭉 나옵니다. 어디서 축구를 시작했고 기록이 얼마나 되고... 또 어쩌다가 리버풀로 왔는지 말이죠. 그런 부분 말고 뭐 비슷합니다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토레스는 왜 레알행이 (거의) 불가능한가?

-사실 음... 토레스 팬이나 리버풀, AT 마드리드 팬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말일겁니다. 아마도 너무 쉬운 말이겠지만 얼마전에 제가 타 사이트에서 글을 올릴때 '일단 레알은 안갈테고...'라고 썼는데요. 그걸 본 어떤 분이 '왜 레알은 못갑니까? 전 토레스가 꼭 레알 가기를 바라는데요.'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시면서 이유를 다니까 '피구로 레알 마드리드로 왔는데 올 수도 있겠죠.'라는 말이 나왔죠.

뭐 물론 그렇습니다. 절대라는 말을 하기는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레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에서도 거의 대놓고 말하는 수준이죠. 게임에서도 레알을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지정되어 있고요.

특히나 토레스의 인터뷰 중에서 (제가 군에서 본겁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귀족적이고 부자들을 위한 곳이다. 그러나 우리 비센테 칼데론의 경우는 서민적이고 서민들을 위한 곳이다.'라는 거죠. 그러면서 AT 마드리드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있는 발언들을 했습니다. 뭐 소속팀이니까 당연하다고요? 이 인터뷰는 토레스가 리버풀에 이적하고 나서 한 인터뷰였습니다.

여러 루머가 있죠. 토레스가 어릴때 레알 마드리드의 할머니 팬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쨌든 중요한 건 토레스는 개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싫어합니다.

사실 토레스가 바르셀로나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토레스만 오면 길을 내주는 푸욜과 베스트 프렌드 발데스 는 유명하죠.-레알 마드리드 상대로는 06-07시즌에야 겨우 1골을 넣습니다. 그런걸 보면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는 굉장히 흥분한게 아닌가 추측이 되네요. 사실 토레스의 최대 강점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이죠.

토레스는 AT 마드리드 유스입니다. 그러나 유스 출신중에서도 라이벌 팀으로 간 경우 꽤 있죠. 대표적으로는 리버풀 유스 출신이면서 발롱도르와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결국에 현재 맨유 소속인 오웬을 들 수가 있죠.

하지만 토레스는 보통 유스 출신인게 아니죠. 19살에 주장 완장을 찼던 선수입니다. 이적시에도 오웬과 같이 나간 케이스가 아닙니다. 물론 팀 성적이 안나온 것도 있지만 그 전 시즌에 아구에로를 큰 돈을 들여서 영입하면서 재정이 궁핍해진 AT 마드리드와 합의하에 나간셈이죠.

실제적으로 3년전에 발롱도르 타 놓은 20대 중반의 공격수가 재계약을 안해서 겨우 8m로 이적한 케이스와는 비교하기 힘들죠.

더불어서 리버풀 처음 왔을때부터 인터뷰가 '언젠가 은퇴는 AT 마드리드에서 하겠다.'라고 한 선수입니다. AT 마드리다가 강등되었을 때도 이적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내서 팀을 1부리그로 끌어올린 선수죠.

이러한 마인드의 선수가 과연 레알 마드리드로 갈지... 그 가능성이 매우 낮지 않을까요?



2.토레스는 리버풀 팬이다?

-의외로 이 사실을 모르는 분이 꽤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스페인 출신 감독인 라파엘 베니테즈 때문에 토레스가 리버풀로 왔다고 보더라고요. 뭐랄까... 뭐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건 오히려 '리버풀에서 토레스를 영입하는 이유'에 포함되지 '토레스가 리버풀로 오는 것'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토레스의 인터뷰에서 어릴때 앤필드를 방문하고서는 그 분위기에 반해서 계속해서 팬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잡지에서 토레스에 대한 가십거리를 말하는데요 자동차 번호에 대해서는 'L로 시작한다. 이유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것이다.'였습니다.

또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죠. 토레스와 함께 리버풀 팬인 친구들이 장난? 기념? 을 위해서 토레스의 AT 마드리드 주장 완장에 'WNWA'이라고 써놓은 적이 있죠.(이 부분은 기억이 희미하네요.) 리버풀의 응원 구호인 YNWA(You'll Never Walk Alone)을 상징하는데 너무 똑같이 하면 이상하니까 Y 대신에 we를 상징하는 W를 넣은 것이죠. 이거 틀며서 AT 마드리드 팬들에게 상당히 욕먹기도 했지만요.

사실 유명한게 토레스의 경우는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굉장히 원하는 선수였기에 루니 영입하기 전에 상당히 오퍼를 넣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절당한 사실은 유명하죠. 맨유 팬들의 이야기로는 토레스는 다른 팀 가면 무조건 맨유로 올 줄 알았다고 합니다. 워낙에 퍼거슨 감독이 좋아하기도 하고 또 영입을 실제로 시도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뜬금없이... 맨유의 오퍼에 꿈쩍도 안하던 선수가 리버풀의 질-힉 공동 구단주가 취임 기념으로 지른 것에 당장에 달려왔죠.

금액은 20m+6.5m 추가 옵션이죠. 토레스의 활약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저렴하지만 리버풀의 이적 신기록입니다. 참고로 셀링 신기록은 알론소의 30m이죠.

또한 뭐 거대한 이적료 받고 온 선수들이 대개는 그렇기도 하지만 자신의 주급을 상당히 삭감했었죠. 제 기억에 4~5만 파운드 내외였을 겁니다. 그때 계산으로 박지성보다 작았죠. 물론 박지성이 적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만... 지금이야 재계약해서 리버풀 내에서 3위권에 듭니다.-참고로 현재 리버풀의 은곡이라는 89년생 유망주 선수의 주급이 4만 파운드입니다.-

결론은 뭐... 토레스는 스페인 시절부터 리버풀 팬이었고 그렇기에 리버풀을 향해서 온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리버풀이 큰 금액을 지른 것도 있지만요.


3.토레스의 성격과 이적 가능성.

참 애매합니다. 토레스가 이적 안한다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쉽게 이적할 선수가 아닙니다. 챔스를 못나갔다고 당장 팀을 떠날 선수는 아니라는 거죠.

물론 AT 마드리디를 떠난 이유중에 AT 마드리드 팬들이 레알 마드리다가 우승하는 것을 보기 싫어서 AT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 경기할때 바르셀로나를 응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은 반대로 지난 시즌 말미에 맨유에게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을 주기 싫어서 리버풀이 첼시에게 질때 팬들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기에 참... 애매합니다.

그러나... 토레스가 쉽게 팀을 떠날 선수는 아니라는 거죠.

어떤 분은 그럽니다. 어쨌든 토레스도 AT 마드리드를 떠난 것이니 오웬을 비롯한 선수와 다른 거 아니냐고요. 더 좋은 팀을 위해서요.

하지만 참... 오웬 팬분도 계셔서 이런 말하기 정말... 리버풀 팬으로서 참담하고 껄끄럽지만 솔직히 토레스와 오웬의 비교는 실력이 아닌 팀에 대한 충성도 면에서 보면 토레스에게 굴욕적입니다.(저는 처음에 오웬때문에 리버풀팬 된 사람입니다.)

오웬은... 2001년도에 미니 트레블도 하고 또 발롱도르도 타고 득점왕도 하는 등, 리버풀의 자랑이었습니다. 오히려 AT 마드리드 팬분들이 가진 토레스에 대한 애정보다도 더합니다. 10년 넘게 우승도 없고 맨유에게 눌리기만 한 리버풀이 자랑할 것은 오웬뿐이죠. 맨유 상대로도 강했고 결승골도 많이 넣었고요. 98년도의 원더보이는 아마 많이들 기억하실겁니다. 90년대는 호돈신이라면 2000년대는 오웬의 시대다 라는 말도 있었고요. 펠레에게 '맨유에서 가장 기억나는 선수를 꼽아달라.'라고 하니까 '10번, 마이클 오웬'이라는 일화도 있죠.

그런 선수입니다만... 지금은... 떠날 때 과정이 너무나도 안 좋았습니다. 해외 축구 , 유럽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이적료가 싸집니다. 그렇기에 팀들이 거의 해마다는 아니더라도 주요 선수는 2~3년에 한번 정도는 재계약을 하거나 갱신하죠. 뭐 물론 6년 계약을 질러버린 레이나 같은 선수는 예외로 하고요. 토레스도 리버풀에 와서는 2번 정도 재계약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오웬은 리버풀과 재계약을 꺼리고는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이렇게되면 리버풀만 급해지죠. 잘못하다가는 팀내 최고의 스타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위기니까요. 결국에 3년전에 발롱도르를 탄 20대 중반의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8m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냅니다.

참고로 전전 시즌 발롱도르를 타고 나서 레알 마드리드로 간 호날두의 경우는 80m 이었죠.


그렇다면 토레스는...

토레스가 어릴때부터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것은 많이들 아실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84년생인 토레스가 2003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니 만 19살때부터네요. 스페인 국민들에게도 기대를 많이 받아서 라울의 별명인 '엘 리뇨'라는 별명도 이어받으면서 차세대 아이콘, 차세대 공격수로 언급이 되죠.

지금이야 비야에게 많이 밀렸지만 토레스의 국가대표 기록을 보면 80경기를 넘어섰습니다. 제가 월드컵 전에 78경기를 한 것을 봤는데 월드컵 전 경기 출장했으니 85경기 정도 되려나요? 이부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84년생 선수가 80경기를 넘겼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릴때부터 주목받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경우가 다르지만 유벤투스가 강등되었을때 얼마나 많은 선수가 타 팀을 떠났는지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물론 델 피에로 등은 남았지만 솔직히 어느정도 이룰거 이룬 30대의 델 피에로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그것도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에게 유혹이 없었을까요?

그것도 강등 되자마자 바로 다음 시즌에 승격된 것도 아니고 2시즌을 머물다가 왔는데요.

그러나 토레스는 결국에 팀의 주장으로서 승격까지 시켰습니다.

그렇기에 AT 마드리드 팬들은 쉽사리 토레스가 떠난 것을 비판하기 힘들죠. 사실 토레스 떠난 뒤에 팀 성적이 더 좋아진 것도 있긴 있습니다.

어쨌든 팀이 챔스 성적이 안 좋다고 재계약도 안하고 헐값에 나간 선수와 팀이 강등 당했어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있다가 떠난 선수의 비교는 뭐... 좀 힘들죠.

이러한 토레스이기에... 뭐 이미 잔류 선언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언젠가는 리버풀을 떠날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은 쉽사리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리버풀이 힘든 시기이기에 더 안떠날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4.카카도, 쉐바도 떠났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리버풀 팬들이 토레스에게 느끼는 감정은 마치 밀란 팬들이 쉐바나 카카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았죠. 사실 토레스 이적에 대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두선수입니다. 이 둘은 떠날 줄 알았냐고요.

다만 좀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뭐 사실 리버풀과 밀란이 많이 오버랩되기는 합니다만...

쉐바는 EPL의 첼시로 갔고 카카는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죠. 적어도 같은 리그 팀으로는 이적을 안한셈이죠. 팀에서도 쉽게 보내지 않을테고 선수 본인도 쉽사리 안갈겁니다.

그런데 토레스를 간절히 원하는 팀은 첼시와 맨시티죠. 만일 쉐바가 로마로 가고 카카가 유벤투스로 갔다면 밀란 팬분들의 감정이 좀 달랐을 겁니다. 물론 바티스투타와 같이 같은 리그로 간 경우도 있지만요.

본다면 토레스가 라리가로 쉽사리 컴백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AT 마드리드는 토레스를 영입할 돈이 없고 레알 마드리드는 일단 패스고... 리버풀보다 강팀이고 비전도 있으면서 괜찮은 팀은 바르셀로나 정도입니다. 돈도 있고요. 그러나 이 팀도 공격수가 많은데다가 월드컵에서 보셨듯이... 스타일이 상극이죠.

EPL 내의 이동을 배제하면 빅리그로는 세리에 A가 있는데요. 인터밀란은 최강팀이긴 하지만 이미 팀에 토레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에투도 있고... 밀리토도 있죠. 밀란은 돈이 없고 로마도 돈이 없고... 유벤투스는 돈이 있기는 하지만 당장 올시즌을 보면... 리버풀이나 유벤투스나... 갈 명분이 안생기죠.

그래서 토레스가 쉽사리 이적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거기다가 월드컵 부진+부상 이 한 몫했고요.


5.토레스의 생활, 스타일.

슈퍼스타 답지 않다. 그게 바로 토레스입니다. 인터뷰에서 헤어 스타일은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엄마가 시킨대로'라고 하더라고요.-그럼 지금의 그 머리도 어머니 스타일?-

토레스의 부인에 대한 일화로는... 첫사랑을 기다렸다가 결혼 했죠. 한번 토레스 부인이 토레스 찼다가 토레스가 기다려서 결혼한...

결혼도 굉장히 조용히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리오 퍼디낸드가 결혼했는데 정말 대표팀 동료부터 팀 동료 불러서 호화롭게 했는데(비판하는게 아니고요), 토레스의 경우는 지인들 몇몇만 불러서 조촐하게 했죠. 아주 소박하게요.

토레스의 인터뷰에서 '마드리드보다 리버풀이 좋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는데요. 거기서 토레스의 소박한 모습이 나오죠. 마드리드에서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가만 놔두지 않는데 리버풀은 조용한 소도시고 자신을 알아봐도 팬들이 나만의 시간을 위해서 놔둔다. 조용히 가족들과 산책하고 길거리를 거니는게 좋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당히 잘생긴 외모에 어릴때부터 스페인에서 가장 기대받는 기대주였고 한 팀의 주장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죠. 그런데 하는 생활은... 카카 정도의 독실한 모습은 아니지만 참 상당하죠.

더불어서 호날두 이적시에 상당히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라면서 말이죠.



그리고 토레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참 스페인에서 이런 선수가 왜 나왔는지... 정말 스페인 스럽지 않은 선수입니다. 패스, 점유율이 기본인 스페인에서 볼 트레핑 능력이 떨어지고 뒷공간 파고들어서 수비와의 경합을 즐기는 토레스는 상극이죠. 컨디션이 좋을때라면야 어느정도 헤딩 능력도 있고 골 감각이 좋으니까 어느정도 해주지만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그 모습이 훤히 보입니다.

괜히 라리가에서의 시절보다 EPL에서의 그의 모습이 몸값을 근 2~3배를 올린게 아니죠.

제공권이 좋다기는 애매하지만 헤딩 능력도 상당하고... 순속은 리그 최고 수준이며 골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위 말해서 발 타겟 형태의 공격도 잘하고요. EPL에서라면 사실 개인기도 어느정도 먹힙니다.

다만 05-06시즌이었나요? 라리가에서 공을 가장 많이 빼앗기는 선수로 선정되었죠.

또한 킥 능력이... 나쁘다기보다는... 참 보기가 힘듭니다. 일단 페널트킥은 잘 못 찹니다. 06-07시즌에 8개 차서 4개 넣었다고 하죠.

사실 페널티 박스 밖에서의 슈팅 능력이 애매합니다. 아예 없지는 않지만 강력한 슈팅이라기보다는 잘 감아서 골대 구석으로 넣는 스타일이죠. 슈팅 파워 자체가 애매하네요.





잡담이 너무 많았네요. 사실 이 글은 토레스가 안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이 써 놓은 것이라서 토레스 잔류 선언이 나오기 전에 썼어야 했는데... 호지슨 감독이 그새를 못 참고 터트렸네요. 물론 아직도 이적 가능성은 높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재 부상 중이고 월드컵에서의 '부진'이 워낙 '인상' 깊었거든요.

뭐... 솔직히 리버풀 팬으로서는 오웬 이후에 공격수 부재를 해결해준 토레스가 너무나도 고맙고 리버풀에 보여준 충성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떠나도 욕은 못합니다. 하지만 너무 아쉽겠죠.

어쨌든 토레스가 가장 존경하는-하는 이야기가 매번 제라드 이야기. 최고의 선수도 제라드, 같이 뛸 때 호흡이 잘 맞는 선수도 제라드- 제라드가 잔류할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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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발도제
10/07/29 23:24
수정 아이콘
토레스에게 레알마드리드란?? 버스에서 레알 팬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쏘아올린 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토레스가 갈곳은 리버풀과 AT마드리드 둘밖에 없죠... 전 리버풀팬이지만 토레스가 AT에서 은퇴했으면 하구요... 토레스에게 아무리 주급같은걸로 협상하더라도 푸른색옷을 입는 팀으로 갈일은 없다고 단언하고 싶네요. (+ 좋은글 잘봤습니다... 토레스가 어린아이에게 사인했던 일화도 있는데 그것도 정말 감동이고 피치에서 에스코트한 아이랑 같이 어깨동무하고 파이팅외치는 것도 정말 멋졌죠... 결혼도 정말 소박하게 교회에서 부인이랑 목사랑만...ㅠㅠ 정말 진정한 이시대의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b)
Hypocrite.12414.
10/07/29 23:25
수정 아이콘
은근히 리버풀 생각해보면 이번시즌은 저번시즌보다 나은것 같기도 합니다. 알론소를 판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웨인브릿지만 영입 성공했었으면 대박이었을텐데. 그것도 뜬구름이고.. 어쨌든 리버풀이 빅4를 향한 힘겨운 싸움을 해야하니까, EPL 다음시즌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네요. 토레스도 잔류하고.. 제라드도 잔류하고요.

그나저나 리버풀 이번에 유로파리그 3차예선때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 빼고 경기 치른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덜덜덜
9th_Avenue
10/07/29 23:26
수정 아이콘
토레스에 대해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크크 ;;
저번 유게에서 '토레기'발언보고 빡쳐서 뭐라 반박하려다가.. 걍 참았었는데, 이런 글을 보니 시원합니다.
Shearer1
10/07/29 23:33
수정 아이콘
맨유팬이지만 리버풀맨인 토레스가 참 좋더라구요 플레이 스타일도 좋고 마인드도 좋고 . 단 맨유랑 경기할때만 자제좀... 비디치가 불쌍하지도 않니 ㅠㅠ 이적 두번쨰 시즌까진 안그랬잖아 ㅠㅠ

9th_Avenue님// 저도 유게에서 토레기 보고 완전열받았었습니다. 진짜 토레스는 스페인 선수지만 epl스타일이랑 너무 잘맞는거 같아요
10/07/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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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지만 엘리뇨가 아니라 엘니뇨아닌가요? ^^;
Shearer1
10/07/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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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은 아스날의 big4탈락을 좀 예상해봅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 친구들다 아스날 떨어질거같다고 할때 벵감독님떔에 떨어질일이 없을거라고 했었는데 이번시즌은 파브레가스문제 때문에 팀내부적으로 너무 많이 흔들리는듯 합니다. 트로피를 못들어올린지도 너무 오래된것도 좀 선수들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악영향을 미칠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구요. 좀 시즌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려면 반페르시가 시즌을 얼마나 소화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10/07/29 23:38
수정 아이콘
사실 토레스 선수..이 선수가 진짜 왜 스페인출신이지 라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리버풀엔 아주 전형적인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타일인 제라드가 있는 반면에 전혀 스페인스럽지 않은 토레스..그리고 전혀 브라질스럽지 않은 루카스.....그리고 전혀 네덜란드 윙어 같지 않은 카이트도 있죠....

처음에 토레스 선수가 오기전엔 진짜 꿈도 못꾸고 로망인 선수였는데 AT시절 주장완장 안쪽의 WNWA을 보구 설마 진짜 오려나..했었죠

그와중에 독일이 3번째 골을 넣네요...ㅠㅠ
10/07/29 23:42
수정 아이콘
저한테 리버풀의 No.9?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앞으로도 토레스밖에 없을겁니다.
제가 가장 축구에 열광할 시기에 가장 임팩트있게 볼수있었던 9번으로 기억할듯..
Since1999
10/07/29 23:56
수정 아이콘
로맨티스트 잘못된 표현 아닌가요?
오반칙
10/07/30 00:25
수정 아이콘
토레스에 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어린 선수가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 하면 바티스투타를 꼽습니다.
조각같은 얼굴에 로맨티시스트... 간결하면서 강력한 슈팅으로 제가 지향하는 스트라이커의 모습이죠.
요즘 이런 선수가 없다는 게 참 안타깝지만 토레스가 비슷 하다니 호감도가 상승하네요^^

그런데 오웬... 물론 리버풀 팬이라면 좀 싫어할만 하지만 약간 변명을 하자면.
오웬이 굉장히 센세이셔널 했지만 은근 유리몸이었고, 재계약 당시 오웬보다 제라드가 팀의 중심이자
리버풀 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선수였죠. 이런 저런 이유로 리버풀에 마음이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다른 팀 가겠다... 하고 팀은 제 값도 못 받고 떠난 건 까여도 할 말이 없지만요.

맨유로의 복귀도 사실 오웬을 영입 안 한 건 베니테즈가 필요없다고 해서죠.
EPL에서 맨유 이외에 빅클럽은 접근조차 안 했습니다. 하위권 팀 아니면 챔피언십 팀이었죠.
제 기억으로는 리버풀이 손만 내밀면 바로 리버풀로 갈 수 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맨유는 걍... 주운거죠. 한때 오웬을 좋아했던 팬으로서 약간의 변명을 남깁니다.^^
10/07/30 01:16
수정 아이콘
사실 오웬과 리버풀의 애증관계는 너무 복잡하죠;
오웬이 마린보이 절정기 시절 리버풀과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레알행을 원한다는 인터뷰를 자주 하게 됩니다.
당시 리버풀로서는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자유계약으로 보낼수 없어서 상상 안갈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마린보이는 리버풀에서 레알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레알은 갈락티코 1기를 이루는 시기였기 때문에 신급대우 호돈, 레알의 아이콘 라울에게 밀려서 벤치히터로 전락합니다.
- 그리고 레알에 머물렀던 이 시기에 본격적인 유리몸이 되었구요-

비록 출전경기 대비 득점은 높았지만, 저 둘에 의해 출전이 어려워진 오웬은 다시금 epl행을 꾀하고,
그러는 와중에 리버풀의 오퍼가 들어오지만 거절, 시장 막판에 리버풀에 오퍼를 했지만 거절당하게 되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뉴캐슬에 입단하게 됩니다.

뉴캐슬에 입단하게 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고, 뭐 주장완장도 차면서 잘 하는듯 보였으나 결과는 유리몸-_-;
뉴캐슬은 강등을 당하게 되고, 특별옵션으로 인하여 자유계약으로 풀린 오웬은 리버풀에 오퍼를 넣습니다.
하지만 라파의 거절로 인하여 또다시 갈곳없는 신세가 된 오웬은 결국 맨유의 품에 들어가고,
맨유는 한푼도 안들이고 마린보이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번의 오퍼와 거절을 통해 오웬은 어찌보면 리버풀 팬들과는 만날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사실상 이런것 보다
정말x10 앙숙인 맨유에 들어갔다는게 매우 크기는 합니다만-_-;;
철의동맹
10/07/30 02:55
수정 아이콘
토레스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골 넣은게...미들스브러전이었는데...그 이후로는 보기 힘들더라구요...

슈팅력도 괜찮은것 같습니다만...너무 시도를 안하는것 같네요...이번 월드컵에서도 치고들어오면서 골 넣을뻔했는데...아쉽게 못 넣었죠..
10/07/30 03:11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웬이 레알가고싶다고 땡깡부렸을때는 진짜 모든 리버풀팬들이 탄식을 내뱉었는데..
사실 맨날 백업으로만 나오는거 보면서(골은 곧잘 넣었습니다만) 쌤통이다 했습니다. 만약 리버풀에 남았다면 아마 지금쯤 역사가..
게다가 쌩뚱맞게 맨유가서 7번을 받다니, 토레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토레스는 진짜 보기 드문 충성 20짜리죠

토레스 이번 월드컵 부진은 전술도 전술이겠지만 부상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감각이 무뎌진게 눈에 보였고 순속으로 먹고사는 토레스가 전력질주를 못했죠, 참 아쉽습니다.
리버풀이 만약 티끌같은 양심이라도 있다면 캐러거-제라드-토레스는 무조건 NFS 해야됩니다.
스칼렛
10/07/30 04:10
수정 아이콘
러쉬-파울러로 대표되는 리버풀의 꼭지점이자 넘버 나인의 계보를 잇는 선수.
AT가 아니면 이적하지 않을거라 봐요.
하여튼 몇 번이었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나는 그 맨유 선수랑은 비교하는 게 미안한 선수죠. 인성이나 실력이나.
10/07/30 07:26
수정 아이콘
전 토레스 때문에 리버풀 경기를 챙겨보다가 팬이 되었는데.. (바탕화면도 토레스입니다)

최근 토레스의 근황을 보자면 안타깝습니다. 뭔가 거친 태풍에 휘말린 느낌이랄까요. 지난 시즌 부상의 여파로 월드컵에서 큰 활약도 보여주질 못하고, 시즌개막이 코앞인데 부상회복에 살아났다는 느낌도 나질 않고, 계약 때문에 시끄럽고 하니까 가슴 한켠이 찡합니다. 개인적으로 리버풀에 계속 남게 되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라리가나 세리에보다 EPL 을 더 즐겨보는 편인데 부상도 빨리 회복하고, 감도 살아나고, 재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서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엘니뇨가 되어주세요 ㅠㅠ
OnlyJustForYou
10/07/30 12:41
수정 아이콘
레알 팬입장에선 참 묘한선수입니다.
바르샤전에선 잘해주고 레알전에선 못하니 참 고맙기도하고..
해서 epl로떠날 때 아쉬웠는데.. 다시 볼 수 있느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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