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댓글만 달고 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 보네요.
눈팅유저인 저를 무거운 라이트 버튼으로 이끌게 해준건 다름아닌 슈퍼스타K 때문입니다.
어제 생방으로 방송을 보면서 정말 시간가는지 모르게 봤네요. 거의 90분 가까이 한 것 같은데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누군가를 떨어트리고 평가하는 방송이라 많은 의견과 방향이 존재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적어도 지금의 방송이 너무나 좋고 재밌고 만족스럽네요.
왜 재밌을까 하고 생각해봤더니 다음 두 가지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1. 출연자들의 개성과 실력
지난 시즌 1때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정작 본선무대 방송은 잘 보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솔직히 잘하는지 모르겠거든요-_- 물론 일반인보단 월등한 실력이지만 가수를 할 사람인가..그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사람들인가 할땐 너무나 물음표였어요. 지루하기도 했구요. 방송을 잘 안봐서 그런지 서인국씨가 최종선발된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최근 활동모습을 보면 내 눈이 다르진 않았구나 싶습니다. 다른 분 글들을 보니 방송을 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에서 많은 호감을 얻었다 하는데 방송 흐름을 좇지 못해 그것을 알 수 없었던 저로선 그 매력을 찾기가 힘들었던거죠. 솔직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조문근씨, 길학미씨 딱 두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론 길학미씨가 최고였구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다른거 같아요. 어제 심사위원들이 말했듯이 지난 탑텐이 이번에 오면 한두명이나 올라 올까 싶을 정도로요. 텐아시아 기사를 보니 제작진들이 다양성에 초점을 둔다는걸 알 수 있는데 그것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발라드를 잘 부르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그 사람들을 다 올릴 순 없다. 발라드 슈퍼스타케이가 아니지 않느냐 뭐 이런식이었어요. 관련 기사 링크해둘게요. 이승철씨 인터뷰도 있고 정말 잘 분석한 기사같습니다. http://10.asiae.co.kr/Articles/new_list.htm?sec=focus0)
윤종신씨가 희소성에 가치를 둔다고 말한것처럼 개성과 남과 다른 매력, 실력에 비교적 중점을 두다보니 너무나도 다른 매력의 거기다 모두 실력자들이 올라와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한 번 차례 차례 살펴볼까요? 장재인, 허각 이 세분은 뭐 말할것 없겠죠. 강승윤씨도 실력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매력과 스타성만큼은 대부분 인정하는것 같구요. 김소정씨 아 아직 젖살도 안빠진듯한 그 귀여운 외모와 표정에 춤은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잘추더군요. 이보람씨? 마지막 본선탑11 영상에서 보고 이승철씨 심사평이 새삼 생각났습니다. 정말 선천적인 딴따라구나. 존박은 정말 어떤 노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고..음..나머진 솔직히 제 관심과 멀어서 모르겠어요. 근데 장재인, 허각, 김지수 이 세분만으로도 출연자분들의 개성이나 실력은 이미 시즌1을 뛰어넘어다 생각합니다.ㅣ

2. 납득할만한 심사
이번이 시즌2다보니 당연히 시즌1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만들었을텐데 그것중 하나가 바로 심사위원들이 아닐까 해요. 지난번 심사위원들에 대해 워낙 말이 많았으니깐요. 특히 어제 윤종신씨가 하는 말이 인상깊더라구요. 일관된 흐름으로 동일한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을 계속 쭉 보게되니 보다 나은 심사가 가능해진다, 지난번엔 심사위원이 달라져서 내가 뽑은 사람을 양현석이 떨어트리고 하는 경우가 생겼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김현지씨가 시즌2에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무조건 탑텐에 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즌1때는 그러지 못했죠. 그 이유가 바로 심사방식때문이라 생각해요. 윤종신씨가 본 매력을 양현석씨는 외면했던거죠. 심사위원이 교체되며 진행된 시즌1에서 어쩔수 없이 생기는 일종의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시스템점으로 시즌2가 많이 보완했단 걸 알수있는거죠.
박진영씨의 합류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해요. 시즌1때 양현석씨와 비교해서 더더욱요. 일단 화술이 정말 좋더군요. 참가자들에게도, 나아가 시청자에게도 납득할수 있는 평을 계속 해주었습니다.
전 심사위원들의 능력을 의심해선 안된다 생각합니다. 속칭 이 바닥 짬밥이 십년이 넘어가는 분들인데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경지에 이른 분들인데 그분들의 눈은 그 누구보다 정확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납득시켜주냐는 또 다른 문제죠.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해주고 납득시켜주는건 심사의 능력보단 일종의 표현력일텐데 그 능력이 박진영씨는 정말 탁월한것 같아요. 윤종신씨는 시즌1때부터 그런면에서 정말 발군이었구요.
결국 심사는 주관적일수 밖에 없으니 그것이 다르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주관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이번 심사위원들에게 있었습니다. 납득할만한 심사를 하게 하는 시스템과 심사평을 전달하는 심사위원들의 능력이 있으니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밖에요.

물론 단점은 아직 있겠죠. 개인적으론 슈퍼위크가 너무 짧아 가사도 외우지 못하고 하는 일이 벌어지는건 시스템상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루정도만 시간을 더주는게 좋아 보였어요. 그리고 예선에서 보여지는 너무나 다양한 출연자들도 그들을 들러리로 만드는것 같아 프로그램의 방향성 확립이 얼른 필요할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어요? 전 어제 방송보는 내내 아 정말 이렇게 재밌게 만들수도 있구나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