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12 12:52:24
Name 해바라기
Subject [일반] 김보경, 당신이기에. Because of you - 그녀를 위한 응원글
0.

"노래는 저의 유일한 탈출구였어요."

보경 양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1.

김보경 양의 485호 팬이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검색했어요. 힘겹게 찾은 싸이월드 주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팬'에 마우스를 올려놓고 클릭했습니다. 저의 롤 모델인 임요환 선수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의 팬이 되었습니다.

보경 양의 목소리에, 노래에, 눈물에, 꿈에,
감동하고, 같이 노래하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2.

"음정 꺾는 거, 어디까지 올라가는 것,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노래를 하면서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세요."

- 윤종신 씨가 곧 탈락을 앞둔 슈퍼스타K2 예선 통과자들을 앞에 두고.


3.

전 예술을 하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그들의 엄청난 노력, 예술을 향한 열정, 예술을 통해 표현해내는 감정. 이들이 모여 세상을 울리고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김보경 양의 노래엔 다른 사람에겐 없는 그 '무엇'이 있었어요. 엄정화씨를 눈물 짓게 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을 소름 돋게 하고, 수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울린 그 무언가가 그녀에겐 있었어요. 제 가슴은 그 '무엇' 때문에 아직도 떨립니다. 제 가슴이 뛰고 있어요. 김보경 양의 노래에.


4.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11분"에서 직업이 화가인 남자 주인공은 이런 이야기를 해요.

"당신 앞엔 그저 쓰레기 같은 칵테일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저에겐 칵테일이 그냥 칵테일이 아니에요. 저는 이 칵테일을 만든 사람, 칵테일의 재료가 되는 과일들이 머나먼 곳에서 배를 타고 건너오는 과정, 그 과일들이 모진 비바람을 견디면서 자라나는 모습, 그 전체를 생각해야해요. 그걸 그림에 담는게 제 일이에요.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5.

어려운 삶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던 노래. 김보경 양의 "Because of you"는 그녀의 삶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그녀의 희망이었고, 빛이었으며, 기쁨이었고, 슬픔이었습니다. 수 많은 시간, 공간, 삶, 기쁨, 슬픔들이 모였고, 그것들이 승화되어 세상을 울렸습니다. 그때문에 우리는 눈물지었습니다. 우리는 보경양의 삶을 단 한 순간도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노래에서 그녀를 보았습니다.


6.

예술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이의 감정이 '아름답게' 표출되어 감상하는 이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들은 슬프다고 해서 무작정 우는 것도, 화가 났다고 해서 무엇을 박살 내는 것도, 기쁘다고 해서 마냥 즐겁게 웃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마음에서 그 감정들을 정제하고 응축하여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움직이고, 소설을 쓰고, 시를 노래합니다. 승화된 감정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가수 임창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저 또한 가수 임창정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임창정은 노래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해서, 기교가 엄청나게 뛰어나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고, 감정을 아름답게 승화시켜 우리에게 전해주기에 우리는 그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임창정의 노래에는 감동이 있으니깐요.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임창정의 '소주 한 잔'입니다. 사랑에 배신 당하면, 항상 이 노래를 소주 한 잔(잔이라 읽고 짝이라 부른다) 마시고 불렀죠.


7.

그녀가 Because of you를 부를 때 눈가에는 눈망울이 맺히고, 얼굴은 우는 상이 됩니다. 심사위원들은 보경양의 표정이 너무 우는 상이라고 지적하죠. 다른 노래를 부를 때도 표정은 한 가지 입니다. 무언가 한이 가득 찬, 눈가가 촉촉해진 그 표정 말이죠.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노래가 어떤 의미인지. 그렇기에 우리는 보경양이 노래를 부를 때 왜 눈물이 맺히는지, 우는 상이 되는지를 말이죠.


8.

사랑 노래를 하려면 사랑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하죠. 그래야 노래를 이해하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랑 노래 뿐만이 아닐거에요. 기쁜 노래를 하려면 그 기쁜 마음을 잘 알아야하고, 슬픈 노래를 하려면 슬픈 경험들이 있어야겠죠. 경험이 없다면 노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머리 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겁니다.


9.

앞으로 보경 양에게 기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보경 양에게 노래가 슬픔의 감정, 분노의 감정만을 표출하는 탈출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수 많은 경험들을 하겠지만 벅찰 수 없는 기쁨을 누릴 일들이 보경 양 앞에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기쁨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행복을 나눠주는 노래를 통해 다른 이들을 감동 시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보경 양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0.


보경양. 저에게 '제 2의 임창정, 케리 클락슨'을 넘어선 '제 1의 김보경'이 되어주세요. 다른 이들에게 벅찬 감동,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2배로 나눠 주세요. 당신의 슬픔을 승화시켜 다른 이들의 슬픔을 반으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울려주세요. 보다 따뜻해지는 세상을 위해서요.

저는 당신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김보경, 당신 이기에, Because of you.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9/12 13:08
수정 아이콘
저도 보경씨 보이스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안타깝네요...
Because of you할땐 소름이..;;
10/09/12 13:09
수정 아이콘
슈퍼스타를 뽑는 자리가 아니었으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슈스케를 보면서 보경 양의 웃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웃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10/09/12 13:08
수정 아이콘
어디서 김보경양 구제운동 크게하고, 엠넷이 피드백해서 부활시켜줬으면 합니다. ^^;;
10/09/12 13:11
수정 아이콘
정말 노래 좋았었는데요..한이맺힌게 보이는..
릴리러쉬
10/09/12 13:13
수정 아이콘
저도 적어도 탑10에는 들어가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컷 힘든 시절 이야기 하게 해놓고 탈락시키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무도빠
10/09/12 13:23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이였어요 나중에 top13에서 한번더 떨어지니 왠지 장난치는 기분이 들더군요
앤드류가 빠지고 김보경양이 들어갔어야하는데 정말 아쉽네요
가사 완전 까먹은 앤드류 쉴드칠때 짜증이 나더군요
앞에서 가사 까먹은 사람들보고 엄청난 비판을 했으면서 앤드류는 비주얼때문인지 참..어이가 없었다는..
보경양 꼭 가요 프로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higher templar
10/09/12 14:07
수정 아이콘
영상 링크가 있으면 딱 좋을텐데 ㅜㅜ
밀크커피
10/09/12 14:20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Because of you 라는 노래가 김보경양의 환경과 딱 맞아떨어지죠.
Kelly Clarkson과 맞아떨어진다고 보면 되겠네요.
Kelly Clarkson이 부모님과 이혼하고 아버지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 노래 가사에 담아냈는데,
김보경양의 환경과도 거의 똑같은 상황.
다만, 김보경양은 Kelly Clarkson과는 달리 심사위원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좀 다르겠네요.
아쉽습니다.ㅠ
밀로세비치
10/09/12 14:52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노래 실력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그녀의 노래부르는 표정에서 엄청난 감동을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저도 모르게 짜릿한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였던것 같습니다..
스폰지밥
10/09/12 16:31
수정 아이콘
김보경씨 화이팅입니다. 실력 정말 좋구요. 오죽하면 엄정화 심사위원이 김보경씨의 어쩔 수 없는 탈락을 발표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냐 이말입니다.. 정말이지 이대로 묻혀버린다면 너무 아깝습니다.
10/09/12 19:43
수정 아이콘
살기 위해 노력하느라 생긴 습관이 문제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1년이 지나면 더 고치기 힘들텐데...
그여름그대로
10/09/12 20:30
수정 아이콘
'Because Of You' 들을때 김그림양이 부를땐 노래 잘하네.. 이러고 말았는데 보경양이 부를땐 울컥했습니다. 보경양 노래를 더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블레싱you
10/09/12 21:29
수정 아이콘
아이돌 가수들만 보다가 김보경 양을 보니까 눈과 귀가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도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꾸준히 응원하고 싶네요.
honnysun
10/09/13 02:51
수정 아이콘
가장 안타까운게 존박 vs 허각은 솔직히 허각의 완승이었다고 보는데, 계획적으로 나중에 붙이려고 하길래,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사평도 애절함은 못이긴다고 그랬는데, 보경양에게는 그게 적용이 안되더군요. 다만 김그림의 이슈화를 끌고가려고 한다는거 밖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ㅜㅠ
10/09/13 22:48
수정 아이콘
아고라에 김보경 양 구제해달라는 청원도 있네요. 전 외모도 김그림 씨보단 김보경 양..
라이벌 미션에서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한 건 김보경 양 밖에 없지 않았나요? 장재인 김지수 조는 감동이라기보단 감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031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139] EZrock3679 10/09/12 3679 0
25030 [일반]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그들이 돌아왔다..." 고.. [25] nickyo6334 10/09/12 6334 0
25029 [일반] 안녕하세요 CrimSon입니다. [3] CrimSon3420 10/09/12 3420 0
25028 [일반] 2NE1 정규앨범 신곡 "Can't Nobody"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5] 세우실5364 10/09/12 5364 0
25027 [일반] 슈퍼스타K 2 TOP11 온라인 투표 현황 (12일 오후 1시 18분 현재) [36] CrazY_BoY7056 10/09/12 7056 0
25026 [일반] 김보경, 당신이기에. Because of you - 그녀를 위한 응원글 [17] 해바라기6310 10/09/12 6310 2
25025 [일반] 스타 2의 반가운 얼굴들... [7] 김재훈6323 10/09/12 6323 0
25024 [일반] 크롬과 IE에서 특정 주소 & 광고 차단하기 [13] 모모리6475 10/09/12 6475 0
25023 [일반] 시계를 사볼까?---- 2편 (정보수집의 편-上) [14] 곰주7055 10/09/12 7055 0
25022 [일반] 어느 풋사랑 이야기 [1] 뜨거운눈물3478 10/09/12 3478 0
25021 [일반]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밥숟가락은 위로 오른다. [7] nickyo5377 10/09/12 5377 0
25020 [일반] 저번 꿈 이야기에 대한 무서운 후기 - 여동생의 역습 [2] 눈시BB5817 10/09/11 5817 0
25018 [일반] [EPL] 프리미어리그 10/11 시즌 아스날vs볼튼(이청용선발) 불판 [60] 파쿠만사4510 10/09/11 4510 0
2501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1(토) 리뷰 & 9/12(일) 프리뷰 [16] lotte_giants3929 10/09/11 3929 0
25016 [일반] 망애. [2] sAtireV3731 10/09/11 3731 0
25015 [일반]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실건까요?(슈퍼스타 K TOP11) [81] 청춘불패7381 10/09/11 7381 0
25013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13] EZrock4139 10/09/11 4139 0
25012 [일반] 무한도전, 3단로프 위에서 뛰다 [31] 慙愧12992 10/09/11 12992 15
25011 [일반] 슈퍼스타K 아 정말 사악해서 미치도록 재밌네요. [52] 무얼11078 10/09/11 11078 0
25009 [일반] [잡담] 게으른 고시생의 하루 [6] 해랑5776 10/09/11 5776 0
25008 [일반] 애플빠(?)가 된 이유. 아이패드. [31] 시랑6444 10/09/11 6444 0
25007 [일반] 규제와 인권침해 그 미묘한 경계. [17] 불멸의이순규3487 10/09/11 3487 0
25006 [일반] 아프리카 최후의 전쟁? [28] 마빠이7583 10/09/11 75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