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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8 15:17:37
Name nickyo
Subject [일반] 제가 이상한 요구를 하는 걸까요.


저는 현재 광진구 S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왜 고려대 캠퍼스랑 이름 겹치는 학교요.

본 학교에서는 1,2학년들에게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교양영어수업'이라는 건데요.
이게 학교측에서 수강편의를 위해서 일괄적으로 학부별로 반을 나누어 시간표를 짜 줍니다.
저희 학부는 오후 5~6시 고정이구요.

1학기때부터 이 시간대에 매우 불만이 많았습니다.
저는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만 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결국 1학기때는 일을 포기하고 여기저기 손을 벌려서 겨우 학교를 다녔지요. 저축했던 돈도 보태서요.

근데 이번학기에는 학비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분납신청으로 1회분을 넣고 일을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상황이 여의치않게 돌아가서 일을 정리했다가는 2회분을 못내고 제적당할 상황이 눈 앞에있더라구요. 근데 제가 일하는게 오후 5시부터라 일괄수강신청된 강의를 도저히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담당 교수님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학교측에 수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학교의 수업과, 학생지원처, 교양영어실에 죄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도저히 사정이 안되서 그러는데, 지금 수강철회기간에 수강을 철회해 줄 수 있냐고, 다른 학기에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전부 'No'였습니다. 일괄신청한건 무조건 그때 들어야한다. 재수강을 할 수 있지만, 철회는 안된다. 무조건 FA나 F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뭐 돈없는게 죄겠거니 합니다. 그냥 대출 땡길걸. 근데 이미 그럴상황은 아니고. 좀 어이가 없더군요. 학교측에서 행정 편의를 위해(저게 어떻게 지들 맘대로 시간짜면서 수강편의를 위해서라고..)반짜서 밀어넣어놓고는, 철회는 무슨일이 있어도 안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대체 무슨이유로 학점을 공짜로 달라는것도아니고 철회라도 해달라는데 안되느냐라고 했더니, 그런 '경우'도 없었고 그런 '제도'도 없답니다.

자음연타 마구치고싶네요.


제가 이상한 요구를 하는건가요?
들을 수 없는 시간에 학생의 의사 없이 신청된 강의, 불가피한 사정이 있고 재직관련 서류도 낼 수 있으니 수강'철회'만 안되겠느냐는 말에 나오는건 FA맞고 재수강해라. 그럼 이번학기에 FA맞으면 총점 날아가는건 대체 어떡하느냐라고 물었더니 그건 '개인적 사정'이니 별 수 없다.


개인적 사정이죠. 그렇죠. 제가 잘못하고 있는거죠.
다들 뭐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맞춰서 들으시는 거겠죠.
참 속이 쓰리네요. 내가 어리광을 부리는건지, 아니면 경우랑 제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저들의 답변이 이상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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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요청금지
10/09/28 15:19
수정 아이콘
이상한 요구는 아닌것 같은데 학교측 대응도 당연한 답변 같네요. 답변을 해주시는 분들이 뭐 큰 힘을 가진분들도 아닐것 같고요. 그냥 규정대로 처리할뿐...
10/09/28 15:37
수정 아이콘
아직도 교양영어이수제도가 있군요.. 팁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담당교수에게 가서 이야기하시는게 가장 나은 선택일 겁니다.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저희때는 교양영어에서 출석...? 그다지 영향을 미치치 못했습니다. 그저 인터뷰시험이나 중간, 기말고사만 잘보면 좋은 점수를 주곤 했습니다. 동기녀석중에 한명은 거의 가지 않고 인터뷰, 중간, 기말때 잘해서 에이맞고 나오더군요.
결국 점수주는건 외국인 교수들이니까요. 한번 담당교수에게 가서 학교측에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사정해보세요..(물론 다른 학생들과 별도로 과제등을 하겠다는 조건등..) 외국인 교수들은 그다지 빡빡하게 굴지 않을 겁니다.
10/09/28 15:39
수정 아이콘
대학 총장 인사말에 빠지지 않는 말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인데, 그 말은 진심으로 틀린 말입니다.
글을 읽으니 저 또한 화가 나네요. 학생 편의를 봐주지 않고 그네들의 편의를 위해서 학생을 희생시키다니, 거참..
가만히 손을 잡으
10/09/28 15:38
수정 아이콘
학교가 학생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군림한지 꽤 됬죠. 이야기 해봤자 입만 아픈 이야기이고,
현실에 닥친 문제는 일단 해결을 해야 하는데...더 높은 분을 붙잡고 사정을 이야기하는 수 밖에는 없는데, 참 쉽지 않죠..
10/09/28 15:50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학교의 한 과는 학부생만 천명정도가 됩니다. 공대인데 공학인증이란걸 하기 위해 수강하는 과목도 사실상 정해져 있고(교양까지) '분반'이란게 나눠져 있어서 대부분의 수업 시간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맨날 무슨 사업이다 뭐다해서 커리큘럼이 주기적으로 바뀌고 과목이 없어지고 생기고.........
이거랑은 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학교는 자기들이 필요하면 학생 편의 봐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없지는 안을 거고요.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화 삭히라는 의미에서 한마디 남깁니다.~
코큰아이
10/09/28 16:4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우리사회는 개인보단 전체를 더 중요시하는 인식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개인주의는 철저히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라
이따위말을 하는 기성세대 기득권 세대가 우리 사회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어디서 건방지게 학생따위가 학교를 룰를 바꿀려고 해 이런 마인드죠. 그러면서도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요?? 웃기고 있네
대한민국 학교 다 족구하라고해 이 신발놈들
아레스
10/09/28 16:38
수정 아이콘
일단 학교측의 그런 입장은 어느 단체를 가나 비슷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문의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때문에 그렇게 선을 그어버린거겠죠.
덧붙여, 그런얘기는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불쌍한 표정 지으면서 말하는게 그래도 확율을 높일수있습니다.
전화는 형식적인 답변밖에는 들을수가없어요.
10/09/28 16:39
수정 아이콘
뭐야~ nickyo님의 글 팬이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학교였어요? 전 교양영어 끝낸지 6년이 지나서 무슨 도움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제 자소서 좀 부탁드립니다.

농담이고 취업 폭풍시즌이 한 차례 잠잠해지면 술 한잔 해요. [m]
불멸의이순규
10/09/28 16:4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집근처라 자주 가보는곳의 학교를 다니시는군요...
근데 저건 정말 불합리하네요....굳이 저것뿐만 아니고 한국대학에는 불합리한 제도(혹은 관습)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수강신청 대란이라던지....

전화 받는 사람들은 대체로 말단직들이기때문에 규정이상의 편의는 봐줄수 없죠..
그래도 가서 얘기하는게 가장좋지 않을까요!!
벤카슬러
10/09/28 16:54
수정 아이콘
행정처리 이따구로 할 거면서.. 정작 등록금은 꼬박꼬박 올려받으려 하는 게 우리나라 대학들이죠.
기업 서비스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대학들은 서비스 0점입니다. 다 F 줘야 하고 퇴출시켜야 하죠.
아마 등록금이 공짜거나 엄청 싸게 받는 유럽 대학들과 비교해봐도 다 경쟁력 없다고 퇴출되어야 한다고 나올 겁니다.
방과후티타임
10/09/28 17:08
수정 아이콘
확실히 문제가 있네요. 강제 수업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5시면 보통 대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일반적인 시간도 아닌데 그시간에 강제 시켜놓다니.....그리고 변경도 안해주다니......너무하다고 생각됩니다.
홍승식
10/09/28 17:22
수정 아이콘
의무수업이라고 했으니 수강철회는 있을 수 없겠죠.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거니까요.
다만 필수라면 다른 학부의 수업시간에 들을 수 있게라도 해줘야 하는데 학교측의 대응이 너무 행정편의적이네요.
닥터페퍼
10/09/28 19:48
수정 아이콘
저희학교도 제가 신입생때는 그랬습니다만, 요즘은 수강드랍하고 타분반 수업을 신청해도 빈자리가 있으면 들을 수 있더라구요.
학생회가 꾸준히 학교측과 상의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당장되지 않더라도 학생회에 이야기해보세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거 가능하지 않을까요?
진보주의자
10/09/29 00:29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학교 다니시는군요.
저도 교양영어 끝낸 지 6년 가까이 되어서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주위에서 교양영어 시간대를 다른 학부 시간대로 옮겼다는 소리를
종종 들을 적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회과학부인데
하등 관련도 없는 학부 교양영어 시간대에 가서 수업 듣는다는 말을 들었었거든요.
이미 학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도움은 안 되겠지만
나중에 또 비슷한 상황에 처하시면 고려해보세요.

저 영어수업이 철회 안 된다는 사실은 4학년 목전에 두고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학우로서 착잡합니다.
불타는개차반
10/09/29 04:39
수정 아이콘
위에 몇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수강철회'가 굳이 안된다면 다른 시간대 수업으로 바꿀수 있지 않냐고 물어보시는게 어떨까요?
같은 수업이라면 타학부생들과 같이 들을수 있게요
해당 대학에서 이 정도라면 허용을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

저희 학교에서도 학생이 정 사정이 안된다면 타학과 수업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물론 그전에 담당교수님과 학과 그리고 학생지원처, 그리고 수업을 들을 해당학과와도 충분히 이야기가 있어야 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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