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01 17:42:49
Name 초식남 카운슬러
Subject [일반] [연애] 대화(소통)의 방법
초식남 카운슬러 입니다. 아래 영원님의 글도 그렇지만 남초 사이트인 피지알에서 이 연애라는 주제는 여러모로 관심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저도 여기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남중, 남고 테크트리를 타면서 이성에 대한 면역력이 제로인 상황에서 대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학과 특성상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적으로 3:7, 제 학번은 4:6정도로 많은터라 정말 미친듯이 삽질할 수 밖에 없었고 우연찮게 20살 이후로 생긴 지인들이 누님들이 많았던 터라 매너 교육이랍시고 반강제 주입식으로 배운 내용도 있는데다 여태까지 여러 여자에게 들이대고 실패하고 몇 년간 연애를 겪은 것을 바탕으로 쌓이다 보니  나름 연애에 대한 이론적 잡지식이 생긴 터라 다른 분들의 도움이 되면 좋겠고 반대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골고루 들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필력이 형편 없다 보니 글이 멍멍이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긴 하겠지만 부담 없이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화(소통)의 방법

간결하게 요점 부터 꺼내보자면 "반응과 공감"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이 내용은 연애경험이 드문 분들이 많이 질문 하는 내용인데 하나 하나 언급해 보겠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있어야만 성립하는게 대화입니다. 사실 여러사람이 있으면 어느 한 사람이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한들 큰 문제는 없지만 단 둘이 있다면 이게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요. 거기에 이성과 대화를 할 기회가 거의 없으신 분들은 특히 막막해 하실 것 같은데 그에 따른 해답이 조금은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성과의 만남에서 말주변이 있다는 건 무시 못할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외모와 필적할만 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주변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방을 자신이 제시한 화제와 분위기로 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반대로, 상대방이 제시한 화제와 분위기를 즐기면서 받아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하는데 보통 대화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전자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화제를 제시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생각에 필요 조건이지 필수 조건은 아니고 후자는 반드시 어느 정도는 익혀야 할 필수 조건이라 생각을 합니다. 상대적으로 후자의 방법이 더 쉬울뿐더러 효과도 더 크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이 후자의 방법을 익히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앞에서 말씀드렸던 반응과 공감 이 두가지면 충분합니다.

다른 연애블로그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줄창 나왔던 내용이지만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Ex1)
남 : 취미로 즐기는 활동이 있으세요?
여 : 틈나는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 찍는거 좋아해요.
남 : 아 그렇군요.

Ex2)
남 : 취미로 즐기는 활동이 있으세요?
여 : 틈나는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 찍는거 좋아해요.
남 : 아. 그래요? 전 사진 잘 찍는 사람들 보면 부러운데. 사진 잘 찍는 방법이 있나요?

이 두가지 예만 봐도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ex1에 비해 ex2는 한마디로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는거죠. 공감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거죠.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면 "사소한 것"을 꼽고 싶은데 거창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것 만으로도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거죠. 뭐 간단하게 날씨를 예로 들면 "오늘 날씨가 참 덥죠. 너무 날이 더워서 나오기 힘드셨을텐데 고생하셨어요" 라던가 단순한 악세사리 등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본 다면 대화 소재가 떨어져서 말문이 막히거나 답답하거나 이런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Ps1. 물론 이건 한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테니 연애 고수님들의 다양한 댓글을 기대해봅니다.
Ps2. 이 방법이 한 번 빗나가면 호감은 있되 연애로 넘어가지 못하고 "말동무" 또는  "좋은 사람"으로만 줄창 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모습의 전형적인 인간이 바로 저지요 으헝헝
Ps3. 좋은 주제거리가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웨트
11/08/01 17:5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 경험담을 써보자면..
예전에 첫 소개팅때 저도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할까 고민한적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여자들하고는 공감대적 대화하기가 힘들어서요.
(남자야 돈얘기, 스포츠 얘기, 정안되면 군대얘기 하면 되는데..)
그래서 여자에 나름 정통한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이게 최고의 질문이라더군요.
"어제 뭐했어요?"
이러면 어제 뭐, 티비봤다. 이러면 어떤프로 좋아하세요? 무한도전이요. 아 무도요? 무도 재밌죠. 어떤편 좋아하셨어요? 뭐이런식.
노래들었다 이러면 아 어떤 장르 좋아하세요? 아니면 어떤가수 좋아하세요? 뭐 이런식으로 질문을 계속 만들어 나갈수 있으니까요.
본문의 글과 일치하는군요!

그래서 소개팅때 당당하게 말했죠. " 어젠 뭐하셨어요?"
"잤어요."
..... 아... 그렇구나....... ...
데미캣
11/08/01 18:08
수정 아이콘
이러한 공감의 대화기술이 어떤건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은, 라디오 들어보세요.
컬투쇼 말고, 성시경씨 라디오라던가, 정엽씨 프로를 들어보시면 됩니다. 여자 게스트가 출연했을때, 방송의 논리가 아닌 실제로 게스트들과 공감하며 얘기하는 방법을 잘 보여주지요. 한번 들어보세요. [m]
11/08/01 18:17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왜 여자가 연애할 때 주의해야 할 것' '여자가 남자와 말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이런 글은 거의 없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아는 남자 선배 하나가 술 마실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남자들은 다른거 필요없고 여자가 예쁘면 웬만한 건 다 용서하니까 그런거야..
너라면 눈치도 없고 말주변도 없고 섬세하지도 못하지만 매우 예쁜 여자와 눈치있고 말주변 좋고 섬세하지만 못생긴 여자, 둘 중 누구랑 소개팅 할래?'

아....
올빼미
11/08/01 19:25
수정 아이콘
대화에 있어서 가장중요한건 목적입니다. 그것만 확실히 해도 좋은흐름을 만들수있죠. 취미가 뭐에요?
사진이요. 와 나사진잘찍는 여자친구필요한데 제여자친구해요.
어제 뭐했어요? 방에서 뒹굴거렸어요. 와 저 방콕이 취미인 여자친구 필요한데 제 여자친구해요.
갓의날개
11/08/01 19:4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크크

저도 여자사람들이랑 대화를 잘 못했지만, (지금도 엄청 선수급은 아니지만 보통은 하는거같다고 자부......해요)

저 말꼬리 이어가기 스킬쓰면 진짜 여자사람이랑 대화오래할수있어요 .

어떤 이야기를 듣고 옛날에는

여: 저는 사진찍는걸 좋아해요.
남: 아 네..

이러고 끝나는 패턴을 구사했지만..

요즘은

여: 저는 사진찍는걸 좋아해요
남:(잠시 생각하면서 사진 좋아하는 친구들이 했던 얘기 뭐있지? 그래 dslr 이라는게 있지) 아그래요? 저 사진 진짜 배우고 싶었는데
dslr 이런거요~ . 뭐에요? 이런식으로 말을 잘 만들어내는 스킬을 습득하니까 훨씬 수월해지더라고요.

실제로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궁금증을 나타내면서 이야기이어나가면서 수다떨면 시간 금방갑니다. 쿨럭.
첨엔 어디서 보고 써먹어야지 해서 써먹을때는 저도 어색했는데. 하다보면 정말 느는거 같아요~.
이건 남녀 공통이기도 한거 같네요 .

이상은 여자사람과 대화스킬 개선한 남자사람이..
11/08/01 20:1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떤 영화에선가 본건데...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사람의 멘트였습니다.

- 상담이라는건 별거 없습니다. 상담자가 맨 마지막에 한 말만 반복하는거죠.
"~~~어쩌구저쩌구 해서 남편을 불렀어요." 하면 "남편이요?" 라고 묻는겁니다.

근데... 이거 이성과 대화할때 의외로 잘 먹혀요... 명대사였던듯.. -_-;;
11/08/01 23:10
수정 아이콘
목적지향적인 대화의 남자 vs 공감지향적인 대화의 여자
그래서 PS2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위 스킬만 쓰다간 자칫 '좋은오빠' 크리가 터지더라구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본격 질게대신 리플 이용!!)
여자친구랑 전화통화할 때는 도대체 무슨 대화들 하시나요?
전 이거 진짜 못하겠어요 ㅠㅠ
youngwon
11/08/02 11:30
수정 아이콘
뭐랄까요, 사소하고 간과하기 쉬운 내용이지만 정말 중요한 기본을 잘 짚어주셨네요.
저도 다시한번 '맞아, 그렇지..' 하고 동감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774 [일반] 남한산성 이후 - 3. 그 때 그 사람들 (임경업, 정명수, 최명길, 김상헌) [16] 눈시BB6918 11/08/01 6918 3
30773 [일반] [연애] 대화(소통)의 방법 [18] 초식남 카운슬러5910 11/08/01 5910 0
30771 [일반]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세요!! (1) [2] Ironmask3554 11/08/01 3554 0
30770 [일반] 올해의 it 트렌드 너 고소!! [24] 그래프7716 11/08/01 7716 0
30768 [일반] 마초와 페미니스트에 관한 잡담 [46] 고구마줄기무��5390 11/08/01 5390 1
30767 [일반] [영화]그을린 사랑 강력 추천합니다. - 스포 無 [17] 데미캣6999 11/08/01 6999 0
30766 [일반] [연애학개론] 남성어-여성어 사전 [112] youngwon10949 11/08/01 10949 1
30765 [일반] 진리라고 여겨지던 알파PC가 사실상 문을 닫네요 [23] Zwei11499 11/08/01 11499 0
30764 [일반] 슈퍼주니어의 컨셉이미지와 티저, 2PM/틴탑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 세우실4112 11/08/01 4112 1
30763 [일반] 커다란 친목조직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 - 경험과 소통 사이 [1] ㅇㅇ/3610 11/08/01 3610 1
30762 [일반] SNS에 대한 착각 [18] 허느님맙소사5245 11/08/01 5245 0
30760 [일반] 퍼플레인님 관련글 정리 작업 끝났습니다 [77] OrBef19388 11/07/31 19388 4
30759 [일반] 대한민국 진보정당들의 한계와 해결을 위한 흔한 투표자 자세 이야기 [27] wannabein4282 11/08/01 4282 0
30758 [일반] 호가호위? "고양이 사건"이 커지고 있네요. [161] 눈시BB15371 11/08/01 15371 0
30757 [일반] 이별 적응 大 실패담. [20] 람파드7179 11/07/31 7179 0
30756 [일반] 12시를 앞두고 한화쪽에 트레이드 루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163] BaDMooN7900 11/07/31 7900 0
30754 [일반]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세계점유율1위 제품 [26] 성시경12480 11/07/31 12480 0
30753 [일반] 익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12] zeta7591 11/07/31 7591 0
30748 [일반] 엘지 넥센 트레이드 [344] 소주는C126591 11/07/31 26591 3
30746 [일반]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3] 늘푸른솔솔5018 11/07/31 5018 0
30745 [일반] 롯데 자이언츠 [41] 소주는C14511 11/07/31 4511 0
30743 [일반] 컴투스 창립 13주년, 전체 게임 무료 제공 [35] 삭제됨6862 11/07/31 6862 0
30742 [일반] [연애학개론] 문자의 심리학 [48] youngwon13700 11/07/31 1370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