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합니다.

첫째, 이 말 속 아주 저열한 정치적 프레임이 숨어 있습니다.
이런 정책을 주장하는 집단은 민중을 속여 표를 사려는 악질 적인 집단
여기에 놀아나는 '일부' 민중은 공익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사익만 추구하는 저열한 집단
이말 하는 우리는 '공익'만 생각하는 훌륭한 '분'들.
그러니 우리 같은 훌륭한 '분'들의 입장을 따르라 민중들이여!!!
딱 이 수준의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아니라고 이말 한 사람들이 언제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포퓰리즘이란 말을 썼나요?
이미 낙인 찍은 다음에 온 언론에 펴트리고 이 낙인을 유지한채 공론화 시늉만 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들이 주장하는 포퓰리즘이 도대체 뭐냐는 것입니다.
언제 부터 포퓰리즘이 복지 주장하면 알아서 찍어 대는 그런 개념인 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 말이 통하려면 '헌법' 질서 무시라는 기제가 있어야 합니다.
즉 의회에 세력이 없는 신생 정당이나 의회를 무시하고 싶은 독재자들이 의회를 무력하시키고 말도 안되는 정책을 통해 얻은 민중적 지지를 통해 권력을 확보하는 행위를 말하는 쪽이 원래 단어 뜻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반 헌정적, 의회적 행위를 하는데 그 근원을 다수 민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인기 정책을 펴는 것이죠. 즉 단순히 정책을 통해 표를 사는 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페론 같은 독재자들이 왜 포퓰리스트인지는 이 관점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페론은 권력 기반이 취약했기에 미친 정책을 통해 민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자기 반대파들을 무력화 시킨 것이죠.

그런데 정작 현재 서울 한정 반의회적 행동을 하는 분이 버졋이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시더군요. 참..

또한 전국민 대상의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잘 하지 않습니다. 페로니즘이나 미국 민중당 역시 일부 계층, 파벌을 지지 계층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이들에게 집중적인 혜택이 되는 정책을 주로 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대통령도 훌륭한 포퓰리즘 성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 소수에 이득이 되는 감세 정책과 4대 강 정책을 펴고 그들을 지지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는 이 말을 하시는 다수 정치인들도 충분히 훌륭한 포퓰리스트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쓰는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학술적인 언어가 아니라 그냥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아주 저열한 정치적 입장과 논리를 가진 프레임과 낙인 찍기 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러니 재발 아시는 분만이라도 이 단어를 함부로 쓰시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