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9/03 02:02:10
Name 풍경
Subject [일반] 뜬금없는.. 전차남을 본 후 글써봅니다.
오랜만에 피지알에 글써보네요.(스포가 있을지도 몰라요)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일본에 전차남으로 난리가 났다는 기사였던가를 통해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었죠. 완전 실화라는거에다 그 의외성(오타쿠+미녀) 때문에였나..
여튼 그랬었고 난후에,

한동안 잊고 있다가 최근에 뜬금없이 전차남이 생각나서
드라마, 영화화 된걸 보고 싶어서 둘중 멀 볼까 하다가 순전히 드라마 여주인공이 훨 이뻐보여서
드라마 골라서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 한큐에 끝내버렸어요(덕분에 잠은 제대로 못잤네요.)

재밌게는 봤습니다. 재밌게는..
중간 개그 코드라던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 특유의 그거 있잖아요.
과잉된 행동들(즉 만화의 작위적 설정을 그래도 화면으로 옮기려는 듯한) 그 나름의 설정이 너무 오글거리긴 했는데
계속 내가 한방에 정주행 해버린거 보면 재미가 있기는 있었겠죠.


음 근데 꼭... 그렇게 해야하나요.
제가 일본 문화를 전혀 몰라서 그럴겁니다.

왜그렇게... 전차남은... 구걸하는 컨셉으로 11화 내내 갔던지 모르겠어요.
자신감과 당당함은 약에 쓸레도 없고, 뭔 말만 하면 울고, 또 울고, 울고, 빌고, 무릎꿇고, 빌고, 무릎꿇고...
좋아하는 사람인지 여신인지 상전인지 도저히 분간을 못하겠던데.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정말 그렇게 자신을 좋아한다는 남자를 보면
현실에서는 그냥 어장관리 물고기 한마리로 두지 절대 사귀고 싶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팩이라던가를 떠나서 여자앞에선 '남자'라는 느낌을 못받을 거 같아서...
정말 좋아하면 동일한 한 남자와 한 여자일 뿐인데..

좀 당당한 모습, 좀 더 나간다면 남자가 보통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허세를 좀 부리거나
(심지어는 차라리 구라를 때리더라도)
자신이 잘나게 보이고 싶은게 일반적인 남자 심리 아닌가 싶어서요.
물론 솔직함이 중요하기도 합니다만,
제 일천한 경험에 의한다면 아주 중요한 항목에서의 거짓말이 아니라면 모두 짧은 기간에 공개하는게 능사가 아닌거 같기도 했고
또한 솔직함을 드러낸다고 해도 표현하는 방법도 방법 나름이란 말이죠.


물론 오타쿠라는 컨셉을 살리기 위한 '연기'라는 건 알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게 너무 과한 나머지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됬다는 말이죠. 크크.
내내 오글거림을 넘어서서 남주인공 때문에 짜증나더라구요.
감정이입이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같으면 되던 안되던 꼴아박아보는 건 좋다쳐도 저렇게 찌질하게(예. 그런 느낌이 내내 좀 들어서) 구걸하듯이 사랑을 구걸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자꾸 들게 만들어서요.
뭐 사랑이란게 천차만별이겠지만서도


그래도 이야기 뼈대 자체가 워낙 좋은 이야기에다
소소하게 답변자들 사연 끼워넣고 또 삼각관계로 나오는 남자의 코믹함이 어우러진 덕에 참 상쾌하게 보긴 했어요.

정리하자면 말이죠.
남자가 실화가 오타쿠(+ 연애경험무 남자)인 만큼 소심한건 너무도 당연하긴 한데,
그놈의 무릎꿇음과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연기만 좀 줄였으면 좀더 즐겁게 봤을듯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잔잔한 느낌 첨가했다면 말이죠.

여튼 오글거리는 느낌만 참으실수 있다면 재밌게 보실수 있으니까
안보신 분들 한번 봐보세요.


p.s. 조연중에서 크로우즈제로 주인공(또는 꽃남의 루이)이 치는 걸로 나오는 그 문자로 그린 그림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그 그림들은 실화의 올라온 답글 그대로인 걸로 아는데.. 엄청나더라구요. 그런건 어떻게 그리는지 능력자들 많아요.

p.s.2 일본은 왜 항상 작위적 설정을 만화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꾸 연출하는지 궁금합니다.
즉 우리나라 드라마도 비현실적 스토리가 많기는 합니다만, 어쨌건 현실적으로 보이게끔 최대한 노력하잖아요.
근데 일본은 만화가 오히려 현실적인게 많은 듯해서요. 문화적 차이인건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03 02:07
수정 아이콘
http://mirror.enha.kr/wiki/%EC%A0%84%EC%B0%A8%EB%82%A8

실화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
생각보다 좋게만 끝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책 출판, 드라마-영화화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수익은 누구한테 저작권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스레드를 만든 사람이 돈을 받았을런지...
눈시BB
11/09/03 02:07
수정 아이콘
오히려 갈등 같은 건 일본 쪽이 현실적이어서, 더 나가면 너무 평이적이어서 좋던데요. 흐음 -_-a; 보는 관점의 차이일까요. 제가 얼마 안 보긴 했으니...

딴 얘기지만 전차남의 경우 실화 스레드 자체가 만들어진 거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조언은 사실이지만요) 좀 그렇던데요.
11/09/03 02:16
수정 아이콘
아아. 혹시나 일드 중에서 잔잔한(꽃남류가 아닌) 연애 드라마 추천할만한 거 있나요?
슬러거
11/09/03 02:24
수정 아이콘
뭐 방영 당시 상당한 화젯거리에 이토 미사키가 전성기를 탈 때라 시청률이 상당히 잘 나왔죠.
전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벙어리
11/09/03 02:48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현재 사회현상으로까지 일어나고 있는 초식남 문제의 시초되는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신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남성의....블라블라
라고 해봤자 손만 아플뿐이죠.
드라마 영화 둘다 그냥저냥 재밌게 봤어요.
영화에 이토 아츠시가 까메오로 나왔나
드라마에 야마다 타카유키가 까메오로 나왔나
하여튼 나옵니다. 크크크... 시라이시 미호는 둘 다 출연하구요.
11/09/03 03:39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 오타쿠니까 평소에 자기가 넘볼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하는 여성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여자가 날 좋아할리가 없지 나를 만나주는 거겠지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저자세라고 봤습니다. 그럴수 있죠.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그린 여성은 아주 잘나가는 OL이었으니까요. 사실 OL이 일반 남성들이 넘볼수
없는 위치는 절대 아니지만, 남주는 박봉의 오타쿠 여주는 에르메스에서 일하고 키크고 이쁜 OL이었으니까요.

영화를 진지하게 보진 않았지만, 2시간안에 끝내야 하는 영화는 전개가 빨라야 하기때문에 비굴한 장면들이 아주 많이 나오진 않았다고
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했던 것은 맞지만, 에피소드가 적었다고 해야 하나요. 드라마는 11회로 늘려야 하니까, 그런 에피소드들이
많았고 내용의 7~80%를 그러한 에피소드로 진행했다보니까 두드러졌죠. 영화야 시작, 끝을 빼면 1시간정도만 그런 에피소드들에 시간을주었을땐테 드라마는 길다보니 어쩔수 없었겠죠.
11/09/03 12:17
수정 아이콘
오타쿠이면 대개 일반적인 남자의 심리 여자의 심리 남자가 해야 할 것 이런 것들에 무지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안생긴 거였겠죠;
저도 자신감과 당당함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남 얘기 같지가 않더군요;
Chir님 댓글처럼 '자기 혼자서 아무것도 생각할 능력이 없는' 경우 스스로도 답이 없습니다 T.T;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무작정 연애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면 저렇게 될 거 같네요;;
11/09/03 13:12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책으로 처음 접했었는데요. 이런 스토리는 일본만화에서 흔하게 접하던거라 뭐... 이런유형의 남자주인공이 대체로 우유부단하고, 저자세니까요. 별 부담이 없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다르려나요?

그리고 저는 실화라고 생각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반반? 주요 스토리는 실화인데 있었던 별거아닌 사건을 굉장히 과장해서 포장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그냥 누군가 쓴 이야기라 생각해서, 상상력도 대단하고 이야기를 참 재밌게 만들어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후에 아무도 인증하지 않아서 실화거나 적어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들어낸 이야기라면 밝히는 것만으로도 저작권료가 장난 아니고, 이 후 다른 이야기를 써도 어느정도 그 이야기가 유명세를 탈 텐데 전혀 인증을 안해서요. 과장하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르게 엇나간 부분들이 발생했겠죠. 자기 이야기할 때 좀 과장 섞어서 이야기하는 건 흔하니까.

아마, 유명세를 탄 시점에 이미 두 사람의 사이가 상당히 어긋났다면 인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되구요. 링크를 따라가보니 성관계묘사까지 했다는데, 이러면 두 사람이 잘 됐다고하더라도 공개하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고. 그게 아니더라도 과장한 부분들이 있으니 그런 부분들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구요. 신분을 속였다던가 하는. 예를들면 에르메스가 글의 느낌으로 상당한 양갓집 규수(오죠사마)느낌인데, 실제론 그런 신분이 아니라던가, 혹은 그게 실제여서 전차남 사건이 알려지면 안된다던가...

상당히 재밌게 봤었는데. 영화평보단 드라마가 평이 좋으니 드라마를 찾아봐야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532 [일반] [경제이야기] 가격거품? 세상에 그런 건 없다. [76] sungsik6663 11/09/04 6663 0
31531 [일반]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시나요? [61] 자네스타좀해��6099 11/09/03 6099 0
31530 [일반] 영화 '푸른소금' 후기 (스포 있음...많지는 않지만) [14] 다음세기6658 11/09/03 6658 0
31529 [일반] 배우 '서재경'을 아시나요? [12] 르웰린견습생7348 11/09/03 7348 0
31527 [일반] 독서에 관한 가벼운 썰. [23] I.O.S_Daydream5583 11/09/03 5583 0
31526 [일반] [야구] 삼성이 내년에 영입했으면 하는 선수 [41] 슬러거7431 11/09/03 7431 0
31524 [일반] 종교 관련글에 대해서 부탁 말씀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92] OrBef7376 11/09/03 7376 4
31523 [일반] 슈퍼스타k의 또 다른 레전드 무대 [10] 뜨거운눈물7818 11/09/03 7818 0
31522 [일반] 하나님 친구 생일파티 [155] 미스터H12964 11/09/03 12964 0
31520 [일반] 故 전태일 열사 어머님이신 이소선 여사께서 소천하셨습니다. [27] 세우실5172 11/09/03 5172 0
31519 [일반] 저는 오늘도 비룡을 위해 싸우러 갑니다. [10] Monring5596 11/09/03 5596 0
31518 [일반] 난생 처음으로 당해본 사기... [15] Eva0107094 11/09/03 7094 0
31517 [일반] 레바논 전 보고 느낀 점 적어봅니다 [37] 생선가게 고양이6173 11/09/03 6173 2
31516 [일반] [감상] 슈스케 시즌 3 4화를 본 후에.. (슈퍼위크 예상) [29] 삭제됨5656 11/09/03 5656 0
31515 [일반] 뜬금없는.. 전차남을 본 후 글써봅니다. [20] 풍경4285 11/09/03 4285 0
31514 [일반] 곽노현 변호 한 번만 더 하겠습니다. [101] 가라한4976 11/09/03 4976 0
31513 [일반] 커피의 종류 [13] 김치찌개8008 11/09/03 8008 0
31512 [일반] 안철수를 보좌? 하는 윤여준은 누구인가. [40] 삭제됨6540 11/09/03 6540 0
31511 [일반] 강간에 관한 페미니즘 이론 비판 [23] Geradeaus8119 11/09/03 8119 3
31510 [일반] [연애학개론] 밀당의 기본 [35] youngwon10779 11/09/02 10779 4
31509 [일반] 가슴 설레는 일이 있으신가요? [35] 아리수4989 11/09/02 4989 0
31508 [일반] 스페셜포스2 해보셨나요? [34] 뜨거운눈물5311 11/09/02 5311 0
31507 [일반] 영구아트무비 직원들 심형래 수사의뢰 준비중 [63] Kristiano Honaldo7444 11/09/02 74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