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늘에서는 모든 아픔 다 잊으시고 환하게 웃으며 야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주일새에 불세출의 영웅 두분을 떠나보낸 야구팬으로서 너무 착잡합니다.
포탈게시판이나 다른사이트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고 거기에 두분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 장효조선수(선수로 호칭하고 싶었습니다. 두분은 아직도 선수로서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계실것 같아서요)는 타격의 달인이란 명성에
걸맞게 통산기록에서도 워낙 출중하셔서 장효조타격상을 만드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프로야구 타격왕에게 장효조상을 수여
한다면 더욱 값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신 고 최동원선수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는데는 여러가지 이견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선동열 전 감독이 있기 때문인데요. 프로야구에서의 기록만을 놓고본다면 그 임펙트는 고 최동원선수가 강했지만 여러모로 통산기록과
상징성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아마야구와 실업야구시절 어마어마한 혹사를 견디며 프로에 와서도 혼자 모든것을 책임지고 상대적으로
약팀이었던 롯데의 에이스였다는 점이 고 최동원선수에겐 불행이라면 불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명의 위대한 투수중 한명이 떠나버린
상황에서 두분에 대한 비교로 설왕설래하는것은 무척 실례인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이제 30년의 야구역사를 가진 한국프로야구에서 우리도 MLB의 사이영상이나 NPB의 사와무라상과 같은 상이 제정될 필요성은 어느정도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최동원상을 만든다면 어떤 상이면 좋을까요?

굳이 미국과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필요성은 없을 것 같아서 전 한국시리즈 MVP를 최동원상으로 제정했으면 합니다.

그분이 남긴 족적 중 가장 큰 족적인 한국시리즈 4승(81년 실업야구 우승때는 혼자서 6경기를 다 던졌었죠)
절대 깨지지 않을 불꽃처럼 강렬했던 그 기록을 기념하여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승당시 MVP는 유두열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만
누가 뭐라해도 30년야구역사에서 한국시리즈의 최고 영웅은 최동원선수니까요. 이것은 이견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최동원하면 떠오르는 철완. 삼진을 기념하여 그 해 최고완투승과 삼진왕을 동시에 이룬 투수에게 최동원상을 수여하는 것도 고려해보았
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그 선수가 다승과 이닝도 같이 먹을 최고 투수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당분간 공석이 될 최고투수상과
겹쳐질 공산이 매우 크게 되어 혼란이 생기게 될 듯해서 제외했습니다.

이런 생각와중에 아직도 고 최동원선수의 영구결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미칠듯이 화가 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전 최소한 최동원이란 이름 석자가 한국야구에 길이길이 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두서없이 적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