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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6 00:38:10
Name mangyg
Subject [일반] 내가 만난 어느 목사님.
요새 종교글이 하도 올라와서 이런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제가 만난 한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무거운 자게 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쓰는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 양해 바랍니다. (- -)(_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무신론자이고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매우 싫어하죠.
모태 신앙이었고 20년 넘게 교회생활을 했으나, 그 와중에 정말 종교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도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끊임 없는 교회 건축으로 인해 목사부터 처음 마음 가짐을 잊은 듯 했고
헌금, 헌금 오로지 헌금 만을 외치는 교회에 신물이 났습니다. (뭐, 그 교회는 횡령 문제로 지금 시끌시끌 합니다)
어린 마음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지요.

다른 기독교 안티 분들 중에서는 저처럼 실제로 교회 생활을 하던 도중에 회의감을 느끼고 나오신 분이 많으시지요.
한 번 그 집단이 싫어서 뛰쳐나온 사람은 그 집단에 대한 혐오감이 더 큽니다. 저도 그랬구요.
게다가 제 아버지가 종교 관련된 일이 직업인지라(좀 특수한 상황인데 기독교는 아닙니다.) 그 실체를 눈으로 보면서 기독교 뿐만이 아니라 종교 자체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한 중년의 남성 분을 만났습니다.
저는 철학 전공이 아니지만, 제 전공과 철학이 상당 부분 연계되어 있어서 철학 수업을 자주 듣는데
의도치않게 타과생인 제가 한 철학 수업의 반장 격이 되어서 철학과 학생들 팀을 짜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50대 만학도분이 계셨는데 아무래도 어린 학생들 사이에 있다보니 적응을 못하시더군요.
쭈뼛쭈뼛하시길래 팀도 짜드리고 이것 저것 도와드리다가 술 한잔 기울일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만 마셨습니다 -_-;)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 목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철학 공부를 하는 분이셨더군요.
그것도 광주에서 꽤나 크다는 교회의 목사님이셨답니다. 수입도 상당했다고 하고..

"그 좋은 사업을 대체 왜 그만 두셨나요?"
조금 무례한 질문을 던졌더니 웃으면서, 목사 생활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라 대답하십니다.
알고보니 그 분께서는 한 번 큰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더군요. 그때 여러 가지 꿈을 꾸었다고 하네요.
예수가 꿈에 나타나 그 분께 여러 가지 일을 말씀하시고는 함께 돌아다니며 기적을 행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이것을 종교적 기적이라 말씀하시지만 사실 기독교적 기적이라는 것이 제가 공유할 수 있는 전제는 아니다보니 이 부분은 저에게 와닿는 것이 아니었고,
다만, "너는 진짜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물음을 들었다는 이야기에 솔깃하더군요.

3개월 가량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후 그 분은 교회를 정리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이 가진 재산(십억대)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고 목사 자리를 다른 분에게 위임하셨습니다.
지금껏 자신은 신앙을 위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의 부귀를 위해 일했음을, 교회를 사업으로 보았음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개혁이라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움에서 오는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그분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분이셨습니다.

지금은 목사가 아닌 기독교 신도 중 한 사람일 뿐이지만 여러 가지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고 미성년자인 교회 학생이 낳아 키우지 못하게 된 아이 둘을 거두어 키우고 계십니다.
자기 막내 딸들이라고 하면서 핸드폰에 담긴 사진을 보고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자신은 목사의 자격이 없기에 그 자리를 떠났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신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살아가겠다 하십니다.

물론 이 한 분이 전체 기독교를 대표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이제는 대표성이 있는 목사도 아니시지요.
어쩌면 다른 분들 말씀대로 이런 사람은 소수일 뿐이고 다수의 목사들이나 기독교인들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 깨끗하고 바른 교회도 있음을 설명하는 분들은 많지만 외부인의 입에서 그런 경험이 나오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주제 넘게도 외부인의 입장에서 본 어느 훌륭한 목사님, (아니 기독교인-_-;)의 이야기를 여기서도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분이 신도로 있는 교회라면, 그리고 아직도 이 분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라면 적어도 이 교회 만큼은 한국 기독교의 작은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pgr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계십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해도 기독교인들과 화려한 키배를 벌였던 저지만(-_-;)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20년, 30년 뒤에는 교회의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겠지요.
그때라면 조금은 기독교와 반기독교, 혹은 비기독교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교리나 초월적 문제로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어느 지점이 있습니다만, 인간과 사회 문제로서의 종교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겠지요.
굳이 2,30년 후가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여기 계시는 분들이 교회 내부에서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리고 그것이 외부에까지 뻗쳐나간다면 저처럼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씩 바뀔 겁니다.

적어도 저는 현실에서 만난 한 명의 기독교인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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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시아
11/11/16 00:47
수정 아이콘
10억 대에 달하는 재산을 기부하고 자신의 자리를 다른사람에게 내어준다.
그 이유가 순수하게 꿈에서 듣게된 물음 때문이었다.

동기가 어쨌던 그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고 사회에 내어 놓는다는 것이 쉽지는...
저도 기독교인 이기는 하지만 종교를 떠나 자신의 '확실한 결단' 을 과감하게 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럽네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도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자리를 내려 놓는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Calvinus
11/11/16 00:51
수정 아이콘
금란교회 팀킬에 마음이 편치 않은때에 이런글을 보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ㅜㅜ
지금 한국 교회는 성장을 목표로 달려온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루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국가는 것이 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도하기 편한 천국행 티켓만을 강조했으며
권력의 비호 아래 그들의 비성경적 형태를 성경적인 것으로 치환했으며
나라의 복을 빈다는 미명 아래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보다 돈 있는 사람에게 집중했으며
수평이동에 의한 엄청난 거품에도 숫자만을 강조했으며
영적인 것을 외치면서도 교회 건물과 사학등으로 교회가 가진 것을 구체화 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모든 행태들은 더 이상 용납될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가려졌던 잘못들이 드러나고 더 이상 가릴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성추행 문제를 일으킨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님도 그 이전이었으면 그냥 덮히고도 남았을겁니다.
그렇게 가릴려고 애썼지만 가릴수 없는 시대인거죠.

기독교 역사를 통 틀어서 기독교가 안정을 추구하거나 돈을 추구했을때
기독교가 뭔가를 지켜야하는 보수 세력이 되었을때 기독교가 발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 결과로 기독교가 후퇴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가진 것을 많이 잃었을때 다시 기독교 다워질 기회를 얻으리라 봅니다.

글쓴이가 말씀해주신 이와 같은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동시에 그렇지 못한 절망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면서도 세상에 본이 되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지리라고 기도합니다.
11/11/16 00:51
수정 아이콘
개신교 자체가 배타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원주의, 상대주의가 근간인 현대사회에서는 공공의 적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거의 영원히 까일겁니다.
블레이드
11/11/16 00:55
수정 아이콘
모든 종교가 그렇지만 기독교 역시 가장 순수했을 때는 가장 많은 탄압을 받던 때입니다.

기독교를 믿는 다는 것 자체가 많은 손해(재산을 비롯하여 생명까지)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신앙 이외의 세속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고

본질적인 순수함만이 남게 되겠지요. 금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처럼.
11/11/16 00:58
수정 아이콘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생명의 손해까지 이어지게 되는 사회면, 그건 교회보다 사회가 더 막장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_-; 그런 사회는 오면 안 되겠지요..
11/11/16 01:00
수정 아이콘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던지자면, 어떤 의미에서든 편향된 사고는 지양하는 것이 일단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이 종교적 가치를 토대로 하여, 종교가 없는 사람이 보더라도 옳은 일을 하였다면
그 편향성이 나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접어두고 순수하게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종교'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선행을 내 멋대로 재단하는 것 또한
다른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의 배타성이나 편향성이 타인에게 현실적으로 향하지 않는 한은,
순수하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지요.

나의주관을 침해받기 싫다면,
타인의 주관에 대하여 함부로 평가하는 것 또한 예의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멋진 분의 멋진 이야기를 듣고 굳이 그 배타성을 들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한바퀴
11/11/16 01:0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목사님이시네요. 목사라고 전부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11/11/16 01:04
수정 아이콘
한국 개신교는 다른건 모르겠고
황금만능주의(물질주의), 기복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이유가 현실에서의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축복을 받으면(물질적으로 풍족해지면) 자신의 믿음이 뛰어나서 인양 자랑하고 뻐기고 그런 돈으로 장로자리 얻어서 힘을 과시하죠.

정작 예수는 자신을 따르려는 부자 청년에게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따라 오라고 했는데,
어째 개신교를 믿는 부자들은 어찌나 잘난 척을 하고 교인들에게나 비기독교인들에게나 자랑을 하고 다니는지 원.
물질주의와 기복신앙을 버리지 않는한 한국 개신교는 정말 미래가 암담합니다.
예수가 말한 2가지 계명이 있죠.
1하나님을 사랑하고 2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과연 한국 개신교인들이 2가지 다 행하면서 사는지 의문입니다.
부자가되면 얼마나 과시하고 잘난체를 하는지 원.. 그러면서도 베풀지도 않아요. 있는 돈가지고 뻐길뿐 남을 섬기는 모습은 0.1g도 없죠. 그리고 진정한 신앙보다는 현세의 물질적 축복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교인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정도죠. 한마디로 추악합니다.

본문에서의 목사였던 분과 같이 좋은 개신교 인들도 있지만, 개신교에서 힘을 발휘하는 한기총 실세인 몇몇 목사들은 개소리만 찍찍해대는데 참........ 갈길이 멉니다.
감사합니다
11/11/16 01:13
수정 아이콘
기독교를 싫어하는 mangyg님이 개인적인 경험을 남겼으니 기독교인인 저도 개인적인 경험을 남기지요.
작년 20, 30대 젊은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아프리카 여행 겸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적지 않은 개월수 였고요.
크리스천 2, 넌크리스천 2 그렇게 남자 4명이서 갔습니다. 두 젊은이들이 교회에 대한 생각은 뭐 안 봐도 그려지겠지요.
넌크리스천 두 명이서 종교도 없는데 여행 중 방문한 빈민가 목사님의 삶과 봉사를 보고 그분을 자발적으로 도우면서 그러더군요.
"그동안 교회 보고 많이 깠는데 이분들 보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들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그 목사님의 일(두 분)을 도와주고 떠났습니다.
뭐 한국의 낙도나 시골이나 아프리카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기독교의 대표성을 띠지는 않지만
실은 이렇게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고 조용히 고생하시는 "진짜 사랑을 베푸는" 이분들이 그나마 기독교를 지켜준다고 봅니다.
그래도 교회가 하는 선한 일은 깡그리 무시한 채 감정의 날만 세우는 의견을 보면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물론 교회(목사)의 잘못에 대해서는 무조건 겸손히 용서를 빌고, 신앙적으로는 철저하게 회개해야지요.
11/11/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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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감정은, 교리에 대한 감정과, 그 교리를 설파하는 교인들에 대한 감정과, 그 교리대로 살지 않는 것 같은 교인들에 대한 감정이 섞여있기 때문에 좀 복잡하지요. 저는 뭐 이제 신경 안쓰고 삽니다. 사실 대형 교회 몇몇이 사고를 많이 쳐서 그렇지, 종교 집단이 정치에 끼치는 영향력은 80년대에 비하면 1/10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11/11/1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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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고,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은 곳' 에서, '몹쓸 곳'으로 점점 변해간다는 점에서 저는 오히려 희망을 봅니다.

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으시댈 수 있고, 남들한테 선망을 받고, 뭔가 좋은 사람일 거라는 인식을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오히려 "너도 같은 놈이냐??" 라는 눈길을 받는다는것 자체가 말이죠...
즉, 교회를 다님으로 해서 사회에서도 뭔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고,
그 결과, 교회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성향이 점점 강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형교회들에서 그런 모습들이 점점 강화돼죠.

하지만, 직장에서, 학교에서 비 기독교인/반 기독교인들과 부대끼며 현실을 살아가야만 하는 청년 기독교인들은,
그런 울타리의 도움을 더 이상 받지 못합니다.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킴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싸우면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시대를 지낸 청년들은 추후 크게 둘로 나뉘겠죠. 더 단단히 결속력을 강화하고 우경화 하거나,
아니면, 지금의 모순된 기독교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거나.. 말입니다.
아직까지 개혁적 기독 청년들의 파워는 작지만, 수는 많습니다. 시간이 좀더 흐른 후에 결과를 보면 알겠죠.

저와 절친인 동갑내기 신학생(전도사)와 간혹 만나서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매번 듣는게 대형교회들에 대한 한탄과 비판입니다. 안에서 보는 비리는, 밖에서 보는것과는 상대도 안돼거든요. -_-;;
이런 친구들이 목사가 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흐흐...
(그래도 이 친구는... 해방신학을 베이스로 둔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는지라... 재미있어요;;)
11/1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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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로 한국개신교회의 경우 자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목사라는 직업 때문입니다. 목사도 먹고 살아야합니다. 목회자의 가족들도 먹고 살아야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그걸 돈벌이라고하고, 직업이라하며, 돈을 주는 곳을 직장이라합니다. 교회가 기업이 되고, 사업이 되는 거죠. 이렇게되면 목회자는 존경을 받기 어렵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은, 학교 선생님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하면서 목사도 하다보니 '사이비'소리도 듣는 분이기는 합니다만... 중요한건 교회에서 봉급을 받지 않는다는 거죠. 또 다른, 제게 고등학교때부터 '은사'라 부를 수 있는 목사님은 사모님이 의사이십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처럼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각 학교를 다니며 기독교 써클을 지원합니다. 두 분 다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분들이지만... 앞으로 이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게다가 젊은 기독교인들이라고해서 다르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저는 신학생이었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9년을 마냥 공부해야하는데, 그렇게 공부해서 목사가 되는 일이라는게 제가 안에 들어가서 보기에는 너무 매력이 없었습니다. 신학대는 엄연히 사학이라 돈벌이에 급급하고, 당연한 학생들 공부를 위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장 학생당 교수의 수가 너무 부족한데, 학과는 더 신설합니다. 거기에 교수임용에 있어서 부당한 일도 발생했습니다. 한 번 들고 일어나 봤습니다. 몇몇 동기가 힘을 합쳤고, '동기'란 이름으로 다른 동기들도 힘을 보탰죠. 학과 학생회장도 섞인 나이 많은 복학생 학번들의 일이라 주목을 끌면서도 책잡히지 않기위해 파트를 나눠가며 최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학교측에 자료도 청구했는데 뭐, 전혀 안주더군요.

결과는? 전면적 패배라고 봐야 할 겁니다. 우선 당시 요청했던 여러가지 사항들이 단 하나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학과교수 추가임용과 부당한 교수임용을 한 것에 대해서 다시 평가할 것 등등이었는데... 우선 그 '부당하게 임용된 교수'도 학교측으로부터 엄청나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을 조사하면서 알게되면서 뭔가 흐지부지 됐구요. 교수추가임용문제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은 채 막혔습니다.

게다가 교수들과의 사이가 안좋아졌습니다. 전 그대로 휴학한 후에 자퇴를 해서 잘 몰랐는데, 그 때 참여했던 동기들 중에서 제대로 8학기만에 졸업한 동기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거기에 대학원을 반드시 가야하는 학과인데 대학원 진학에도 문제가 생기고, 대학원 이후에도 결국 해당 교계의 목회자로 등록해야하는 건데 해당 교계의 교회들이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정말 미래가 다 흔들린거죠.

더더욱 힘들게 했던 건 학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괜한 것 건드린다'는 일반적인 반응에 더해져서, 좋은게 좋은거라는 교회 특유의 정신들도 발현되었습니다. 뭔가 부정이 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들어보고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그런거 하나하나 책잡아서야 되겠냐는 분위기? 정말 질리더군요. '사람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다기보다는, '사람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한다는'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느낌? 어떠한 정당한 요구도 날카로워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들이요.

물론 제가 봤던 것도 교회의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만... 전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한국개신교가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합니다. 애초에 안 변할 사람들만이 그 자리로 갈 수 있거든요.
Love&Hate
11/11/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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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신론자이지만 교회에 굉장히 좋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를 한 15년다녔는데
개척교회였고 참 열정적인 좋은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리가 저와 안맞았을뿐.
신자분들도 다들 좋으셨어요.
그래도 속칭 병들고 늙고 힘들어 힘든 사람들에게 형제라고 부르며 한가족이라고 감싸주는 사람들은 교회에 가장 많아요.


그래서 군대있을때는 다시 나갔다는? 하하하
구밀복검
11/11/16 03:26
수정 아이콘
뭐...일단 개신교 자체가 <사양 산업>이지요. 유/소/청년층의 유입률이 확 떨어졌으니까요. 예전처럼 교회에서 자라서 교회에서 젊음을 바치고 교회에서 늙어가는 식의, 평생을 하나의 교회와 함께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식의 교회도 깨진지 오래 되었고...
요는 개별 교회들의 재생산 능력이 상실되었다는 거죠. 현재 교회들이 하고 있는 역할은 중년층의 사교 모임, 그리고 소위 <교벌/교연>의 연합으로서의 <제경일치적 카르텔> 정도에 불과합니다. 말하자면, 교회에서 사교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이권과의 관련성이 적어진다면, 교회에 남아 있을 사람은 그닥 많지 않으리란 거죠.

따라서 지금처럼 간다면 아마 기득권 계층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있는 몇몇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교벌/교연 그 자체를 제외하면, 개신교는 한국 내에서 알아서 멸종하겠지요.
아버님께서 목회자이시기 때문에 제 이해관계와 그리 잘 부합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 아쉽진 않네요.
낭만토스
11/11/16 03:40
수정 아이콘
오오 작성자와 제목을 보고
오늘은 이거구나 하고 들어왔는데 아니네요~
ArcanumToss
11/11/16 04:21
수정 아이콘
사실 기독교의 근본적인 문제는 교리에 있죠.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진리'이며 다른 방법은 없고 오직 기독교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교리.
겉으로 아무리 다른 사상과 종교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도 속으로는 '너네는 모두 진리가 아니고 사탄이나 사탄의 한통속일 뿐'이라는 속내는 절대로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죠.
이런 면에서 지구상에 이보다 더 유치하고 옹졸하고 흑백논리적인 사상은 없다고 봅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모순들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좁은 이해로는 신의 큰뜻을 헤아릴 수 없다'며 혹세무민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원수를 사랑하고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기독교의 신 자신은 자신의 원수를 사랑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습니다.
사탄은 물론이고 자신이 제시한 구원의 길을 따르지 않은 모든 인간을 절대로 죽이지도 않고 고문합니다.
그러면서도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믿는 자들이 얻는 것이 '고문 면제권'이라고 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 것이라는 거짓말도 하죠.
사실 믿든 안 믿든 영생은 보장된 것이거든요.
지옥에 가도 절대로 죽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아마도 태초부터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죽이지도 않고 고문만 하던 절대 권력자는 없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사실 기독교의 신은 엄청난 괴물이라고 봅니다.
사탄보다도 더 잔혹한 절대자죠.

목사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유지되려면 최소한 강조점은 옮겨야 합니다.
구원이 아닌 사랑이나 영성으로.
RPG Launcher
11/11/16 10:45
수정 아이콘
저도 개신교인이지만 저런 분이 우리나라에서 많아야 될텐데;;; 교회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뭔가 크게 뒤집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답보 상태가 지속되면 도저히 답이 없어요. 간만에 훈훈한 글을 봐서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11/11/16 10:51
수정 아이콘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라는 얘기를, "사람들 앞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라"로 해석하는 목사들이 사라지면, 조금은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일명 '고지론' 인데.. '고지론'을 펼치는 목사들의 얘기는 아예 안 들을려고 애씁니다. 말은 번드르하니 잘 하거든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바로 다음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 마태복음 5:16
쉽게 얘기해서.. 세상에서 착하게 살아서, 비 기독교인들을 감화시켜서, 스스로 교회에 나오게 하라는 뜻이죠.
이것과는 정반대로 하고 있으니 참.... 예수의 가르침을 더럽게도 안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끌끌끌..
11/11/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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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기독교인이지만 과연 기독교의 교리에 문제의 원인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기독교의 교리가 문제라면 개신교만큼 천주교 역시 문제가 되어야하는데 현재 한국의 천주교가 그정도는 아니죠
저는 교리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고 그 시스템아래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이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교리는 이런말씀 저런말씀이 있는데 별 고민도 없이 자기 편한것 남이 지시해주는것만 믿어버리니 답이 안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믿음 소망 사랑중에 제일은 사랑이니라라는 말씀만 제대로 지켜도
본문에 예를 든분처럼 교리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사랑이 제일이라고 내뱉으면서도 제대로된 사랑은 커녕 믿음과 소망 역시
겉보기만으로 믿는자와 안믿는자를 나누어 버리는 행태로서의 믿음과 남이 어찌되든 내 원하는 바를 들어달라는
편협한 기복신앙으로서의 소망만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껴안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니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는 거겠죠
Rorschach
11/11/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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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었습니다.
대구에서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 자리에 중년 남성 어른 한 분이 앉아서 신문을 보고계셨습니다. 출발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더 앞 쪽 자리에 계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셔서 제 옆의 분께 말을 거시더군요. 자연스럽게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일단 시작부터 제 옆에 계신 분이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교회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제 자신일 것이라 자부(?)하는 입장인지라 이상하게 대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런데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대화 내용의 주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그 아주머니 아드님께서 전 날 밤에 급성 뇌출혈로 대구의 종합병원으로 급히 와서 수술을 상황이었으며, 아주머니께서도 역시 급히 오셨기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해 옷가지 등을 챙기러 집에 다시 다녀오시기 위해 버스를 탄 것이었습니다. 위로 및 희망적인 이야기를 좀 해 주시고 아주머니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아주머니께서 자리로 돌아가시고 나서 제 옆의 목사님은 보시기 위해 들고계시던 신문을 접어 넣고 바로 기도를 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집에 전화를 해 부인과 아이들에게도 사정을 말하며 기도를 해 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단순히 기도였을 뿐이지만 진실된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사실 매우 작은 사건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매우 특별했던 경험이었던 것이, 20대 중반에서야 처음으로 개신교이면서도 진짜 종교인이라 생각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 이후로는 가끔 존경할만한 개신교 신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 일을 기점으로 제 인식속에서 "교회"와 "개신교", 그리고 "개신교 신자"를 구분짓게 되기도 했고요. (저 이전에는 개신교와 관련되었다면 그냥 다 싫었었거든요.)

그냥 글을 보고 옛 기억이 떠올라서 좀 끄적거려봤습니다.
저글링아빠
11/1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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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듣고 있는 좋지 않은 소리의 대부분은,
사실 교회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인데,
그게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교회라는 프리즘을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다원주의 사회와 어울리기 쉽지 않은 유일신교 사상의 근본적인 문제들도 있습니다만,
교회 자체의 기업화, 교회 내부의 사교단체화, 목사의 신격화, 교리에 어긋난 기복신앙화, 자신의 세력을 등에 업은 이권 추구나 정치문제 개입.. 등은,
그것이 교회이기 때문, 유일신교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힘을 가진 집단이 형성되었을 때 자연스레 나타나게 되는 모습들일 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사담이 물러난 이후의 이라크는 혼란의 연속이지요.
그것을 석유자원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외부에서 무리하게 개입했던 미쿡의 탓으로 대부분 돌려버리기도 합니다만,
그렇다면 내부에서 혁명을 이룬 이집트나 리비아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아는 외교관분들은 모두 "그 국민이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큰 틀에서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씀하시고,
저는 반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쓸데 없는 말을 첨언하자면, 그런 의미에서 87년 이후 돌아돌아오더라도 민주화를 정착시킨 우리나라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었고, 전 우리 국민을 진짜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크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 교회가 척결된다면 교회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악습이 과연 뿌리뽑힐까요?
어디선가 다른 곳에서 다시 같거나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지는 않을까요?
물론 지금 한국교회는 회개하여 마땅한 모습입니다만(대형교회만을 말씀하시지만, 사실 내부에서 보자면 중소형 교회도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 않은 곳들 천지입니다. 영향력이 없으니 언급조차 되지 않을 뿐이죠), 이것을 교회 내부의 문제만으로 파악하고, 교회를 척결 대상으로 낙점하여야 하는지는 저는 의문입니다.
결국 교회가 자신의 교리와 본분을 잃고 우리 사회의 저런 어두운 모습을 투명하게-_-;; 비추고 있는 것 자체는 참으로 못난 모습입니다만,
그렇다고 교인들을 상대로 "너희는 대체 왜그러고 사냐"라는 비난은 조금은 번지수가 어긋난 느낌이랄까요.
교회는 교회대로 자신이 왜 교회인지를 생각하며 자정하고, (이것은 교회 자신을 위하여도 필요한데, 이 상태대로라면 교회의 쇠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교회에 비추어진 암울한 모습에서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이 잘못된 곳으로 달려가고 있지 않은지 성찰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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