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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04 16:46:18
Name Floating
Subject [일반] 프로게이머와 포커 이야기
홍진호 선수가 포커 사이트의 홍보모델이 된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포커로 전향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2나 다른 일을 한다는 소식이 없었고 프로게이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포커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마카오에서 열린 APPT(Asia Pacific Poker Tour-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에 참가한 것을 보면 제 생각이 맞을 듯 싶습니다. 단순히 취미로 참가할 정도로 만만한 대회는 아니니까요.

이미 오래전에 북미나 유럽의 게이머들은 상당수가 포커로 전향을 했습니다. 단순히 재미 뿐만이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이지요. 베트르랑이나 심선수 등은 유명하니까 언급 안 해도 알겠지요. 특히 국내의 유명 포커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프로게이머 출신입니다. 프로게이머랑 포커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스타와 포커는 얼핏 전혀 다른 게임처럼 보이지만 온라인의 특정 측면에서는 강한 유사점이 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포커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소박한 카드 게임에 불과했고 이를 업으로 삼는 이는 매우 극소수였습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라스베가스에서 직접 포커를 치면서 큰 돈을 잃어가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부에게만 가능한 일이었죠. 즉 돈과 장소라는 제약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의 하우스 등 어둠의 포커계는 무시하고요)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온라인 포커룸의 등장과 머니메이커 효과#1로 노리밋 홀덤이라는 포커의 한 종목이 전세계적인 온라인 붐을 일으킵니다. 누구나 단돈 수십불로도 프로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지리적 제약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겁니다. 집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프로가 되어서 명성을 날릴 수도 있는 시대가 왔지요. 실제로 durrrr나 isildur1같이 실명보다는 온라인 닉네임으로 유명한 전설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1 머니메이커 효과---------------------------------------------------------------------------------------------------------
크리스 머니메이커라는 라이브로는 포커를 쳐본적도 없는 초짜 아마츄어가 단돈 39불짜리 온라인 토너먼트 우승을 통해서 WSOP(World Series Of Poker- 세계 최대 포커 대회) 메인 이벤트 참가권(=1만불)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샘파하라는 유명 도박사를 극적으로 꺾으며 우승을 하고 2백50만불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 대회는 트래블 채널을 통해서 방송이 되었고 전세계적인 온라인 포커붐의 시발점이 되어서 머니메이커 효과라 불리게 됩니다. 머니메이커 이후로 WSOP 등의 빅 토너먼트에서 젋은 온라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

포커와 온라인의 만남. 그 결과 포커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라이브로는 1년에 1만 핸드(1핸드=패를 한 번 받아보는 것)를 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동시에 여러 테이블을 돌려서 단 하루만에 1만 핸드를 칠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로는 불가능한 헤즈업(1:1) 등이 가능하게 되어서 플레이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각종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서 플레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온라인을 통해서 단기간에 엄청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라스베가스의 과거 유명 도박사들을 압도하게 됩니다.
그 멀티테이블링 능력은 결국은 멀티태스킹 능력에 달린 것으로 유명 게이머들이 포커로도 성공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포커에서 요구되는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력, 인내력 등은 스타에서 요구하는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황신같은 빅네임의 포커 전향을 반기고 있습니다. 포커를 마인드게임이 아니라 단순 도박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깨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하는 한국 선수가 나와서 한국에서도 포커붐이 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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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11/12/04 16:50
수정 아이콘
2등만 안하면 좋겠습니다..
11/12/04 16:54
수정 아이콘
한국 포털에도 유명한 사이트가 있나요?
11/12/04 17:01
수정 아이콘
풀팟에서 11월 FP랭킹 2위했죠 계속 1등하다가 마지막날 2등 된걸로 아는데 크크크
근데 저런 대회나가고 그런거 다 불법아닌가요? 외국포커사이트에서 치는것도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걱정되는군요
항즐이
11/12/04 17:02
수정 아이콘
문제는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프로 갬블링을 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게이머들의 포커판으로의 대거 이동은 결국 불법을 의미하고, 결과적으로 법적 제제를 낳을 것이며 사회적으로 나쁜 이슈를 생성하겠죠. 우려가 많이 됩니다.
알킬칼켈콜
11/12/04 17:29
수정 아이콘
사실 구조적으로 보자면 참가비 내고 참여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우승상금을 타가는, 여타 수 많은 GAME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소재가 포커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나마 포커라 다행이죠. 마작이나 고스톱이었으면 뒤돌아볼 것도 없이 법적제재...
11/12/04 17:38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도 만약에 하게되면 도박을하게되는 것이라서 걸리는거 아닌가요???
타국에가서 하더라도 홍진호선수는 우리나라오면 처벌받을텐데..
Floating
11/12/04 17:39
수정 아이콘
걱정스러운 부분이죠.. 한국은 포커를 그냥 도박으로만 생각을 하니.. 사실 미국같은 나라도 인터넷겜블 자체는 불법으로 규제를 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겜블을 못 하는 건 아니고요. 물론 우리나라는 법 자체가 다르고 엄격합니다만 유럽 사이트에 프로로 등록되어 있는 한국인 안 잡아가는 거 보면 차단은 하려고 하지만 처벌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한국 검찰이 외국의 합법 업체를 압수 수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Around30
11/12/04 17:41
수정 아이콘
근데 스타 프로게이머가 포커를 과연 잘하게 될까요? 피지컬이 더 중요한 스타보다 포커를 잘하려면 수를 읽는 머리가 훨씬 좋아야할텐데요. 차라리 바둑기사가 더 포커에 적합한 머리가 아닐까 싶기도하고 [m]
Floating
11/12/04 17:5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적었듯이 멀티태스킹 능력이 2배라면 경험을 쌓는 속도도 2배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 4~12테이블 돌릴 때 프로게이머는 16~24테이블 돌릴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경험량의 차이를 만들 뿐만 아니라 수익에서도 차이를 냅니다. 당연히 테이블을 많이 돌릴 수 있을수록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포커에서는 단순히 생각의 깊이가 아니라 생각의 속도도 중요합니다. 선택이 빨라야 하죠. 포커 역시 피지컬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바둑 하는 사람들도 포커 잘 칩니다.
또다른나
11/12/04 18:14
수정 아이콘
포커의 포짜도 모르는데 2NE7님이 말씀해주신곳가서 보니까 홍진호선수가 3등이군요?
2등은하셔야.....

홍선수 포커판에서라도 1등많이해주세요 ㅠㅠ
새파란달
11/12/04 18:16
수정 아이콘
이전부터 궁금했든게 wsop등의 세계대회에서 순수 한국국적의 사람이 만약 1-3등안에 들면
국내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 할거고...

과연 우승상금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부과할것이며 또한 따지고 보면 해외 원정도박이긴한데
도박의 정의는 어떻게 되고 처벌을 받게 될까요?

만약 그런일이 있으면 한바탕 찬반여론이 불듯하네요.
Floating
11/12/04 18:2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처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한국인이 대회에서 입상한 경우가 있는데 잡아갔다는 소식은 없는 것을 보니.. 그리고 엄격히 따지자면 해외에서 슬롯 대박나는 경우도 도박이 아닌가 싶네요. 손지창 장모님 같은 경우는 국내에 기타소득으로 소득세를 냈고요.
오직니콜
11/12/04 18:24
수정 아이콘
황신은 어디서 무얼하건 응원합니다 ㅠㅠ
충격탄
11/12/04 18:28
수정 아이콘
이런 게 있었군요. 그러면 심소명선수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으신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법적으로요.
알테어
11/12/04 18:32
수정 아이콘
법좀 바뀌었으면 좋겠군요. 신정환도 안타깝고...
Claude Monet
11/12/04 18:46
수정 아이콘
포커판에서 2등은 꼴찐데..흠;
레지엔
11/12/04 19:26
수정 아이콘
한국 선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역시 온라인 포커가 불법인 다른 나라(중국, 일본이 그런 걸로 압니다만)는 아예 활동 무대를 옮겨버리더군요 거주지까지. 물론 그 전에 어느 정도 이쪽에서 이름을 날리고 저쪽에서 스폰서를 받아서 비자끊고 대회 참가해서 장기적으로 영주권까지 받고... 뭐 그런 것 같았습니다.
디비시스
11/12/04 19:48
수정 아이콘
2등해도 상금은 꽤 나올텐데...
그래도 1등한번하면 프로게이머 평생번것 보다 수십배는 벌테니 한번 1등했으면..
운체풍신
11/12/04 21:12
수정 아이콘
황신이 패를 열어보니 '2' 2장과 '6'2장, 2페어를 잡게 되는데...
Euphoria
11/12/04 21:16
수정 아이콘
Wsop top9만들어가도 우리나라 순수상금대회1등보다 많은걸로알고있지만 영어가안되면 힘들지않을까생각합니다
11/12/04 21:54
수정 아이콘
좀 아쉽긴 하네요. 스타2에서 임진록이 계속되었으면 했는데..(포커를 비하하는 뜻은 아닙니다)
11/12/05 11:13
수정 아이콘
오영종님도 포커 하면 좋겠네요. 스타1 아프리카 방송도 무슨법 뭐시기 때문에 이제 못할것 같은데 말입니다. 국민학교때 아는 형들과 포커 같은패 모이면 예을 들어 aaa 3장 모이면 이기는 포커 했는데 그 게임이 내인생의 최초의 게임이었습니다. 고스톱은 아직도 뭐가 어떤거지 이해가 어렵네요.
GhettoKid
11/12/05 15:05
수정 아이콘
WSOP (World Seires Of Poker)에서도 20대 젊은친구들을 주축으로 한 온라인 신흥 강자들이 대세가 되었죠..최근 3년간 우승한 선수 Peter Eastgate, Joe Cada, Pius Heinz도 모두 20대구요...특히 올해 우승한 Pius Heinz는 한국나이로 22살이던가? 후덜덜하져...20대 초반이지만 이번 우승상금 포함해 통산 수득상금이 벌써 1,300만불이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150억이 좀 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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