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2/05 03:33:40
Name snoopy
Subject [일반]  루시퍼 이펙트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 실험의 설계자인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TED 강연 영상입니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20대 일반인을 선발하여 죄수와 간수의 역할을 무작위로 나누어 시킨 뒤 벌어진 일들을 관찰한 것입니다.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으로 그 내용이 정리되어 발표되었는데, 번역서도 있습니다만 꽤 두껍습니다. 최근에 영화도 나온 것 같아요.)
실험을 기획한 짐바르도 교수 본인조차도 관리자의 역할에 도취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다가 주위의 만류로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교권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이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강연입니다.
강연에서 짐바르도 교수는 최근에 발생한 이라크 포로 학대에서 스탠포드 실험에서 깨달은 결과를 통해 피고들을 변호하는 역할을 맡았던 경험을 말합니다.
미군과 럼즈펠트 장관은 단순히 "썩은 사과(rotten apple)"의 문제로 치부하지만, 그는 시스템의 문제를 역설합니다.

의무 교육은 모두가 차별 없이 받아야 하는데 그 자체가 많은 문제를 내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교육이 썩은 사과를 걸러내는 작업이어야 할까요?
집어던지든 어루만지든, 우리 모두 사과 상자에서 썩은 상자만 꺼내면 된다는 발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성장한 우리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맨 앞 줄에만 서지 말자"라는 경고가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은 아닌지.

간혹 사회는 우리를 영웅되지 않으면 악인이 되도록 강요할 때가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있다면, 영웅을 시민으로 부를 수 있게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2/05 04:02
수정 아이콘
[자가무방위] 제가 글 올려놓고 제가 재밌어서 저만 빠지고 봤네요. 하하하. TED 강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밝은눈
11/12/05 04:09
수정 아이콘
근데 이 TED 시리즈는 몇번 올라온걸 봤는데 무슨 컨셉으로 하는건가요? 다양한 종류..(?)의 강의들이 있던데요.
(나중에 시간나면 낮에 꼼꼼히 봐야겠네요 ^^ 지금은 일단 간단히만;)
11/12/05 04:11
수정 아이콘
TED 강연 좋은 것들 많지요. 사회 규정을 만들고 관리할 때에는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정말 나쁜 놈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서, 이것 역시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뭐 하나 쉬운 게 없어요!
11/12/05 04:15
수정 아이콘
악인이 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
존재하는지부터가 의문입니다만... [m]
KillerCrossOver
11/12/05 04:48
수정 아이콘
밑에 글은 리플이 너무 많아서, 출근 전에 다 읽지는 못 하겠지만
교육문제에 대해서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견해에는 동의합니다.
지나치게 학생-교사간의 문제만 부각되는 것 같네요. 사회와 가정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듯 싶구요..

TED 영상들도 오랜만에 차차 복습해봐야 겠습니다 :)
11/12/05 06:06
수정 아이콘
실험 뒷얘기가 빵 터지네요- 훈훈
11/12/05 12:38
수정 아이콘
아 ted 정말 재미있죠! 게다가 배울 것도 많고요...Ideas worth spreading!
진중권
11/12/05 14:45
수정 아이콘
교수님 뭐가 그리 급하신지... 헉헉 거리면서 말씀하시네요.
개미먹이
11/12/05 14:45
수정 아이콘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역시 교육 문제는 문제아 같은 현상만 때려 잡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죠.
정작 중요한 것은 붕괴해 버린 공교육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교육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학벌 등 기형적인 사회 체제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11/12/05 15:45
수정 아이콘
테드 영상은 보지 못했는데, (이따 시간나면 보겠습니다)

루시퍼 이팩트는 상황에 의해
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행동이 악하게 변하는거죠.
감옥 실험에서 대부분의 간수들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이걸 교육에 대입해서 보면
한 반, 혹은 한 학교의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변한다면 루시퍼 이팩트의
영향이겠으나
실재 문제아들은 한 반에 많아봐야 서넛 있을 뿐이죠.
그리고 퇴학까지 거론되는 문제아들(계도가 안 되는)은
한 학년에 한두명 나올까 말까합니다.

이걸 루시퍼 이팩트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건 썩은 사과죠. [m]
루시퍼이펙트
11/12/05 18:39
수정 아이콘
으잉...내가 요기잉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619 [일반] 지식채널e - 위대한 유산 [3] 김치찌개4475 11/12/05 4475 0
33617 [일반] 라이온 KING 라이온즈 行! 총액 11억에 계약체결 [92] 이승엽7239 11/12/05 7239 0
33615 [일반] 흠 사건이 하나 터졌군요... [123] 키토16809 11/12/05 16809 0
33614 [일반] [음악추천] 버스커버스커 - 첫사랑 [7] 이직신5127 11/12/05 5127 0
33613 [일반] DDOS 이게 해킹입니다. 해킹. [19] SNIPER-SOUND9473 11/12/05 9473 2
33612 [일반] DDoS도 북한소행? [31] 더미짱5856 11/12/05 5856 1
33611 [일반] 아이유 '별을 찾는 아이' [29] 5512 11/12/05 5512 2
33610 [일반]  정치뉴스 몇개 올려봅니다. [39] empier5394 11/12/05 5394 0
33609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스릴있는 롤러코스터 재질별 Top10 [31] 김치찌개5836 11/12/05 5836 0
33608 [일반]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에 김성근 전 감독!!!!! [14] BIFROST6423 11/12/05 6423 0
33607 [일반]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1 미국 대학원 지원시 팁. [25] OrBef9445 11/12/05 9445 5
33606 [일반] 前 프로게이머가 아직 좋아요. ( 브로커이야기 ) [28] 로렌스5429 11/12/05 5429 0
33605 [일반] TED, TEDx에 대해서 아시나요? (부제:TED,TEDx를 소개합니다.) [10] 바닥인생5880 11/12/05 5880 0
33604 [일반] 루시퍼 이펙트 [19] snoopy5830 11/12/05 5830 1
33603 [일반] 지식채널e - 눈물의 룰라 [12] 김치찌개5300 11/12/05 5300 0
33602 [일반] 교권 붕괴 말만 많이 들었지 이런건 처음 봤네요. [321] 계란말이9279 11/12/05 9279 0
33601 [일반] 행복한 덴마크 [10] 김치찌개4842 11/12/05 4842 0
33600 [일반] FA컵 3라운드 대진이 발표 되었습니다. 맨시vs맨유, 아스날vs리즈 등 [19] Yaya Toure3865 11/12/05 3865 1
33597 [일반] [K리그] 전북의 우승을 축하하며, 2008년 최강희 감독의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13] LowTemplar3776 11/12/04 3776 1
33596 [일반] SNL 코리아 첫방송을 했는데 재밌네요 [10] 타나토노트4610 11/12/04 4610 0
33595 [일반] 나는 꼼수다 31회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32] 고래밥6385 11/12/04 6385 0
33594 [일반] 생활툰 : 나이트1 [72] 삭제됨10892 11/12/04 10892 1
33593 [일반] 프로게이머와 포커 이야기 [28] Floating9874 11/12/04 98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