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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5 17:22:12
Name deathknt
Subject [일반] 기록으로 살펴본 Greg Maddux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투수인지라,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 나름대로 기록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5008.1 이닝
선발투수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더라도 25년동안 200이닝을 던져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입니다.
과거와 달리 선수생명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아마 10~20년뒤에는 심심찮게 40대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투수의 생명도 길어질테지만, 일반 야수와 달리 자신의 어깨를 소모하는 투수의 입장에서는 쉽게 도달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AL+NL리그 전체를 따졌을때, 5년연속 이닝을 1위한 유이한 선수입니다.
다른 한 명은 Robin Roberts이고 1951~1955년에 나왔으니 40년만에 나온 기록이 됩니다.
물론 두 선수다 다음해에도 멀쩡하게 이닝을 소화합니다.

2. 3371삼진, 999볼넷, 177고의볼넷
23년동안 3371삼진을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매덕스의 기록중 과소평가 되는 부분이 삼진기록인데, 9이닝당 6.1개를 잡는 기록입니다.
워낙 동시대 투수였던 랜디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즈 같은 삼진 머신을 보면 부족할 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박찬호 선수는 9이닝과 7.7개이니
결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고의볼넷의 비중이 17.7%이 되는데, 다른 투수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추세입니다.
페드로의 경우 3.94%, 랜디의 경우 2.74%에 비하면 5~6배 되는 수치인데, 안 좋게 본다면 까다로운 선수는 피한다는 것이고,
좋게 본다면 영리하게 대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 177개중 하나는 기록을 스스로 마감한 고의볼넷이라 상당히 아까운 부분입니다.

3. 353피홈런
피홈런의 경우는 누적기록에 따라 생기는 것이라 두드러지지 않을수 있지만, 9이닝당 계산을 하면 0.6개입니다.
전성기의 경우는 0.2개이고, 최종 은퇴하기 3년전까지의 기록을 봐도 0.7, 0.6, 1정도입니다.
2006~2008년도 기록을 살펴봐도 10위권의 갯수가 대략 0.6~0.7정도로 그렇게 나쁘지 않는 기록입니다.
즉 은퇴를 앞둔 투수가 9이닝당 1개이하로 유지한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페드로와 랜디의 경우 은퇴 직전에는 1이 넘습니다.

4. 2006~2008년 기록
일반적으로 대단한 선수라도 말년에는 성적이 좋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덕스의 경우 그런 부분이 적은데, 은퇴하기 직전 3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결코 40대, 은퇴직전의 투수로 봐지지 않습니다.
3년 기록 합계 : 37승 38패 602이닝 319삼진 92볼넷(15고의볼넷)
3년 기록 평균 : 12.3승 12.7패 200.6이닝 30.7볼넷 106.3삼진
                 9이닝 피홈런 - 0.822
                 9이닝 볼넷 - 1.37
                 9이닝 삼진 - 4.77
                 볼넷대비 삼진 - 3.46
물론 년도별로 따진다면 점점 기록이 나빠지지만, 그래도 1~2년은 더 던질수 있었을테고, 그렇게된다면 2차세계대전이후 최다승 도전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5. 2008년 투구기록
2008년에는 1988년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승수를 올립니다.(무려 20년연속 두자리수 승수 기록)
그 기록을 나온것이 5/15~7/23일까지 14게임동안 개인은 단지 5패만 기록하게 되는데, 팀은 6승을 올립니다.
팀이 승리한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4이닝 2실점 2자책  ->  3-2승
5이닝 4실점 1자책  ->  12-9승
6이닝 2실점 2자책  ->  7-3승
7이닝 1실점 1자책  ->  2-1승
7이닝 1실점 1자책  ->  6-2승
4이닝 8실점 8자책  ->  15-8승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면 최소한 2승은 올릴수 있었고, 그러면 10승대이상으로 마칠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6. 투구분석
안타깝게도 이 기록은 2002년부터 적용되어서 지난 기록을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fangraphs.com)
90년대 투수들은 패스트볼 외에 자신의 주무기를 커브/슬라이더등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록을 보면 던진 투구의 90%이상은 패스트볼+체인지업입니다.
90년대에도 저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구속 느리기로는 언제나 top 10에 들어가면서 은퇴하기 직전까지 저런 비율로 구사한다는 것은 단지 제구력만으로는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정말 보기힘든 one pitch 투수 유형으로 봐도 될 듯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고, 수많은 선수들이 배출되는 곳입니다.
여러 유형의 투수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가운데 과연 매덕스와 같은 유형의 투수가 나타날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제발 저런 기록 사이트가 좀 풍성했으면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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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1/12/25 17:34
수정 아이콘
매덕스의 직구는 다 같은 직구가 아니니 뭐(..) 제가 MLB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선수였죠.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좋은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기도 하고... 딴 나라 사람한테 이런 말 하니 참 쑥스럽긴 하네요(..)
루크레티아
11/12/25 17:35
수정 아이콘
어차피 덕수옹은 투심이 거의 모든 변화구를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구질 따위는 상관이 없습니다..;
진짜 역대 최고의 투수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엄청난 선수입니다. 1위는 뭐 넘사벽이니...
11/12/25 17:36
수정 아이콘
다른 기록들도 상위권이지만 이닝은 정말 입이 안다 물어 질정도로 대기록이군요

25년동안 매년꾸준히 200이닝이라니.....MLB에서도 10년이상 매해 꾸준히 200이닝 던지는 선수 찾기 힘들텐데

5000이닝이라니 대단하다고 할수밖에 없군요
제갈양
11/12/25 17: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MLB에 관심많다가 잠잠하다 다시 보려구하는데..

- 물론 저 177개중 하나는 기록을 스스로 마감한 고의볼넷이라 상당히 아까운 부분입니다. -

어떤 대기록인지 궁금합니다
Marionette
11/12/25 17:43
수정 아이콘
매덕스하면 이 기록이 언급될거라 생각됬는데 없어서 뎃글 남깁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년 연속 15승이상이라는 기록도 있죠
사실 2005년 13승하고 2007년 14승만 아니었다면 20년 연속 15승이라는 기록을 남길뻔도 했습니다만..(2006년은 15승)
다크나이트
11/12/25 17:48
수정 아이콘
진정한 금강불괴군요..
투수가 25년 동안 그 흔한 어깨나 팔꿈치 부상 하나 없었다니..
레몬커피
11/12/25 17:55
수정 아이콘
그뿐 아니라 매덕스는 역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투수 중 하나죠
헤나투
11/12/25 17:55
수정 아이콘
매덕스의 위엄은 연도별 스탯을 나열했을때 나오죠 크크.

매덕스 로저클레멘스 랜디존슨을 함꼐 볼수 있었던건 정말 행운인거 같습니다.
Demon Hunter
11/12/25 17:59
수정 아이콘
마스터..!
검은창트롤
11/12/25 18:00
수정 아이콘
'공 잘 던지는 고장도 안나는 기계'
인간이 저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deathknt
11/12/25 18:04
수정 아이콘
더 자세한 스탯이 궁금하신 분은
http://www.baseball-reference.com/players/m/maddugr01.shtml
참조 하세요.....시간만 더 있다면 더 많은 것도 분석할 수 있을만큼 내용이 상세합니다.
비밀....
11/12/25 18:37
수정 아이콘
사실 박사장님 때부터 메이저를 봐서 이분의 진짜 전성기를 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박사장님과 김병현 때부터 MLB를 본 팬드링 많다보니 페드로나 랜디에 비해 임팩트 면에서 폄하받는 경우가 있는데 94-95 시즌 기록을 보면 임팩트도 그야말로 甲...

5000이닝-350승-3000K, 17년 연속 15승, 4연속 사이영, 2년 연속 1점대, 역대 조정방어율 단일시즌 4위-5위, 골드글러브 18개. 뭐 기록을 열거하면 끝이 없지만 이 분의 위대함을 설명하는데에는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투수' 라는 말 한 마디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근 60여년 간 뛴 모든 MLB 투수를 통틀어 넘버원, 마스터 매덕스.
To Be A Psychologist
11/12/25 18:43
수정 아이콘
7. 355승. 20년동안 투수가 연평균 17승 이상을 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입니다. 매덕스는 총 23년의 선수생활동안 355승을 일궈냈는데요.
특히 1988년 부터 200년까지는 20년연속 13승 이상이란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괜히 별명이 "Master"가 아닙니다.

8. 8이닝, 과거에는 선발투수들이 300이닝 이상먹는게 허다했지만, 과학적인 관리와 불펜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현대야구에서 매해 200이닝 이상 먹는 선발 투수가 그렇게 흔하게 보이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2011시즌 정규리그 200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선수는 전체 투수중 39명입니다. 즉, 팀당 2명도 채 안되는 수치입니다. 불펜의 중요성이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역으로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먹어주면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시즌 내내 대기해야하는 불펜에 하루 휴식은 불펜 운용에 있어서 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의 최고 시즌은 하필 단축시즌이 포함된 94-95시즌인데요. 특히 94시즌에 마스터는 25경기에 선발 출장해 202이닝, 경기당 8이닝이 넘는 소화력을 보여줬습니다.
바꿔 말하면, 9회엔 늘 그의 모습을 보는게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선발 평균 8이닝 소화, 벅찬 기록입니다.
통큰루미
11/12/25 18:48
수정 아이콘
존을 9등분하여 그 등분된 곳 안에서도 세세한 컨트롤이 가능할 만큼의 위대한 투수
스피더들이 그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멸한 반면 롱런하면서 모든 것을 이루어낸 마스터
EX_SilnetKilleR
11/12/25 19:11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피할 수 없는 건 죽음과 세금과 매덕스의 15승이라는 말이 있었더랬죠. 참 좋아하는 투수입니다.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서린언니
11/12/25 19:31
수정 아이콘
공 60개인가로 완봉하셨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김치찌개
11/12/26 01:58
수정 아이콘
매덕스 그야말로 마스터죠..+_+

5천이닝에 999볼넷은 이건 뭐..

그의 칼같은 제구력..투심이 보고싶네요!
11/12/26 09:53
수정 아이콘
투수는 매덕스, 타자는 배리 본즈를 좋아했는데 한 명은 약쟁이 + 거짓말쟁이로 밝혀졌고 남은건 매덕수 옹 뿐이네요. 활동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매덕스의 대 배리본즈 고의사구 비율을 보고싶은데 어디 자료 없을까요?
Marionette
11/12/26 12:30
수정 아이콘
한번 찾아보기는 했는데요 mlb.com에서는 타자vs투수간대결자료가 1999년 부터 밖에 없어서.. 일단 이점을 고려해서 보시면
매덕스와 본즈는 2001년과 2002년에 한번씩만 고의사구가 있네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34번 맞대결해서 볼넷은 5개고 그중 고의사구는 2개 피홈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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