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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18 13:12:00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게리 케이힐은 첼시에게 적합할까?
1월 20일 글임을 밝힙니다.


[ZM] 게리 케이힐은 첼시에게 적합할까? 수치상으로 그리고 전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자.


보통 빌드업을 해나갈 때, 수비로부터 빌드업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AVB는 이 개념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었다.

첼시는 무링요의 시대로부터 안첼로티의 마지막 시즌까지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팀의 척추인 체흐, 테리, 람파드, 드록바는 여전히 팀에 남아있으며, 첼시는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지만 전성기는 몇년이 지난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토레스의 영입과 함께 팀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토레스의 이적 당시 폼이 나빴다고는 하나, 그는 젊고, 기존 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였다. 또한 마타와 스터릿지는 양 윙에서 토레스를 도와주는 형태를 이뤘다. 마타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해온 선수고, 스터릿지는 첼시에 있었으나 안첼로티 하에서 18개월 동안 단 2번의 선발 출장을 한 것에 반해, AVB 하에서는 이번 시즌 14경기 선발 출전했다.

이번엔 미드필더들을 살펴보자. 하미레스 역시 첼시에 있던 선수지만, 무링요의 시대로부터의 변화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이다. 리버풀에서 영입된 메이렐레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11월 말부터 로메우는 미드필더로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이는 첼시가 앞서 언급한 로메우, 하미레스, 메이렐레스, 마타, 스터릿지 그리고 토레스로 전방 6명을 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 중 09-10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수비는 안첼로티의 첫번째 시즌부터 여전히 변화가 없다. 1년 전에 영입된 루이즈는 예외이지만, 이바노비치보다 선발 출장 횟수가 적다. 오른쪽 풀백에는 이바노비치, 보싱와, 페레이라가 2008년부터 자리잡고 있고, 왼쪽 풀백은 10-11 시즌 시작 이후 리그 49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는 에슐리 콜의 독점 체제이다. 이는 에슐리 콜의 폼이 왜 떨어지는가에 대한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는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AVB의 축구를 위해서는 4백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AVB는 전방으로부터 강한 압박과 높은 수비라인을 선호하지만, 현재 첼시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AVB는 여전히 수비들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플레이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수비진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게리 케이힐의 영입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첼시는 존 테리를 커버해줄 센터백이 필요했고, 존 테리는 옆에 영리한 센터백인 카르발요나 퍼디난드이 없을 때 불안한 선수다. 루이즈 역시 테리와 마찬가지다.

케이힐은 통계를 봤을 때 흥미로운 선수다. 그리고 케이힐이 다른 선수들보다 독보적인 것이 하나 있다. '오프사이드를 얻어내는 횟수'가 바로 그것이다. '오프사이드를 얻어내는 횟수'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상대가 범했을 때, 가장 뒤에 위치해있던 수비수에게 기록된다. 케이힐은
경기당 1.9번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그리고 그의 친정팀인 볼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프사이드를 많이 얻어내는 팀이었다.





이 두 기록은 분명히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기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비라인을 사용하고자 하는 첼시에게 중요한 기록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이 기록들이 어떻게 상대가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횟수가 지난 시즌보다 160%나 증가한 것인가와의 연관점을 찾아왔다.

AVB가 이 기록을 케이힐의 영입 근거로 삼았다고 반드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높은 수비라인을 사용하고 싶은데, 테리나 루이즈를 커버링해줄 수비수가 없다면, 상대를 오프사이드에 빠지게 하는 것에 능숙하고 커버링에 능한 선수를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커버링은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케이힐은 주로 상대와 거리를 두고 수비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다른 흥미로운 기록은 일정 이상의 출장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 중 케이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2번째로 경기당 태클 횟수가 적은 선수라는 것이다. 오직 위건의 콜드웰만이 케이힐보다 낮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케이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번째로 경기 당 클리어링 수치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블록 횟수 2위를 자랑하기도 한다.





축구에서의 수비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고, 따라서 기록으로 이것을 평가하긴 어렵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수비수의 스타일을 시각화하여 나타내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케이힐은 오프사이드를 잘 얻어내고 (높은 수비라인에 적합하다.) 태클을 자주 시도하지는 않지만, 블록과 클리어링에 능하다. (커버링을 잘한다.)

다만, 여기서 언급한 것들은 선수의 능력보다는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케이힐이 첼시에서 뛸만한 능력을 갖췄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는 26살에 불과하고, 아직 스스로가 탑클래스의 수비수라는 것을 증명해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볼 때, 그의 영입은 타당하다. 케이힐을 루이즈, 테리, 이바노비치의 옆에 세우는 것은 루이즈, 테리, 이바노비치로 만드는 어떤 조합보다도 좋을 수 있다.

케이힐의 첼시 데뷔전이 노르위치 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지난 8월 리그 경기에서 노르위치는 첼시의 높은 수비라인을 잘 공략했고, 홀트는 이바노비치를 제대로 요리해버렸기 때문이다. 아마 케이힐을 평가하는 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데뷔전이 맨유전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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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sun
12/02/18 13:29
수정 아이콘
분석가들은 대단해요. 저런 데이터들도 있군요. 잘 읽고 갑니다.
12/02/18 13:33
수정 아이콘
현시간부 저 수치들을 다시좀 보고싶네요

리버풀 팬은 자랑스런 아게르+스크르텔+클락코치 하나만 믿고 갑니다 ㅠㅠ
12/02/18 13:50
수정 아이콘
단순히 케이힐이 발빠른선수+AVB는 높은수비라인을 좋아함 이여서 케이힐을 데려온줄 알았는데 저런 꼼꼼한 데이터들이 있었군요;;
슬러거
12/02/18 14:17
수정 아이콘
자세한 수치는 잘 몰랐지만 루이즈와 테리가 함께 설 때 생각 이상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고(루이즈는 스타일이 테리의 마이너급이라고 보여짐) 이를 위해서 케이힐을 영입했다는 흐름에 있어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케이힐이 원래부터 붙어서 수비하기 보다는 떨어져서 흐름을 보고 커트하는 스타일인데(제 응원팀인 리버풀의 아게르는 이런 스타일에서 터프한 맨마킹이나 태클도 은근 잘하는 드문 케이스) 실제로 수치상 오프사이드 기록이나 클리어 횟수가 많은지는 몰랐네요.

지금 첼시에서 테리가 빠진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케이힐은 짧은 호흡 숫자임에도 가동될 터인데 최근 몇경기를 보자니 아직 루이즈와의 호흡을 맞춰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이더군요. 맨유전에서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경기 내내 눈에 훤히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루이즈는 골 냄새는 잘 맡는 반면 수비할 때 자기가 못막겠다 싶으면 묘하게 빨리 포기하는 성향이 보이는 게 아쉽더군요. 본분이 셋피스시 공격이 아닌 수비인데 루이즈가 주력이 나쁜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좀 떨어져서인지 2선 침투에도 이상하게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첼시 입장에서는 골치아플듯 보이네요. 분명 멘탈이 나쁜 선수는 아닌듯한데 묘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
12/02/18 14:17
수정 아이콘
기록중에 몇몇 개는 수비하는 시간이 긴 하위팀의 수비수가 높게 나올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수비수의 오프사이드 성공횟수 이런 기록은 참 신선한 느낌의 기록이네요.

전성기가 막 시작되는 선수니 기대는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다비드 루이스는 집중력이 낮아서 빅클럽 센터백감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케이힐의 평타이상 적응여부가 첼시가 향후 몇년간 우승권이냐 챔스권이냐 를 가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R.Oswalt
12/02/18 18:55
수정 아이콘
조날마킹 글 보면 선수에 관한 글은 축구에도 세이버메트릭스를 도입하는 게 신선해서 참 좋네요.
schols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분명 케이힐의 11/12시즌 기록은 미드필더가 적절한 수비지원을 하지 못하는 하위권 팀의 수비수가 이득을 본 케이스라 보는 게 맞아요. 하지만, 정말 케이힐의 오프사이드 유도 능력의 기록은 정말 신선한 접근이네요. 볼튼에서 케이힐이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역할을 겸했던 걸 생각해보면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더불어서 첼시 데뷔전에서 보여주었던 깔끔한 커버링과 적절한 라인컨트롤, 그리고 세트플레이 공격가담과 패싱 뭐 하나 빠지지 않더라구요. 계약 마지막해라고는 하지만 7M이면 진짜 거저먹었네요.

그리고 조날마킹이 부러운 점, 아이폰으로만 쓸 수 있는 포포투 스탯존 어플을 써서 좋은 기록을 잘 찾더라구요. 저도 가끔 전술분석 글을 블로그에 쓰는데, 경기당 선수 이동이나 볼 터치 장소 찍어서 올리려고 하면 막히더군요. ㅠㅠ
집중과
12/02/18 19:54
수정 아이콘
첼시경기를 자주 보는데...루이즈는 그냥 윙백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이바노비치가 센터백을 더 잘보는것 같기도 해요.
까리워냐
12/02/19 00:57
수정 아이콘
사족이긴 하지만

수비수들의 통계를 보면 왜 올시즌 뉴캐슬이 의외의 빼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콜로치니, 테일러 듀오가 각종 수치 상위권)
전반기를 통과하는 시점부터 왜 오락가락하는지 (스티븐테일러의 시즌아웃) 알수 있게 되네요
맨시티와의 12R 경기 전까지 뉴캐슬은 최소실점 경쟁을 하고 있을 정도였거든요

물론 공짜로 업어온 뎀바바의 폭발이나 티오테-카바예 조합이 흥한것, 팀크룰의 각성 등 흥할만한 요소가 많은 시즌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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