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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22 15:00:39
Name 밴쉬
Subject [일반] 장래 희망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다."

라는 말 아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연애시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덧 20대 후반에 돌입하면서 이 글귀가 머리에 자꾸 맴돌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제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흔히들 남자는 첫사랑을 절대 못 잊는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 정설이 사실인건지, 아니면 내 머릿구조가 그것밖에 안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첫사랑은 늘 엄청나게 엄청났고, 대단하게 대단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 2~3번의 연애를 더 하긴 했지만,
해당 연애 기간 중에도, 과거 첫사랑만큼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체 눈이 높은건지, 아니면 특이한 건지, 아니면 저주받은 건지,
첫사랑 이후, 그동안 제가 마음에 품고 지냈던 분과는 잘 연결이 되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몇 일~몇 달간 혼자 마음으로 끙끙 앓다가, 용기내어 데이트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거나,
또는, 데이트는 성사되었지만 몇 번의 만남 후 이별을 통보받곤 했나 봅니다.
그러고 나면, 늘 그렇게 마음이 많이 가지 않는 사람과 교제를 하게 되곤 하고,
그 사람에게 고맙지만 미안한 양가 감정이 복받치다가, 결국엔 헤어지게 됩니다.

저는 지금 직장인인데, 어째서인지 지금 종사하고 있는 직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계발은 커녕,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게만 되고,
상념할 여유가 날 때마다 반복하여 꾸게 되는 것은,
'사랑'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고 싶은 꿈뿐입니다.
어른들의 장래희망은 정말 연애인건가요?

아, 쓰고보니 정말 진부하군요.
저는 마음이 정말 많이 저린데, 막상 쓰고보니 이렇게 평범한 얘기가 아닐 수 없네요.

한편으로는, 어렸을 땐 멋진 단어, 멋진 어구가 최고의 글이고, '나만의 글'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점점 나이가 차면서는 가장 진부한 단어, 가장 통용되는 어구가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 행복, 장래희망..참 예쁜 단어이고 꿈꾸고 싶은 단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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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탄생
12/02/22 15:51
수정 아이콘
요즘 문득문득 그런생각이 저도 듭니다. 재미가 없죠. 뭘 같이 할 수 있는.. 연애라는 거창한 단어는 크게 필요가 없죠. 불타오르는 사랑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m]
오락실
12/02/22 17:02
수정 아이콘
환상에서 튕겨나온 1인 입니다. 이제는 느낄 수 없는 행복함을 그리며 살아가요. 다시 연애를 하고 싶다가도 '내 주제에 무슨......' 이러고 접어버리기를 수십번. 세상 모든게 지루해집니다.
근데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다." 이 대사 몇 화에 나온건가요? 한 5번은 봤는데 기억에 없어서......
Bequette
12/02/22 21:03
수정 아이콘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게 꿈이라면 찾으세요. 취미생활처럼. 회사일은 퇴근하며 잊어버리시고 저녁마다, 주말마다 찾으러 돌아다니는 겁니다. 찾다보면 정말 찾아지기도 하더라규요. 더 자세한 방법은 나도 모르지만 어흐엉어어엉어어엉
오늘도대략
12/02/22 23:24
수정 아이콘
PGR 모모 게시글, 모모 회원님의 댓글을 참고하며 올립니다.
---
일정한 슬픔없이 이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잃어버린 꿈, 호기심, 미래에 대한 희망.
언제부터 장래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1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구며 가슴 설레이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 희망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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