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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3 11:20
우리가 가장 빛나고 열심히 살았던 그때, 미래가 있었고, 자신이 쓸모 있었던 그때가 박정희로 상징화 되는 것 << 이런걸 향수라고 하는거죠.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게 너무 서운하고 야속하다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무시하는 노동개악을 상정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말아주세요. 어르신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고, 저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쓰여진 말씀들을 보자면 마냥 위로와 긍정을 할 수는 없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16/02/03 11: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치성향이 다름에도 어머님을 이해하시는 훌륭한 자녀분이시네요.
정치는 단순히 옳고 그름,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성과 선호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글입니다.
16/02/03 11:31
저희 엄마한테 들었던 생각이랑 거의 비슷하네요.
저희 엄마 올해 60이신데 그러시더라구요. 박근혜가 더 잘할거라 믿어서라기보다 젊은 것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세대로 취급하는데 대한 반작용이 크다구요. 그 때 그 말씀 듣고 정말 놀랐거든요. 근데 나에게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나 하면 그거 아니거든요. 우린 나이든 세대에 대해 국개론 같은 얘기들을 하니까요. 저도 20대땐 엄마를 답답해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같이 욕도 하고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면서 정치성향의 간극이 그래도 좁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진짜 대화가 중요해요.
16/02/03 11:35
저도 글쓴 분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이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감정적인 영역이에요. 이걸 논리적으로 풀어갈려고하면 절대 답이없다고 생각합니다.
16/02/03 11:38
전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의 영역을 감정의 영역이 침범하는건 긍극적으로 옳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은 그게 아니죠. 인간은 감성적이고 또한 완벽하지도 않죠. 그러면 안된다는것을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감정때문에 그러는것을 보면 과연 검은머리 인간은 믿을 존재가 못되는구나 세삼 느낍니다.
16/02/03 11:51
그런방식이 왜 궁극적으로 옳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나요. 전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정치가 어떻게 이성의 영역이라고만 단언할수 있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국가적인 틀안에서 잡아가는건데요. 역사에서 보여줬던 그 많은 투쟁들이 다 이성적인 영역으로만 가능했던것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진행되어왔던게 다 옳지않고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왔을까요.
16/02/03 11:56
그게 현실이라는거죠. 저는 긍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긍극적으로 저는 이성의 영역을 감성이 침범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두번째줄에 이야그 드렸듯이 현실은 다르고 정치란 현실이죠. imin님이 말씀하신거 전부 맞습니다. 근데 저는 이상의 영역을 이야기 한거지 현실의 영역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둘째줄에 분명히 명시하고 있죠. 인간은 감정이 이성을 앞설떄까 많기 때문에 섣불리 믿어서는 안된다. 이 이야기를 좀더 쎄게 이야기 한것 뿐입니다. 역사가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왔다느니 투쟁이 어떠느니와는 그렇게 상관있지 않습니다.
16/02/03 11:49
다만 그 기울어지고 벌어진 감정의 골을 조중동과 종편이 반복해서 주물럭대고 부추기고 자극하니 그게 문제지요.
그정도를 넘어 애초에 그들이 조장한(키워낸) 면이 아주 크기도 하고.
16/02/03 11:35
‘자식새끼들, 지들이 잘난 줄 알았지, 이번에 혼구멍을 내줬어, 너무 속이 시원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정말....가슴이 철렁한 문구네요. 제대로 혼구멍이 나고있어서 정말 슬프네요. 저도 부모님 장모님 모두 저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위와 별반 다르지 않아 참 공감이 많이되면서 부럽기도 하네요.
16/02/03 11:41
‘자식새끼들, 지들이 잘난 줄 알았지, 이번에 혼구멍을 내줬어, 너무 속이 시원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과연 이게 정치의 영역에서 가능한 발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화도 나고요... 애초에 젋은 세대가 쓸 자원을 윗 세대들이 끌어 쓰면서 서로 이해할 환경 자체가 안만들어졌습니다. 누가 누구부터 이해해야하는지 누가 양보 해야하는지 계속 싸움중이죠. 전 솔직히 이 글에 반감이 갑니다. 내 앞가림도 힘든데 왜 윗세대들의 이해를 우리한테 바라는건지 감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임회피까지 보여집니다. 뭐 결국 이것도 시스템의 문제겠죠. 일반 개인에게는 한계가 있고 결국에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사회 지도층과 그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에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제발 노오력이라는 개떡같은 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16/02/03 12:23
부모님과 대화하다보면 저런 이야기들 많이 하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동안은 김대중, 노무현 뽑으셨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뽑으면서 이정희가 얄미워서 뽑았다고 하시거든요. 흐흐 정치란 게 삶과 유리된 그들만의 영역이 아니기에 일반 대중(앞에 무슨 단어가 빠진 듯한...)들도 삶속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정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거죠... 그걸 부정하려고 하고 그들만의 세계로 만드는 집단이 노오오오력을 많이 한다는 건 함정...
16/02/03 11:42
누가 인정을 안해줬다고 그러는지..
오히려 그들을 인정 안하고 있는건 그 모든 경제 발전의 공로를 박정희 몫으로 돌리고 IMF를 국민탓하는 부류 아닙니까? 사람이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역사적 한계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걸 정당화하려는건 여전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욕을 하진 않겠습니다.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크니까요. 다만 그 분들도 깨닫는게 있었으면 합니다. 혼자 속고 사는건 괜찮은데 남한테 피해주면 안되죠. 부모들이 자식에게 먼저 대화를 걸진 못할 망정 '어디 우리를 무시해?'로 나오는건 그냥 못된 심보입니다.
16/02/03 12:03
IMF를 국민 탓으로 여기는 분이 있나요? 누구 탓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거품이 꺼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밖에요.
그 당시 자기자본비율 때문에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빚이 없었으면 성장을 하지도 못했죠. 노인 분들이라고 무턱대고 지지하고 판단하진 않아요.
16/02/03 14:06
짤뿐만 아니라 그 아줌마가 인터뷰한 녹음도 있어요. 저도 차마 믿을수 없어서 짤이 조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들었네요. 현실이 그러더군요. 애써 외면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테지만요.
16/02/03 14:18
희한한것 보다 일반적인 그쪽 분들이겠지요ㅜㅜ
혼자만 저러지 않으니 거기 분위기가 저러니 당당하게 인터뷰 하지 혼자만의 생각이면 혼자만 생각하지 인터뷰까지 못할듯 해요ㅜㅜ
16/02/03 15:23
없다뇨, 넘쳐납니다. 노년만이 아니라 장년 층에도 많죠. 제 친척 중에도 몇 사람이나 있습니다. 나라에서 IMF를 국민의 과소비 탓이라고 우긴 것도 다 믿고, 자기가 비리 저지르다 공기업에서 잘린 양반도 이명박정권 때 잘렸으면서 이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 믿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인천의 경제가 파탄난 건 안상수가 엄청 잘해왔는데 민주당 시장이 되는 바람에 중앙으로부터 예산을 못 받아서 그런 된 거라며 설명하고 다닙니다. '국민'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신 거 같네요.
16/02/03 20:38
음. IMF가 과소비 때문이라고 믿는 분들이라면 그냥 경제에 무지한건데요... 무지해도 너무 무지하네요...
인천의 안상수 전시장은 정말 많은 어른들이 비리가 많다고 해서 박영길 시장에게 진거에요. 안상수 떨어질 때 두둔하는 어른들 많지 않았어요. 그나마 한나라당이니 그 정도 표 나온거죠. 국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기 보다는 일부러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도 국개론에 빠지긴 너무너무 싫거든요. 게다가 글로벌하게 봤을 때 한국은 최상위는 아니더라도 상위권이니까요. 20세기 선진국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일본이라면 21세기 선진국 진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6/02/04 00:24
네, 제 기준에서도 무지한 겁니다. 그 시절에 대학까지 나온 양반들인데도 그 모양이에요. (그리고 '정말 많은'이라고 하셨는데 5회 지방선거에서 송영길은 52%를, 안상수는 44%를 받았죠. 4회때 안상수가 63%였습니다. 그리고 6회 때 시장은 다시 새누리당 사람이 되었죠. 저는 '정말 많은'이라는 변호에 동의하지 않아요.) 허나 그들이 특별히 도드라지게 무지한 게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그런 사람들 넘쳐나죠. 그러니까 '노인 분들이라고 무턱대고 지지하고 판단하진 않'는다는, 그리고 '나라 팔아먹는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은 없'다는 말씀에 동의가 안되는 거지요.
기대치를 높이는 것 자체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실망을 겪고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강한 멘탈만 있다면요. 저도 우민론의 결과는 반드시 '그러니까 지금보다 좋아지자'여야지, '그러니까 포기하자'여선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걸 인정하며 낙담말고 차근차근 나아가려면 더 나은 미래를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하겠죠.
16/02/03 20:42
IMF의 원인은 초기에는 아무도 몰랐어요.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이 너무나 없어서 IMF에 다닌 경력만으로 임창렬이 경제부총리가 됐죠.
다만 나중에 매킨지나 부스앨런 같은 곳에 한국 정부가 의뢰를 해서 알게 된 겁니다. 국민이 외화를 쓴 것 보다 정부 기업의 해외 부채가 문제였다는 사실을요. 보고서가 나온 후에 그런 기사를 쓴 언론이 있다면 악의적이거나 무지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
16/02/03 11:50
정치 이야긴가 하고 얼른 빨리 보고 지나가려 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치 아니 투표로 나이드신 분들의 맘을 옅볼 수 있군요. >‘자식새끼들, 지들이 잘난 줄 알았지, 이번에 혼구멍을 내줬어, 너무 속이 시원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신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16/02/03 11:52
저희 어머니는 저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진보적인 분이에요. 물론 가부장적 사회에서 경제권을 잃었을땐 자신의 선택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랬지만... 그럼에도 이 글은 저희 어머니 또래에 대한 제 감정선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읽을때마다 공감도 하고 코 끝이 찡해지기도 했어요. 요즘 정치권을 보면 대통령도 불통이고 여당도 불통이다라고 하자나요. 그리고 저희같은 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은 여당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니깐, 저쪽의 불통이 문제다라고 늘 말하면서 대화할 기회조차 닫아버리죠. 저는 이게 우리의 부모님과도 똑같이 연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정말 말도 안되고 논리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부모님들을 보다 보니 대화를 닫아버리는것. 근데 한국 정치에서 여당이 엄연히 다수당을 차지하고 불통하는 대통령이지만 해외 나가면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써 역할을 하듯 부모님들 또한 이 사회에서 많은 자본을 가지고 여러가지 선택들을 좌지우지하고 경제의 한 축으로써의 주체라는게 엄연한 현실이자나요. 그래서 여기서 대화를 포기하는게 서로에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아예 서로를 적대시하고 대화 상대로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게 저희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들이 감정적인 '복수'를 했듯이 젊은 세대 역시 감정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도 있다라고 여기거든요. 뭐 장황하게 말을 했고 답이 어떤것인지 저조차 잘 모르겠지만 결국 요는 적어도 감정적인 접근으로 대화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16/02/03 11:55
여기서 생각해볼게 몇가지 있는데요.
자식으로서 부모세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이 갑니다. 그 공감의 토대위에 부모님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구요. 그런데 그게 꼭 정치적으로 투표나 정당지지를 바꾸기 위해서라면 저는 동의하기 힘들지 싶네요. 여러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정치가 논리가 아니라 감성의 영역에서 이뤄진다는 현실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고 고쳐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당위와 현실의 괴리에 괴로워 하거나 분노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분들에게 자식과 자식세대는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고... 이번 박근혜 대통령은 그 괴리의 정점에 있는 분이고 그 분이야 퇴임후를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긴 하지만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시겠죠. 그때 우리 부모세대들은 적어도 제 어머니는 이세상 분이 아니게 될텐데... 정치는 떼어놓고 부모님 자체만 바라보세요. 이곳에서 부모님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하는 분들도 보았고 일찍 부모님을 여읜 분들도 보았지만 그런 분들보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더 많을테니 지금 이순간을 즐기진 못하더라도 부모님이 살아계신 현재를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우리보다 풍족하진못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세대이고 우리들은 그 분들보다 풍족하지만 희망이 사라져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죠. 그점이 사실 현 세대가 훨씬 더 불행한 이유이긴 합니다. 그걸 정치적으로 얼마나 보정해줄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 그러한 보정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둘 다 우리에겐 비교로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죠.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가 길었는데 부모님 세대의 정서적 공감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아니면 정치적 발전에 무게를 둘지 각자의 판단에 따르겠습니다만 판단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될 겁니다.
16/02/03 11:56
지금은 그냥 과도기일 뿐이고, 현재 2-40대는 그 사이에 끼어있는겁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 전에 이 나라가 추락해버리면 어쩌나 싶네요.
16/02/03 12:29
동감합니다. 급속도로 발전한 대한민국, 급속도로 증가한 평균수명, 급속도로 줄어든 출산율.
이로 인해서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과도기고 낀세대는 힘든데 그렇다고 뒷세대가 좋을 것 같지도 않네요.
16/02/03 14:13
현 50대가 이전에 학생운동을 경험한 세대라는 걸 고려하면 시간이 답을 주지는 않을 것 같네요.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해 봐야죠.그 전에 추락할까봐 불안합니다
16/02/03 14:19
전 과도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419 혁명 이런 것도 다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켰다고 보기 때문에....
중장년층들은 오히려 민주화의 흐름을 더 거세게 겪으신 분들이지요.
16/02/03 11:59
본문내의 '얼마전에 만나신 60대 분' 정도의 인식이라도 그 세대에 널리 퍼져 있다면 그건 오히려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간극을 좁히고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봐서요.
문제는 근 삼십년에 걸쳐 군사정권이 세뇌해 왔고 언론이 나팔불어온 그대로 여태껏 '김대중/노무현/문재인/안철수는 빨갱이'같은 말들을 입에 담으며 감정적인 치우침을 이성적인 결론이라고 적극적으로 착각하는(그리고 그 착각을 퍼뜨리는) 분들이죠. 그 경우는, 음... 답이 딱히 없는 것 같더라구요.
16/02/03 12:00
지난 대선 어머니와 누구를 찍을 지 대화를 좀 나눠 봤는데
저희 어머니왈 문재인 빨갱이라던데? 하시더니 지금 그 분 찍으시더군요 왜 빨갱이냐고 물었더니 누가 그러던데 하시면서 대화종료
16/02/03 12:22
장년층이 청년층보다 지적 수준이 낮은 건 장년층이 공장다니면서 청년층 학교 보내줘서 그런거니까 청년층에서 의견을 말할 때도 그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겠죠..
16/02/03 12:50
이래서 자꾸 옳고그름으로 구분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속에서 치열하게 살면서도 많이 힘든 것처럼 우리 윗세대도 이 땅에서 태어나 고생해서 만든 세상이 지금이고 그 때 그 변화를 지탱해온 가치관은 애국심 희생과 같은 요즘말로 했을 때의 꼰대문화죠. 그들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 시대에는 그래야 했기에 그것이 올바른 가치로서 기능했고 지금 시대엔 다른 것이 필요하기에 그런 가치가 꼰대로 전락한 것이지 그들이 모자르고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 같이 힘들고 다만 힘든 양상이 다른 건데 왜 서로 제일 잘 이해해줄 수 있어야할 사람들끼리 그렇게 무시하고 싸웁니까? 우리가 더 알면 더 이해해줘야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인생을 희생으로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너가 세뇌당해서 그래 그 인생은 틀렸어라고 얘기한다면 그 사람의 반응이야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16/02/03 12:51
이래서 국개론을 열심히 미는 야권 및 야권지지자들은 점점 더 불리해질 뿐이죠.
감정에 휩쓸려서 '국개론'이란 단어가 가져오는 반감을 전혀 계산하지 못합니다. 노인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상 국개론 프레임은 답이 없어요.
16/02/03 12:55
현세대 야권 정치는 너무 베타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포옹력으로 받아들여야할 부분을 무지함과 고정 지치층으로 치부하고 있죠.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유없이 찍는 분도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1번을 선택한 분도 있어요. 상호 존중이 필요합니다. 김대중 노무현을 찍었던 사람이 10년대에선 박근혜를 찍은 60대인 것은 생각해봐할 요소죠.
16/02/03 13:04
저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물론 전체 세대의 인식변화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존중해 준다는 것 기분 나쁠진 모르지만 이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2/03 13:18
사실 본문에서 이명박과 박근혜가 함께 등장하지만 그 두 명은 프레임도 달랐고 상당히 여러 모로 다른 선거였다고 생각해요.
이명박은 적어도 당선되기 전까지 상당히 '합리적으로' 매력 있는 후보였고 시대 정황과도 잘 맞아떨어져서 실제로 당시 이명박 찍은 사람들 중엔 자타칭 진보들도 굉장히 많았죠. 후보 자체가 아주 친기업적이었지만 수구 보수의 느낌은 아니기도 했고요. 그 사례에서 세대 갈등이나 국개론, 콘크리트 등의 개념을 대입하기도 쉽지 않아요. 그러나 박근혜는 많이 달랐죠. 이 경우엔 정말로 세대갈등, 양쪽의 '콘크리트'가 충돌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본문에서 다룬 세대 간의 갈등이 굉장히 첨예하게 나타났었고... 다음에는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물론 퍽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16/02/03 13:21
저희 부모님은 지금 자식들을 힘들게 만드는 현 여권을 경멸하더군요. 기껏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그걸 또 힘들게 하는 모습에 경멸하시는 중입니다.
16/02/03 13:29
투표 관련해서 나이드신 분들 무턱대고 혐오하는 쪽이었는데... 대다수가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16/02/03 13:32
정치글이 이렇게 아름답고 감성적일수 있다니.. 어머님의 마음을 읽는 글쓴이분의 마음에서 국제시장의 히트이유를 찾았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16/02/03 13:34
국개설이 아니라 국개론인 이유죠.
땜빵하고 좋은게 좋은거 식으로 내려오던 문화가 꼰대 행패 진상 갑질의 형태로 드러난거고. 대상이 남의자식이라고 착각하고. 자기자식인데
16/02/03 13:39
이건 여담인데,
저희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논리가 되게 단순한데, 민주당은 빨갱이다. 진보도 빨갱이다. 친노는 종북, 종북은 빨갱이, 친노도 빨갱이다. 그래서 나는 보수인 한나라-새누리를 뽑는다. 였습니다. 정말 제가 답답했던 것은, 차라리 어르신들께서 본인들 이익에 맞는 투표를 하시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집 우체통으로 우편으로 오는 의정보고서나 공약집은 아예 비닐도 뜯지 않고 (새누리든 더민주든 아예 그런거 자체를 안보시더군요 ㅠㅠ) 80년 평생 무조건 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새누리 묻지마 투표를 한다는 점입니다. ㅠㅠ 그런 걸 볼때마다 답답하고 속터지는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ㅠㅠ (물론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조선일보 애독자에 tv조선 애청자이며, 625 참전 용사로 국가 유공자 표창 받으신 분이라는 점은 있습니다.)
16/02/03 15:25
그 피 빨아서 패악질에 앞장선 애들이 누군지는 알고 그러시는거 아닐껍니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의견을 본인의 고찰에서 얻으시는게 아니라 정보를 얻으셨으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16/02/03 16:19
저도 몇년 전엔 국개론에 관한 이런 식의 관점을 지지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 다시 생각해본 바로는 세상에 '착실한 해답'이란게 꼭 존재해야 한다는 필연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요 며칠전에 망국선언문이란게 자게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사실 국개론이란게 애초에 등장했을 때 존재의의는 증오심을 자극해서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려는데 있었다면 요즘은 '불타는 로마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는 네로의 시선'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국개론에 대해 또다른 유력한 비판으로는 그런 주장을 하는 본인은 은근슬쩍 국민이 아닌척 우월감, 선민의식에 도취하게 한다는 것도 있는데 이 새로운 국개론에 의하면 어차피 다같이 가라앉는 배에서 손가락이나 빠는 사이니 그런 문제도 많이 약화됬지요. 사실 그런 관점에서 국개론에 그나마 문제가 있다면 기왕 망한거 더이상 광분할 필요도 없는데 여전히 국민을 욕하면서 열을 내고 있는 정도지요.
16/02/03 16:52
iAndroid님 첫 댓글에 의하면 국개론은 "어떤 해답도 제시해 주지 않"는데
두번째 댓글에 의하면 "새누리당을 찍지 않는 것은 좋다는" 해답을 제시합니다. 일관성 없게도 보이지만, 국개론이란 단어 자체가 그다지 일관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갖고 있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은 사실 국개론에 대한 비판론에 의해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왔습니다.) 특정한 맥락이 주어지면, 이 단어가 갖고 있는 여러 메시지 중 하나가 부각되는 식으로 기능하는 셈입니다. 제 생각엔 요즘 허무주의가 대세를 타면서 국개론의 허무주의적 측면이 요즘 세대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보입니다. 헬조선이 방관론을 전세낸 것도 아니니 이런 식의 복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라가 헬이 됬는데 국민이 강아지 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죠.) 뭐 그렇다고 국개론의 다른 의미들, 가령 선민의식이나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사라졌다고 볼 건 아니고요.
16/02/03 17:06
흠. 이 댓글에 의하면 국개론이란 결국 새누리당 투표자의 투표권 포기를 주장하는 운동이란 말씀이신데
(새누리당 투표자들은 새누리당 투표를 그만둬야 하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는?) 통상 새누리당 찍는게 강아지짓이면 새누리당을 찍지 말고 야당을 찍으라는 결론으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결국은 국개론이 '새누리당 찍지 말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한은 실천적 해답을 주고 있는 것이지요. 국개론이 그냥 닥치고 국민들이 강아지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파괴적이고 허무적인 결론으로 나아가겠지요. 사실 아까부터 이 논쟁이 천사의 개념에 관한 스콜라 교부들의 토론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16/02/03 13:50
‘자식새끼들, 지들이 잘난 줄 알았지, 이번에 혼구멍을 내줬어, 너무 속이 시원하다’
저거 대단히 큰 이유죠.게다가 저희 부모님 세대는 학력 콤플렉스도 상당해서... 소위 자식세대들이 좀 배웠다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부정하는(레드 컴플렉스 등의)것에 대단한 반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제 생각은...사실 답이 없다고 봅니다.좀 어렸을땐 세대교체가 되면 연령층 변화로 자연히 정치 추세가 바뀔줄 알았더니..오히려 시간이 감에 따라 노령화 추세가 훨씬 빨리 진행되더군요.하하
16/02/03 14:15
동의해요. 그러면서 자식세대의 정보는 뽑아드시죠. 젊은 애들은 휴대폰 싸게 산다며? 젊은 애들은 휴대폰 살 때 돈도
받는다며? 엄친아 누구는, 엄친딸 누구는, 누군 좋은 것에 취직하고 부모를 위해서 여행을 보내주고 등등. 요즘 애들은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그래도 티비에서 틀릴 말 하겠냐. 종편에서 거짓말 안한다 면서 자식의 정보를 큰일에서는 무시하시지요 크크
16/02/03 14:21
그게..지금 말씀하시는 핸드폰 등에 대한 정보(밑에서 봤어요)는..아마 심리적으로 용어는 생각이 잘 안나지만...
'은밀한 정보에 대한 신뢰(?)'와 관련된게 아닐까 합니다. 즉, 같은 정보라해도 자식들같이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정보보다는 보다 더 비공개적으로 알게된 정보에 신뢰를 느끼는 것이죠. (본인이 귓동냥으로 들은 정보라든지, 본인이 정보검색하다 알게된 정보라든지..) 뭐, 저건 어찌보면 인간의 심리중 하나라고 보기에 세대 반목(?) 정도의 큰 갈등에 의한 결과물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주식같은 경우도...누군가에게 이거 얼마있으면 대박난다 라는 소리 들으면 묻지마 투자하는것과 비슷한 느낌...하하;;)
16/02/03 13:57
앞선세대와의 제대로된 이해도 없이 세대차이를 내세워 한탄만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 나름의 노력 할만큼 했음에도 마냥 변화없는 완고함에 지친 것일 수도 있기에 함부로 이해에 대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현 공주님께서 무작정 노~오~오~력을 찾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는 거죠.. 뭐..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하기에 굳이 세대를 구분해서까지 앞선세대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떤 바보짓은 세대를 가리지 않기 마련이란 말입니다.. 바보짓을 하니 달래야한다는 수준은 바보짓을 하니 비판한다는 것과 바보취급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죠.. 거기에 멸시와 혐오의 가치를 행하는 주제에 또 그건 존중해주지 않으니 편향되었고 멸시한다는 식의 헛소리까지 더해지고 또다시 그걸 핑계삼아 멸시와 혐오를 지지하겠다는 본인수준인증에 다다르면 젊으나 늙으나 세대불문 조목조목 비판받아도 싼 바보짓이 될뿐입니다...
16/02/03 14:04
헌신이고, 희생이고, 향수고, 뭐고 다 좋아요.
그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르면 되는거죠. 자기 자식이나 손자가 회사에서 짤려나가고, 죽을 때까지 비정규직으로 살면서 한 번 실패하면 제대로된 재기의 기회도 못 얻는 그런 사회로 돌려받으면 되죠. 전 그 때 대놓고 비웃어 줄겁니다. 노오오오오오력이 부족했다고.
16/02/03 14:10
노건호씨를 보면 그냥 마음이 짠합니다
안쓰럽고 미안하고 순간, 어르신네들이 박근혜를 보면 드는 측은함이 이런 마음이겠구나 생각하니 소오름이...
16/02/03 14:32
전 이명박이 노무현을 조진건 촛불집회 후 위기 모면 용이라는 거에 백번 공감합니다. 다만 노무현을 가장 곤란하게 만들고 위기에 처하게 한건 부인을 비록한 그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참고로 박근혜도 안불쌍합니다
16/02/03 14:24
이게 새대차이인가....전 박근혜가 왜 불쌍한지 잘 모르겠던데...하하;;
(권력의 최정점에서 누릴거 다 누렸던 양반인데...임기동안 찍소리 못했던 양반과 비교하긴 뭐해보인다는...) 공주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라면 조금 이해가 되긴 하네요.아예 나와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해버린다면...
16/02/03 14:27
저도 불쌍해요.
조용히 살게 냅두면 되는데 사방팔방 개나 소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욕하는데 자식 입장에서 속이 어떻겠어요. 하물며 아버지가 얼굴 한 번 제대로 본적 없는 도깽이님이 지지하는 안철수도 친노탓, 노무현 정신 운운 하잖아요. http://m.media.daum.net/m/media/hotnews/rankingnews/popular/newsview/20160203115103419 류 교수는 작년 6월 출제한 기말시험 영문 지문에서 "Roh(노)는 17세였고 그의 지능지수(IQ)는 69였다. 그는 6세 때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면서 머리가 나빠져 고통받았다" 등 내용을 제시,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지문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빚 떼먹는 사람 대중'(Dae-jung Deadbeat)이 '흑산도'(Black Mountain Isle)라는 이름의 홍어 음식점을 열었다는 표현도 썼다
16/02/03 15:38
이 판결보고 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모르겠더군요.
박근혜 비방했던 분은 징역살다가 나와서 또 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하던데요 저 교수는 로가 노무현이 아니라고 말했고 박근혜 비방한 사람은 박근혜 직접 지칭해서 그런건지 판결문 비교해 볼만큼 접근성이 높은 것 같지않아서 모르겠네요
16/02/03 16:51
이 판결은 해당 표현의 내용이 대학강의에서 이루어진 점이라는 데서, 학문과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따위 저열한 표현이 그 보호를 받을만한가에 의문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의의 내용에 대해 이런 법률적 제한을 가할 수 있다면 반대 상황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 그 내용의 적절함의 판단은 법률이 아닌 학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일종의 사법소극주의가 적용될 영역의 것이라는 내용의 판시로 보입니다. 정치인에 대한 비방여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행해진 영역이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수긍할만한 판결이라 생각합니다.
16/02/03 17:10
이 판결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한적은 없고요. 법이 만 인 앞에 공평한것이 아니라 만명에게 공평한거라
생각해서 판단할 가치가 없네요. 다만 강의가 아니라 시험문제로서 학생들은 시험을 안치룰수 없겠고 시험에 대해서는 학생들 항의도 했다고 하지만 어찌 될 지 모르겠네요. 전 그학교 수준을 혼자 생각하는거지요.
16/02/03 14:14
국개론이 답이 없는 이야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국개론은 "국민이 XXX이다. 이제 우리가 XXX임을 자각하고 XXX로 살자"가 아니라, "국민이 XXX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국민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로 이어지는 겁니다. 성악설과 비슷하지요(성악설: "인간은 근원부터 악하고 답이 없다 고로 법이나 도덕을 통해서 다스리자") 왜 괜히 국개론이 나온줄 아십니까?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없이 맹목적으로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고찰없이 "젊은 세대한테 이겼다" 라는 감정으로 투표하는 늙은 세대들이 정신차리라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사실 지금 상황을 보면 정신 못차리고 답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요
16/02/03 16:07
제 생각엔 사람을 '정신차리게' 하는 방법은 말로 설득하는 방법과 힘으로 제압하는 방법이 있는데
국개론은 둘 중 어디에도 해당사항 없습니다. 국개론의 의미가 아주 여러가지 있는것 같지만 적어도 보수 콘크리트를 정신차리라는 뜻으로 이 말이 쓰이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굳이 따지면 오히려 진보진영보고 정신차리라는 뜻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우매한 콘크리트들이 저렇게 犬같으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가령 투표를 하거나 시위를 하거나) 취지인 셈인?
16/02/03 14:17
이 글은 굉장히 섬뜩한 구석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글에서 풀어놓는 디테일들이 60대 이상의 여권 지지자들이 자부심과 권위 의식으로 민주주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콘크리트라 지칭하는 사람들의 비논리적 영역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는 점이 세세하게 드러나고 있죠. 저희 부모님은 야권 지지자들이라서 개인적으로 저런 심리를 접할 길이 없었는데, 부모 세대들이 자신의 이익이나 정치적 성향보다도 오로지 젊은 세대들에 대한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마음에서 저리 투표를 하는 현실을 목도한 기분입니다. 두번째는 이 글에서 화자가 대표하는 젊은 층이 어떤 식의 해결책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결국 감정적 포용을 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 조차도 결국 티비조선이나 채널 A를 더 즐겨보게 되는 어머님의 모습을 통해 이것이 실질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인생을 듣고, 감정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는 오로지 "혈육"의 관계에서만 성립될 수 있는 것이죠. 미디어나 다른 수단을 통한 야당과 어르신 세대의 만남이 과연 이런 식의 접촉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은 글쓴이처럼 정치 관련해서 부모 자식간의 세대 단절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치에 관한 연결고리는 가족이나 친지 간이 아니라 미디어의 공급자와 소비자라는 관계를 통해서 이뤄지는 게 더 본질적이죠. 이런 부분에서는 여전히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이런 식의 정치적 갈등이 결국 대한민국의 나이 서열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글에 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어르신들은 이렇게 살았다, 이들은 이렇게 억울해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도 그들의 선택이 딱히 논리적이지 않다, 라고 지적하면서도 여기에 대해서 감정적 동감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이 대화의 양상 자체가 하소연 하는 어르신 - 이를 듣고 이해하는 젊은이 의 일방적인 구도로 설정되어 있지요. 정치적 선택을 하는 데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 영역에 따라 개개인이 각자의 정치적 합리성과 대의를 위해 서로 주장할 뿐이죠. 대한민국 정치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겁니다. 지지자들끼리의 갈등에서도 "나이 어린" 사람들은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한발 숙여서 뭔가를 일단 듣고 가야한다는 것이 전제로 깔리죠. 그렇다면, 헬조선의 오포 세대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할까요. 우리보다 어린 미래의 유권자들....?? 대화란 쌍방이어야 하고 교류를 통한 서로의 이해가 담보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그런 가능성은 시사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감정적 공감으로 표심을 얻어내는 정치적 거래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로도 읽히죠. 이는 정치적 "전략"에 관한 이야기지 정치갈등에 대한 본질적 해결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감정적 공감 이상으로 이야기가 나아가질 못하니까요. 저는 이 글이 어르신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는 꽤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했을 뿐 이미 알고 있었고, 섣부른 추측이지만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본질적 질문에서 이 글은 아무 답도 해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의 퀄리티나 글쓴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좀 울적해집니다. <수상한 그녀>를 봤을 떄의 기분이랄까요. 어르신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았다, 그러니까 저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이것은 동정의 근거가 될 수는 있을 지언정 포용과 관용의 증거가 되지는 못하죠.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어르신들의 무례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결론이 결국 "불쌍하니까 우리가 조금만 참고 자리를 양보해드리자" 라고 나온다면..... 흠 글쎄요. 전 잘 모르겠어요.
16/02/03 16:27
맞는 말인데 그래도 '섬뜩'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한국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갈등을 모자간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해소하는 모습이 훈훈하긴 하지만 결국 본문의 주제는 '화목한 가정'에 그칠 뿐이라고 말하는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16/02/03 16:47
섬뜩한 거야 제 개인적인 감상이지요. 저는 화자의 의도와 컨텐츠가 표면적으로 가리고 있는 어떤 진실을 엿볼 때의 기분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고발하는 걸 볼 때보다 더 무섭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희망이 없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글은 그러합니다. 결국 젊은이들의 일방적인 이해를 정답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16/02/03 16:58
뭐 그렇습니다. 사실 본문은 말하자면 한국전쟁의 비극을 국군과 인민군 병사들이 우연히 쌓은 우정으로 해소해보려는 현대소설 같은 성격이 강하지요. 그런 소설을 읽으면서 병사들의 우정에 감동받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저런 문학적 어거지가 아니고서는 전쟁의 참화를 극복할 수가 없다는 대목에서 좌절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16/02/04 10:27
좋은 댓글 공감합니다.
다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까지 필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좀 과한 거 같네요.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아마 '어르신 세대에 대한 감정적인 접근에 대한 소개'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그 목적은 충분히 전달된 거 같고요.
16/02/03 14:18
‘자식새끼들, 지들이 잘난 줄 알았지, 이번에 혼구멍을 내줬어, 너무 속이 시원하다’
덕분에 자식들 다 죽어 나가고 있으니 아주 크게 혼내주고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16/02/03 14:23
지금도 백수로 어르신들께 엄청 혼나고 있는 중입니다 ㅠㅠ
이러다가 평생 비정규직으로 어르신들께 벌받고 혼나다가 인생 끝나는 거 아닌지 ..... ㅠㅠ 어르신들께서 드시는 매와 벌이 너무 무섭고 두렵네요 ㅠㅠ 지금이라도 어르신들께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싹싹 빌면 마음을 돌려주시련지 .....
16/02/03 14:19
또 세대갈등이네요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들이 우리를 이해 인정안하고 무조건 1번이라는 묻지마 투표를 하면서 세대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는데 그반대로 부모님들이 살아온 그 시절을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죠 부모니까 당연히 지금 젊은이들이 처해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진보 혁신 세력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 반대로 부모님들이 보수세력을 지지하는지 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을까요? 전 가장 무시해서는 안될게 인생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세대갈등이 일어나는거 자체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대에 대한 이해부족 이라 생각합니다
16/02/03 14:38
살아보지 못한 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은 쌍방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2000년대에 20대 30대를 살아보진 않았으니까요 살아온 시절이 다르며, 지킬게 많아진 어른들의 보수화는 그래서 이해합니다만은 자신이 받아야것을 현재 뺏기고 있는 젊은 세대의 보수화는 그래서 이해가 안되기는 합니다 뭐 이 얘기는 끝도 없겠지요
16/02/03 16:59
일단 기성세대들은 이걸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인식자체가 달라요.
너희가 뭘 뺏기고 있다고? 우리가 너희에게 해준게 얼마인데 우리에게 이렇게나 많은 것을 받은 너희가 배은망덕하게 우리가 너희 것을 뺏고 있다고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기성세대의 생각이고 기성세대가 젊은세대에게 준 것은 물질적인 것, 그중에서도 형태가 있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반면 젊은 세대가 빼앗겼다는 미래와 희망은 정신적인 것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설득이 어렵죠.
16/02/03 14:24
정치든 뭐든 사람이 하고 사람이 딥블루나 알파고가 아니니까
감정의 영역이 완전 배제될수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깝깝하네요.
16/02/03 14:26
본문 잘 읽었습니다. 저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다만 동시에 여러 생각이 들어서 착잡해지네요...
국개론이 나쁜 것인가요? 하면 당연히 나쁜 것이죠. 그런데 국개론이 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가요? 하면 또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냥 예전에 어르신들이 많이 말씀하시던 "핏덩어리 자식들아, 너희들이 아는 게 뭐가 있느냐?" 의 세대 역전 버전, 혹은 또 다른 지역 버전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랫 세대들이 윗 세대들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뭐 맞는 말이죠.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해줘야죠. 그리고 그런 바탕 아래 행동해야죠. 그게 바른 길이니까. 다만 윗 세대들이 아랫 세대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주고 있는가? 하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가 없네요.
16/02/03 14:28
비유가 이상하지만, 윈도우 XP 같은 거라고나 할까 싶습니다.
98번 설치하고 뻑하면 뻗던 어처구니 없던 윈도우 98 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윈도우 XP 시대!! 윈도우 XP를 쓰던 시절의 저는 지금보다 더 젊었고, 내 컴퓨터는 윈도우 XP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을 다 쌩쌩 돌릴 수 있었고... 지금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윈도우 XP가 설치된 컴퓨터로 흠모하던 여인과 풋풋하게 메신저로 대화도 주고 받았고, 진창 술먹고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도 윈도우 XP가 깔려있는 컴퓨터였죠. 어딜 가나 모두가 윈도우 XP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윈도우 XP와 함께 했던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던 때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저 보안 똥망... 지원이 중단된 멍텅구리. 약점이란 약점은 다 까발려져 있는 운영체제일뿐이죠. 내가 책 보며 핀잔 들어가며 더듬더듬 배워서 겨우 할 수 있었고, 나에게 즐거웠던 시간을 안겨준 운영체제는 윈도우 XP인데... 몇 번 더러운 악성코드로 컴퓨터가 죽다 살아나는 고생도 해보고 그러다보니 바꿔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하지만 다 커버려서 고작 윈도우라는 걸 배우기에도 헉헉대는 나이든 사람만이 남아있는 것 같고... 끙. 그냥 내가 알고 있는 만큼만 속편하게 써도 됐던, 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렸던 시절과 함께 했던 윈도우 XP가 자꾸 그리울 뿐이고... 에구구. 구닥다리 윈도우 XP는 이제 끝났어요. 윈도우 8이든 10이든... 쉽고 간단하고 어떻게든 새로운 윈도우를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새로운 윈도우와 함께 하는 추억을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또 윈도우 10과 함께 했던 추억이 생겨나고, 윈도우 10을 그리워하겠죠.
16/02/03 14:31
자식놈들 혼내주셨다고 하기에는 우리나라 노인빈곤률과 자살률이...ㅠ 저는 세대론은 관념에는 강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느정도 허상이라고 봅니다.
16/02/03 14:33
정서적인 측면에서 공감이 가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늙은 세대의 사고와 선택 사유에 분통이 터지는군요. 이러한 문제를 개인 레벨에서 설득이나 대화가 가능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대 또는 집단 단위에서 보면 설득이나 대화가 불가능 해 보인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20년 내지 40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인구구성이 바뀌어야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한국이 제 자리라도 유지 할 것인가 추락 할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 선 시간을 그냥 날려보내야 한다는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열받는데 욕이라도 실컷 해야죠.
16/02/03 14:38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치권 얘기나올 때마다 느끼는게 몇몇 극성지지자들은 선민의식이 너무 강해요. 선민의식을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편이 정치 판도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될겁니다. 어르신들이 꼰대질하는 건 싫어하면서 본인들은 왜 또 똑같은 과오를 범하는지...
16/02/03 14:50
근데 그냥 현상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뭐 인구 노령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 많은데 제가 인구 노령화에 대한 걱정을 생각처럼 심각하게 하지 않는 건 결국 정권교체에 대한 확률 때문인데요.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화 되는 건 당연하지만 그 보수화가 현재 새누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일단 정권교체가 활발할 수 있는 세대교체만 되어도 새누리당이 지금보다는 100배 정도 나은 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절망이 꽤 깊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가의 경쟁력 자체가 많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요.
16/02/03 16:37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를 이해하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 중 가장 큰 하나는, 부모세대는 우리보다 훨씬 더 사회적 억압 속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억압에 순응하면서 어떻게든 내 가족을 지키고 살아낸 기억은, 절대로 나를 억압했던 대상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억압을 인정해야만 스스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더불어 사실 부모세대의 많은 분들은,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다. 그렇게들 말씀은 하시지만 진심으로 본인의 공이 크다고 여기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냥 그분들은 열심히 살았을 뿐이에요, 지금 우리처럼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신 것뿐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 것은 그 현장을 목격한 그분들 입장에서도 매우 신기한 성취이고, 이제 세상이 너무 달라져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와중에 그래도 붙잡아 볼만한 것은 과거의 흔적(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이 남아있는 정치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식세대가 성취해야할 미래상이 뚜렷하지가 않아요. 독립이라든지 반공이라든지 민주화라든지 경제성장이라든지, 뚜렷하게 앞으로 나아간다고 느껴질만한 과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비단 우리나라뿐만은 아니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당분간 우리 사회가 해야할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급하게 뛰어오면서 놓치거나 잘못했던 것들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보는데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부모세대의 반감은 커질 수밖에 없겠죠.
16/02/03 17:39
계속 윗세대를 미워하고 이해못하고 무시하고 이성적이지 못하고 계도되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할수록 그들의 반발역시 커지겠죠. 그리고 거기에 대한결과는 더욱 세상을 살아갈 우리와 우리의 뒷세대가 짊어지게되겠죠. 우리세대가 윗세대보다 진짜 이성적이라면 지금 우리가 그들을 인정하는것이겠죠. 하지만 지금의 우리세대도 그들이 만든 세상에 원망을 갖기 때문에 그러기 힘들다 봅니다. 비극인거죠.
16/02/03 18:11
사람들의 문제제기 핀트가 잘못맞춰졌다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성토하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을 찍거나 평생 여당 라인에만 투표해온 사람들은 어쩔수 없는 상수에요. 우리가 고민해야 할것은 노무현을 반반 지지했던 40대가 10년후엔 왜 박근혜를 60%넘게 지지했는가 혹은 30년전 노태우 당선에 절망했던 젊은이들이 왜 콘크리트소리 듣는 노인이 되었나가 아닐까요. 만일 50대가 예전처럼 반반이 나왔다면, 나아가 30년전 그 젊은이들이 독재자의 딸은 절대 안된다며 일어섰다면 지금의 결과는 안나왔을테니까요. 저보다 더 많이 배우고 아는것도 많고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도 많으신 아버님이 저번 대선즈음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평생 법 한번 안어기고 성실히 살았는데 어느순간 나는 '비상식'적인 사람이 되어있더라. 라고요. 어머니는 이런 말씀도 하세요. 그시절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모두 함께 나섰는데 1번을 찍는단 이유로 민주화를 자신들의 공으로만 돌린다고요. 참 어렵습니다. 정말 명백한 선/악이 존재하던 시절에 사시던 분들이라, 그것이 민주화-독재이든, 민주주의-공산주의 이든 말이죠, 지금 시대에 한 쪽이 악이다, 그르다, 하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시는건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16/02/03 18:31
그런 거부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런 이유가 허망한 핑계이상이 될수 없는건
악이다, 그르다, 하는 말이야말로 현 여권을 대표하는 전유물이기 때문이죠... 인터넷 댓글만 그것도 야권지지자들의 댓글만 골라보고 사시는 것도 아닐테고.. 여권의 그네들에게는 친노종북과 지역을 거론하며 편가르기와 차별적 언행을 하는 게 단순히 인터넷 지지자수준의 일만도 아니죠.. 그런 그네들에게는 거부감이 안든다면 본질은 거부감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뿐입니다..
16/02/03 18:52
그러니까 아직도 여권에서 구닥다리 유산인 종북을 애용하는 거겠죠.
그분들 생각은 독재는 끝났지만 북한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인거 같아요.
16/02/03 19:05
그런 이유도 허망한 핑계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만...
거부감처럼 그것이 핑계임을 설명한다고 해도 그럼 또다른 이유가 나오는 게 보통의 전개이죠.. 굳이 그런 전형적인 전개를 가고 싶지는 않으니.. 결국 본질은 거부감이 아니라는 것까지만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16/02/03 19:23
어차피 거부감은 감정의 영역이고 우리는 추측할 뿐이지요.
결국 말씀하시려는 그 본질이 '그들이 무지해서 그런거다'는 아니길 바랍니다.
16/02/03 19:35
당연히 본질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만..
그중에서 무지해서다가 본질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겁니다...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만 세상일을 그런 바람대로만 이어가기가 참 어렵죠.. 또한 거부감은 감정이라해도 그 감정에 어떤 이유를 대서 원인으로 설명한다는 건 이성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타인을 그 원인으로 들때에는 더더욱 그렇기 마련이고요.. 그럼에도 그걸 감정이라는 방패로만 커버 할 것이라면 그 이유라는 것들을 새겨 들어줄 이유 또한 허망해질뿐이죠..
16/02/03 18:46
오랜 기간 공들여 설득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논리적 토론은 단박에 결론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마음을 움직이기는 힘듭니다. 단 몇 문장만으로 상대 논리를 박살낼 수는 있지만,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집니다. 천천히, 조금씩, 오랜 기간 공을 들이는 설득은 쉽지 않지만,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잖아요. 그건 그것이고. 글 참 잘 쓰시네요.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16/02/03 19:57
제가 나이 들어서 제 생활에 만족할 때쯤에 말입니다.. 지금 여느 어르신들처럼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눈 감고 귀 닫고 젊은 세대 니들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야 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만 되질 않길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60대 70대가 되었을 때 내 신념보다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제가 살 날보다 제 자식들이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까요..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16/02/03 20:06
세대차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일베만 봐도 답이 나오죠.
제가 통일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기도 한데 통일이 안된 지금도 이렇게까지 지역갈등, 세대갈등이 극심한데... 만약 통일까지 되서 남한인과 북한인이 서로 갈등을 빚게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매일마다 스트리트 파이터가 일어나겠죠.
16/02/03 20:08
예전에 정치적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건 산업혁명으로 인한 평균수명 폭풍감소 덕분이었던거 같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아서 아래세대에 바톤터치를 해야 사회가 변할 수 있는데 의학의 발전으로 테크트리가 정체된거 같네요
16/02/03 21:03
미생을 보고 있으면 중노년층이라고 해서 무식하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던데요.
사실 젊은이들은 본인들이 중노년층보다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죠. 현 노년층 분들이야 워낙 청년기에 기초적인 지식도 배우기 힘들었던 시대를 사신 분들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486 세대가 노년이 된다면 지금의 노년층과는 많이 다를겁니다. 그리고 새누리를 지지한다고 해서 우매할거라는 판단을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저는 선민의식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국개론이 아니라 그런 선민의식 자체가 지금의 야권 정치인과 지지자들의 한계이죠. 본인들은 민주와 진보를 말하고 다니지만 하는 말들과 행태들을 보면 전혀 민주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습니다.
16/02/03 22:07
민주적이지 않고 헌법을 유린하는 세력들을 지지하고 나라를 팔아먹어도, 자국 국민에게 적군에게 총을 쏴달라고 하는 세력들 그리고 자기들에 대해 반대하면 종북빨갱이로 낙인찍기 좋아하는 세력들을 지지하는 강력한 콘크리트들에게 그런 존중따위 필요없습니다.
16/02/03 22:14
필요 없는 분도 있을테지만 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소통이란 끼리끼리를 말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건 이지매일 뿐이죠. 부자와 가난한 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독교와 불교 무교 등 서로 다른 사람들 끼리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봐요. 소통의 공간을 예로 부터 광장(plaza)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나 동일한 인격으로 소통을 하는 공간이죠. 아파트 부녀회와 경비아저씨, 쇼퍼와 배송업체 직원, 갑과 을... 한국 사회는 이념도 이념이지만 타인과 소통하려는 장소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요. 정말 큰 문제라고 봅니다.
16/02/03 23:11
그 낙인찍기의 정통 후계자가 지금의 열성 친노 친문 지지자들이죠.
그리고 분명 국정원이 불법을 저지른건 맞고 강력한 처벌을 해야되는건 맞지만 그게 헌법 유린이라고 부를정도까지는 아닌거 같은데요. 애초에 헌법이 유린당할 정도면 이 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국제평가기관에서 평가하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님같은 야권지지자들이 많아질수록 야권의 혁신과 확장은 불가능해지고 님이 말하는 민주적이지도 않고 헌법을 유린하는 나라 팔아먹는 세력이 이 나라를 계속해서 통치해나가겠죠. 그리고 지금 국민들이 국정원때문에 죽겠다고 하나요? 지금 국민들은 국정원 때문이 아니라 양극화 격차사회 때문에 먹고살기 너무 힘들고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는 겁니다. 국정원은 분명 잘못이지만 우선순위는 바로 해야죠. 애초에 현 야당이 지금의 경제난을 해결할만한 대안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수권까지는 몰라도 이렇게까지 밀리고 있지는 않았을겁니다. 더민당은 수권정당이 되고나면 무슨 경제정책과 대안으로 이 나라를 이끌고 되살릴건지 전 정말 모르겠네요.
16/02/03 23:23
낙인찍기의 전통후계자라... 이승만시절로 올라가볼까요???????? 그냥 근현대사 배우고 오세요. 일베같은곳에서 배우지 마시구요. 국정원 대선개입이 뭐가 헌정질서파괴가 아닙니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정보기관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에 개입하고 공론의 영역에 침투한 것은 국민주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헌정질서 파괴 행위입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으신지 모르겠군요. 국민이 관심없다고 한들 그게 우선순위따질일입니까?? 명백히 잘못된 일이지요. 참 재미있어요. 여권의 지지이유를 야당지지자들의 행동에서 찾는다... 얼마나 지지할 이유가 없고 지지이유를 합리화시키려면 그런 생각으로 지지할수 있는지 현 야당을 못믿겠다면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현 여당이 지금같은 경제상황을 극복할수 있는지를 말이죠. 전 이만하겠습니다
16/02/03 23:32
결국 민생에 대한 대안은 없고 기승전여당탓이군요.
전 결코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님같은 야권 지지자가 많아질수록 새누리와 그 재벌관료 연합 기득권들은 천년만년 이 나라를 지배하며 잘먹고 잘살수 있을겁니다.
16/02/04 00:15
https://pgr21.com./?b=8&n=48438
일단 댓글쓰신 퐁퐁 님은 국정원 건을 아울러 근래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둘러싼 전반적인 구도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다만 수많은 댓글들에도 불구하고 하는 말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야권지지자들의 선악 재단 운운->친노친문이 낙인찍기를 계승했다&국정원은 잘못된 것이지만 민생이 중요)는 점은 꽤 아쉽네요. 그리고 열성 친노 친문 지지자들은 낙인찍기를 계승했으며 그에 더해서 국정원은 민생에 비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야권지지자들은 선악구도로 뭔가 정치를 착각하고 있으며 기승전여당탓이란 단어를 사용하시는 분이 스스로는 반새누리시라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믿어야죠. https://pgr21.com./?b=8&n=63201&c=2461461 에서 친노친문패권에 대한 강렬한 반감을 드러내보이셨었는데 '재단' '낙인찍기' '선악구도'를 스스로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한 번쯤 본인을 되돌아볼 일 같네요. 또한 '벽을 느꼈다'는 글에 댓글로 '자기는 이성적.논리적이고 다른 사람은 비이성적.비논리적이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는 식의 말씀을 하셨었는데, 이번 댓글에서 하신 말씀 역시 본인의 자신감의 원천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돌아돌 일이겠죠.
16/02/03 23:59
전 국민인데 국정원 때문에 쪽팔리고 한심해서 죽을것 같습니다.
법을 어기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데, 권력을 쥔 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최근에 너무 많이 늘어서 진심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꼭 밥먹고 사는 문제만 중요한건 아닙니다. 공정성과 원칙이 무너진 사회로부터 받는 허탈함과 분노로도 충분히 사람을 미치게 만들수 있죠.
16/02/04 00:08
저도 국정원이 쪽팔리고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현실적으로 국정원보다 잘못된 경제구조와 사회구조로 고통받는 민생의 해결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생의 문제가 해결되면 국정원 같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동력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요. 이제 이 나라에서 밥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정성과 원칙을 개무시하는 기득권들에 대한 원칙있는 개입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제대로 해낼 정당이 제 눈에는 보이지 않네요.
16/02/04 00:22
공정성 확립과 경제 살리기는 서로 배타적인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냥 어느 정부나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목표들이죠.
우선 순위도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경제 살리기는 그 효과를 입증하기에 시간이 걸리고, 설사 정책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을 묻기가 어렵습니다. 공정성 확립은... 그냥 하면 되는겁니다. 우리나라같이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국가에서는 최고 권력자 한 사람의 능력으로 (경제 살리기와는 달리)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할 의지가 없어보인다는 거겠죠. 아니면 본인은 의지가 있다해도 그걸 할 능력이 없거나.
16/02/04 08:51
우선순위가 없다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생각하지않죠. 국정원일보다 먹고 사는 일이 눈에 밟히는 것이 현실인데 두개를 같은 문제라고 생각 되지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어갔을 겁니다.
16/02/04 10:06
"좀 더러워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사실 오래된 여권의 프레이밍인데... 아직도 그게 먹혀들어간다는 현실이 답답해요. 공정성 확립과 경제 살리기 중 어느 하나를 한다고 해서 다른걸 못하게 되는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사회가 부패할수록 시스템의 효율만 떨어트릴 뿐이죠.
야권이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의 머리속에서 저 두개를 분리시켜 놔야할것 같아요. 먹고살기는 똑같이 못시키는데 한쪽은 더럽기까지 하다면 선거에서 찍어줄 이유가 없는 거니까요.
16/02/04 23:08
순서가 잘못됬어요. 야권이 승리를 하고 분리를 해야지 그전에는 뭘해도 분리가 안됩니다. 그동안 야권의 정치질을 보면 여권에 비해 아마추어리즘이 가득하죠. 승리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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