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05 18:59:59
Name 카우카우파이넌스
Subject [일반] 역사학자 이덕일, 김현구 교수 명예훼손 혐의 유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8170943&sid1=001



요약하면 이덕일 소장이 '우리 안의 식민사관'이란 책에서 김현구 전 고려대 교수를 임나일본부설을 수용한 것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이 출판물 허위명예훼손(형법 309조 2항)을 적용해서 기소했고
1심 법원이 이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사건 고소를 처음 접수한 서울서부지검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데
이에 대한 고소인의 검찰항고가 서울고검에 의해 받아들여져 기소가 된 것입니다.
출판물 허위명예훼손으로 기소했다는 건 이덕일 소장에게 '비방목적'까지 있었다고 본 것인데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 그냥 형법 307조 2항 허위 명예훼손을 적용한 것과 대비됩니다.



종래 이덕일에 대해서는 대중적 인기만 많지 그 실체는 만물 노론설, 국뽕이라는 등의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역사학계 물을 먹은 분들이 주로 그런 관점을 견지하셨습니다. 물론 이덕일 쪽도 뭔가 할말은 있겠지만 저는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유하 교수 사건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학문적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될 일을 형사적으로 해결하는 것엔 문제가 있다는 논평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박유하 교수를 학문의 자유의 이름으로 수호하고자 나선 많은 지식인들이 이덕일 소장은 대체로 생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쨌든 스스로도 학계 소속 인물인 김현구 교수가
학문적 토론보다 법적인 절차를 통한 처단을 원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명예훼손의 비범죄화, 민사화가 필요하다고 믿었는데
이런 사례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명예훼손에 대한 현행법제가 현재의 한국사회에선 최선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막상 스스로 피해자가 되면 표현이고 학문이고 나발이고 인생은 실전이다...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민사만 있는 것보다는 형사절차를 통해 국가권력으로 조지는 것이 좋고 말이죠.

이렇게 훌륭하게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제도를 소멸시킨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또 생각해볼일 같고
그렇다고 댓글 한줄로 형벌을 당하는 현재의 법상태가 적당한건지는 여전히 의심스럽고
뭐 결국은 이 복잡한 문제도 어찌저찌 조화와 균형을 찾아 해결해야겠지요.
그럴 능력이 있는지가 결국 좋은 사회냐 아니냐를 가르는 차이일 테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크템플러
16/02/05 19:11
수정 아이콘
이덕일... 대학 새내기 때 공부좀 해보려고 눈에 띄는 책 샀는데 내용이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크크 약파는 느낌...
역사 제대로 공부하면서 그 책은 책장 안보이는 곳에 두었다가 저번주에 이사하면서 버렸습니다.
The xian
16/02/05 19:12
수정 아이콘
저 작자는 역사학계의 괴벨스죠. 대한민국의 역사학계를 좀먹는 인간입니다.

지금까지 저지른 행동을 보면 집행유예형이 가벼워 보입니다만 뭐... 법의 심판을 받은 것만으로도 불행 중 다행입니다.
세인트
16/02/05 19:17
수정 아이콘
혹세무민이 정말로 실정법 위반사유가 되면
이덕일이 아마 제일 먼저 잡혀가지 싶습니다.
아수라장
16/02/05 19:20
수정 아이콘
하여간 환빠들이란...
16/02/05 19:24
수정 아이콘
이덕일의 김현구 교수에 대한 음해는 오랫동안 해도해도 너무한 수준이라... 당해도 싸죠.
원전의 한문도 아니고 남의 논문 한글을 한번 오독해놓고 그걸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 계속 까대니;;
영원한초보
16/02/05 19:25
수정 아이콘
이거 명예훼손 기준이 일반인이 파악하기에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산케이 지국장 무죄와 일반인 박성수씨의 유죄
http://goldlife.tistory.com/3956#.VrR3z3bhCUk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시험문제를 낸 교수는 무죄로 나왔죠.
카우카우파이넌스
16/02/05 23:3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명예훼손법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건 그거대로 또 문제지요.
그리고 노무현 시험문제 교수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가 전부기각된 건 사실 제 생각에도 좀 이상해보입니다.
그런 원색적인 표현에 대해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게 그냥 기존 법원 판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만 일단 산케이 기사와 박성수씨 전단지는 표현방식, 내용이 좀 다릅니다.
(전자는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08574162&code=41111111&cp=nv / 후자는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0065 )
언뜻 보기에도 후자의 내용이 좀더 과격하고 표현이 원색적입니다.
저 두 내용을 피지알 자게에 올린다고 생각해보면 꼭 들어맞는 기준은 아니지만 차이가 좀 느껴지실 것입니다.
전자는 많은 논란을 야기하겠지만 자게에 남을 것이고, 후자는 엄청난 야유 속에서 삭게로 가겠지요.

그리고 산케이 건은 적어도 1심 법원의 설시를 따른다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모든 요건이 구비됬는데도 무죄 판결이 나온 경우입니다.
전에도 그게 좀 이상하단 취지로 글을 썼는데 방금 판결문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법원은 축소사실인정 검토를 하지 않고 판단을 끝냈습니다.
아무리 축소사실 인정이 법원 재량이라지만 축소사실인정을 할 수 있는 법리가 서있는 사안에서 그걸 안하는건 이례적일 뿐더러
그걸 검찰이 뻔히 알면서도 항소를 하지 않는다는 건 더더욱 기절초풍할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산케이 사건 쪽이 이상한 사건이고 오히려 박성수 사건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박성수 사건도 그냥 정상이라긴 그렇고 명예훼손 사건인데 구속기소가 된 이례적인 사건인건 맞습니다.
근데 이 분이 구속을 당하게 된 경위는 무엇보다 주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수차례에 걸쳐 출석요구에 불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한번만 출석에 응했으면 끽해야 불구속 상태에서 정식기소가 될 것을 첫단추를 잘못 꿰서 일이 커진 것이었죠.
(카토 지국장, 박유하 교수, 이덕일 소장 등등 다들 불구속 정식기소입니다.)

또 간혹 다른 지역에선 문제되지 않던게 대구에서만 문제되었다는 기사가 보이기도 하던데
실제로는 군산경찰서 등 타 지역 수사기관도 명예훼손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건 공소사실에도 타 지역에서 전단을 뿌린게 다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론 타 지역에서 수사하던 게 전부 대구로 이관되서 하나의 사건으로 정리되었다는게 맞을 것입니다.
(이건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그 외엔 초반에 수성경찰서가 전단지를 출판물로 잘못 파악한 정도가 소소한 실수일 뿐 특별히 이상징후가 없습니다.
(물론 명예훼손 구속기간이 도과되자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행위에 악의가 전혀 없을것 같진 않습니다.)
이상징후를 굳이 찝는다면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은 피의자가 경찰서로 개사료를 보냈다는 점이겠지요.
굳이 각하의 하명이 없더라도 수사기관 입장에선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괴롭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법 합니다.

솔직히 처음 경찰 출석요구를 받았을 때 변호사 상담부터 받았으면 절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변호사 말을 듣고도 개사료를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찾아보니 보통 배포가 큰 분이 아닌것 같은데)
영원한초보
16/02/06 00:05
수정 아이콘
짧은 질문이였는데 정리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cadenza79
16/02/06 03:28
수정 아이콘
찾아보고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먼저 좋은 정리를? 감사합니다.
개사료는 정말 뻥 터졌습니다.
Miyun_86
16/02/05 19:25
수정 아이콘
김현구 교수님이 법적인 해결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을정도로 이덕일 스스로가 자폭한 케이스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덕일 저 인간은 역사학도라는 이름도 달아줄 필요가 없는 수준일뿐입니다.

- 그놈의 노론만물론을 전파할려는 태도에 참...
임시닉네임
16/02/05 19:28
수정 아이콘
이덕일이 역사학자가 맞기는 한가요
전공자는 맞는데 하는짓이 역사학자의 그것이 아니니
채수빈
16/02/05 19:34
수정 아이콘
<유사>역사학자 아니시던가요...사학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 많은 학자분들이 분통을 터트릴 호칭이네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6/02/05 19:34
수정 아이콘
정작 자기는 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을 해놓고...
16/02/05 20:02
수정 아이콘
사학 전공에 박사까지 받은 사람이 한다는 짓이...으휴
IntiFadA
16/02/05 20:55
수정 아이콘
대체역사소설가!
임시닉네임
16/02/05 21:09
수정 아이콘
이덕일보면 젤 어이없는게
우리나라에 이덕일보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학자가 없고
이덕일보다 돈잘버는 사학자도 없으니

결국 이덕일처럼 학술과 양심을 포기하는게 성공하기엔 더 좋은게 아닌가 싶어서 씁쓸합니다.

저는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이덕일이 저자에 포함될 지 모른다는게 혹은 이덕일 학설(?)이 들어갈 지 모른다는 염려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데서나 이덕일이 어떤사람이라는거 아는 분들이 게시지 대중적으로 이덕일의 헛소리는 엄청나게 잘먹힙니다.
그러니 저렇게 잘먹고 잘사는 거고요
국회의원들 앞에서도 헛소리 늘어놓는 강연을 했더니 여야 안가리고 손뼉을 치던데요
송파사랑
16/02/06 04:32
수정 아이콘
이덕일 필력은 정말 좋습니다.
신용운
16/02/06 09:31
수정 아이콘
이 분은 자기 전공이신 근현대사만, 특히 우리나라에선 연구하기 힘든 동북항일연군에 관한 논문도 냈던 사람이라 그런것만 제대로 파도 좋은 소리를 들었을텐데.. 이상한 쪽에 주화입마에 걸려서 이런꼴이 나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444 [일반] [해축] 무리뉴와 맨유가 협상을 가졌다는 소식입니다 - BBC [44] Igor.G.Ne11645 16/02/06 11645 0
63443 [일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다시 40%대로 복귀했네요. [195] 에버그린19892 16/02/06 19892 15
63441 [일반]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소감 [67] 모비에16871 16/02/05 16871 2
63440 [일반] 미국에서 버니 샌더스 열기를 홍보에 쏠쏠히 활용하는 스웨덴 공식 트위터 계정 [40] 삭제됨8932 16/02/05 8932 0
63438 [일반] 정치 유머들 [37] 에버그린12238 16/02/05 12238 4
63437 [일반] 생생함, 그 이상의 효과 [33] 마스터충달8927 16/02/05 8927 82
63436 [일반] IT트렌드세터에 대한 재미난 시각이네요.. [11] 삭제됨6797 16/02/05 6797 0
63435 [일반] 역사학자 이덕일, 김현구 교수 명예훼손 혐의 유죄 [18] 카우카우파이넌스6636 16/02/05 6636 0
63434 [일반] [칼럼] ‘괴담’에 속지 않기 위한 10가지 제안 [22] jjohny=쿠마7650 16/02/05 7650 1
63433 [일반] 이쁘다도 이제 표준어입니다. [198] 성동구14746 16/02/05 14746 3
63432 [일반] 손학규 중앙일보 인터뷰, “한국이 러시아 과소평가…남북 대화·통일에 활용해야” [69] 니지11000 16/02/05 11000 3
63431 [일반] [역사] 15세기 르네상스가 음악에 기여한 점 [6] aurelius4357 16/02/05 4357 4
63430 [일반] 사내정치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28] 찍먹파12309 16/02/05 12309 4
63429 [일반]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과 그에 따른 고민 [25] TACS6104 16/02/05 6104 0
63428 [일반] 허각x브로맨스/손승연/노라조 MV, 브레이브걸스/AOA CREAM/뉴이스트 티저 공개 [5] 효연덕후세우실4569 16/02/05 4569 0
63427 [일반] 바둑, 연극, 파나소닉.. 아버지. [16] Demicat5737 16/02/05 5737 43
63426 [일반] 댓글부대 [39] yangjyess8726 16/02/05 8726 6
63425 [일반] 소소했던 다섯가지의 덕 이야기 [12] 박루미4432 16/02/05 4432 0
63424 [일반] 배가아파서 응급실 혼자 찾아갔다가 마비온썰(과호흡 증후군 아니랍니다 추가) [66] 하고싶은대로10809 16/02/05 10809 0
63423 [일반] 생애 첫 노래를 만들었어요. [31] 트린4817 16/02/04 4817 14
63421 [일반] 아들에게 일반인의 삶을 알리고 싶은 임우재씨 [43] KOZE11789 16/02/04 11789 6
63420 [일반] 걸그룹 역대급 데뷔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트와이스 [62] evene14423 16/02/04 14423 5
63419 [일반] 러시아, 저유가에 재정난 심각 "국영기업 민영화로 자금 조달" [26] 군디츠마라9765 16/02/04 97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