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20 02:15:59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걸그룹 포켓몬론 : 레인보우와 플라이곤
0. 서론

걸그룹(아이돌)과 포켓몬스터. 이 둘은 사실 전혀 관계없어보이지만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연관시키는 콘텐츠들입니다.
무엇보다 인기가 많은 혹은 팬덤형성이 잘된 걸그룹의 경우에 한번은 꼭 각 멤버가 누구와 닮았는지 대입시켜보기 마련이니까요.

152 Chikorita
007 Squirtle
<유명걸그룹마다 한명은 그 얼굴상이 있다는 대표적인 포켓몬 치코리타와 꼬부기>

2016년 현시점에 6세대 포켓몬을 사서 즐기고 있는 아재 포덕이자 나이 서른먹고도 주책스럽게 걸그룹덕질 중인 글쓴이 입장에서는 그렇다보니 비단 생김새만을 비교해서 이 둘을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건 좀 너무 뻔하다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저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반응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간 덕질하고 생각한 바에 따라 한번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게 시리즈로 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금 당장 선택된 걸그룹과 포켓몬은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룹 레인보우와 모르는 사람은 완전 모르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포켓몬 플라이곤입니다.


1. 플라이곤은

피카츄,라이츄,파이리,꼬부기,버터플,야도란,피죤투,또가스- 노래 부르던 시절에나 잠깐 포켓몬 좋아하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오랫동안 포켓몬이라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플라이곤은 꽤나 유명한 포켓몬입니다. 근데 이게 왜 유명한고 하니 '포켓몬 루비/사파이어 버전'이 나온지 근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습포켓몬의 대명사'로 군림해왔기 때문입니다.



330 Flygon

<포켓몬계를 대표하는 대표 '네타캐릭터' 중 하나인 플라이곤 - 나무위키>

하지만 곰곰히 따지고 보면 포켓몬 중에 소위 '안습포켓몬'이라고 불릴 캐릭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스토리/대전에서 쓸만한가, 캐릭터상품성은 높은가 등의 기준으로 따지면 안습포켓몬이 비안습포켓몬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겠죠. 이 녀석은 포켓몬계의 금수저라는 드래곤타입 출신이고 2016년 현재 기준으로도 꽤나 우수한 타입인 땅/드래곤 타입입니다. 전기타입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 포덕이라면 누구나 쓰는 국민기 '지진'을 자속성으로 날릴 수 있는 녀석이라는 뜻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녀석이 등장한 초반만해도 지금 널리 알려진 것만큼 '그렇게 안습하진' 않았더랬습니다. 


457 Lumineon
<나름 게임 좀 한다는 사람도 전국도감 안모으면 존재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네오라이트 같은 녀석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나쁘지 않은 포텐셜'을 갖고 태어났 것만 결국 그게 만개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몇년이 지속되고
그 사이에 자신과 동등 이상의 포켓몬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객관적인 우위에서도, 상대적인 개성면에서도
하나하나 자리를 잃어갔다. 특히나 '루비/사파이어 버전'의 리메이크 버전인 6세대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버전'에서도
그 맹위를 떨치고 있는 땅/드래곤 포켓몬 한카리아스의 존재는 플라이곤의 존재를 완전히 짖눌러 놓기 충분했다.


Garchomp
<플라이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포켓몬 한카리아스>

심지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이 드래곤이라는 타입이 워낙 강한탓에 이녀석들에 대한 카운터타입인 '페어리타입'이라는 타입이
생겨나고 플라이곤의 동기라고 할 수 있는 파비코리라는 녀석은 메가진화라는 것이라도 얻어 페어리/드래곤 포켓몬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는데에 비해서 이녀석은 정말 이 시점까지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 되었다. 물론 스토리 등에서야 충분히 쓸만은 하지만
스토리에서 쓸만한 포켓몬이야 꼭 드래곤이 아니어도 되고 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녀석은 많기 때문에 그렇게 차별화되는 요소도
아니고 결국 포켓몬스터의 최종콘텐츠는 포켓몬대전이기 때문에 여기서 빛날 수 있는 구석이 뭐라도 하나 있어야 하는데 앞서 말한
페어리타입도 페어리타입이고 한카리아스를 잡기 위해 채용하는 얼음타입기술을 이녀석도 똑같이 네배로 받는지라 뭔가 뾰족한
수를 찾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2016 02 20 01 43 23
<이젠 온사방에서 놀림받는 처지인 플라이곤 - 나무위키>

그렇다보니 팬덤내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면 플라이곤에게 호흡기를 달아줄 수 있을지 연일 토론이 벌어지고 있고
메가진화가 생긴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이녀석이 안습포켓몬 대열에서 벗어날까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환경도 불리해지고 상대적인 개성,차별화 부분도 쉽지 않은지라 아예 천지개벽급 변화가 오지 않는 다음에야
'포생역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포켓몬 제작사 게임프리크도 이 녀석 놀리기에 맛들인 듯한 인상이 있기 때문에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버전에서 비밀기지 깃발 1000개를 모으면 비밀기지 NPC가 [자기 플라이곤한테는 쓸모없는 물건이라며]
한카리아스나이트를 준다) 아마 자칫하면 영원히 안습포켓몬으로 이름날릴 수도 있을 것이다. 팬덤에서는 절대 바라는바가 아니지만 말이다.

2. 레인보우는

아마 남초사이트는 물론이고, 연예를 좀 다루는 여성커뮤니티치고 레인보우 모르는 커뮤니티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고참급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이 줄줄히 데뷔한 2009년도에 데뷔해 그간 어쨌든 꾸준히 활동해왔고, 연예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법한 A, 마하 같은 곡으로 이름도 알려왔으니까요. 하지만 이 팀도 플라이곤처럼 드래곤/땅 타입인건지. 3대기획사는 아닐지언정 최소 은수저는 DSP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금탯줄의 드래곤타입, '부유'는 하는데(특성이 부유) 절대 '뜨지는' 못한다는 점에선 땅타입에 매치가 됩니다. 돌이켜보면 데뷔시기인 2009년도에 레인보우는 정말 나쁘지 않은 팀이었고 포텐셜도 충만한 팀이었습니다. 근데 몇번의 휘청거림과 한끝이 모자란 흥행이 수년간 이어져오면서 걸그룹계를 대표하는 핵잠수함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섹시에는 EXID/걸스데이/AOA 같은 그룹들의 파이가 더 크고>


근데 설상가상으로 레인보우가 그 한끝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이에 파이를 가져갈만한 강력한 후보들은 계속 올라왔습니다. 같은 금탯줄타입의 대형기획사 걸그룹은 물론이고 이들 대형기획사에 카운터를 칠 중소형 기획사 걸그룹들도 충분히 많이 생겨났죠. 앞서 표현했듯이 레인보우라는 팀이 절대 나쁜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이에 행사도 많이 돌고 방송활동도 많이 해서 어느정도 상위권의 유지는 계속했습니다. 이름난 그룹이라면 우습게 한번씩하는 탈퇴는 물론이고 그동안에 불화설 한번 난적 없을 정도로 팀의 케미스트리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정말 그 '한끝'이 부족했죠.


<청순에는 에이핑크/여자친구/러블리즈 같은 그룹들의 파이가 더 큰 상황>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09년도에 상큼하게 데뷔하여 많인 군장병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걸그룹은 이제 그룹의 존속과 중단을 결정하는 재계약시즌까지 이르렀습니다. 2015년 블랙스완 쇼크가 너무나도 컸지만 그래도 꺾이지 않고 2016년 올해에도 신곡을 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근 몇년동안 만개하지 못했던 포텐셜이 터지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들은 여전히 고전 중이고 '누구나 의심할 수 없는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무겁고 길은 멉니다.


3. 그래서 결론은?

3067790828 e87b3adc image
<답답해서 내가 만든다. 메가플라이곤 - 나무위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는 그들의 '메가진화'를 바랍니다. 그냥 메가진화한 정도가 아니라 '인생역전', '포생역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대격변을 바랍니다. 그동안에도 안됐으니 앞으로도 안될거야. 그러니까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라고 하기엔 생판 남이지만 너무 많은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글쓴이 본인도 참 별거리스, 보잘것리스한 사람이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저에게 와서 꽃이 되었'으니까요. 

실전에선 딱히 쓸일이 없지만 플라이곤은 '공중날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고로 레인보우도 어서 '공중날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gt. Hammer
16/02/20 02:17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불쌍한데 이 글 보니까 둘 다 세배는 더 불쌍하네요.
비참할 지경이에요.
호노카센세
16/02/20 02:24
수정 아이콘
이번노래도 조용한걸보니 어째..
에빙구
16/02/20 02:57
수정 아이콘
레인보우는 무대에서 임팩트가 너무 없어요 이렇다할 센터도 메인보컬도 없는 평이한 수준의 실력,외모랄까요. 아이돌은 결국 무대에서 보여줘야하는데 얘들은 무대밖에서 기대를 한창 끌어올리고는 무대위에서 사그라지는 느낌이에요
16/02/20 03:25
수정 아이콘
그냥 1위할 노래가 없...
A나 마하가 1위를 가져올 노래였는데 그 시기를 놓친게 천추의 한이죠.
그 이후엔 팬덤의 힘으로 나가는건데..
출발자
16/02/20 09:08
수정 아이콘
유일왕 아닌게 어딥니까...라지만 속성만 맞춰서 질풍날개 달아주는 정도로 치트키 쳐줘야 답이 나올 것 같아요ㅠㅠ
Deadpool
16/02/20 10:11
수정 아이콘
비행머신으로 잘 썼던 플라이곤
무무무무무무
16/02/20 10:21
수정 아이콘
레인보우도 레인보우지만 카라가 결국 해체수순을 밟고 DSP에서 내놓은 아이돌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DSP쪽 팬덤이 완전히 붕괴된 게 커요.
프듀 101의 윤채경 조시윤만 봐도 지금의 DSP는 중규모 급도 안되는 군소소속사 급이죠.
겟타빔
16/02/20 15:54
수정 아이콘
그냥 고이 7명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데 성공하는것 정도를 바래야하는 상황이 된거 아닌가 시프요
조현영
16/02/20 20:14
수정 아이콘
지금보면 차차가 마지막불꽃이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655 [일반] 퇴근하고 저녁에 혹은 주말에 은행가서 계좌개설하기 [9] style8161 16/02/21 8161 1
63654 [일반] [스포주의] WWE PPV 패스트레인 2016 최종확정 대진표 [17] SHIELD6124 16/02/21 6124 2
63653 [일반] 박문성-스렉코비치 사건의 진정한 심각성: 박지성 경기도 안 보는 해설위원 [138] 사장32056 16/02/21 32056 69
63652 [일반] 트럼프의 승리로 공화당 지도부는 이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49] 군디츠마라12373 16/02/21 12373 2
63651 [일반] 이별 아닌 이별 [3] Igor.G.Ne4130 16/02/21 4130 0
63650 [일반] 대중 매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잡스 성공스토리의 이면 [60] 잊혀진꿈9289 16/02/21 9289 6
63649 [일반] 힐러리에게 골드만삭스에서 강연한 원고를 공개하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110] 삭제됨14219 16/02/21 14219 3
63648 [일반] 그 날 홍대입구역에서(1) [6] 그래요4044 16/02/20 4044 6
63647 [일반] [프로듀스101] 투표 결과 관련 자료들 [36] Leeka6797 16/02/20 6797 0
63646 [일반] 나만의 저전력(미니)PC 활용을 소개합니다. [15] 자루스15322 16/02/20 15322 7
63645 [일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별세 [12] 임시닉네임3803 16/02/20 3803 3
63644 [일반] 새누리당의 내로남불 (데이터 주의) [77] 에버그린9729 16/02/20 9729 6
63643 [일반] 무슨 말을 하면 일단 부정하고 시작하는사람들. [28] arq.Gstar8371 16/02/20 8371 0
63641 [일반] 헐리웃 영화의 매출로 보는 한국 (극장)영화시장의 크기 [39] Rorschach11218 16/02/20 11218 4
63640 [일반] 재능기부? 후기 + 전기세 줄이기 [11] 6798 16/02/20 6798 1
63639 [일반] 말 끊는 사람..... [19] 성동구11210 16/02/20 11210 2
63638 [일반] 정알못이 쓰는 정치글 - 정의당편 : 신진사대부 [79] Mizuna8401 16/02/20 8401 8
63637 [일반] 작가 움베르토 에코가 사망했습니다. [47] Igor.G.Ne8603 16/02/20 8603 1
63635 [일반] 걸그룹 포켓몬론 : 레인보우와 플라이곤 [9] 좋아요7131 16/02/20 7131 2
63634 [일반] [노스포] 스포트라이트 보고 왔습니다. [4] 王天君3560 16/02/20 3560 5
63632 [일반] [프로듀스101] 생존자들 순위 및 득표수 이야기 [76] Leeka9446 16/02/20 9446 2
63631 [일반] 전 세계에서 경제자유도가 가장 높은 국가 Top10 [10] 김치찌개4258 16/02/20 4258 1
63630 [일반] 초중등 학생에게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 [50] 6년째도피중5345 16/02/19 5345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