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23 21:22:08
Name vanilalmond
Subject [일반] AVGN은 여혐종자?
혹시 AVGN(Angry Video Game Nerd)에 대해서 아시나요?

AVGN, 제임스 롤프는 미국의 유명 유투버로, 고전 콘솔(슈퍼 패미컴, 세가 제네시스에서 부터 아타리 2600...등등) 게임들 중 특별히 질이 나쁜 게임을 리뷰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가지고 있고 그의 리뷰 '쇼'는 IMDB Top 250 TV show리스트에서 117위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습니다. 사실상 Smosh, Nostalgia Critic 등 과 함께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는 것을 전업으로 하는 프로 유투버들의 시초이자 원로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과격한 언사와 액션, 그리고 게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애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의 쇼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한때 꽤나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본적으로 강렬한 욕설로 리뷰를 이끌어가다 보니, 아무거나 트집잡고 소리만 지르면 재미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저질 리뷰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죠.

최근 들어서 게임 리뷰 활동은 꽤나 뜸해지긴 했지만 영화 리뷰라던가, 같은 소속사에 속한 다른 유투버들과 협업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올린 고스트 버스터즈 3에 대한 유투브 영상이 미국 웹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선 영상의 배경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AVGN은 호러 무비와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광팬입니다. 그의 쇼에서 대부분의 게임 리뷰들은 한 편으로 이뤄지지만, 고스트 버스터즈 게임 리뷰에만 특별히 3개의 에피소드를 할애했을 정도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고스트 버스터즈는 1989년 2편이 발표된 뒤로 후속작이 발표되지 않았고, 그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고스트 버스터즈 3편 제작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왔습니다. 그러다 2012년 3편의 제작이 발표되어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2014년에 제작이 무기한 중단 된다고 발표되었고 고스트 버스터즈 3의 제작은 결국 엎어지고 말았죠.

그런데 2016년 7월 개봉 예정으로 고스트 버스터즈의 리부트가 발표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모든 등장인물들을 여성으로 대체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고, 영화의 첫 트레일러는 싫어요가 무려 80만을 넘겨 좋아요의 세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트레일러

반응이 나빠도 너무 나빠서, 트레일러에 대한 리액션을 모은 영상이 올라오거나 이런 현상을 분석하는 영상이 올라올 정도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반응을 두고 인터넷 각개각층에서 이런저런 충돌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인물들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한 상황에서 나온 영화라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이 된 것에 불만이 아니냐, 성차별적인 태도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미국 같은 경우 최근의 한국처럼 성대결 구도가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SJW, Social Justice Warrior라고 해서 정치적 올바름을 두고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하는 부류들과, 정말로 성차별을 염려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지적에 이골이 난 사람들 간의 갈등이 화제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인종이 사는 나라이고, 각종 차별이나 헤이트 스피치에 민감한 나라다 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보다도 이런 문제에 더 극렬하게 반응할때가 있죠.

이런 상황에서 AVGN이 고스터 버스터즈 3 제작에 대한 트라비아를 풀어내는 영상에서 고스트 버스터즈(2016)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문제시 된 것입니다.



사실 영상의 대부분은 그저 고스트 버스터즈 3의 제작이 얼마나 암시되고, 발표되고, 엎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구요. 실제로 이 영상에서 리부트 영화에 대한 언급은 정말 적습니다. 말미에 가서나

"나는 이번 리부트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다. 왜 계속 영화사들은 트랜스포머 같이 모두가 싫어할때까지 영화 시리즈를 이어가는지 모르겠다" 정도죠.

그런데 이를 두고 갑자기 각종 웹진이나 기자들이 AVGN의 저 발언을 두고 SNS에서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심지어는 기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가 Sexist, Misogynist, 요즘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여혐종자'라구요. 이 일을 두고 크게 상관이 없는 그의 아내를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https://twitter.com/sundownmotel/status/733049322770550784?ref_src=twsrc%5Etfw
https://twitter.com/MarisaKabas/status/732597547873796097?ref_src=twsrc%5Etfw





http://www.theatlantic.com/entertainment/archive/2016/05/the-sexist-outcry-against-the-ghostbusters-remake-gets-louder/483270/

"If angry video game nerds can’t see that ugliness in their undue animosity toward a female-fronted movie that doesn’t directly impact their actual real lives, then we all have a lot more to be afraid of than ghosts.”

"만약 AVGN이 여성이 주연인 영화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추악함이 실제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그게 우리가 유령보다 더욱 두려워해야할 일이다"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men-are-sabotaging-the-online-reviews-of-tv-shows-aimed-at-women/

“a misogynistic web show whose sycophantic Wikipedia entry made me pine for hemlock in my coffee.”
"알랑한 위키피디아에 기댄 여험적인 쇼가 내 커피에 독을 넣고 싶게 만든다."

http://www.therebel.media/left_wing_male_feminists_are_enraged_that_angry_video_game_nerd_james_rolfe_won_t_review_the_all_female_ghostbusters

“his refusal to see the eventual film is pretty strange, especially since thousands of people respect his obsessive and informed reviews. If he doesn’t like it, why not watch the movie and tell everyone.”

"그가 자신의 쇼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말한 의도가 궁금하다. 특별히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많은데 말이다. 만약 그가 영화가 싫다면 왜 싫다고 하는지 확실히 밝혀야한다."

“Rolfe became the public face of of Ghostbusters resistance. He has plenty of unsavory allies. It’s quite possible that Rolfe’s objections have nothing to do with Ghostbusters being remade with female leads, but there’s no denying the unvarnished misogyny of others.”

"롤프(AVGN)은 고스트버스터즈 저항 운동의 얼굴이 되었다. 그에게는 계몽되지 않은 수 많은 추종자들이 있고, 롤프의 반대는 고스트 버스터즈 영화가 여성이 주연이라는 이유가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추종자들이 여혐이라는데는 이견의 의지가 없다"

고작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말을 한마디 했을뿐인데 말이죠.

이를 두고 여러 유투버들이 AVGN을 옹호하는 영상을 올리거나, 지금 상황이 너무 지나치다고 여긴 기자들 역시 그를 변호하는 기사를 써주는 등 여론은 상대적으로 AVGN에게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딱봐도 심각한 nip pick, 과도한 트집 잡기라 오래가기 힘든 주장들이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유명 영화 프렌차이즈의 리부트는 민감한 문제라 기존 영화팬들이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단순히 여성 주연으로 리부트 됐다는 이유 만으로 성차별, 성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어느 나라나 사람들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23 21:25
수정 아이콘
어디에나 관심 종자와 그들을 이용해 먹으려는 세력은 있지요.
16/05/23 21:27
수정 아이콘
미국도 한국만큼이나 사건들 많이 터지지 않았나요 게이머게이트 논쟁도 있고
그건 그렇고 아메리칸 맥기 여동생 실종사건은 어케 됐나요?
담배상품권
16/05/23 23:18
수정 아이콘

그런 사건이 었었나요
Otherwise
16/05/23 21:27
수정 아이콘
이미 게임계에서는 게이머즈(퀸즈) 게이트라는 아주 모범적인 페미나치들의 만행이 있었죠. 페미나치라는 단어가 굉장히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분명히 페미나치라고 불려도 무방한 극단주의자들은 있다는 것을 이번 강남역 사건에서 워마드 메갈이 보여준 모습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27 19:56
수정 아이콘
https://twitter.com/lycos_co_kr/status/735616712293289985
구체적으로 조이 퀸이 했다는 악덕이란 것들이 결국 살펴보면 결국 루머거나 대단할것도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페미나치 같은 자들의 만행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반대로 그 이상으로 여혐행위가 극심했던 소요사태(4chan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합성(걍 합성 말고 포르노와의), 인격모독, 욕설, 협박 등등)였지요. 이러한 전체적인 사건을 두고 '페미나치들의 만행'이라고 부르는 건 참으로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Otherwise
16/05/28 20:30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제가 알고 있던 것이랑 꽤 다르네요. 저도 좀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Sgt. Hammer
16/05/23 21:32
수정 아이콘
딸이 태어나고 고생을 많이해서 제임스 롤프 본인도 맘고생이 심했다던데...
10주년 넘기고 바람 잘 날이 없군요.
잘 추스르고 AVGN 메인 에피소드도 좀 찍어줬으면 ㅠㅠ
16/05/23 21:32
수정 아이콘
그냥 까고싶어서 별 희한한걸 끌어다 와서 까는군요.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 건에대한건 그냥 그거자체를 싫어하고 영화도 영 엉망분위기라 그냥 아예 안보겠다고 한거죠.
AVGN은 미국인들이라면 흔히 열광하는 스타워즈나 히어로물보다 고스터 버스터즈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고
애초에 후속작이면 몰라도 리부트하는건 엄청 반대하기도 했었죠.
CoMbI COLa
16/05/23 21:32
수정 아이콘
참... 요즘 그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이러나 했었는데, 사람 사는 곳은 별 차이 없군요. 이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아님 절망해야 하나...
16/05/23 21:56
수정 아이콘
에...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밑 논의들에서 메갈 등도 문제인데 진짜 문제는 걔네에 대해 사회와 언론이 견제는 안하고 백업을 해주는게 더 큰 문제라고 하신 분들이 많은데, 미국에선 이미 게이머게이트 사건때 대놓고 그런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죠. 한국만 이러는 거 아냐? 하고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16/05/23 21:33
수정 아이콘
여자라서 싫은 게 아니라 원작 캐릭터를 갈아버리고 좋아하던 시리즈를 엎버려서 싫어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건 흥한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에게 원작 팬이 흔하게 가지는 감정일텐데…
정치경제학
16/05/23 21:37
수정 아이콘
PC함이 사회를 망치네요. 감정의 배설 보다는 일단 공론의 장, 합의의 장을 만드는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Otherwise
16/05/23 21:38
수정 아이콘
"pc"라는 말은 문제없는 단어인데 그걸 악용하는 인간들이 꽤 많죠. 반대파를 조리돌림하기 딱 좋으니까요.
피아니시모
16/05/23 21:47
수정 아이콘
이게 골때리는게
역으로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진짜 골떄리죠
PC라는 말은 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없는데 이걸 악용하는 양극단이 너무 많아져서(..)
세종머앟괴꺼솟
16/05/23 22:50
수정 아이콘
PC는 문제없어요. 이상한 데서 이상한 포인트로 PC찾으면서 몰아대는 게 문제지...
정치경제학
16/05/23 23:50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이라는 단서를 추가하면 되겠네요
-안군-
16/05/23 21:37
수정 아이콘
AVGN은 안티도 많이 생길만한 포지션이고, 나름 스트리머 중에서도 슈퍼스타니, 어느정도의 비난에 직면하는건 그려러니 하는데,
그의 아내한테까지 비난을 하는 건 진짜 저열하네요.
어리버리
16/05/23 21:39
수정 아이콘
근데 제 눈에 티져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여자 4명의 캐릭터가 영 별로라고 글 속에 나와있어서 별 기대안하고 봤는데 나쁘지 않아서 오히려 놀랐네요.
16/05/23 23:22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어 보여요.
16/05/23 21:40
수정 아이콘
저도 저 트레일러 보고 안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저 음악은 들을때마다 흥분되네요.
서리한이굶주렸다
16/05/23 21:44
수정 아이콘
자격지심이죠. 고스트버스터즈의 팬 입장에서 리부트가 마음에 안드는 점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제시한건데
그냥 주인공이 여자라서 싫어하는거 아냐? 라면서 괜한 자격지심에 공격을 하는거구요.

AVGN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마초적이고 과격하게 보여지지만 그건 희화적인 과장이고 오히려 그런 마초적이고 과격한 사람들을 돌려까는 의미도 존재하죠. 제임스 롤프라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걸 여러 방법으로 어필해왔고, 항상 AVGN은 캐릭터일 뿐이라고 해명해왔던 사람이라.... 전 롤프형 편입니다.
Anthony Martial
16/05/23 21:5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실버서퍼 편이나 보고 와야겠네요
빅픽쳐
16/05/23 21:59
수정 아이콘
제주변을 아무리 뒤져보고 여자친구나 다른여사친들도 여혐몰이나 강남역얘기가 나오면 걔네(남혐하는 사람들) 미친거아냐? 대부분 이런 격한반응이라..
옹호하는 여자사람 딱한명 봤는데 녹색당 당원인 친구더군요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당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성차별이 뭔지...전세계가 시끌시끌하네요
샨티엔아메이
16/05/23 22:00
수정 아이콘
피해의식에 뇌를 점령당한 사람들인가보네요.

리부트가 맘에 안들어 안보겠다를 어떻게 그렇게 끌고들어가는지....
피로링
16/05/23 22:10
수정 아이콘
고스트 버스터즈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함의 중간을 아주 잘 잡아서 명작이 된건데 티저만보면 웃기기 위해서만 노력하고, 심지어 웃기지도 않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에요 사실. 코미디 요소가 들어간 액션영화지. 재미없는 영화를 안본다고 한다고 여혐이면 그냥 여혐할랍니다.
Jace Beleren
16/05/23 22:12
수정 아이콘
현재의 형태의 SNS가 사라지지 않는한 이런 문제는 끝나지 않고 계속 될겁니다. 이번일도 롤프의 리뷰에 태클을 건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에요. 물론 지적 자체가 헛소리지만 세상에 훨씬 중대안 사안에서 더 근거없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 일이 크게 번진건 SNS의 몇가지 속성이 토론을 하기에 환경적으로 굉장히 부적합하기 때문입니다.

1. 동시성의 부재.

파리에 사는 철수는 매일 저녁일을 마치고 나서 잠깐 SNS에 접속합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에 사는 근호는 3일에 한번 정도 오래 접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이 둘이 SNS에서 논쟁을 하게 되면 철수의 이야기는 근호에게 전달되는데 3일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때문에 동시성의 부재가 문제가 됩니다.

문제 하나. 철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한지 3일이 지난후에나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맥락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문제 둘, 현재 진행형인 토픽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피드백하는 시기에 따라 자잘하거나 중대안 사실관계가 바뀌어 이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이 의미가 완전히 변할 수 있습니다.

문제 셋, 반론자가 반드시 간섭해야만 하는 'veto'의 타이밍을 잡을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전제부터 틀렸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 이후 잔뜩 써내려간 이야기는 의미를 상실합니다. 그렇게 서로 실제 만나서 이야기할때는 결코 이야기 하지 않을 잔뜩 쓸모없는 이야기를 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논쟁의 진행은 더뎌져만 가게 됩니다.

2. 외부 간섭의 방향이 일방적

페북이나 트위터 모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공개된 메시지와 그에 대한 반응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SNS는 일반 게시물과 달리 본 메시지를 쓴 사람이 다수의 간섭을 받는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됩니다 (쓰레드식에서의 쓰레드주처럼)

이로 인해 다수 대 다수나 개인 대 개인이 아닌 개인 대 다수의 구도가 너무나도 쉽게 벌어지고, 특히 유명인사의 경우 더더욱 그런 구도가 만연해집니다.

A와 B팀이 6:6 패싸움을 두 경기로 나눠서 하는데 A5 대 B1, B5 대 A1 이라는 5대1 일방적 폭행 구도로 두경기가 열리게 되어있는 시스템인데, 개인의 입장에선 그건 논쟁도 뭣도 아니죠.

3. 발언자에 대한 선명도 부족 - 신뢰도 부족

이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전반적인 문제이니 생략합니다.


3줄 요약 : SNS는 시간많은 또라이 다수가 한명을 다굴치고도 고소를 피하기 아주 유리해서 매번 이런일이 벌어진다
16/05/23 22:30
수정 아이콘
단지 리부트를 여자가 나왔기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건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이죠.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합니다만.. 단적인 예로 수십년 후에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를 리부트한다고 왕자로 바꾸면 불같이 화를 낼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불량한 한 솔로 역을 다른 여배우가 아무리 잘 소화한다 하더라도 마음에 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속의 한 솔로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농담이나 던지고, 건들거리면서도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해주는 쿨한 동네 형이거든요.

다른 예로 <에일리언> 시리즈를 보죠. 전 아무리 훌륭하게 리부트 된다 하더라도 '리플리' 역에 다른 남자배우가 출연한다면 절대 안 볼 것 같습니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우왕좌왕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피 흘리면서도 쿨하게 에일리언을 불태워버리는, 그 캐릭터 자체를 사랑했으니까요. 남성이어서 좋아하고, 여성이어서 좋아했던 게 아니라, 배우의 성별을 포함한 그 캐릭터를 정의하는 수 많은 요소들 모두를 좋아했던 거죠.

팬이란 게 그렇잖아요. 스토리나 설정, 혹은 OST, 미장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우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겠고, 특정 캐릭터의 모든 게 될 수도 있잖아요. 의상..목소리.. 고스트 버스터즈의 전통적인 팬들은 '배우' 가 만들어낸 캐릭터 그 자체를 사랑했던 건데, 그게 남자냐 여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죠.. 내 마음속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실망스러운 것 뿐.

전 오히려 위 트레일러 (처음 봤습니다;) 소리지르는 수다스러운 느낌의 흑인 캐릭터가 더 전형적인 인종차별 같아서 불편합니다.. 대부분의 헐리웃 영화에서 그려지는 과묵한 동양인, 수다스러운 흑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혹은 주인공인) 백인. 오히려 이 쪽에 불편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16/05/23 22:31
수정 아이콘
고스트버스터즈 트레일러 극딜하는 유튜버들이 한 두명이 아닌걸로 아는데... 솔직히 여성으로 바꾼게 별로라고 대놓고 주장해도 이게 섹시즘으로 바로 연관지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5/23 22:48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 진짜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희한한 부분에서 기계적으로 반응하도록 강요하는 케이스가 자주 보이는 거 같네요. 여자고 흑인이고 차별은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건 맞는데, 종종 누군가가 혹은 뭔가가 까이는 걸 보면 그게 진짜 근절되어야 할 반사회적 차별이 맞긴 한 건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적인 중립도 전통적인 의미의 차별 못지 않게 안 좋은 거 같은데.
현금이 왕이다
16/05/23 23:02
수정 아이콘
전 세계인이 주토피아 단체관람을 해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그대의품에Dive
16/05/23 23:29
수정 아이콘
주토피아가 500만 흥행하고도 우리나라는 이 모양인데요,뭘
연환전신각
16/05/23 23:08
수정 아이콘
앵그리죠도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트레일러 보고 굉장한 반감을 보였죠

그런데 흥미로웠던 점은 앵그리죠는 이번 트레일러 보고 실망스럽다는 언급을 하면서 그 이유가 캐릭터가 여성으로 바뀌어서가 아니라고 거듭 말합니다
저는 저런걸 왜 굳이 말하는가 싶었는데 AVGN를 보니까 왜 그랬나 좀 이해가 되네요

저는 AVGN가 굳이 저렇게까지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트레일러에 대해서 디스한 이유를 좀 알 것 같습니다
AVGN 고스트버스터즈 게임편을 보면 AVGN가 고스트버스터즈 광팬이라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 오래간만의 속편 소식에 기대도 많이 했을테고 그만큼 실망도 많이 했을겁니다

저도 이번 트레일러 보고 굉장히 실망했어요

캐릭터가 여성으로 바뀐 것 따위가 문제가 아니죠
원작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머가 있어도 동시에 진지하고 호러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이번 속편은 극도로 가벼운 슬립스틱 + 말장난 개그물을 만들어 놓은듯 합니다
아마 애덤 샌들러의 최근작 같은 물건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요즘 애덤 샌들러류 코미디는 거의 다 망했는데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이죠
이런 식으로 만들거면 차라리 R.I.P.D 2를 만드는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긴 애초에 R.I.P.D도 원작이 망했으니 차라리 그 작품의 속편을 만들라는 말도 무의미하지만
물탄폭설
16/05/23 23:30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 솔직히따져서 여혐,남혐따위는 없습니다
세상에 정신이상자 아니고선
이성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수가 없어요
혐(嫌) 즉 싫어하는게 아니라 미워하는 겁니다.
내겐 왜 예쁜여자가 아리따운 아가씨가 고운처자가 없는거야
난왜 혼자야 남들은 잘생기고 훤칠하고 능력있는 남자잘만나는데 등등
현실의 박탈감에 화가나 좀 과하게 투정부리는 남녀가 있는것일뿐
남혐,여혐이 어디있습니까
100에 한둘있을까한 동성애자들 정도라면 혹모를까
그런거 없어요
16/05/23 23:32
수정 아이콘
총체적 난국스런 댓글이네요;;
릴리스
16/05/23 23:42
수정 아이콘
동성애자 제외한다고 해도 이성혐오자는 있습니다.
아이작 뉴턴이나 조선시대 한명회의 손자 한경기는 여성혐오 증상을 심하게 보였습니다. 제 지인 중에도 여자 싫어하는 사람 있구요. 님 주변에 없다고 그런게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16/05/23 23:57
수정 아이콘
저는 이분 의견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이성 혐오자는 이성 자체를 정말 용납못해서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질시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이성을 혐오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위인들의 예에서 찾을 수 있지요.
하지만 당금 한국에서 이성 혐오는 진실한 혐오가 아닌 질투를 가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위마드 건 일베건 이쁘고 잘생긴 이성이 접근해 오는데 김치X,김치X 라면서 밀어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현실에서 자신에게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난리를 피우는 거죠.
이진아
16/05/24 00:0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줄말고는 뭔말하고싶으신지는 이해가 가네요
-안군-
16/05/24 00:44
수정 아이콘
잘못된 번역 또는 잘못된 조어로 인한 혼동이죠.
사전적 의미의 혐오가 아니라, 특정한 사회현상을 뜻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여성혐오는, 여성소외, 여성차별... 등등의, 여성이기에 당하게 되는 사회적 차별, 불이익 등에 대해서,
남성들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처럼 이야기하는 전반적인 현상을 뜻합니다.
거기에다가, 일부 여성들의 허영, 사치, 문란함... 등등을 남성들의 프레임에 맞춰서 비난하는 것도 포함됐죠.
간단히 얘기해서, "여자가 어디서 남자랑 맞먹으러 드냐?", "여자는 삼일에 한번씩 패야 말을 듣는다." 는 식이 여성혐오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남성혐오는, 극단적 페미니즘, 여성우월주의... 등등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애초부터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여혐혐에서 시작하여, 남성들의 여성혐오 발언을 미러링(상대만 뒤집어 말하는 것) 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시간이 갈 수록 재창조(...) 되어서, 한국 남성들을 왜곡하여 비난하고, 조롱하는 쪽으로 발전됐죠.
특징적인 것은, 여성들을 절대적인 피해자의 입장에 놓고, 남성들을 절대적인 가해자의 자리에 놓아서, 선/악 구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로만 생각하면 당연히 헷갈리죠.
톰슨가젤연탄구이
16/05/24 04:01
수정 아이콘
음..이런 반응이 누적되다보니 트럼프같은 사람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기반이 되지 않나 싶네요.
분명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되고, 정치적 올바름도 중요하지만 지금 롤프형을 물어뜯는 부류들의 행동이 도가 넘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신 패주는(?)쪽을 지지하는것도 감정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라...
지금 강남역 상황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닭장군
16/05/24 11:25
수정 아이콘
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356 [일반] K팝스타 참가자들의 행보 [35] 삭제됨7341 16/05/24 7341 2
65355 [일반] [NBA] 드레이먼드 그린 컨파 4차전 출장가능. 플래그런트 2 파울에 25000달러 벌금. [22] SKY925558 16/05/24 5558 0
65354 [일반] 반기문의 UN 사무총장직 업적 중간 정리 [27] 달과별10343 16/05/24 10343 7
65352 [일반] [후기] 질게의 '반 년 전 차였었는데, 그 분이 갑자기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후기입니다 [177] 윌모어13135 16/05/24 13135 67
65351 [일반] 멜론차트 및 음원시장 이야기 [35] Leeka7861 16/05/24 7861 0
65350 [일반] 운영진/운영위원 변동 사항 공지합니다 [27] OrBef5051 16/05/23 5051 6
65349 [일반] AVGN은 여혐종자? [40] vanilalmond10923 16/05/23 10923 19
65348 [일반] 수박겉핥기 - 1992/93시즌 마르세유의 승부조작, 그리고 전북 [11] pioren4571 16/05/23 4571 4
65347 [일반] . [19] 삭제됨4854 16/05/23 4854 6
65346 [일반] 방금 주간야구에서 약물 문제에 대해 시원하게 깟네요. [70] 키스도사11295 16/05/23 11295 10
65345 [일반] 관련글 댓글화(코멘트화) 규정에 관하여 [57] TheLasid5762 16/05/23 5762 4
65344 [일반] (살인의추억) 그에게 살인은 추억이었다. [14] 사도세자7050 16/05/23 7050 30
65343 [일반] [K리그] 전북현대 구단 심판매수 [130] 사도세자14917 16/05/23 14917 0
65342 비밀글입니다 Jace T MndSclptr5729 16/05/23 5729 39
65341 [일반] 강남역 추모 행사 관련 사태 정리 [336] 릴리스25261 16/05/22 25261 47
65340 [일반] [야구] 2016 프로야구 8주차 감상 [37] 이홍기7170 16/05/23 7170 3
65339 [일반] [연예인] 기대되는 JYP 차기 걸그룹 [63] evene27066 16/05/22 27066 3
65338 [일반] [단편] 쓰레빠 [16] 마스터충달3905 16/05/22 3905 11
65337 [일반] [동물] 얼룩이 이야기 [13] St.Archon.3525 16/05/22 3525 10
65336 [일반] 지구에 복잡한 생명체가 살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들 [49] 모모스201311308 16/05/22 11308 18
65335 [일반] (스포) 곡성에 대한 감상 [43] 릴리스9034 16/05/22 9034 1
65333 [일반]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31] 모모스201312941 16/05/22 12941 20
65331 [일반] 폭력은 아래로만 향한다. 단, 위아래는 바뀔 수 있다. [122] 天飛8816 16/05/22 8816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