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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2 07:53:38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짤평] <아가씨> - 헨타이즘(hentaism)에는 죄가 없다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https://www.facebook.com/shortcritique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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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직박구리 폴더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새삼 궁금하군요.

※ 헨타이즘(hentaism)은 변태를 뜻하는 헨타이(hentai)에 주의를 뜻하는 접미사 이즘(ism)을 결합한 말입니다. 제가 만든 근본 없는 신조어입니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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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디테
16/06/02 08:26
수정 아이콘
아름답고 흥미로운 정도면 영화관에서 보기 충분하겠네요.
가서 봐야지 헤헿
마스터충달
16/06/02 09:49
수정 아이콘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 안 됩니다(?) 혼자 보세요 크크
커피보다홍차
16/06/02 08:35
수정 아이콘
어제 조조로 봤는데 공감이 많이 됩니다. 구도와 샷의 아름다움이 엄청났어요. 서사도 깔끔했지만 미장센만으로도 올해 손꼽히는 수작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09:48
수정 아이콘
미장센만 좋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긴 한데 이야기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없달까요. 철학이 부재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습니다. 사실 미장센이 아니었으면 딱 3.5개짜리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커피보다홍차
16/06/02 12:52
수정 아이콘
철학이라면... 아름다운 변태들의 이야기죠? 크크크
저도 이야기 깔끔하고 간결한게 많이 좋았습니다. 딱히 불필요한 장면이 없이 매끄러운게 쉽지가 않고 박찬욱 감독 영화에 자주 있는 괜히 기분나쁘게 만드는... 그러면서 극단으로 가는 느낌이 없어서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생각이 다를수도 있을 것 같아요.
16/06/02 08:36
수정 아이콘
어제 심야로 보려다가 못봤는데, 진짜 보고파서 미치겠네요 ㅜㅜ
마스터충달
16/06/02 09:50
수정 아이콘
저는 심야로 봤지용 크크크
16/06/02 11:17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ㅜㅜ
5드론저그
16/06/02 08:39
수정 아이콘
음 보고나서 느낀 점을 스포일러 제외하고 말하자면
1. 본문에서 나온 것 처럼 영상미가 미쳤습니다. 최근 본 모든 영화 포함해서 영상미가 최고에요. 논란의 여지 없이 원탑입니다. 소품 배경 의상 전부 다 속된말로 스텝과 돈을 갈아넣은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했어요. 카메라 예술에 조예가 없는 저같은 사람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입니다.

2. 박찬욱 감독 작품입니다. 꼭 감독을 확인하고 보셔야해요. 곡성에도 안 붙었던 청소년 관람 불가가 왜 붙었는지 마음속으로 준비 하고 보셔야 합니다. 본문에 나온 것 처럼 베드신이 있는데 꽤나 자극적입니다. 옆좌석 전부다 여성분들 있어서 민망해 죽는줄 알았네요. 끝나고 나갈 때 관객 구성을 봤는데 여성분들이 많았아요. 연배가 있으신 분들도 적당히 오셨는데 조금 충격적이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3. 다른 요소 다 제외하고 대중적인 잣대로 들이대면 곡성보다 재밌는 영화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곡성은 초중반 지나치게 불친절한 편집으로 장면이 연속성 없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감독이 의도했다고 해도 자극적인 msg들(충격적인 장면)이 없었다면 너무 지루했을거 같아요. 아가씨는 편집도 친절하고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 설명해줘요. 최근에 곡성을 봐서 그런가 저는 저렇게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사소하게 터지는 부분도 넣은걸 보니까 이게 박찬욱 감독 작품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4.배우들이 빠지는 연기가 없습니다. 주연 4명의 연기들이 전부 기대이상입니다. 여자 배우 2분의 연기는 매우 인상깊었어요. 김민희씨가 최근에 연기력으로 칭찬받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말 연기 잘하시더군요. 영화보면서 아 이 역할은 김민희라는 배우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민희씨가 약간 차가운듯한 마스크를 지니셨는데 역할에 적합합니다. 김태리씨는 다른 영화에서도 잘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인상 깊었어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연급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배우를 보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님 늘 재밌고 유익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매우 재밌습니다. 극장가서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p.s 본문에도 나온것처럼 박찬욱은 진성 변태에요. 변태가 아니고서는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 해도 저렇게 연출못합니다. 되게 얄밉게도 변태인데 너무 세련되게 표현해요.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대중 영화에 맞게 표현하는 것만 봐도 박찬욱은 명감독 맞는거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08:56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을 해주셨네요. 말씀대로 이야기가 친절하고, 베드신이 자극적이었습니다. 보러 가실 분들은 5드론저그님 댓글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항상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켈로그김
16/06/02 11:32
수정 아이콘
동어반복입니다
이야기가 친절하다 = 베드신이 자극적이다

크크크;;;
마스터충달
16/06/02 11:38
수정 아이콘
친절한 것과 착한 것은 다릅니다!
켈로그김
16/06/02 09:16
수정 아이콘
변태는 아름답다는 훌륭한 철학이 쿨럭;;
되게 보고싶네요.. 오늘 가능하려나..;;
마스터충달
16/06/02 09:50
수정 아이콘
변태는 아름답다라.... 정말 그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켈로그김
16/06/02 10:28
수정 아이콘
진리는 누가 말해도 진리로서 성립한다고 합니다.
어서 다른 감독님들도 말씀해보시길 ㅡㅡ;;
-안군-
16/06/02 10:05
수정 아이콘
있네요 철학. 흐흐
켈로그김
16/06/02 10:29
수정 아이콘
박찬욱 감독이 철학 좀 아는거 같습니다 크크;;
Je ne sais quoi
16/06/02 09:25
수정 아이콘
보고 싶은데, 영화관을 못 가니 못 보겠네요 ㅜㅜ 아쉬워라.
마스터충달
16/06/02 09:52
수정 아이콘
음... 나중에라도 다운 받아서 보시면 됩니다. 분명 그 때쯤에 "00:00~00:00" 이런 드립 나올겁니다.
Je ne sais quoi
16/06/02 10:28
수정 아이콘
예리하십니다 흐흐
16/06/02 09:43
수정 아이콘
김민희 미모와 연기가 진정 미친 것 같습니다.
조진웅과 하정우가 쩌리로 보일만큼 대단했습니다.
곱게 차려입고 그냥 막 어 막 그냥 어후 그냥.
여기까집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09:53
수정 아이콘
사실 조진웅과 하정우는 시나리오 상 쩌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16/06/02 20:33
수정 아이콘
아 원래 쩌린가요. 크크
저도 보면서 조진웅, 하정우까지는 필요 없겠다 싶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20:54
수정 아이콘
히데코와 숙희를 위한 들러리죠 들러리
공안9과
16/06/02 09:51
수정 아이콘
원작에서 삼촌이 소장하고 있는 퇴폐소설 낭독으로 살짝살짝 표현되는 '헨타이즘'이 제대로 실사화 됐나보군요. 반전은 원작의 그것과 같은가요?
마스터충달
16/06/02 10:00
수정 아이콘
음... 일단 이 글은 스포없는 글이라 여기 답변을 달아드릴 순 없네요. 죄송함다;;
그리고 사실 저 원작도 안 봤어서 ^^;;;;
파수꾼
16/06/02 10:10
수정 아이콘
나는 아름다운 변태다! 라고 외치는 영화
마스터충달
16/06/02 11:4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치키타
16/06/02 10:18
수정 아이콘
직박구리 폴더엔 슬렌더가 들어있겠죠.
마스터충달
16/06/02 11:42
수정 아이콘
슬렌더가 뭐죠?
스타로드
16/06/02 13:08
수정 아이콘
슬렌더 취향이 아니신가보네요. 정상이십니다~ 흐흐
스타로드
16/06/02 13:0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변태가 확실하겠네요. 크크
유스티스
16/06/02 10:53
수정 아이콘
제 머리속에서 맴돌고 어제 배설하듯 써낸 글의 중구난방이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어제 보고나자마자는 이 영화가 장이 나뉘어 있다거나 변태/색정증 같은 것도 스포일까 싶어서 배제했는데
이 정도로 글에 써도 충분히 괜찮군요! 전 이 영화의 알려진 소재도 확신하지 못하고 가서 나타나는 내용들이 매우 신선했거든요!
마스터충달
16/06/02 11:17
수정 아이콘
수정!
유스티스
16/06/02 11:20
수정 아이콘
빠른 수정...
댓글에 나와서 되나 싶었지만!
마스터충달
16/06/02 11:26
수정 아이콘
가급적 안 달아주시길 바랄뿐이죠. ^^;; 수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원한초보
16/06/02 11:53
수정 아이콘
안봤는데 영화가 헨타이즘이라는 한줄도 아니고 한단어로 요약되는 것 같네요
단순히 성욕에 대한 욕망인지 카프카 변신처럼 자아 변화를 잘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에로티시즘 자체만으로는 예술영화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은교처럼 자아의 욕망을 잘 그려내야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12:05
수정 아이콘
내러티브의 예술성은 부족합니다. 철학이 없어요.

영상의 예술성은 있습니다. 품격있게 예뻐요.
16/06/02 13:33
수정 아이콘
플롯은 스릴러인데 장르는 코미디에 가깝고 결국 로맨스로 끝나는데 소재는 19금, 깊이는 인터넷 소설,
내가 아는 박찬욱이면 '그만해 이 미친x아 굳이 거기까지!' 싶을 정도로 더 가야 되는데 연출이든 각본이든 가다가 멈춘거 같은 느낌이에요.
아뇨, 가려고도 안하는 영화 같아요.
칸에서 2.2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0.5 하고 싶네요.

좋은 영상미라고 말하기엔 촬영이 너무 무난한 부분이 많고, 감독 전작 자가복제도 많고...
이뻐 보이는건 미술빨이라고 하고 싶네요.
촬영 좋은 영화 멀리 안가도 많아요.
<곡성>도 그렇고 <화장>도 그렇고 감독 전작인 <스토커>나 <박쥐>도 이거보다 더 좋았어요.

연기는 김민희 빼곤 셋 다 별로. 특히 조진웅은 못봐주겠더라구요.
초반부 조마조마하던 김태리는 중후반부에 아예 힘이 없어져버리고... 각본 문제일수도 있지만 더 살릴 수 있었던 여지는 있었다고 봐요.
하정우 포함 조연들은 <암살>이나 이거나 그냥 그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기존 박찬욱 영화에서 대중성 좀 붓다가 그릇 전체를 한 번 엎지른 느낌이에요. 죽도 밥도 안된 느낌.
진짜 3류 쓰레기 같은 영화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감독 네임밸류 보고 무조건 표값 지불하기엔 너무 부족하네요.
돈 아까워요.
마스터충달
16/06/02 13:59
수정 아이콘
안 가는 영화였죠. 그리고 안 가서 편하기도 했고요.

이쁜건 미술빨이 맞습니다. 촬영이 좋다고 말하기보단 미장센이 좋다고 말해야 맞을 듯합니다. 촬영만 보면 확실히 곡성이 더 좋은데, 미술과의 결합을 생각하면 박찬욱의 이 빈틈없는 스타일에 더 호감이 가네요.

백작, 후견인이 존재감이 없고, 숙희가 후반에 힘을 잃은 건 모두 철학이 부재한 탓이라고 봅니다. 각자 욕망에는 충실한데 욕망에 철학이 없으니 힘이 빠질 수밖에요. 욕망조차 제대로 못 보여주는 영화에 비하면 낫지만, 박찬욱이 이랬으니 아쉽죠.

플롯이 스릴러라 보기에는 서스펜스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없어보입니다. 바로바로 진실을 알려줘버리니까요. 대신에 플롯간 간극이 도드라졌죠. 같은 장면을 다르게 다가오게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이 차이를 곱씹는 건 꽤나 즐거웠습니다. 스릴러로 접근하면 분명 실망할 영화입니다.

대중성을 부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도리어 자기중심적이라 밸런스가 무너진 기분입니다. 박찬욱의 오너캐를 꼽자면 낭독회의 손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 마무리의 베드신까지 생각하면 관객마저도 손님들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리죠. 원작을 보고 감독 본인이 품은 판타지를 관객에게 전사해버리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 영화가 "헨타이즘" 한 단어로 정리되어버리죠. 대중을 배려한 점은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 정도인데, 어차피 이야기야 어찌되건 신경 안쓰는 작품이라고 봐서 대중성으로 무너졌다는 느낌은 안 드네요. 박찬욱의 목적은 결국 은구술을 영상으로 담아내는데 있었다고 보거든요. 걍 헨타이즘이죠. 페미니즘, 타자화와 주체화, 사랑의 본질, 계급 문제 이런 진지한 이슈는 다 어물쩡 넘어가고 대신에 교성을 탐닉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뭐 근데 이것도 꽤 즐길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보면서 꼴릿했거든요.
16/06/02 16:12
수정 아이콘
[피해서 쓰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스포를 언급할까 겁나네요. 댓글을 이어가는데 스포를 안할 수가 없어서 미리 언급합니다. 스포 있어요!!!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 읽으셔도 큰 의미가 없어서, 관람 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소재 자체가 저랑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박찬욱이 이 영화를 통해서 변태적인건 부질없고 허망한 것이라는 걸 말하려 했다면 그건 성공이라 봅니다. 그런데 제 개인 입장을 놓고 보면, 개인적인 삶에서 큰 의미가 없었던 헨타이즘, 이 아무것도 아닌걸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영화를 왜 굳이 그걸 두시간 반이나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나? 싶은거죠.
말씀하신 철학의 부재요.

차라리 아예 지금 댓글에서의 저같이 '어머 변태 그런게 뭐야. 난 그런거 잘 몰라.'하고 시침 뚝 떼는 새침데기 관객한테까지 '야 그래도 너도 인간인데 변태성이 1g도 없다고? 구라치고 있네. 그러다 손목 날아간다.'하는 도발도 없구요.

아가씨의 변태 소재는 의학 드라마나, 범죄 드라마 처럼 전문적인 변태성으로 일반 관객이 알지 못하는 전문 소재로 흥미를 돋구는 요소로서 더 가치있어보입니다만, 그마저도 현시대랑 동떨어져 있으니 접점을 갖기가 쉽지 않구요. 이런 재미는 <음란서생>이 더 발칙하고 재밌었어요. 적나라한건 아가씨가 더 적나라하지만.

영화를 헨타이즘이라고 정리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이해가 가지만 저는 동의가 잘 안됩니다. 영화를 초중후로 나누면 변태성이 가장 크게 다뤄지는건 중반 밖에 없어서요. 초반은 감추느라 안보였고, 후반은 그런거 상관 없다는 것처럼 보이구요. 변태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요 후반에는. 그래서 끝에 조진웅 하정우 독대를 굳이 우겨넣은걸수도 있지만 진짜 영화에서 가장 안좋은 부분이 이 둘의 독대였구요.

그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게 무어냐,
하녀와 아가씨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나오는 둘의 로맨스인데,
이게 진짜 깊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가씨는 폐쇄적인 생활에 신기한 장난감 하나 생겨서 관심 쓸쩍 생기는 재벌2세 캐릭터, 하녀는 리마 증후군의 전형인데 둘의 관계가 전복되는 중반 부분에 그래서 배신당한 하녀와 교활한 아가씨는 어떻게 되는가, 일반적인 로맨스였다면 둘의 입체적인 감정 변화와 관계 재설정을 했겠지만 이 영화 아가씨는 갑자기 엉뚱하게 과거사를 털면서 주인공이 아닌 하정우와 조진웅의 헨타이즘만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아가씨는 잘 알겠는데, 하녀는 어떻게 된건가요?를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나 빈약해서, 그게 동성애를 너무 가볍고 즉흥적인 감정변화 정도로만 인식하게 만들어서 논란이 되었건 거구요. 리마 증후군+자극적인 동성애 섹스=레즈비언?

영화가 이거다 라고 제시하지는 않지만 너무 빈약해서 저렇게 추론할 수 있도록 방치했어요. 그만큼 하녀라는 캐릭터가 허접해요.

메인 소재인 변태성도 적나라하긴 한데 거기에서 끌어내는 게 뭐 하나 없고, 로맨스도 지나치게 평이해서 이야기에서 뭐 하나 건질게 없는 상황.

그렇다면 영화에서 남는게 [예쁜거][재미]인데,
말씀하신 미장센도 휘발성이 너무 짙고, 정교함, 치밀함은 돋보이는데, 커다란 형태가 너무 시시해서, 아주 예쁘게 수놓은 포대자루 같았어요. 그게 포대자루가 아니라 드레스였으면 참 좋았겠지만. 제가 아가씨 영상미가 별로라는건 예쁜걸 보고 예쁘지 않다는게 아니라 예전에도 봤던거네, 라는 진부함에서 온 평입니다. 그나마도 효과적으로 활용된 장면은 감독 전작들보다 적어보이구요.

미장센이 아닌 딱 미술, 만 놓고 보면 <암살> 세트도 이정도로 예뻤어요.

그럼 내용 뭐 없고, 예쁜거도 지엽적인 껍데기에 불과하니 장르적인 재미라도 찾아야 겠는데, 박찬욱이 정말 잘하는게 기발한 영상 연출과 도발적인 소재, 비틀어진 장르라고생각하는데, 앞 댓글에 언급했지만 오늘만 사는 감독처럼 또라이같이 자극적인 소재나 영상으로 도발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15분내외에 그치고, 그마저도 알아서 자체 조절한 느낌에 더 가려고 하지도 않죠. 그것도 자가반복이라서 감독 네임밸류 보고 영화관 찾은 사람들에겐 진부함이 느껴지구요.

플롯이 스릴러라 말씀드렸지만 장르가 코미디라고 한건 그 서스팬스의 부재를 말씀드린 겁니다. 초반에 잡는 기본 설정은 부자집 재산 털어먹는 케이퍼 물인데, 이건 정말 각잡고 서브플롯으로 깔아버렸고, 돈 털어먹는 사건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아가씨와 하녀의 감정 교류에 집중하면서 로맨스로 흘러가는데, 일반 로맨스보다 반전에 더 집중하면서 심리 스릴러처럼 플롯을 짜죠. 플롯 자체는 반전에 힘이 실려있는.

근데 이 반전이 무얼 위해 존재하나요. 서스펜스로 관객을 조이지도 않고, 말씀하신대로 초반과 중반의 차이에서 오는 재미만을 위해서 존재하는데, 그게 끝입니다. 그러면서 단편적인 웃음을 자아내는데 그쳐요. 이 반전은 중반에 끝나요. 물론 종반에 한번 더 뒤집으며 로맨스로 넘어가는데, 이 두번째 반전은 첫번째보다 재밌지도 않고, 색깔도 없고, 허술하죠. 이 부분이 아가씨가 평이한 로맨스가 되는 이유구요.

제가 말한 박찬욱의 뒤틀린 장르가 주는 재미는 떡볶이만 먹으면 질리지? 새로 개발한 간장 떡볶이를 먹어봐라 이런건데, 아가씨는 떡볶이만 먹으면 질리지? 그래서 고추장을 빼고 만들었어. 이런 느낌입니다.

이런 장르적 재미도 쏙 빼면 코미디가 남는데, 단편적인 재미 살리는건 하정우와 김태리가 곧잘 해주는데, 단편적으로 허허웃는걸로 이 영화 재밌다 하긴 어렵죠. 그럼 박찬욱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재미있었느냐? 글쎄요. <박쥐>에서처럼 독실한 신부가 신자 피 빨대로 쪽쪽 빨아먹는 장면, 그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 아가씨에 그런 게그들이 있긴 했나요?

완전 혹평을 했는데 제 말처럼 아가씨가 보면 눈썩는 발암영화냐, 면 그건 아닙니다. 제가 떡볶이로 비유 했지만, 애초에 제대로된 떡볶이도 못 만드는 감독들이 널려있으니까요.

좁은 공간, 박찬욱 특유의 비현실적 세계관으로 관객을 끌어오는건 예나 지금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봉준호가 한강이나 화성을 사용해 영화적 세계관을 빚어내는 것과, 나홍진이 곡성이나 망원동을 사용해 세계관를 빚어내는 것과 다른 차원의 능력이죠.

또 가장 공들인 중반부, 텍스트로 쓰여진 일본어 문자를 일본어 음성으로 관객에게 들려주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 텍스트로 쓰여진 자막을 통해 한국인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화면에 비춰지는건 글읽는 김민희 얼굴과 목소리 밖에 없는데도, 소리를 듣고 텍스트를 눈으로 읽는 관객 얼굴이 화끈해질 만큼 노골적인 연출입니다. 하지만 방식 자체는 굉장히 세련되었죠. 어느 누구도 이 장면을 보면서 야설 읽어주는 아프리카 BJ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에도 격조를 부여할 수 있는게 감독의 능력이고, 연출이겠죠.

곡성에서 낯설고 무지한 느낌을 오컬트적으로 활용하려고 일본인 배우와 일본어를 사용한 것과 정반대죠. 박찬욱은 한국 관객에게 반드시 한글로 된 성기 명칭과 성행위 묘사를 눈으로 읽게 만들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 속 텍스트의 활용은 <복수는 나의 것>에서 신하균의 대사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작에서 쓰여요. 아직도 그런 영화적 요소를 제대로 쓰는 감독은 없으니 박찬욱 고유의 것일 수 있겠지만 새롭지는 않았어요. 이런거 보려고 박찬욱 영화 보는건데 살짝 진부하기도 한데, 영화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서 실망.

마찬가지로, 박찬욱 고유의 나레이션이나 사운드 활용 역시 아가씨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레이션의 영화적 활용이 극에 달했고, <스토커>에서는 귀 베일 정도로 사운드가 소름끼치며 섬세했는데, <아가씨>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보입니다만 과잉이 많아 보이고, 완성도가 떨어져 보여요. 너무 과하게 연출을 했던지, 대충 연출 한건지, 제가 알아듣는 수준이 낮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다른 요소와 어우러져서 극대화 된다는 느낌이 적었죠.

또한 편집, 영화를 다시 봐야 알것 같아서 굳이 언급하지 않고 있었는데, 손에 꼽을 만한 몇몇 장면을 빼면 첫인상에 남는게 없습니다. 잘했다, 도 아니고 평범해요.

본래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자기 색깔 드러내는게 강점이 있는 감독이라서 똥망작은 아니지만, 박찬욱 상표 붙여줄만한 작품은 아니에요. 이번엔 카레 떡볶이 같은파격적인거 만들어주겠지 하고 찾아갔는데 정작 싱거운 떡볶이 먹고 나오니 실망을 안할 수가 없네요.



[이 댓글 스포 있습니다. 스크롤 위 아래로 움직이실때 무심코 걸리실까 싶어 밑으로도 스포주의 댓글 답니다. 영화 안보셨으면 읽으셔도 크게 의미 없어요. 주의 부탁 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17:44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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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랑 별로 다르게 보시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적극 반박하고 싶었던 지점은 '대중성을 들이부었다.'라는 점인데 이걸 빼면 한아님 말씀에 거진 동의하는 바라... '깊이가 없는 것 아니냐, 서스펜스가 없는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네 그렇습니다.'라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철학의 부재와 서스펜스의 부재를 동의하신다면 (사실 이것들은 제가 동의를 해드린 이야기인데...) 저에게 동어반복적으로 작품의 저급함을 토로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왕 스포까셨으니 상세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이 부재한 두시간 반짜리 헨타이즘 영화라는데 동의합니다. 제가 이걸 썩 괜찮다고 보는 건 고품질 에로무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요. 저는 <음란서생>보다 <아가씨>가 더 좋았습니다. <음란서생>은 안 꼴렸고, <아가씨>는 꼴렸거든요. 아마 더 적나라했기 때문이겠죠.

영화가 헨타이즘으로 정리되는 것은 마지막 베드신 때문입니다. 2장에서 낭독회의 손님들이 음성 야설을 들으며 그 순간을 상상했었죠.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에 그 상상을 히데코와 숙희를 통해 그대로 재현합니다. 객석에 앉아 히데코를 관람하던 손님들과, 극장 의자에 앉아 재현을 바라보는 관객이 동일시 되죠. 결국 박찬욱은 관객을 낭독회에 초대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헨타이즘이 목적인 영화라는 것이죠. 여기에 후반에 변태적인 장면이 별로 없다는 지적은... 좀 아니네요. 영화의 주제라는 게 양적으로 치환해서 따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모부와 백작의 독대는 제가 봐도 불필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야기의 완결성과 그 사이에 넣은 담배 1뽕 3개피의 트릭 때문에 넣은 장면일텐데, 확실히 겉돌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저는 헨타이즘으로 보고 있고요. 그래도 둘의 로멘스에 깊이가 없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둘은 그냥 서로에게 반했을 뿐 거기서 어떤 철학을 끌어내지 못했죠. 여기서 히데코가 주체적 인물로 거듭나는 듯한 전개가 보이는 듯 했으나 마무리에서 은구슬을 써버리는 바람에 이마저도 의미가 없어졌죠. 이모부와 대립하고, 찢어버리고 훼손할 정도로 증오했는데 그걸 고대로 가져와 쓴다는 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종의 정신 강간을 당해온 셈인데, 그 도구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폭압에 저항하는 주체성!' 따위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당." 하는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메인 소재인 변태성도 적나라하긴 한데 거기에서 끌어내는 게 뭐 하나 없고, 로맨스도 지나치게 평이해서 이야기에서 뭐 하나 건질게 없는 상황"이 정확히 맞습니다. 저는 이걸 철학이 없다고 말한 것이고요... 건져내어 생각할 거리가 없는 거죠.

그럼 남은 것중에 우선 예쁜거. 일단은 미술빨이라는 첫타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취향적으로 저는 <곡성>보다 <아가씨>가 더 좋았다는 말이었죠.

커다란 형태가 시시하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부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딱히 거슬리진 않았어요. 박찬욱은 무엇보다 색감이 독특해서 진부함은 별로 안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암살> 세트가 이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네요.

"플롯이 스릴러라 말씀드렸지만 장르가 코미디라고 한건 그 서스팬스의 부재를 말씀드린 겁니다." 네. 그렇게 생각해서 스릴러라 보기엔 서스펜스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동의를 했는데 따지듯이 나오시니 당황스럽군요.

반전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냐... 짤평 본문에 썼지만, 저는 반전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임팩트도 없고, 감독도 여기에 뭔가 무게를 실을 생각을 안 한 것 같아요. 대신 반전 구조를 통해 같은 장면을 두번,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는 데서 여러가지 효과가 나온다고 봅니다. 첫 째는 매력의 형성인데요. 1장에서 숙희가 히데코에게 반하는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면 2장에서는 히데코가 숙희에게 반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숙희의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히데코의 매력은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만, 숙희의 매력은 직접 언급되진 않거든요. 그런데 악랄한 여우인줄 알았던 숙희를 순박한 강아지처럼 보이게 만드는 2장의 반전 구조 덕에 숙희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분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숙희는 정말 귀여웠죠. 다른 효과로는 같은 장면을 다르게 보는데서 오는 피식하는 위트와 반전 자체의 소소한 쾌감 정도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짤평 본문에는 스포 때문에 적지 못했던 내용이네요)

완전 혹평을 하셨는데 말씀하신대로 눈썩 발암 영화는 아니에요. 뭐 저도 완전 호평을 하진 않았습니다. 점수는 후한데 저에게 4점은 잘 만들었다라는 수준이라... 3.5는 돈 값한다고요. 주토피아 4.5고 배대슈가 3.5니 뭐 아가씨에 4점 주면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자막을 활용한 시각화와 고급화는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잘 배워갑니다.

나레이션은 숙희의 것은 참 좋았는데, 히데코의 것은 딱히 뭔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편집은 저는 꽤 인상적이었는데 첫 신 부터 순서를 뒤틀어서 불쌍한 숙희를 안타까워하는 끝단이가, 지 욕심을 못채워 울음을 터뜨리는 표독한 아낙이 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후에는 반전 구조상 비슷한 쾌감을 많이 느꼈고, 마지막의 1뽕 3개피도 같은 맥락으로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이 영화도 지극히 박찬욱 감독 작품 답다고 느낍니다. <친절한 금자씨> 부터 대중 아니 남의 눈치 아예 안보고 영화 만드는 기분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자기가 느꼈던 성적 판타지를 관객에게도 보여주려는 기분이었거든요. 역시나 지멋에 사는 감독이지 않나 그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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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스포있는 필답을 원하신다면 쪽지를 사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5드론저그
16/06/02 14:15
수정 아이콘
음 기존 박찬욱 감독 영화에 비교하면 분명히 힘이 많이 빠진 느낌있는것도 맞고 대체로 얘기해주신것도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지만 '표값 지불하기엔 부족하고 돈이 아까운' 영화는 동의가 안되요.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의 기준이 너무 높으신건 아니신지. 이 영화보다 못한 영화들이 영화관에 훨씬 많아요. 미술빨이든 뭐든 어쨋든 이 영화에 존재하는 예쁜 장면들보다 화면이 예쁘지 않은 영화도 많고 속된말로 이거보다 후진 스토리 지닌 영화들도 되게 많아서. 시나리오상 평면적으로밖에 묘사 될 수 없는 캐릭터들이 하정우 조진웅이 맡았던 역할들이여서 탓하려면 시나리오를 탓해야지 주어진 역할내에서 하정우 조진웅은 최선을 다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 영화들에서 보여진 황정민의 특유의 동어반복적인 휴머니즘 연기같은 것도 아니였고.
16/06/02 16:28
수정 아이콘
박찬욱이라서 그렇습니다. 박찬욱 영화 취향이 아닌데, 이 감독님은 영화를 무지하게 잘 만드셔서, 그 이름 믿고 표산거고, 그 이름 믿고 영화관 갔으니까요. 최현석 셰프가 기가막히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찾아갔는데, 김밥천국 스폐셜을 내준다면 그냥 편의점이나 갈껄 싶어지니까요. 그정도 네임 밸류가 있는데 그래도 편의점 음식보단 맛있잖아 라고 해봤자, 자기 위안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라서, 저처럼 박찬욱 세글자만 믿고 개돌할 영화는 아닌 것 같아 혹평했습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조진웅의 연기는 배우 본인의 반복이라 느꼈습니다. 그게 캐릭터와 어우러지기라도 했으면 전혀 나쁠게 없는데, 역할 자체가 어우러질리가 없는 등장인물이었죠. 그래서 최악이라고 꼽은거구요. 각본 탓, 캐스팅 매니저 탓, 일본어 탓, 남 탓할 명분은 많이 있지만, 1차적인 책임은 감독 배우한테 있는거죠.
16/06/02 14:23
수정 아이콘
잔인한 장면이 있나요? 박찬욱감독영화라니 왠지 잔혹한 장면도 있을까 봐 보러가기가 꺼려지네요.
마스터충달
16/06/02 14:26
수정 아이콘
잘린 손가락이 나옵니다. 자르는 장면을 잡아주진 않습니다.
16/06/02 15:47
수정 아이콘
그정도라면 가서 봐야겠네요. 얼마나 화면이 예쁜지 궁금하네요. "아가씨" 글씨마저 일본어 모양이랑 겹치면서 이쁘네요.
마스터충달
16/06/02 15:52
수정 아이콘
자르는 장면을 바로 잡진 않지만 그 순간 피해자의 얼굴은 잡습니다;;
음해갈근쉽기
16/06/02 14:30
수정 아이콘
짤평 명쾌하네요

저는 최근 박찬욱작법에 피로감을 느낀터라 오히려 머리좀 나쁘지만 몸매좋고 얼굴 죽여주는 영화좋아합니다

잘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2 14:31
수정 아이콘
머리는 나쁘지만 몸매좋고 얼굴 죽여주는 영화라니 표현 좋으시네요 크크크
Leeroy_Jenkins
16/06/02 15:18
수정 아이콘
개봉 전 날 왕십리에서 시네마스타톡(...)이라는걸로 봤습니다.
영화 끝나고 박찬욱감독에 조진웅씨를 제외한 주요배우들이 나왔는데 김태리씨가 어마어마하게 아름답습니다.
김민희씨가 눈에 안들어올 정도로..

영화는 뭐, 재밌게 봤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호쾌함을 느낄 수 있을거다' 라고 했는데 저도 느꼈거든요.
다시 한번 보고 싶긴 한데 극장에서 보고 싶은 느낌은 아니고, iptv 라던가로 나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딱 그정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마스터충달
16/06/02 15:21
수정 아이콘
"꼴렸으면 지는거다." 인건가요? 크크
잉요미
16/06/02 15:53
수정 아이콘
혹시 av 리뷰해주시던 충달님이신가요?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베드신이 굳이 그렇게 길게 넣었어야했나 싶었는데 조금 다르게 보신것 같네요.

영화끝나고 나오면서 속으로 친절한 찬욱씨로 부를만큼 깔끔하게 떨어지는 영화였고, 각 부별 시선들이 너무 흥미로웠었는데 그것이 몽타주라는 이름이라는 것이었네요.

글 잘보고갑니당!
마스터충달
16/06/02 15:57
수정 아이콘
av를 리뷰한 적은 없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보셨다면 일단 저는 아닙니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여덟글자가뭐가짧
16/06/02 17:31
수정 아이콘
핑거스미스를 매우 인상깊게봤고 아직도 핑거스미스의 결말의 반전과 여운의 충격이 강하게남아있는데
원작과 비교했을때 더 나은부분이있는가요?
마스터충달
16/06/02 17:43
수정 아이콘
제가 원작을 안 봤네요 ㅠ,ㅠ
킹이바
16/06/02 17:46
수정 아이콘
원작의 설정과 일부를 인용했고 중후반부는 박찬욱 감독만의 각색으로 만들었습니다. 핑거스미스완 다른 지점을 지향하고 장르적 재미에 충실했습니다. 원작의 내용은 대강 아는데 직접 보진 않아서 뭐가 낫다 말은 못드리겠네요.
콰이곤
16/06/02 18:23
수정 아이콘
둘 다 봤는데 저는 원작이 더 좋았어요.
구밀복검
16/06/02 18:31
수정 아이콘
없습니다. 그냥 원작 두 번 보세요..
여덟글자가뭐가짧
16/06/02 19:3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모지후
16/06/02 19:16
수정 아이콘
주말에 볼 예정인데, 예상대로 평이 꽤 갈리는 영화네요.
저는 전작 <박쥐>를 처음 볼때 티켓값 날렸다고 후회했다가 서너번 본 이후에야 '이 영화 괜찮은데?!'로 변했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는....음....감이 안오네요, 더욱 후회할지도 모르고ㅠㅠ
마스터충달
16/06/02 19:50
수정 아이콘
보지 않고 후회하느니 보고 후회하는 게 낫죠. 하나 이는 공짜로 볼때만 맞는말입니다. 크크
16/06/02 21:31
수정 아이콘
박쥐에서 송강호도 진심 섹시했거든요. 송강호의 재발견 같은 느낌.

아마 박찬욱 감독은 남여 배우들을 아름답고 섹시하게 담을줄 알아서 그런가 싶네요.
박감독 작품은 그것만으로도 계속 극장에서 보게 해요. 음악은 어떤가요?
마스터충달
16/06/03 03:35
수정 아이콘
박찬욱은 에로영화 찍어도 잘 할 거 같아요. <복수는 나의 것> 봤을때 베드신이 그렇게 야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박쥐>에서 김옥빈도 장난아니였고, 말씀대로 무려 송강호가 섹시하게 느껴지니까요. 보는 사람을 꼴리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역시택신
16/06/03 04:18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에 봤습니다. 초중반부까지는 좋다가 종반부에 너무 힘이 빠지는 느낌이더군요. 베드신은 야하다면 굉장히 야한편이기는 한데... 저는 그렇게 흥분되거나 그러지는 않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박찬욱의 포르노 취향 대탐험을 보는 느낌이었고 그답지 않게 너무나 영화가 친절해서 "이 양반 돈이 벌고 싶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맥아리없는 마무리만 아니었다면 좀 더 좋게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정우 캐릭터가 그렇게 웃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 나서 원작이라는 <핑거스미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3 04:23
수정 아이콘
종장은 두 남자가 비중이 높은데 이 둘이 너무 평면적이라 힘이 빠지죠. 여기서 패가 하나 더 있어야 했는데 없었어요;;

저도 박감독은 무슨 포르노를 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의 직박구리 폴더에는 뭐가 있을지 크크크
보아남편
16/06/03 13:54
수정 아이콘
전 하정우 마지막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크크
마스터충달
16/06/03 13:55
수정 아이콘
백작이 부릅니다. "다행이다."
16/06/03 16: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닌 영화였습니다.
핑거스미스같은 진한 여운도 없었고, 특히 김민희가 하정우를 키스로 약탄술먹여 기절시키는 장면도 웰케 어설프게 느껴지던지..
인기많은 영화배우들만 대체하면 그냥 3류 포르노 영화였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다소나마 공감이 되었다는..
그냥 바람둥이와 변태삼촌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서로를 탐하게된 두 여인네 얘기라고 밖에 안보이더군요.
마스터충달
16/06/03 16:37
수정 아이콘
저도 딱 그렇게 봅니다. 거기에 원작을 모를경우 이야기의 흥미로움과 아름다운 화면이 더해지는 정도죠.

여성주의가 있다고 본다면 뭔가 의의가 있는 영화일 수도 있는데, 제 판단으로는 그렇게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그저 흥미롭고 아름답지만, 철학도 없고 남는 것도 없는 영화랄까요. 그래도 다시 볼 거 같아요... (발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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