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0/28 05:48:26
Name 경성아재
Subject [일반] <진서> 제기 - 혜제편
11월 경오일, 혜제가 현양전에서 죽었다. 그 나이 48세로 태양릉에서 장사를 지냈다.
 
무제는 자식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나 조정은 모두 그가 정사를 돌보지 못할 것을 알았으며, 무제 역시 태자의 능력을 의심하여 문제를 내었다.
 
그러나 상서의 사령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므로 무제는 태자의 능력을 대조해볼 길이 없었다. 가비(가순실: 혜제의 비)가 좌우의 측근들에게 문제의 답을 맞추어보게 하니, 대부분이 옛뜻을 인용한 글이었다. 이에 급사 장홍이 말하기를,
 
태자께서 배움이 깊지 않다는 사실은 폐하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따라서 태자께서 문제를 풀 때 옛글을 인용한다는 것은 불가한 일일 것입니다”하니 가비가 이를 따랐다.
 
이에 장홍이 초안을 잡고 태자가 답을 작성하여 황제에게 올리니, 무제가 이를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이에 태자는 마침내 자리를 보전하게 되었다.
 
즉위 후, 큰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사는 아랫것들에게서 나오고 기강은 크게 무너졌다. 뇌물을 주고받음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져 세력가에는 귀한 물건이 넘쳐났다.
 
충성스럽고 어진 자들의 길이 끊어지고, 참소와 아첨을 일삼는 자들이 득세하여 서로를 번갈아가며 천거하니, 천하인들은 조정 알기를 시장판으로 알았다.
 
고평왕 사마침이 <석시론>을 짓고, 남양의 노포가 <전신론>을 지었으며 또, 여강의 두숭이 <임자춘추>를 지었는데, 모두 이들을 질타하기 위해 쓴 것이었다.
 
혜제는 또 일찍이 화림원에 있으면서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좌우에 묻기를,
 
“이 청개구리가 우는 것은 관을 위해서인가 사를 위해서인가?”
 
어떤 이가 대답하기를, “관에 있을 때에는 관을 위해서이고 사에 있을 때에는 사를 위해섭니다”라 하였다.
 
천하에 기근과 난리로 백성들이 굶어 죽어가자 혜제가 이르기를,
 
"어찌하여 고기죽을 먹지 않는가?“라 하였다.
 
그의 감추어진 어리석음이 모두 이런 종류였다. 후에 떡 속에 든 독 때문에 죽었는데, 혹자는 이르길 사마월의 독살이라고도 한다.
 
사신은 말한다.
 
재주도 없는 자식이 천자에 즉위하여 크게 칭송받았으나 권세는 황제에게서 나오지 않고 정사는 소인들로부터 나왔다.
 
포사와 숙대가 같이 흥함에 양후와 견융이 함께 움직였다. 그 옛날 주왕은 어리석었으며 난왕은 도주하여 서로 흉덕을 입었다.
 
일에 관해서는 허물을 아름답게 여기니 이는 가히 흙으로 만든 인형이 아닌가?
 
무황제는 그 자식을 알지 못하였다.

 
...
 
<진서> 제기 - 혜제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0/28 06:37
수정 아이콘
팔선녀의 난이 이제 일어나겠군요 그 다음엔 5호16국시대 열리나요?
최종병기캐리어
16/10/28 07:38
수정 아이콘
팔누리(김무성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오세훈 홍준표 김문수 이정현)의 난을 진압하는 자가 누구일지...
16/10/28 07:53
수정 아이콘
진서 재기해 편 이렇게 읽었..
언어물리
16/10/28 08:13
수정 아이콘
가순실이 가남풍인가요?
16/10/28 09:03
수정 아이콘
전사 재기 해제로 보이니 와우를 그만해야 할듯..
Agnus Dei
16/10/28 09:30
수정 아이콘
이래서 '대리'가 위험한 겁니다.
블랙번 록
16/10/28 09:32
수정 아이콘
어리석으면 붙이는 시호 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223 [일반] [정치] 더불어민주당 특검협상 중단, 3대선결조건 내세워 [146] 아우구스투스13448 16/10/28 13448 20
68222 [일반] 터치바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가 출시되었습니다 [51] 무민7275 16/10/28 7275 0
68221 [일반] <진서> 제기 - 혜제편 [7] 경성아재3314 16/10/28 3314 3
68219 [일반] 독일어독해.... 최순실 관련 10.26일자 기사 [5] 표절작곡가6752 16/10/28 6752 8
68218 [일반] 뻘글 - 거국내각의 총리가 되기 위한 조건 [41] Mizuna7625 16/10/28 7625 4
68217 [일반] 우병우가 시나리오 쓰고있는거 같지 않나요? [42] 삭제됨11844 16/10/27 11844 2
68216 [일반] 세월호 관련 팩트와 의문 [105] 은각12033 16/10/27 12033 9
68215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65] OrBef5085 16/10/27 5085 10
68214 [일반] 만나면 좋은 친구였던 mbc [32] 삭제됨10296 16/10/27 10296 1
68213 [일반] 압수수색 쇼 [35] 어강됴리8402 16/10/27 8402 5
68212 [일반] 더빙 "지금 그분의 심경" [47] 북텔러리스트9842 16/10/27 9842 84
68211 [일반] 최순실이 대선에 출마하면 지지를 좀 받을까요? [70] 임전즉퇴8638 16/10/27 8638 5
68210 [일반]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에 관한 정종섭 의원의 견해 [28] Marcion7229 16/10/27 7229 5
68209 [일반] 아프리카TV BJ 사망 시 컨텐츠 소유권에 대하여 [13] 호리7364 16/10/27 7364 0
68208 [일반] 박근혜는 왜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했을까요 [54] 삭제됨10935 16/10/27 10935 0
68207 [일반] 광해군은 임진왜란의 '전후복구' 를 과연 했었는가 [21] 신불해8320 16/10/27 8320 10
68206 [일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문재인도 특검해라!" [148] Neanderthal12618 16/10/27 12618 4
68205 [일반] 최순실,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 경질" 협박, 폭언...담당교사 보직해임 [69] 잊혀진꿈12076 16/10/27 12076 6
68204 [일반] 세월호에는 정말 뭐가 있는 걸까요? [186] 바스커빌19708 16/10/27 19708 7
68202 [일반] 빨갱이들이 판치는 세상 [18] HORY6449 16/10/27 6449 2
68201 [일반] 독일어 독해... 최순실 관련.. [11] 표절작곡가7218 16/10/27 7218 7
68200 [일반] 미르+K = 미륵? [34] 모모스201312782 16/10/27 12782 5
68199 [일반] 고영태씨가 입국했습니다. [87] 토니토니쵸파12707 16/10/27 1270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