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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2 10:41:04
Name minyuhee
Subject [일반] 미 대선의 조연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히스패닉 출신으로 한때 공화당의 오바마로 평가된 야심찬 루키. 그를 정치계에 입문시켜준
젭 부시와는 사제관계라고도 할 수 있겠다.
노화한 사부 젭 부시를 쳐부수고 유력주자로 떠올랐으나 크리스티와 트럼프의 협공에 어이없게도
뼈까지 부서지는 대패를 당했으며, 회복할 수 없었다. 이전에는 정치권의 매서운 칼날을 유연하게
피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가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개박살났다.
특별한 강공도 아닌 잽 몇 번에 넉다운했는데 왜 그랬을까?

테드 크루즈
하버드 법대에서 그를 지도했던 교수는 이렇게 평했다. 여지껏 내 학생중 크루즈만큼 똑똑한 학생이 없다고.
그랬던 크루즈가 텍사스 교회에서 미국 교육과정에 지적설계론을 도입해야한다고 연설한다.
목사의 아들인 그는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태생을 유효하게 활용하기로 맘먹은 것으로, 공화당의 주류세력에게
트럼프 이상의 기피대상이기도 했다. 폴 라이언이 미친 놈이라고 직설했을 정도다.
루비오가 자멸하고 2위 후보마저 그렇게 싫어하던 크루즈였으니 지도부는 자중지란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트럼프와 패드립을 주고받으며 싸웠고 경선 이후로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크루즈였으나,
트럼프가 성추문 파문으로 최대의 위기에 빠졌을때 크루즈와 그의 친위세력이 트럼프를 돕는 이변이 일어났다.

벤 카슨
고난이도의 샴쌍둥이 수술을 성공시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신경외과 의사. 흑인, 교회주의자.
의사 시절의 그는 많은 의사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훌륭한 의사였으나 갑자기 정치계에 뛰어들고 나서는
허황된 말을 늘어놓곤 하는 이상한 정치인이 되었다. 뭔가 속보이는 교회주의자 크루즈와 달리 흑인이면서
의사라는 점은 진심을 살 수 있었기에 한순간이나마 트럼프의 지지율을 이긴 적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선 실격인 망언들이 많아서 곧 주저앉았다. 경선에서 크루즈는 벤 카슨이 사퇴했다고 사기를 쳤고,
당연히 분노한 벤 카슨은 지지율이 떨어지자, 갑자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돕게 된다.
나름 열심히 뛴 것 치고는 벤 카슨을 상징하는 의사, 흑인, 교회주의자 모두에게 존재감이 없긴 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로 뚱보로 유명한 인물. 결점적인 체형과는 다르게 한때 공화당의 진보파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다리 스캔들로 말아먹었다. 포트리 지역으로 가는 다리가 갑자기 폐쇄되어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났는데,
크리스티의 측근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적대한 포트리 시장에게 보복할려는 행위였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인기는 없었으나 사퇴하기엔 아쉬운 5% 정도의 지지율이었는데 크리스티가 생각없이
날린 잽 한방과 트럼프의 후공에 루비오가 망해버렸고, 이후에 크리스티는 트럼프와 맺었던 비빌협약대로
트럼프의 측근으로 활약하게 된다. 유력한 부통령 후보였으나 그 자리는 정통보수파였던 펜스에게 돌아갔다.

젭 부시
아버지와 형을 미국 대통령으로 둔 최고의 배경을 가지고 있던 주지사였으나 이번 대선의 최대의 패배자.
패배자라는 존재감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형 부시의 행태를 비판하는 트럼프에게 우리 형은 오직 미국만을 위하는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를 외쳤으나
자기가 망해버렸고, 아끼던 제자 루비오도 뒤통수에 칼을 꽃아버렸다.
최초에 힐러리 vs 젭 부시의 대결이 유력하다는 예상은 그가 패망한 지금에선 허망하기에 그지없다.

마이크 펜스
러닝메이트, 부통령. 클린턴이 선택한 팀 케인과 마찬가지로 특징없는 정통파적인 인물.
조직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고 트럼프를 떠받치는 모습으로 반대파들에게도 호의를 얻었다.

존 케이삭
오하이오 주지사로 다양한 의미에서 정통파 공화당원. 트럼프와 끝까지 적대했다.
민주당의 후보가 힐러리가 아니라 샌더스였다면, 급진적인 이상주의라고 비판받는 샌더스에 비해
그의 정통적인 모습이 기회를 잡을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엘리트 힐러리에겐 무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폴 라이언
공화당의 하원의장, 공화당 의전상 1위. 트럼프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그의 불안한 모습은
극심한 변화에 이도저도 할수없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했었나?

미트 롬니
몰몬교, 유타를 거느린 사나이, 지난 대선의 패배자, 트럼프를 단죄하려는 심판관.
정력을 다해 트럼프를 제압하려던 그의 노력은 조직을 장악한 트럼프가 심판관 직위를 박탈하면서 끝이 났다.
한국 교회계에서 기피되는 몰몬교도이기 때문에 그의 패배를 좋아한 한구교인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 콜린스, 던컨 헌터
듣보잡 미국의원 A와 B가 트럼프 여객선의 선착순 일등석을 차지했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최초의 의원 콤비, 결과적으로 누구보다도 빨리 최고의 줄을 잡은 셈이 되었다.
던컨 헌터는 트럼프가 내 지지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멋진 연설을 했으나,
아들이 법인카드로 스팀게임 5천달러를 질렀다는 것이 공개되어 망신을 샀다.

마이크 타이슨
전 복싱선수. 전성기 그의 경기가 트럼프 호텔에서 열렸을 때, 트럼프의 거짓 없는 환대에 감동받았기에 트럼프를 지지했다.

레베카 프랜시스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는 미국의 미녀 사냥꾼, 수개의 사냥대회에 우승경력을 가진 베테랑 살상 전문가일뿐만 아니라 미모를
살려 미국의 사냥업계에서 적극적인 대외할동을 하고 있다. 기린사냥사진에 비난이 있자, 죽을때가 된 기린을 사냥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something so good), 현지인들의 고기, 장식품, 실용적인 물건으로도 활용한 명예로운 죽음이라고
반론했으며 가수 마일리 사일러스는 울음을 터뜨리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좋든, 싫든 트럼프 지지자의 의향을 알 수 있는 사례.

클린트 이스트우드
씨발(fucking), 내가 어린 시절엔 서로가 서로를 차별주의자라고 고발하지 않았다고!
이스트우드의 생각은 이렇다고 본다. 술취한 백인 남성이 흑인 꼬마들에게 니그로들, 꺼져! 하고 외치면
다음날 변호사를 대동한 경찰이 남성의 직장에 찾아와 벌금을 물고, 해고당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니그로, 꺼져 외치면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은 경찰이 나타나 화이트푸어 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 이것이 벌금과
해고보다 더 좋은 방향이라고 본 것이다.

멜라니아 트럼프
트럼프의 세번째 아내. 누드 모델 출신의 화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국내의 한 기사에선 아무 생각이 없는 여자라고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 바로 이점이 적중했다.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동유럽 출신, 힐러리나 미셀 오바마의 초엘리트적인 스펙과 대조적인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백치미였고, 그것은 성공했다. 똑똑한 여자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있기 때문이다.

티파니 트럼프
트럼프의 차녀로 언니와의 나이차는 13년, 큰오빠와의 나이차는 16년이나 된다.
다른 가족과 다르게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도왔다.
여자를 갈아치우는 호색한이 인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자식 문제다.
자식을 낳기 위해서라면 아내를 바꾸는 것도 용인된다, 그 공자의 아버지도 자식을 얻기 위해
54살이나 어린 소녀와 결혼했다. 트럼프가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자식이 없었다면 트럼프는 사회생활엔
과시욕이 지나치더라도 가정에는 다를 거라는 희망사항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런 트럼프
트럼프의 막내아들이자 트럼프의 건강을 상징하는 보증이었다. 트럼프는 70살의 노인이지만 그의 어린 아들은
트럼프가 정력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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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없나
16/11/12 10: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몽키매직
16/11/12 11:09
수정 아이콘
정보글이라고 생각하시면 이름부터 정확하게 해주세요... 욕설도 필터링 해주시고...

추가) 하나 수정하셨는데 아직도 틀린 이름 있습니다. 미 대선 과정에 관심이 있어 그쪽 방송을 몇 번만 시청하셨더라도 이름 틀리는 일은 없었을텐데 의아하네요. 멜라니아 트럼프 이름이 방송에서 한 두 번 언급된 것도 아니고...
한쓰우와와
16/11/12 11:38
수정 아이콘
스팀게임이라니... 게임중독이 또...
말다했죠
16/11/12 11:5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엣헴엣헴
16/11/12 12:56
수정 아이콘
이방카 이야기도 써주세요! 흐흐
16/11/12 13:21
수정 아이콘
이방카랑 클린턴 딸이 친구사이 라던데 속 생각은 민주당 이지 아닐까요.
16/11/12 13:24
수정 아이콘
힐러리는 공화당 후보 상대로 트럼프에만 앞섰을뿐이에요. 특히, 부시나 케이식같은 정상적인(?) 공화당 후보들한테는 아예 게임이 안된 게 힐러리입니다. 반면에 샌더스는 모든 공화당 후보 상대로 우세를 보였구요.
유스티스
16/11/12 14:21
수정 아이콘
영부인 이름부터 틀렸...
candymove
16/11/12 14:27
수정 아이콘
무슨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시작을 읽는 듯한..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기 위한 세팅을 서술하신 것 같아요 크크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민주당 쪽도 좀...
불굴의토스
16/11/12 14:39
수정 아이콘
공화당 경선 보면 트럼프가 비교적 정상인으로 보이더군요.
16/11/12 16:46
수정 아이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슨 소리인건지 이스트우드 본인이 저런식으로 말했다는 건가요
minyuhee
16/11/12 17:25
수정 아이콘
‘Just F—ing Get Over It 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당선 이후에는 Congratulations, Trump President.
16/11/12 18:39
수정 아이콘
트럼프 지지유무가 아니라 인총차별하고 소송과 관련해서 본인이 저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나 해서요. 궁금해서 인터뷰 찾아보고 있는데 나오지가 않네요.

http://www.esquire.com/entertainment/a46893/double-trouble-clint-and-scott-eastwood/
그나마 좀 비슷한 말을 한게 이 인터뷰같은데. 그마저도 그 때 당시에는 그런 것들이 racist가 아니었단 발언정도고요.
minyuhee
16/11/12 21:05
수정 아이콘
http://www.thewrap.com/clint-eastwood-donald-trump-racism/
http://theweek.com/speedreads/640892/clint-eastwood-like-everyone-just-fing-over-donald-trumps-comments

곱게 번역해도 “사실 모든 사람이 정치적 공정성에 매우 지쳐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비굴한 세대에 있어요. 우리는 겁쟁이 세대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계란 껍질 위를 걷고 있죠. 우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며 비난하는 걸 보고 있어요. 내가 성장할 때는 그런 정도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한 언론은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pussy generation need trump's racism.
16/11/12 21:25
수정 아이콘
제가 링크한 기사의 인터뷰를 그대로 기사화한 글인데요. 니그로니 경찰이니 이런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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