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18 22:23:13
Name 하심군
File #1 802939_01.jpg (206.0 KB), Download : 60
Subject [일반] 때늦은 울트라 부스트 4.0 후기 (수정됨)


울트라 부스트가 나온지는 좀 시간이 지난지라 이런 후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달에 신어보고 느낀 후기를 좀 올려보려고 합니다.

일단 먼저 제 몸의 상황을 먼저 설명을 드려야 맞을 것 같은데.

자세한 스펙은 부끄러우니까 밝히기 좀 그렇지만 어렸을 적 부터 초고도 비만을 유지해온 30대 중후반 남성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살이 쪘으니 농구화 같은 걸로 발의 부담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래서 신발의 구매 기준도 패션보다는 쿠션의 충실함이었죠. 거기다 살이 좀 찌신 분들이 공감하실 지 모르겠는데 발에도 살이 쪄서 웬만한 신발들은 모두 발 길이에 비해서 발 넓이가 작은 전형적인 발볼러입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신을 신발도 못신은 적도 많고요. 언제나 발 앞은 공간이 남는 경험도 다수 있는 상황 되겠습니다.

사실 울트라 부스트를 구입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 게 이전에 산 아디다스 오리지널 I-5923 때문이었는데 사실 다른 것보다 저렴하게 부스트 폼을 써볼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 사게 되었지만 여러가지로 신선한 충격을 가지게 된 신발이었습니다. 푹신한 부스트 폼은 그렇다 치고 발볼러인 저에게 이 정도로 발에 압박을 주지 않는 신발은 처음 신어봤거든요. 지금은 다른 신발들의 내구성을 지키기 위해서(...) 종종 신고 다닙니다만 그 때 저에게 무슨 영이 씌인건지 하얀색에 삼선이 삘이 꽂히면서 산 것 까지는 좋았지만 평소에도 관리를 못하는 저한테는 아무래도 출퇴근 용으로 쓰기는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으로 올린 올 블랙을 사게 되었습니다.

먼저 일단 발이 너무 편합니다. 얼마 전에 아는 분 결혼식을 갈 일이 있어서 에어맥스97을 신고 잠깐 갔었는데 몇시간을 걸었을 뿐인데도 발이 아파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쫀득한 감이 신기하다가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되서 심드렁한데 아무리 걸어도 다리 근육이 아프지 발은 안아픈 울트라 부스트의 위력을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다른 신발을 신어보니깐 체감이 확 다가오더군요.

사실 핵심인 부스트 폼보다 더 큰 장점은 양말 하나 더 신은듯한 느낌의 갑피 되겠습니다. 과장 같겠지만 처음에 신으려고 발을 맞출 때는 잘 안들어갈 것 같지만 자리를 잡고 발을 밀어넣으면 쏙하고 들어가고 프라임 니트라고 부르는 재질이 발볼을 따라서 주욱 하고 늘어납니다. 진짜 밑창달린 양말 신은 느낌이예요. 사실 나이키든 뭐든 요즘 많이 쓰이는 메쉬재질은 조금만 험하게 신어도 발볼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튿어지는 바람에 몇개월 쓰지도 못하는 참사를 겪곤 하는데 울트라 부스트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험은 좀 덜하지 싶습니다. 잡지를 않으니 망가질 일이 없다는 느낌일까요.

장점이 이 정도라면 단점도 있는데 일단 러닝화로서의 기능은 좀 의심이 된다는 걸까요? 이거 이후에 나온 클라이마 재질은 모르겠지만 단순히 보면 털실 신발이라 따듯하면 따듯하지 통기성은 별로입니다. 거기다 걸을 때라면 모를까 뛸 때는 '발을 잡아주는 것'도 운동화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라 맨발로 뛰고싶은 느낌을 받고싶다면 모르겠지만 러닝화로서의 기능만 본다면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모양도 이렇게만 보면 좀 이뻐보이고 실물도 안신었을 때는 별 상관이 없는데 착화했을 때의 모양이 좀....그렇습니다. 처음 신었을 때 모양에 대한 감상이 '이거 겨울에 스님이 신고다니면 어울리겠다' 였으니까요. 그나마 화이트나 블랙앤화이트는 그나마 나은데 올블랙(사실상 그레이)은 모양으로는 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때타는 것 때문에 이 색깔을 고른거고요.

그리고 이것도 치명적인건데 비를 맞으면 이거 완전 낭패볼 것 같더라고요. 다른 메쉬재질 운동화는 그나마 빨리 마를 것 같은데 이건 말리는 것도 답없을 것 같고 운동화 빨래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최대한 비는 피하는 게 정답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용도는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신 분들에게 적극 권장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오래서있어도 그렇게 발이 아프다거나 하지 않고 발도 너무 편해서 따로 슬리퍼 같은 거 필요 없을 것 같고요. 발에 땀이 많이 나시는 분들은 좀 고민하셔야겠지만요.

아 내구성은 다른 글들을 보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일단 제가 신어보기에는 다른 신발(특히 나이키 에어) 보다는 나아보입니다. 에어맥스97 3개월 쓰다가 거의 밑창이 붕괴직전이 와서 사설밑창을 달았는데 그것도 벌써 닳기 시작하는 경험과 비교해보면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뭐..괜찮더군요.

자꾸 쓰고 싶은 말을 쓰려다 깜빡해서 더 달아두지만 이 신발 사실때는 자기 발길이를 기준으로 사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평소 버릇대로 자기 치수보다 5나 10 높게 사시면 신발이 발을 안잡아주니까 신발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울트라 부스트는 제 사이즈로 사서 그런 건 없었는데 앞에 산 I-5923이 그런 게 좀 있습니다. 그래서 색상이나 사이즈로 시행착오를 겪은 케이스고요(우리나라에선 이거 다루시는 분이 없어서 외국쪽에 좀 둘러봤는데 발 안에서 미끄러지는 게 이 신발만의 문제라고 하는 게 있긴 하더라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초비
18/11/18 22:30
수정 아이콘
저도 몇 년 전에 울부 함 경험해 보고 나서부터는 다른 운동화 못 신겠더군요.. 그래서 저도 올해 새 울부 장만했습니다.
18/11/18 22:30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저도 반평발이라 신발에 예민한데 푹신한걸로는 최고입니다만, 위에서 적으신대로 런닝화로쓰기에는 이부분이 오히려 단점인것 같더군요.
졸려죽겠어
18/11/18 22:31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신발이..? 하고 보니까...
가격이 크고 아름답군요 덜덜;
하심군
18/11/18 22:34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가격은 아깝지 않습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eqt support시리즈 정도가 부스트 폼 대비 가격비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요즘 들어서 좀 더 가격이 싼 제품도 부스트 폼을 채용하기도 하고요.
안초비
18/11/18 22: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눈 딱 감고 사서 신어 보니까 전혀 안 아깝더라구요..
콰트로치즈와퍼
18/11/18 23:19
수정 아이콘
구입하기 전에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번 신으면 다른 신발은 발바닥이 불편해서 못 신어요.
계란말이
18/11/18 22:49
수정 아이콘
전 퓨어부스트 신는데도 넘사벽으로 편하네요. 좀 걸을 일이 있겠다 싶으면 1순위로 손이 갑니다. 울트라도 한번 신고 싶은데 와이프 결재가 나야 ㅜㅜ퓨어 살 때 그냥 울트라를 살 걸..
설탕가루인형
18/11/18 22:52
수정 아이콘
울트라부스트 너무 좋아요.
허리가 아파서 여러 신발 신어봤는데 쿠셔닝은 최고에요.
단 여름에 사서 몰랐는데 겨울엔 발 시려워서 데일리 스니커로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쥬갈치
18/11/18 23:01
수정 아이콘
오 이글보고 검색해서 하나 구매 했습니다
때마침 새신을 사야되는데하고 고민중이었는데
정말 유용한정보네요
근데 패알못이라 색상을 대충고르긴했는데
잘어울릴지 모르겠네요 크크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BERSERK_KHAN
18/11/18 2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
18/11/18 23:47
수정 아이콘
크 저도 언케이지드 이뻐서 검은색 2족 주황색 1족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신형보다는 구형이 이쁘더라구요.
다만 오래 신다보니 부스트폼 변색이 오는게 가슴이 찢어집니다. 페인트라도 발라야 할 듯 ㅜㅜ
DJ전설
18/11/19 01:23
수정 아이콘
지금 아울렛에 아디다스 세일 많이 하는데 부스트 시리즈도 세일 거의 하고 있습니다. 추가 20프로 세일을 타임 세일이나 정기적으로 할때가 있는데 이때 구입하시면 50프로 이상 할인 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거에요.
18/11/19 02:25
수정 아이콘
누나한테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울트라부스트 사줬더니 너무좋다고 하루종일 그거만 신고다니더라고요 작년인가 재작년이었는데 거의 반값으로 할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라방백
18/11/19 05:09
수정 아이콘
확실히 러닝화로는 좀 애매합니다만 발 편한거 하나만 따졌을때는 원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디다스 오리지날쪽 라인업은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이 좀 있구요. 단점으로는 가격이 비싼편이고 워낙 구멍이 송송 뚫려서 그런지 쪼매난 물웅덩이만 밟아도 발이 젖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밑창이나 부스트폼은 내구도가 상당히 좋은데 점점 색갈이 누리끼리해지는게 좀 가슴이 아파요...
공부맨
18/11/19 05:30
수정 아이콘
울트라부스트 안에서도 종류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저는 언케이지드로 시작해 런닝화 겸용으로 쓰다보니 쿠션이 금세 망가져
4켤레나 가지고 있는데
쿠션감도 다르고 사이즈도 다르고 ....(근데 울부가 런닝화 전문사이트에서도 평가가 나쁘진 않더라고요)
아울렛에서 색상 종류 상관없이 사다보니까.. 살짝후회중입니다.
저한텐 언케이지드가 최고입니다
네파리안
18/11/19 08:29
수정 아이콘
발아파서 추천받았는대 290도 들어가지도 않아서 못신었었내요. 결국 발볼사이즈 있는 뉴발란스만 줄창사게되는
오오와다나나
18/11/19 09:2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하는게 나이 들어가니깐 발 편한 운동화가 최고더라구요

울트라부스트 같은 운동화는 너무 편해서 좋습니다 한번 접하고 나서 이제 운동화는 무조건 편함 중시네요

예전에 사둔 운동화 특히 농구화 종류는 그냥 제일윗칸 나혼자만의 만족 장식용으로 변했습니다
거룩한황제
18/11/19 09:58
수정 아이콘
올해 블프 되기 전에 지른 물건이네요.
이거랑 eqt도 질렀구요...

여튼 지금까지 신은 신발 중에서는 스케쳐스 고 워크 4가 가장 편했는데...
이번 아디다스는 어떨지...
18/11/19 10:10
수정 아이콘
전 운동화를 좋아해서 조던에서 이지부스트 테크를 탔는데
이지부스트 처음 신고 깜놀했습니다. 항상 서서 일을 해야해서 발이 편한 신발 찾으려고 이것저것 신어보다가 에어 빵빵한 맥스 신형에 정척했었는데 이지부스트는 신세계더라고요
여태 신은 신발 중에 제일 편해요. 그래서 울트라부스트도 하나 더 구매해서 신고다니고 주변에도 엄청 추천하고 다니는 중입니다. 요즘은 베이퍼맥스도 편하다고 해서 신어보고 싶은데 매물이 안보여서 실착을 못하네요.
하심군
18/11/19 12:05
수정 아이콘
저는 베이퍼맥스 궁금하긴 한데 제가 신으면 몇개월 안에 뽁뽁이마냥 에어 날려먹을까뵈 무서워서 못사겠더라고요.
18/11/19 12:12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에어 자주 터트려서 걱정 좀 했는데 요즘 맥스나 풀에어류 운동화 신어도 에어가 잘 터지진 않더라고요
Zoya Yaschenko
18/11/19 10:26
수정 아이콘
상당히 비싸지만 값어치를 하는 신발로 보이네요. 고려해보겠습니다.
고등어자반
18/11/19 15:01
수정 아이콘
처음 신으시는 거면 한 번 신어보고 결정하세요. 울트라부스트, 퓨어부스트 둘 다 있는데 울트라부스트는 걸을 때 뭐랄까 좀 꿀렁꿀렁하다는 느낌이 들어, 저는 퓨어부스트를 선호합니다.
Zoya Yaschenko
18/11/19 15:02
수정 아이콘
참조하겠습니다!
18/11/19 16:34
수정 아이콘
울부 좋지요~! 저는 몇년전 십자인대 수술을 하고나서 무릎에 좋다는 소문을 접하고, 신세계를 영접하여 꾸준히 하나씩 구매하고있습니다. 런닝화로 쓰기엔 좌우 지지력이 약해서 그냥 일상용이 딱이라는 생각이네요. 바지도 조거가 잘 어울려서 일상용으로 편하게 돌아댕길때 딱 좋더라는..

단점을 딱 하나 꼽자면 앞꿈치쪽 바닥 아웃솔 내구성이 약하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네요ㅠㅠ 그래서 한 켤레만 계속 신지않고 최대한 여러개 돌려가며 신고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슬슬 날씨가 발가락이 시려운때가 다가와서 앞으로 뭘 신을지 고민중..
부스트 적용된 eqt 서포트가 쿠션감은 더 좋았는데 디자인이 취향에 안맞아서 아직은 울부만 구매하고 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938 [일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 [86] 레슬매니아12553 18/11/19 12553 2
78937 [일반] 7080년대 생들의 20대시절 처참했던 투표율 [53] 레슬매니아11985 18/11/19 11985 4
78936 [일반] 40대 이상분들 온수매트 추천! [100] 영혼의공원11421 18/11/19 11421 1
78935 [일반] 소개팅 어떻게 생각하세요? [143] 루카쿠14544 18/11/19 14544 1
78934 [일반] 한국에서의 남성성이란... [69] Restar9261 18/11/19 9261 21
78933 [일반] 40대 꼰대론 [342] probe17696 18/11/19 17696 17
78932 [일반] 힘을 내어요 우리. [13] k`5635 18/11/19 5635 12
78931 [일반] 대학들이 열심히 강사법에 대비하고 있군요. [77] 교육공무원11140 18/11/19 11140 3
78930 [일반] "그 신문사" 근황. [64] 동굴곰11475 18/11/19 11475 2
78929 [일반] [역사] 제1차 세계대전은 1918년에 끝난 것일까? [18] aurelius7950 18/11/19 7950 12
78928 [일반] 최신 공익광고의 공공장소 예절 세 가지 [92] 치열하게12072 18/11/19 12072 0
78927 [일반] (펌) 일상생활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들 (캡처 하단에 동영상).jpg [16] B와D사이의C7224 18/11/19 7224 22
78925 [일반] 나루토 리뷰 1 [37] TAEYEON10255 18/11/19 10255 3
78924 [일반] 공정위, '빅데이터 독점' 생기는 M&A 불허한다 [111] 삭제됨13540 18/11/18 13540 5
78923 [일반] 군필자라면 누구나 애증이 담겨있을 육공트럭이 사라진답니다 [39] 홍승식8811 18/11/18 8811 1
78922 [일반] 때늦은 울트라 부스트 4.0 후기 [25] 하심군14492 18/11/18 14492 1
78921 [일반] 치킨먹을까 피자먹을까 [20] style7939 18/11/18 7939 1
78919 [일반]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12] 나이스데이6259 18/11/18 6259 4
78918 [일반] 오늘 보면서 감탄사가 나왔던 기사 [25] 로켓9251 18/11/18 9251 4
78917 [일반] 성우 김일 별세 [52] TWICE쯔위7823 18/11/18 7823 0
78916 [일반] [스포매우많음] 드래곤볼 超: 브로리 기본적인 설정 [25] TAEYEON8008 18/11/18 8008 2
78915 [일반] 범죄와 페미니즘에 관한 나의 생각 [6] 마빠이5698 18/11/18 5698 5
78914 [일반] 저는 피지알에 여혐 분위기가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746] OrBef38457 18/11/18 38457 3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