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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27 15:15:3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역사] 1914년 러시아 각료의 보고서

1914년 2월, 러시아의 내무부장관 표트르 두르노보는 아래와 같은 보고서를 작성하여 러시아의 대신들에게 회람했습니다. 7월의 위기 훨씬 전에 작성된 보고서인데, 러시아의 정책결정자들이 이 보고서를 진지하게 읽었더라면, 역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인상깊은 내용의 보고서인데,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문은 해당 링크 참조 https://www2.stetson.edu/~psteeves/classes/durnovo.html


-작금 세계의 역사는 영국과 독일 간의 대립에 의해 좌지우되고 있다. 이는 언젠가 필연적으로 유혈 충돌으로 이어질 것이며, 패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다. 양국 간의 이해관계는 조율될 수 없는 것이고, 한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없는 것처럼 두 개의 세계강국의 존재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영국은 섬나라이다. 그리고 동시에 바다를, 세계무역을, 그리고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다는 대제국이다. 독일은 육지국가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구를 부양하기에 영토가 부족하다. 따라서 독일은 자국의 미래가 바다에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독일의 무역규모는 아주 빠르게 성장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해군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Made in Germany" 상표를 통해 영국의 산업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순순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간의 생사를 다투는 투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양국의 대립은 이들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보유한 자원은 상이하며, 서로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없다. 독일은 인도나 남아공 또는 아일랜드에 무장투쟁을 자극하고 영국의 무역을 잠수함 전술을 통해 방해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결코 영국본토에 상륙작전을 개시할 수 없다. 반면 영국은 독일의 식민지를 강탈하고 무역을 마비시키거나 독일해군을 괘멸시킬 수 있겠지만 이 이상을 해낼 수 없다. 따라서 영국은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동맹국의 참전이 확실해질 경우에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독일도 물론 동맹을 강구할 것이고, 영국-독일 간의 대립은 결국 양국을 필두로 한 두 개의 진영으로 확대될 것이다. 


러일전쟁 전까지 우리나라는 어디 한쪽에 경도되지 않았었다. 알렉산더 3세 황제 이래 러시아는 프랑스와 방위동맹을 맺고 있었지만 이는 방어전에 한정된 것이었고, 동맹국의 다른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까지 포괄하지 않았다. 또한 우리 황실은 혈연관계를 통해 독일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때문에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강대국 간 오랜 평화가 지속될 수 있었다. 프랑스는 러시아와의 동맹을 통해 독일의 침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독일은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로 인해 프랑스의 복수심을 제어할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는 독일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야욕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고립되어 있었고, 우리나라가 페르시아 또는 인도로 팽창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또 파쇼다 위기에서도 보았듯이 프랑스와도 불편한 관계에 있었으며 게다가 독일해군의 팽창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러일전쟁은 강대국 간의 관계를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켰고 영국을 고립으로부터 탈피시켰다. 우리가 보았듯이 러일전쟁 당시 영국과 미국은 일본에 대해 우호적 중립을 지켰으며, 프랑스와 독일은 우리나라에 우호적 중립을 지켰다. 이는 지금까지의 관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였지만, 전쟁 이후 우리는 느닷없이 영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게 되었다. 프랑스 또한 영국과 가까워지게 되었으며 이에 영국을 필두로 하는 삼국 앙탕트라는 관계가 재정립되었다. 


그런데 독일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포기하고, 우리의 전통적 적이었던 영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이익이 무엇인가? 포스머스 조약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영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이익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영-러의 우호관계는 우리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독일과의 충돌을 부추긴다. 


그럼 영독간의 충돌은 어떤 조건 하에 일어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미래의 전쟁의 진영은 명확하다.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영국으로 구성된 진영이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로 이루어진 진영과 싸울 것이다. 다른 국가도 상황에 따라 참전할 수 있다. 전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발칸반도에서의 위기 또는 북아프리카에서의 위기가 되었든 이 진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만약 그 나라가 자기나라의 국익을 이해하고 있다면, 독일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오직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토 또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국이 목표하는 영토를 가진 나라들 편에 서지 않는 게 당연하다. 또한 전황이 반독일진영에 유리할 경우 이탈리아는 거의 반드시 참전한다. 


하지만 전쟁의 가장 큰 비용은 우리가 감내해야 한다. 영국은 육군은 턱없이 부족하고, 프랑스도 부족한 병력으로 인해 철저히 방어전에 나설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 군사기술은 어마어마한 비용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독일의 방어선을 돌파할 책무는 온전히 러시아에 있는 것이다. 


극동문제 또한 고려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말이다. 전자는 독일에 대해 '이념적' 반감을 갖고 있고, 후자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독일에 적대적이다. 따라서 이들이 독일 편을 들 이유는 하나도 없다. 게다가 전쟁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극동에서 러시아의 힘을 감소시킬 것이며 이는 미일 양국에 이로운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무방비 상태에 있는 독일의 극동 식민지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중략)


우리는 현재 불리한 상황에 있다. 우리의 방위산업은 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러일전쟁에서 증명되었듯이 중형야포와 기관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둘다 부족하다. 우리 방어선의 요새화도 덜 진행되어 있으며, 우리 수도로 가는 진격로에 위치한 레발 요새 또한 완공되지 않았다. 


철도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일반적인 운송을 위해서라면 적합할지 모르나 유럽전쟁에 필요한 엄청난 요구사항에 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는 세게에서 가장 문명화되고 기술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국가들 간의 전쟁이라는 점을 잊어서 안된다. 우리나라의 아직 후진적 산업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우리 외교관들은 종종 이 사실을 망각하는 것 같다. 이들은 독일에 대해 때로는 무례할 정도로 공격적이며, 전쟁을 앞당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영국에 의존할수록 충돌을 불가피해지겠지만.


따라서 우리는 대영국노선이 올바른 노선인지 근원적으로 되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설령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우리가 감당해야할 비용에 비해 가치가 있는 것인지 되물어야 한다. 


러시아와 독일의 핵심이익은 충돌하지 않는다. 양국은 충분히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독일의 미래는 바다에 있고, 러시아는 가장 거대한 육상국가로 바다에 전혀 관심이 없다. 우리는 식민지가 없고, 앞으로도 가질 계획이 없다. 우리 제국의 통신은 모두 육지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영토적 팽창을 원하는 인구폭발도 없다. 게다가 우리가 설령 독일로부터 포젠이나 동프로이센을 차지한다 한들 무엇을 하겠는가? 여기에는 다수의 폴란드인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폴란드인을 다루기도 힘든데, 거기에 이들까지 추가 하면 오히려 분리주의를 촉발할 뿐이다. 게다가 우리보다 강경한 독일정부도 폴란드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에 대한 독일의 영향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자본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전쟁 없이도 가능하다. 그리고 전쟁은 독일의 자본이 가하는 피해보다 훨씬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다. 오히려 전쟁의 결과는 차라리 독일 자본의 종속이 나았다고 할 정도로 재앙적일 것이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우리나라의 재정능력보다 거대한 지출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는 동맹국과 중립국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당연히 공짜가 아니다. 전쟁에서 우리가 패할 경우 우리의 경제와 금융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며 우리 국가경제 자체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한들, 우리에게 별로 이득이 될 수 없다. 완전히 패배한 독일은 우리의 비용을 충당해줄 수 없고, 전쟁의 결과는 영국에 의해 '강제될' 것이기 때문에 독일이 충분히 회복하면서 배상금을 모두 낼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전쟁부채를 갚아야 하는데, 우리의 동맹국은 우리에게 계속 압력을 넣을 것이다. 독일이 일단 패배한 이후에 우리 동맹국들은 우리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우리를 약화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쟁에서 승리했을 경우에도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경제적으로 금융적으로 종속될 것이며, 오히려 현재 독일 자본의 침투가 그리울 정도가 될 것이다. 


(이하 생략)


이하 내용은 이념적으로 독일과 러시아는 유럽의 보수주의를 대표하며 따라서 협력해야 하고, 전쟁은 양국의 사회주의 운동을 격화시킬 것이며 (실제로 당시 독일과 러시아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운동이 아주 격화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는 양국의 존망을 위태롭게 할 수 있고 혁명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근데 길어서 패스...



아무튼 아주 예리한 보고서입니다.


니콜라이 2세가 이 보고서를 진지하게 검토했었더라면.... 역사는 어찌되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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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ieval
18/11/27 15:19
수정 아이콘
와 결과를 안 지금시점에서 보면 소름이네요... 저렇게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는사람들 진짜 신기해요
윤가람
18/11/27 15:28
수정 아이콘
와.... 소오름이네요
개발괴발
18/11/27 15:32
수정 아이콘
친영파의 의견도 궁금하네요.
이거 분명 당시 러시아 대세였을 친영파 겨냥한 문건 같은데 말이지요...
친영파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영국과 친했다기 보다는, 그들의 노림수가 다른 곳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별개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홍승식
18/11/27 15:33
수정 아이콘
지금와서 보니 대단하네요.
그런데 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데 있어서 역시나 한계가 있네요.
소셜미디어
18/11/27 16:34
수정 아이콘
전 영국노선 버리고 독일로 갈아타자가 해결책인거 같아용
신의와배신
18/11/27 15:33
수정 아이콘
카산드라의 저주처럼 들리네요
누구보다도 정확한 미래를 예견할 수는 있으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예언...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5:36
수정 아이콘
이건 뭐 타임머신 타고 갔다온 다음에 썼다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

다만, 지나치게 영독관계에 집중해 서술한 감은 있네요. 결국 로시아의 당시 이해관계가 발칸에 쏠려있었다는 점은 좀 간과한 듯. 이게 오스트리아와 끊임없는 갈등의 원인이 되었고, 나아가 오스트리아 배후의 독일과도 긴장요소였으며, 비스마르크가 살아있던 시절에도 오스트리아와 로시아사이의 이해관계 조정이 비스마르크 정권의 가장 큰 과제중 하나였는디. 그 때문에 반대로 독일측에서는 로시아에 대한 예방전쟁이 끊임없는 화두였는데 말이죠. 대개 자국은 피해자이고 다른 나라를 가해자로 설정하는 것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서두.

사실 그래서 제가 잘 모르면서 궁금한 부분은 어떻게 러일전쟁직전까지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영러간 관계가 갑작스레 협상으로 전환되었는지 이긴 합니다. 러일전쟁에 패하고 영국과 협상했다, 라기엔 그 동안의 관계도 그렇고 서로 정리할 게 많을텐데 갑작스럽게 손잡고 독일하고 대항했다, 라니 무무슨. 그런 점에서 보자면 윗 문단과 결부해 볼 때, 로시아는 영국과도 독일과도 심각한 이해관계충돌과 상호위협을 지니고 있었는데... 일단 러일전쟁에서 패함으로서 남하정책은 전 전선에서 좌절되었고, 그로 인해 영국과의 이해관계충돌은 끝났죠. 반대로, 발칸 오스트리아 문제로 독일과의 이해관계 충돌은 지속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로시아가 자국의 입장만으로 중립정책등을 표방할 경우, 예방전쟁을 넘어 생활공간 문제(단지 히틀러 시절에 처음 나온 문제가 아닌)때문에 독일의 위협에 홀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는 점이 문제겠죠. 물론 그 떄문에 프랑스와의 협상이 있었던거긴 하지만, 영국의 개입없이 프랑스와의 협력만을 믿는다는 것은, 불안하기에, 독일로부터 세 나라 영프러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 협상구성의 원인이 되었다고는 볼 수 있겠습니다만.

독일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독일인의 생활공간은 동방에서 구하려고 했다는 점이 간과된 것은 좀 아쉬운 분석이지 않나 싶네요. 물론 이거야 진짜 미래인의 입장에서 쓰는 이야기지만.
바위꿈틀
18/11/27 15:52
수정 아이콘
딴 얘긴데 로시아라고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오타는 아닌거 같은데..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이거 물어봐주시는 분이 있네요 후후~

https://namu.wiki/w/%EC%95%A0%EA%B5%AD%EC%A0%84%EB%8C%80%20%EB%8C%80%EC%9D%BC%EB%B3%B8

이런 노래가 있어요. 제목과는 달리, 일본의 군국주의를 패러디하는 노래인데, 저 노래의 시작부분 가사가

만약에 일본이 약해진다면 러시아가 다짜고짜 쳐들어올거야~
인데 여기서 일본 특유의 외래어 발음때문에 러시아를 로시아라고 발음하거든요. 그 발음이 재밌어서 로시아라고 부릅니다^^

로시아가 다치마치 세메테쿠루~
스카피
18/11/27 19:23
수정 아이콘
일본어 로시아는 러시아어 Россия(Rossiya)를 가타카나로, 한국어 러시아는 영어 Russia를 한글로 표기한거라 이 경우는 일본어 쪽이 원어에 더 가까워요.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9:25
수정 아이콘
원어는 라씌야에 더 가깝지 않나요?

그리고 발음이 재밌다고 했지, 그게 맞다 틀리다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만?
스카피
18/11/27 19:30
수정 아이콘
엄밀히는 그렇긴한데 마스크바, 블라지바스토크라고 쓰지 않는 것처럼 강세까지 따져서 러시아어 표기를 하는 경우가 드물죠.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9:32
수정 아이콘
발음으로만 보자면 로시아나 러시아나 비슷하게 거리가 있지 싶어서 말이죠.
적폐의탑
18/11/27 15:37
수정 아이콘
토인비가 그의 저서에서 제정러시아 상황을 적으며 저보고서를 언급한걸로 아는데
토인비자신이 적었지만 제정러시아의 썩어빠진 왕족,귀족나부랭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순박한 러시아 농민을 수탈하는 능력외에는
오직 먹고 마시며 오입질하는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식으로 아주 극렬히
힐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격수
18/11/27 15:38
수정 아이콘
이 작성자가 죽기 1년 전에 썼네요. 다행히도 혁명은 안 보고 갈 수 있었네요.
18/11/27 15:38
수정 아이콘
이건 거의 예언서 급이네요. 내무부 장관이면 꽤 높은 자리라고 생각되는데, 이후 제정 러시아 행보는 정말...
전자수도승
18/11/27 15:38
수정 아이콘
어느 시대건 인재가 없진 않은데 뽑는 사람이 인재(......)면 인재가 인재 취급 못 받는다는 것은 진리군요
NoGainNoPain
18/11/27 15:38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는, 만약 그 나라가 자기나라의 국익을 이해하고 있다면, 독일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예측을 잘못한건지... 아니면 예측을 잘했는데 이탈리아가 바보라서 자폭을 한건지... 둘중에 하나겠네요.
저격수
18/11/27 15:40
수정 아이콘
1차대전 중에는 연합국 편에 섰으니까 예측을 잘 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NoGainNoPain
18/11/27 15:41
수정 아이콘
1차대전이었군요. 2차대전 이야기를 하는 건줄 알았네요.
저격수
18/11/27 15:42
수정 아이콘
"또한 전황이 반독일진영에 유리할 경우 이탈리아는 거의 반드시 참전한다. " 까지 정확히 맞췄어요.
첸 스톰스타우트
18/11/27 15:48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1차대전때는 연합국 아니었나요?
Multivitamin
18/11/27 21:28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가 전쟁 전까진 독일과 함께하는 삼국 동맹을 맺었는데,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동맹쪽 참전을 거부하고 간보다가 오히려 중간에 연합국쪽으로 참전했지요.
하지만 오스트리아 욕심내서 쳐들어갔다가 독일에게 털려서 전쟁중엔 큰 소득이 없던 걸로....
Blooming
18/11/27 15:40
수정 아이콘
https://en.wikipedia.org/wiki/Pyotr_Durnovo
자연사한 마지막 러시아 제국 내무부장관이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네요;;
박민하
18/11/27 18:22
수정 아이콘
뒤에 여섯명이나 있는데크크크크...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5:40
수정 아이콘
이하생략 아랫부분이 추가된거 같은데 맞나요? 내가 헛봤나...

독일과 협력하려면 발칸문제가 정리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중간까지 좋은데 마지막이 좀 문제가 된 글이라고는 볼 수 있겠습니다. 갈등이 없는 영국과 맞서기 위해 갈등이 있는 독일과 협력해야 한다, 라고 한다면 좀 문제가 있죠. 여러 날카로운 부분이 있음에도, 결국 근원적인 대립선을 잘못 파악한 글이라고 봅니다.

오스트리아가 마이너 열강이었다 하더라도, 열강은 열강인데, 오스트리아를 없는 것인양 썼다는 점은 문제가 좀 있네요. 아무리 초강국들이 중요하다해도, 그 아랫국가들도 나름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인력이란건 항상 만유하다는 점은 중요하죠.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09
수정 아이콘
굳이 첨언해보자믄, 로시아에도 당연히 노선갈등이 있고 친독파와 친영파가 있었을건디, 이 글은 친독파가 쓴 글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8/11/27 16:21
수정 아이콘
원문에는 발칸에 대한 이야기도 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발칸반도에 대한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와의 이해관계가 좀 언급되는데
어쨌든 중요한 요지는 영국과의 협력이 러시아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입니다. 발칸 문제를 포함하더라도...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31
수정 아이콘
역시 사람은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건가...--
18/11/27 16:53
수정 아이콘
이방인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국의 길이죠!
사실 나름 유명한 보고서라 양키형들 사이에선 꽤 돌아다녔습니다.
밀덕들 중엔 전문 읽어본 분도 꽤 있을 거에요.

그리고 원문에도 발칸 관련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54
수정 아이콘
대원군 다이스키~
18/11/27 17:00
수정 아이콘
오해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면, 본문에 있는 링크는 전문이 아닙니다.
링크에 있는 내용도 요약본입니다(...)
18/11/27 15:54
수정 아이콘
만약 1차 세계 대전 때 러시아가 추축 편에 섰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동부전선은 금새 정리되었을거고 프랑스 쪽에 집중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02
수정 아이콘
반농반진으로 말하자면, 독일이 로시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외교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1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을 겝니다. 그 비스마르크도 로시아를 중립화하는 이상으로는 못했으니까요

글구, 추축은 2차대전때 표현이고 1차대전때 표현은 중구열강(central power)이라고 합니다. 원래 3국동맹이었는디, 이탈리아가 이탈해서 3국동맹이 아니게 되어버렷...
18/11/27 16:35
수정 아이콘
독일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서로간의 상호불가침? 아니 여긴 너무갔나 여튼 중립 이상으로 절대로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떤거죠?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몇가지 맥락이 있는데...

일단 독일도 로시아를 위협으로 여겼습니다. 로시아가 낙후되어 있기야 하지만, 1890년대 이후 산업화속도가 빨라지면서 독일의 2배넘는 인구의 로시아가 산업화가 완료될 경우 심각한 위협이니, 그 전에 미리 조져놔야 하는거 아니냐? 이게 군부를 중심으로 한 예방전쟁파의 대표적 논리중 하나였고... 이것도 결국 나중에 스탈린 동지의 산업화 성공으로 인해 증명이 되기도 하구요. 2차대전에서 독일 말아먹은건 결국 쏘오련군이니

당시 독일정계의 중추는 역시 동프로이센을 기반으로 하는 융커들이었는데, 이들이 바로 접경해있는 로시아으 군사력을 위협으로 느꼈던 부분도 있죠. 이 부분은 실제로 1차대전 당시, 로시아군이 예상보다 빨리 동프로이센으로 침입해들어오니, 슐리펜 작전에 동원되던 서부전선으 군대를 당장 돌리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현실화되었고... 물론, 결과적으로는 서부전선의 지원군이 오기전에 동부방면대만으로 로시아군을 제압(탄넨베르크 전투)하는 바람에, 서부전선의 압력만 약화시키고 전략적으로 쓸모없는 짓이 되어버린 후일담이 있긴 합니다만

거기에, 위에도 이야기한 생활권 문제도 있습니다.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지금도 미국에서 앵글로색슨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게 독일계일 정도로 당시 독일은 인구과잉이라 여겨졌고,(유럽대륙내의 나라로서 최초로 인구 5천만돌파를 넘어 6천만 달성. 오늘날 6천만과는 전혀 다른게, 그 당시에 6천만이면 전 세계 인구의 3%이상입니다.) 그 인구를 부양할 토지를 얻어야 허는디, 남은 알프스고 서의 프랑스도 인구 많긴 마찬가지고 결국 동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상당했었죠. 이런 것이 직접적인 외교정책등으로 표현되진 않았으나, 그런 여론이나 분위기가 양국사이에 상당한 위화감을 발휘...

더하여 당시의 민족주의 분위기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건 범게르만 VS 범슬라브고, 그 대립의 장이 발칸이었다는 점이 문젭니다. 이거는 오스트리아의 입장이 중요한데,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남독일에서 세력을 잃었고 해양국가가 아닌지라 해외진출도 여의치 않아 결국 남쪽의 발칸밖에 진출로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보스니아를 합병했고, 이게 세르비아와의 갈등으로 차후 1차대전의 직접원인이 되는데... 문제는 보스니아도 그렇고 세르비아도 그렇고 이들이 남슬라브인이라는거죠. 당연히 범슬라브주의의 보호대상이었기에, 로시아 입장에서 발칸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열강으로서의 체면과 지위 자체에 문제가 되는 것이었던지라, 끊임없이 갈등의 원인이되었죠.

이런 여러 원인들로인해 현실적으로 190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 독일과 로시아는 협력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적대관계가 되지 않도록 관리한 비스마르크가 그저 갓갓이었을 뿐
세종머앟괴꺼솟
18/11/27 16:43
수정 아이콘
1차 대전 당시 진영은 추축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Zoya Yaschenko
18/11/27 16:01
수정 아이콘
요약하자면 영국 xxx !
metaljet
18/11/27 16: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슬라브 인종청소하고 레벤스라움 세우는 이야기는 히틀러때 갑툭튀한게 아니라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일인들의 유구한 망상이었습니다. 독일의 해양세력화를 예상하는건 지나치게 낙관적인 바램으로 보이네요.
TWICE NC
18/1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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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부동항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역사가 있는 걸로 아는데
중간 부분에 러시아는 바다가 필요없다라는 부분이 있네요?
이른취침
18/11/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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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으로 기반을 날려먹어서...
18/11/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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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부동항을 찾기 위해 헤딩을 엄청나게 했지만,
어쨌든 러시아는 해상패권을 추구한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18/11/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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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을 담아 말해보자믄, 로시아도 당연히 해방파와 육방파가 있었겠죠. 본문의 작성자는 육방파라 바다같은건 필요없는데스! 라고 생각한 거 같은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해방파입장에서도 저 시점에서 부동항은 별로 필요없어졌다고 봅니다. 왜냐면 결국 영국과의 세계패권경쟁을 위해 바다로의 창구가 필요한건디, 영국과으 대결을 포기하고 독일에 맞서 협력하기로 한 시점에 부동항을 노리는 외교정책을 펼칠 필요는 없어진... 러시아가 유럽 열강이 된건 표트르 대제때부터이지만, 유럽정세를 좌지우지하는 두 축이 된건 나폴레옹전쟁떄으 일이고, 그 뒤로 19세기는 내내 영러간의 패권경쟁의 세기였거든요. 그게 패배로 낙착된 이상, 공세를 취하기보다는 수세를 취하게 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8/1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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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당시 사료를 상당히 많이 보시는군요 크 평상시 보기 힘든 자료들 님 덕분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불려온주모
18/11/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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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때 지상전 양상을 유럽의 장교들이 제대로 검초만 했어도 대전 초기에 그 지옥은 피했을텐데...
가고또가고
18/11/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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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정말 타임머신 타고가서 1차 대전 발발 후 10년을 경험하고와서 쓴 것같은 내용이네요. 다만 독일 입장에서 러시아를 어떻게 봤을지도 궁금하네요. 거의 유일한 열강 동맹국인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계속 앙숙관계인 이상 독일이 못 미덥고 위험한 상대인 러시아와 손잡긴 힘들지 않았을까요?

사실 1차 세계대전 즈음 이러한 세력 구도의 근본적인 원인은 독일이 너무 세졌기 때문일 것같습니다. 1914년 당시 독일의 생산력은 세계2위 유럽 1위에 해군력 세계 2위, 육군력은 단연 세계 최강인 초강대국이었으니까요. 이걸 견제하기 위해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복잡한 자기들 간의 이해관계는 제쳐두고 일단 독일부터 막아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을거라 봅니다. 가장 센 놈 편먹고 때리는 게 유럽 전통이기도 하고요.
18/11/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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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도 독일은 EU를 버리고, 언제든 러시아 세력권과
조율할 수 있는 지정학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그래서 크게 이득을 볼만한 상황이 안 만들어진다는 것이 문제지요. 돌려받아도 프로이센이지, 말메디 약간 돌려받자고 서유럽이랑 단체로 척을 질 수도 없고... 러시아와 독일이 1차때 서로 중립지켜봤자 결국은 시한폭탄이 아니었을까요...

오스트리아 입장에선 날릴거 다 날리고, 보스니아 좀금만 먹자는데 그걸 이해 못해주고.
러시아 입장에선 날릴거 다 날리고, 세르비아 같은 슬라브 애들 조금만 자존심 채워주자는 것을 이해 못해준다는 것이었으니...
발칸은 정말 동로마가 망할 정도로 마계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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