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보러갔습니다.

마블이 아니라 소니가 만들고
실사가 아니라 애니인것도 몰랐습니다.

처음에 애니가 나올때 프레임이 낮아
'조금 있다 스파이더맨 시작하겠네. 오프닝 때깔은 역시 마블답게 예술이구먼'

했는데 알고보니 바로 본 영화가 시작한거였어요.

스파이더맨 영화만 봤고 만화나 원작 스토리는 하나도 모르는데 짧은 상영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만 전달해 번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서 개운했습니다.

극의 전개는 굉장히 빠르지만 플롯이 주인공 마일스 중심으로 전개되어 난잡함이 전혀 없이 히어로물 본연에 충실했고 지루함 없이 매 순간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물 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어 가장 좋아하는데 이번작에서도 다들 입체적인 캐릭터라 좋았습니다.

플롯도 좋지만 이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은 영상미와 사운드에 있습니다. 영상미와 사운드가 대단히 치명적입니다.
처음에는 프레임이 낮아 눈이 아팠는데
hoxy 내가 144hz에 길들여져 그 이하의 프레임의 영화는 못보는 몸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원작의 스피디함을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더군요.

하긴 신과함께도 그렇고 스피디하게 할때는 프레임을 줄이는게 좋긴 합니다. 영화 보면 프레임이 상당히 가변적입니다. 게다가 영상도 굉장히 블링블링해서(보시면 압니다) 눈이 좀 아픕니다.

하지만 눈아픈것도 잊게 만들정도로  영상미가 대단히 좋았습니다. 대개 영상미 좋다는 영화들이 특정 씬에서만 압도적인 영상미를 발휘하고 나머지 씬에선 평범한데 이 영화는 퀄리티가 시종 일관 훌륭합니다.

사운드도 매우 적절하게 쓰였고 공들인 티가 납니다. 타격감은 사운드가 반인데 그 반을 꽉 채웁니다.
(소니 헤드폰 PPL을 엄청 하니까 당연히 사운드에 공들일수밖에)

2010년대에 본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가장 좋았습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대단하며 원작의 매력을 영화화 했을때 최대한 낼 수 있는 만큼 냈습니다.

어벤져스보다 훨씬 재미있고
스파이더맨1 보다도 낫습니다.
다시 볼거구요. 영화 내내 복선들이 많이 깔려있습니다.


영화 후기를 쓰는데 스포를 안하고 쓰려니 대단히 어렵네요
정말로 재밌다보니 글이 정제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