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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9 14:29:42
Name 이회영
Subject [일반] 1894년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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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 여행가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이 1894년 격동의 시기의 조선을 여행하면서 남긴 글입니다.
헤세-바르텍은 이미 튀니지, 캐나다, 멕시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등등 많은 국가를 여행을 한 사람인데요.
그래서 더욱 조선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를 통해 깊은 고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 여행한 서양인들이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지라 헬조선의 매운 맛(?)에 치를 떠는 류의 여행기가 많은데 그럼에도 헤세-바르텍의 글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통찰력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1. 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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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유럽에서는 이들 세 민족(조선인, 일본인, 중국인)을 일괄해서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서로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한곳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고유한 특징을 간직하고 있으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서로 교류하지도 않고, 오히려 피하고 증오한다. (중략) 째진 눈에다 마른 체격을 가진 황색 피부의 중국인이 작고 단단하며 잽싼 일본인과 구분되듯이, 어두운 피부의 건장한 조선인 역시 일본인과 확연히 구분된다. 굳이 비교하자면, 적어도 부산과 반도의 남부 해안 전역에 살고 있는 조선인은 아무르 지역의 타타르인을 떠올리게 한다.

[건장한 체격이 많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임에도 조선인은 체격이 크다는 구절이 자주 언급이 됩니다.]

○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이웃이 자신들보다 세 배나 더 많이 먹는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 사실을 중국인과 일본인, 조선인이 거의 같은 비율로 평화롭게 살고 있는 항구 도시 제물포에서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일정한 시각에 식사를 하는 반면, 조선인은 아무 때나 먹는다. 믿을 수 없이 많은 양의 삶은 쌀이 커다란 붉은 고추 한 줌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진다. (중략) 일상적인 음료는 물 외에 '술'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쌀 증류주다. (중략) 음주에서도 이들은 절제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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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의 장교들은 군제에 대해 아무 지식이 없다. 200년 동안 이 나라는 평화로웠기 때문에 야전 경험이나 전쟁 경험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중략) 병사들의 자질은 대단히 훌륭해서, 중국 병사들보다는 훨씬 나으며 난쟁이처럼 작은 일본인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서울에서 내가 볼 수 있었던 병사들은 모두 150~173센티미터 정도였다. 대부분 건장하고 우람했으며 영양 상태가 좋았고, 수염이 난 검게 그을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어 친위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중략) 이들은 훤히 뚫린 벌판에서 적군의 공격을 받으면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라 대개 도망치기에 바빴다. 하지만 성곽 뒤에 있으면 얼마 동안 잘 견뎠고, 성이 공략될 때에야 달아났다. 퇴로가 차단되었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없어 보일 때에만 이들은 호랑이처럼 자신을 방어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 신체적인 면에서 이들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동아시아의 이웃들은 훨씬 '능가'한다. 이들의 키와 건장한 체격, 건강한 외모는 유럽의 여행자들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안겨준다. 나는 이 점에서 조선인과 견줄 수 있는 민족을 동아시아에서 본 적이 없다. 이들은 외양적인 면에서 몽골 유형이라기보다는 코카서스족에 가깝다. 내가 조선의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본 많은 조선인들은 남녀 모두 유럽식 복장과 머리 모습을 해놓으면 유럽인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거의 찬양에 가까운 피지컬 칭찬도르네요]

○ 조선인들은 이웃나라 사람들보다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인데, 엄청나게 많은 고춧가루와 식초 그리고 양념을 곁들인다. 이 나라를 찾은 방문객들은 조선인들이 먹는 엄청난 양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더 삼킬 수 없을때까지 억지로 밥을 먹인다. 그리고 나서는 커다란 나무숟가락을 뒤집어 두터운 손잡이로 아이의 배룰 눌러 공간을 만들이, 이 불쌍한 아이에게 다시 꾹꾹 밥을 채운다.

[피지컬이 우월할 수 밖에 없네요;;]

2.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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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집들은 단순하고 황량한 황무지나 다름없다. 땅바닥과 거의 구분이 안 되는 납작한 잿빛 오두막의 초가지붕 1만여 개가 마치 공동묘지의 회색 봉분처럼 다닥다닥 늘어서 있다. 도로도 없고 눈에 띄는 건물이나 사원 또는 궁전도 없고, 나무들과 정원도 없다. 형언할 수 없이 슬프면서도 기묘한 이 광경은 넓게 펼쳐진 도시와 야성적으로 솟아 있는 주변 산들로 인해 조금은 숭고한 인상을 준다.

○ 그러니까 이 작고 눈에 안 띄는 건물들이 500년 동안 조선을 지배해 왔으며 이 넓은 세계에서 아직까지도 오로지 천자, 즉 베이징에 있는 중국의 황제가 정하는 의전에 둘러싸여 있는 오래된 이씨 왕조의 궁궐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성벽 안의 그곳은 온갖 난잡한 장면과 방종한 삶이 연출되는 황량한 무대이자 왕의 측근들이 처벌받지 않고 즐기는 범죄의 무대다. 또한 그곳은 끝없는 음모의 무대이자, 조선을 예전의 강대함에서 끌어내려 더러움과 가난 그리고 비참함에 빠뜨린 여인과 환관들이 판치는 무대다!
나는 시암이나 버마, 캄보디아에서와 같은 왕궁을 기대했는데, 내 눈 앞에 보인 것은 정말 초라한 건물들이었다.

○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도시 중에서도 서울은 확실히 가장 기묘한 도시다. 25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대도시 중에서 5만여 채의 집이 초가지붕의 흙집인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거리가 하수가 흘러들어 도랑이 되어버린 도시가 또 있을까? 서울은 산업도, 굴뚝도, 유리창도, 계단도 없는 도시, 극장과 커피숍이나 찻집, 공원과 정원, 이발소도 없는 도시다. 집에는 가구나 침대도 없으며, 변소는 직접 거리로 통해있다. 남녀 할 것 없이 모든 주민들이 흰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다른 곳보다 더 더럽고 똥 천지인 도시가 어디에 또 있을까?

○ 그러면서도 서울은 결코 건강에 해로운 곳이 아니며 전염병 발생도 드물다. 그 이유는 한편으로는 겨울이 매우 혹독하여 여러 달 동안 눈과 얼음 그리고 추위가 전염병의 등장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름의 소나기가 오물을 씻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은 오물은 개들이 먹어치운다. (중략)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개들은 조선인들에게 잡아먹힌다. '양념에 무친 개 머리고기'나 '개꼬리곰탕'은 조선인들의 별식이다. (중략)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정부가 지정한 소수의 푸줏간에서는 하루에 소를 한 마리만 도축하도록 허용되어 있어, 많은 인구에 비해 육류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 사회

○ 나는 남자들이 일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집 안이나 집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조그만 중국식 파이프를 입에 물고 빈둥거리거나, 골목길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놀거나 잠을 잤다. 반면에 작고 추하며 고생 때문에 여윈 여자들은 살림을 도맡으며 요리하고 빨래를 했다. 모든 노동은 여자들의 몫이다. (중략) 조선의 여성들은 짐 싣는 동물보다 나은 존재가 아니다. 남자들은 이른바 노예를 갖기 위해 여자와 결혼한다.

○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중략) 만일 그들이 정말 필요한 생계 유지비보다 더 많이 번다면 관리들에게 빼앗길 것이다. 이 관리들은 조선의 몰락과 이곳에 만연한 비참함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관리들의 탐욕은 이윤 획득과 소유가 대한 모든 요구와 노동 의지 그리고 모든 산업을 질식시켰다.

○ 국세는 아무 의미도 없다. 예를 들어 국세는 수확량의 약 2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관리들이 30~40퍼센트를 뜯어간다. 조선의 상인들 역시 세금을 관리에게 지불하지 않으면 물건을 팔 수 없다. 고로세를 내지 않고는 여행을 하거나 물건을 보낼 수도 없다. (중략)
조선인들은 관리들로부터 도둑질을 당해도 용케 참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영국 관리의 말을 다시 인용해보자.

'그러나 관리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 만약 이 선을 넘어설 경우 백성들이 '봉기'를 일으켜 그들을 추방한다. 관리들이 저항할 경우 백성들은 그들의 집을 약탈하고 파괴하며, 심지어는 목숨을 앗아가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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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육

○ 중국이 아닌 다른 민족을 이웃으로 두었더라면 오늘날 조선인들은 기본 교양과 교육에서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다. (중략) 중국에서는 옛 경전을 연구하고 아는 것 그리고 수백 년이나 된 오래된 저작들이 아직도 학식의 최종적 권위로 여겨지는데, 조선의 사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언어와 문학에 대한 연구나 지리와 자연에 대한 지식은 완전히 경시되고 있다. (중략) 조선에서는 동양의 라틴어인 중국어와 중국의 지혜를 탐구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 나는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조선인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들은 조선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음에도 비교적 교육을 잘 받았고 영어를 잘 구사했다. 이들의 영어 실력은 내가 영어로 대화를 나눠본 어떤 중국인이나 일본인보다 훨씬 나았다. 일본인들은 L을 R로 발음하고 R은 L로 발음하는데, 예를 들어 텔레그라프(Telegraph)를 테레그라프(Tereglaph)라고 발음하는 식이다. 중국인들은 R 발음을 전혀 하지 못한다. 이와달리 조선인들은 영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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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TV 방송에서 조선시대 영어교육책(현재는 없어진 한글자음으로 기록된) 짤이 생각나네요. 현대 한국인들 역시 LR, FP 발음 구분을 못하는데 예전 그 음가대로 발음했으면 LR, FP 발음 구분 가능했을려나요?]

5. 가장 인상 깊은 구절

○ 조선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너무나도 보잘것없어서, 사람들은 조선인들도 모든 점에서 보잘것없는 백성이려니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들은 가난하고, 무지하며, 게으르고, 미신을 신봉하고, 이방인을 꺼린다. 하지만 이러한 속성들은 지조 없고 탐욕스러운 정부 탓에 생긴 불행한 결과일 뿐이다. 이 정부는 수백 년 동안 백성들 내면에 있는 더 나은 것에 대한 충동을 조장하기는커녕 방해해왔다. 조선인들의 내면에는 아주 훌륭한 본성이 들어 있다. 진정성이 있고 현명한 정부가 주도하는 변화된 상황에서라면, 이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깜짝 놀랄 만한 것을 이루어낼 것이다. 물론 이들의 이웃인 잽싸고 기민한 일본인들처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한때 이들의 군주국이었던 중국보다는 훨씬 빠를 것이다.

[조선의 보잘 것 없는 것들만 봐와서 혹평할 법도 한 데 뭘 보고 작가는 이렇게 후한 평가를 내렸을까요?
개개인의 교육열이 그나마 좋은 인상을 남긴 듯 싶네요. (피지컬 칭찬도르도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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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20/11/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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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랑 비슷한 책을 가지고 있는데 선교사 분이 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구절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비롯한 다른 동양의 도시가 냄새난다고 하지만 반대로 많은 동양인들이 파리나 런던같은 도시를 방문하였을 때 냄새가 지독해 견딜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냄새는 문화이고 서로가 용납할 수 없는 냄새가 있을 뿐이다' 같은 이야기였죠. 그 외에도 조선인들이 배우는 열망이 높았는지 이 책에서도 조선인 개인에 대한 평가는 후했습니다. 오히려 양반같은 지배층을 같은 맥락으로 많이 깠죠.
삶은 고해
20/1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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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양인들이 조선 지배층을 하나같이 악마로 묘사하는거보면 당시 조선은 진작 망했어야하지싶더라는....근데 망하게한 주체가 일본이라 문제였죠
20/1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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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시 시대상을 이해해야 하는 게 이미 공화정이 유럽 전역에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 지배층은 기본적으로 악마처럼 묘사됩니다. 게다가 나라가 가난한 경우엔 당연히 더더욱 그 책임이 지배층으로 전가되죠.

이 저자는 그래도 조선인들에게 어느정도 호의적이라 양반계급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만 악의를 가진 저자들은 조선인은 게으르고 겁많고 매일 술에만 취해 나라가 이모양인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거든요. 오히려 그런 저서엔 양반 계급에만 책임이 전가되지 않고 그냥 조선인 자체가 문제라는 식으로 서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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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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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런던 말씀하시는 거면 그 사람은 "has been worked out of him by centuries of corrupt government" (수백년간 부패한 정부에 의해 닮아 없어진) 라고 해서 한국 정부를 찝어서 비판했습니다. 구한말 서양인들 대부분 대한제국~조선의 문제를 정부의 부정부패에서 찾았죠. 일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있긴 하지만요.
보라괭이
20/1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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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 시대가 소위 '백인의 의무'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의 시대인 것도 감안해야 할 겁니다. 저들에게 우리는 동등한 인간이 아니라 계몽해야할 야만족이었으니까요. 그 맥락으로 볼 때 지배계층에 대한 인식은(물론 객관적으로 봐도 굉장히 부패했으니) 가혹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 걸 감안해도 굉장히 후한 평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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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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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니었으면 중국이나 러시아 혹은 다른 열강이 무너뜨렸겠죠. 청일전쟁 러일전쟁 결국 다 한반도를 두고 일본이랑 주도권 싸움 한거니까요. 500년 동안 누적된 부정부패와 모순에 내부에서 어떠한 유의미한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시간이 더 지난다고 달라진다는 보장이 있을지는..전 그래서 그냥 무너질 정부가 무너진 거라고 봅니다, 그 중간에 생긴 비극도 굳이 일본 아니었더라도 조선이나 중국 혹은 다른 국가에 의해 자행됐을 거라 보고. 일본의 2차대전 조선인 강제동원이나 영국의 2차대전 인도인 강제동원이나 똑같고 일본의 위안부나 중국의 공녀 요구나 본질적으로 똑같다고 봅니다. 강제성이 짙었던 주한미군 위안부도 비슷하다고 보구요.
스타본지7년
20/11/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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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은 아마 아학편이라고 하는 정약용이 지은 책에 지석영 선생이 외국어를 보충한 책일 겁니다. 저런 거 관련 일중인데 반갑네요.
제주산정어리
20/11/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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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우리네 테란식 방어전통은 여기서도 확인이 되네요. 일단 벙커링 고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HA클러스터
20/1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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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정도껏을 모르나 밈이 전통 그자체였군요.
20/1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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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나라...
맛있는새우
20/1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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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가해자인 일제를 옹호하는건 절대 아니지만,구한말 비극의 모든 원흉은 기실 조선 정부였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Augustiner_Hell
20/11/1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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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사실 고인물이 썪기 마련이니 사실 왕조 바뀌고 개혁되어야 할 시점에 개화기를 맞이한 비극이죠.
개화파가 열강 개입전에 좀 나라를 정비했다면 덜 불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주변을 보니 열강으로 가득해서.. 뭔 짓을 했어도 그꼴을 면하진 못했을 듯 합니다.
맛있는새우
20/11/10 09:28
수정 아이콘
국운이 완전히 쇠한 시점인데 우리 손으로 왕조를 못 끝낸 점은 너무 아쉽습니다. 근대화에 발 맞춰 공화국을 수립 했다면 더욱 좋았고요. 물론 이렇게 건립된 공화국이 현재 대한민국 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회의적이지만, 적어도 정통성 부분에선 잡음이 없었을거라 봅니다.
20/11/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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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흘러온 역사의 결말이라고 봐야죠.
구한말은 흘러온 역사의 파도가 너무나 커서 이미 그 순간이 닥치고 나서는 뭐라 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가장 괜찮을 변곡점이 누르하치의 발호를 어떻게든 막아내는 건데 청나라가 패권을 잡고 난 이후의 조선 흐름은
양란 + 대기근으로 나라가 결딴이 난 상태에서 에휴 모르겠다 그냥 살기나 하자 싶은 게 기본 마인드라
맛있는새우
20/11/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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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감성 넘쳤을 땐 우리 현대사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요즘은 그냥 체념하고 넘깁니다. 생각해보면 뭘 하든 답이 안 나오더군요. 위에서 공화국 수립을 언급했는데 저것도 사실 희망 사항에 불과하고.. 애초에 우리 스스로 근대화가 실행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단순히 조선인이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살벌한 주변 환경 때문에.
랜슬롯
20/1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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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 먹는거 좋아하는건 진짜 예전부터 내려온 역사군요 크크. 근데 예전에는 하수가 없어서 아예 거리로 변이 나왔나보군요. 아무튼 재미있네요.
kartagra
20/11/09 15:08
수정 아이콘
서양도 하수 정비하기 전까진 그냥 똥덩어리를 창문 밖으로 던져댔죠. 윗층에서 대충 던져서 아래 있는 사람이 그대로 똥벼락 맞기도 했으니 크크..
abc초콜릿
20/1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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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근대식 하수 시설이 정비되기 전까진 동서양 공통이었습니다. 시골이면 덜 한데 수십만명이 붙어 사는 도시라면 어찌 할 방법도 없었죠
아이고배야
20/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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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더 삼킬 수 없을때까지 억지로 밥을 먹인다. 그리고 나서는 커다란 나무숟가락을 뒤집어 두터운 손잡이로 아이의 배룰 눌러 공간을 만들이, 이 불쌍한 아이에게 다시 꾹꾹 밥을 채운다.

내 손주 입이 놀고 있는건 절대 볼 수 없지!
깃털달린뱀
20/11/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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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l 구분하는게 신기하네요. l은 그냥 리을이고 r은 어두에선 '으'붙이고 다른데선 ' 붙이기.
의외로 과학적.
20/11/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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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수단에 파병을 다녀 왔는데 거기에서 본 것과 비슷하네요. 남자들은 담배피고 나무 그늘 밑에서 놀고 여자들은 열심히 일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이 농사를 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가 열심히 지어놓으면 약탈 당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조선도 비슷했었군요..
산밑의왕
20/1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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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은 봉중근 해설 닮았...
20/1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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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조선 왕조와 관리들의 행태가 2020 현재와 상통하는군요. 숭중반일 민족주의를 기본으로 하면서, 소득과 재산 취득과 보유와 처분과 상속 모두에 고율의 세금을 매겨 국민을 점점 수탈하니, 사람들이 계급 상승의 희망을 꺾고 있지요.
sidsiddl
20/11/09 16:01
수정 아이콘
자산가치의 상승 등 각종 소득 인상 요인은
세금으로 모두 수탈해 버려서 근로 의욕 자체를 없애버리지요
정말 동감합니다.
척척석사
20/11/09 16:27
수정 아이콘
숭중반일이라고 하시는 걸 봐서 우리나라 얘기 같은데, 한국은 양도나 상속은 엄청 높은 것 같지만 소득이나 보유세가 낮은 편 아닌가요? 특히 소득세는 연봉 한 5천 언더면 거의 0에 수렴하는 것 같은데..
manbolot
20/11/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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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관리들이 왜 저랬는지에 대한 이유와 댓글의 내용은 정반대인데요 ..
관련해서는 글한번 쓰고싶다만 어짜피 인터넷에 조선혐오론이 넘쳐나서 쓰기도 싫고
저기나오는 세율20퍼가 실질적인 최대 세율이었고 동아시아 및 중근세 유럽국가중에서도 순위권으로 낮은 세율입니다
덕분에 지방관리들의 임금도 수위권므로 낮았고 그나마 토지 산출량이 풍부한 조선 초중기때는 괜찮았으나 양란과 경신대기근으로 박살난 이후에는 뭐..
abc초콜릿
20/11/09 17:58
수정 아이콘
그거 말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당연히 더 나갔습니다.
조선이 이념상 유교국가를 지향했기 때문에 나라 살림도 가난하게 한답시고 그렇겐 했는데 그건 지방관리들의 임금이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은 알아서 "수탈" 해야 했습니다.
조선이 수많은 민란 속에서도 그것이 혁명을 위한 게 아니라 지방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으니 뭐 조선왕조 입장에선 좋았겠습니다만은 그러한 명목적인 저수준 세율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져왔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금이 후달려서 제대로 된 근대화를 시도도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죠
manbolot
20/11/09 18:05
수정 아이콘
말로만 그렇고가 아니라 실제로 더 나가서 40%로 가도 주변 국가중 낮은 세율이였습니다.
그리고 수탈이라고 하지만, 조선 초 중기때에는 대부분 지방관리 = 지방 호족인 경우가 많아서 굳이 수탈할 필요가 없었고요
양란, 경신 대기근 이후 지방 호족의 자산이 몰락하면서 박살이 났죠(이 수준까지 와서도 주변 국가의 양인 보다는 기록들로 봐서는 나은 수준이였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조선 양인들의 지원은 가장 나은 수준의 국가였고(맨날 조선이 백성들 괴롭혀서 망했다는 주장을 하도 많이봐서)
지방 하급 공무원에 대한 지원은 막장인 국가였죠(현재도 뭐 군인 굴리는거 같은거 보면 다를바 없고)
빛폭탄
20/11/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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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가까이 하면 큰일난다는 말씀이신가봐요.
20/1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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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를 없애는 게 계급 상승의 희망을 꺽는다는 것에서 조소가 나오네요. 오히려 계급의 세습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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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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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은 [고율의 세금]을 지적한 거 아닌가요? OECD 35개 회원국 중 캐나다 호주 등 13개국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의 세율은 해당 세금을 부과하는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습니다.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까지 더해지면 최고세율은 실질적으로 65%에 이르기 때문에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04년 증여 상속세 폐지 전의 스웨덴의 세율에 근접하고요. 이게 우리나라만 왜 이리 높냐 봤더니 과거 세원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 탈세를 염두에 두고 매겨진 거라 세원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 징벌적 과세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막상 그렇게 세금 많이 떼간다고 사다리 놓는데 제대로 쓰이느냐 하면 현실은 정반대구요. 나라에 도둑놈이 많다는 게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정치인들은 오히려 사다리를 걷어차는데 열심이고요.
20/11/10 01:00
수정 아이콘
제가 말을 헷갈리게 썼는데 어떻게 상속세의 존재가 계급상승의 희망을 꺾는다는 건가요. 상속세가 폐지가 되면 상속이 쉬워지고 상속이라는 것 자체가 기존 계급의 세습을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직위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귀족제와 과거에 합격해야 양반이 될 수 있는 과거제중 무엇이 계급상승에 유리한 제도일까요. 게다가 우리나라 세수의 대부분은 고소득자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그게 어떻게 사다리 걷어차기가 되나요. 그들은 이미 사다리를 올라간 사람들인데요. 설마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저소득자들이 세금이 무서워서 고소득자가 안 된다는 소리는 아니겠죠?
이선화
20/11/09 22:40
수정 아이콘
조선왕조는 역대급으로 세금을 안 걷는 국가였는뎁쇼... 세금 적게 걷고 검소한 정부가 조선 왕조의 핵심 이념이라서 관료들 월급도 쥐꼬리라 살기 위해서 수탈해야 했던 그런 국가였는데... 커브 각 날카롭군요...
여행가요
20/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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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발음 표기가 인상적이네요
계층방정
20/11/09 16: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R, L 구분은 현대에 와서 리을(아 초성체...)의 음가가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구별이 어렵지만, 예전에 어중 어두에 따라 발음이 확연히 달랐으면 구별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P, F 구분은 한국어에 F 음이 있었던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구한말이라도 구별 못 할 겁니다.

그리고 저 작고 눈에 안 띄는 궁궐 지으려면 조선의 경제가 결딴이 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면 저 저자의 반응이 어땠을지가 궁금하네요.
퀀텀리프
20/11/09 20:32
수정 아이콘
각종 소리를 다 표현할수 있다는 발음기호들이 보이네요. 좋아보이는데 요즘은 왜 안쓰지 ?
안수 파티
20/11/09 21:29
수정 아이콘
현대 국어보다 옛한글표기가 오히려 영어 발음을 더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저런 자음을 다 묘사할 수 있었으면 정말 그랬겠네요.

가끔 외래어 표기법이 정확한 발음 표기를 방해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의문의남자
20/11/10 17:46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 한번 가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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