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21 09:54:43
Name 바쿠닌
Subject [일반] 조던 피터슨의 후속작 '질서 너머' 가 출간됩니다. (수정됨)


서명은 '질서 너머' 이고, 부제는 "인생의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입니다.
전작이 글로벌 500만부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쳐서 일까요? 이번 작도 비슷한 제목을 취하는 것 같네요.
국내에서는 예약 판매 중이고, 외국에서는 이미 팔고 있구요.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 출간되었을 때도 자게에 글을 쓴 적 있는데,
호불호를 탔던 걸로 기억합니다. 

임상심리학자인만큼 심리학적 레퍼런스는 있지만, 언제적 칼 융이냐는 얘기도 있었고,  
기독교적 윤리관에 입각한 조언이 고루하다는 평도 많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쨌든 법칙이나 조언 등을 열거하는 흔한 자기 계발서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 전반이 다소 직관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 책이 왜 이렇게 열광을 받느냐 하면 몇 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다른 것 보다는 작금의 무수한 멘토들이 추구하는 힐링과는 반대의 방향을 추구하고 있고, 그 유니크함이 유튜브라는 매체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사람의 정치적 입장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겠고요.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여러 진보적 의제에 반기를 들며, 그 안티 테제의 표상으로 여겨지죠. 그게 옳냐 그르냐를 떠나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얘깁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목차를 보면, '질서 너머' 도 12가지 법칙을 소개하는 전작과 같은 구성입니다. 
아직 미리보기가 제공되지 않아 서문도 읽을 수 없어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추측하긴 어렵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수양을 강조하는 느낌이긴 합니다.

지젝과의 토론이나 아내의 투병, 약물 중독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미메시스
21/03/21 10:05
수정 아이콘
정보 감사합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은 기대를 너무한 탓인지 조금 실망했었는데
와닿는 내용이 있긴 했으니 이번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룩셈부르그
21/03/21 10:45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레퍼런스가 좀 너무 오래된 것들에 근거한 내용이 많아서........

읽을때 읽더라도 적당히 걸러서 읽어야 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21/03/21 12:56
수정 아이콘
조던피터슨의 본업인 임상심리학자라고 생각하면 메시지는 아주 훌륭합니다.
피터슨 까면 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지젝한테 철학배틀 졌다고 낄낄거리는게 꼴사납긴 하더라고요. 메이웨더와 코너가 복싱으로 붙은격인데
스칼렛
21/03/21 13:06
수정 아이콘
그거야 코너가 복서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며 도발하고 다니지 않았을때나 할 수 있는 말...
21/03/21 13:56
수정 아이콘
피터슨이 지젝한테 도발한적이 있나요?
니그라토
21/03/21 14:09
수정 아이콘
지젝은 맑스주의자로 자칭하는 사람인데, 피터슨이 맑스주의 전체를 깐 적은 있다 정도는 문외한이지만 저도 말할 수는 있습니다.
21/03/21 14:09
수정 아이콘
그걸 철학 배틀이라고 하면 지젝은 철학자이기도 하고 피터슨은 아니니 당연히 피터슨이 지기 십상이 토론이죠. 그러나 철학 배틀이 아니라 그냥 지식인들이 관심가질만하고 실제로 피터슨과 지젝 양자 모두 그에 관해 말을 해오고 글을 써온 여러가지 주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쟁점들/사안들에 대한 토론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어느쪽이 불리한 토론은 아니었습니다. 피터슨이 졌다면 그냥 그 쟁점들/사안들에 대해 지젝보다 정확히 아는 것이 적거나 지젝보다 덜 깊이, 덜 논리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21/03/21 14:28
수정 아이콘
지식인들의 지지에 목말랐던 보수세력이 열렬히 밀어준 학계의 트럼프죠. 잡다하게 온갖 지식을 짜깁기하며 대단한 지식인 행세하며 맑시즘, 포스트모더니즘을 타락한 좌파사상이라 비난하는데 그 수준이 참 학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차마 믿기 어려울만큼 민망하지요. 게다가 남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온갖 훈계를 일삼던 사람이 정작 본인은 약물 중독에 오래 허덕이다 몰래 치료하려고 외국 병원들을 전전했죠. 그렇게 서양문명의 우월성을 외치고 공산주의를 비난하던 사람이 치료를 위해 비밀리에 세르비아와 러시아 들락거리고. 지식도 삶도 딱 보수의 수준에 어울리는 인물.
21/03/21 14:50
수정 아이콘
안정된 상태가 될 정도의 깨달음 전에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참 위험해 보입니다.
조던 피터슨이라는 사람을 믿고 그 주장을 실천한 사람이 조던 피터슨이 약물 중독에 외국 병원을 전전했다는 사실을 알면 더 절망하겠지요.
이러나 저러나 예수님 부처님 말씀 만한 것이 있기 힘듭니다. 그들은 인생으로 자신의 사상을 증명했지요.
열매를 보면 뿌리를 안다는 말이 혼란스러울 때 명확한 지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랜드파일날
21/03/21 15:58
수정 아이콘
저도 비루하다 생각합니다만, 그를 멘토로 따르는 분들도 있으니 그건 그렇다치고, "청년들이 왜 피터슨에 열광하(했)는가"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21세기의 사상은 너무 분절화, 개인화되서 편하게 믿고 따를 곳이 없거든요. 물론 거기서 서로를 이해하거나,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거에서 성취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이상하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전자를 도덕적 우위로 내세워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 분들에게 쟤네들 저거 잘못됐다, 위선이다 하는 사람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으리라 봅니다.
흔솔략
21/03/21 16: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피터슨의 철학적 수준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만, 약물중독으로 피터슨을 까는건 포인트가 이상한것같은데요.
피터슨이 약물중독에 걸린건 그의 부인이 암투병을 하는 것을 간호하다가 우울증이 왔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울증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는데 마약성이 있는 강한 항우울제라 약물 중독에 걸린것이죠;;
암투병 가족을 간호하는게 힘든 일인건 두말할게 없고 피터슨은 우울증의 약물치료는 비판한적이 없고 오히려 권장했습니다.
21/03/21 17:15
수정 아이콘
약물중독 자체가 비난의 핵심이 아닙니다. 그 중독을 다루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남들에게 내세운 규칙들을 마구잡이로 위반했습니다. 남들 비난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해놓고 중독을 의사탓으로 돌렸습니다. 진실을 말하라 해놓고는 자신은 약물의 중독성을 몰랐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런 약물은 당연히 중독성에 대한 경고를 반복해서 할뿐 아니라 약병에도 크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알콜중독에 대한 연구를 한 적도 있는 임상 심리학자입니다.) 세상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부터 잘 관리하라 해놓고 자신은 약물중독에 헤롱거리며 세상을 향해 온갖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가난한 흑인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엄청나게 비싼 약물중독 치료를 받지 못해 거리에서 죽어가거나 감옥에 갑니다. 자신은 돈으로 그런 상황을 쉽게 모면하는 헤택을 누리면서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라고 뻔뻔한 설교를 하는 것은 위선의 극치입니다. 저는 타인의 삶을 하찮게 여기는 이런 위선자에게 동정을 베풀 맘이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소위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민낯입니다.
21/03/21 17:49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조국을 상기시키는군요.
빛폭탄
21/03/21 14:5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인기가 갑작스럽게 사그라들었는데 이유가 뭘까요?
그랜드파일날
21/03/21 15:53
수정 아이콘
일단 등장 자체가 없는 게 크고요.
이 분 세일즈 포인트가, 반페미+신변잡기였는데, 정작 후자쪽으로 당사자가 딸이 만들었다는 사자 다이어트하다 병세만 악화되고 약물 중독, 위에 분이 설명해주셨듯이 치료하려고 자신이 그토록 까던 동구권 러시아가서 대안치료 받다 더 악화되서 세르비아 병원 옮겨지는 등 근황이 너무 망가졌습니다.
흔솔략
21/03/21 16:37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 와서 약물치료하다가 약물중독에 걸려서 치료하느라고 활동이 없었죠.
-안군-
21/03/21 15:28
수정 아이콘
지금은 사실상 맑스주의가 대세고, 하이에크를 위시한 자유주의 사상이 비주류인 셈이죠. 전세계적으로 수정맑스주의를 국가적으로 표방하는 곳이 더 많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조던피터슨의 주장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뭐든지 극단에 치우치면 모자르니만 못한 법인데, 대중들은 극단에 치우치지 않으면 관심도 안 주는게 현실이라...
양파폭탄
21/03/21 16:22
수정 아이콘
정리하면 이상한 사상을 패는건 이상한 사람도 할 수 있다 정도가 되려나요. pc랑 페미가 좋은 재료가 되었군요. 서적은 여전히 좀 색다른 자기개발서 정도?
Parh of exile
21/03/21 16:55
수정 아이콘
피터슨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보통 하는 생각에 의하면 그런다고 간병하는 가족들이 모두 약물중독에 빠지느냐, 개인의 책임일뿐 하겠지만 전 피터슨 이해합니다.
21/03/21 17: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 일런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 인터뷰 요청을 하더군요. 일런은 주제가 뭐냐고 되물었고, 미래에 관한 얘기를 하자던데…개인적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실제 성사될진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019 [일반] 그럼에도 사랑하는 너에게. [12] 쉬군7581 21/03/22 7581 15
91018 [일반] [칼럼] 대만에서의 위기가 미국패권을 종식시킬 것인가? [34] aurelius14152 21/03/22 14152 12
91015 [일반] [팝송] 시아 새 앨범 "Music - Songs From and Inspired By the Motion Picture" [7] 김치찌개7003 21/03/22 7003 2
91014 [일반] [스포] 영화 미나리 보고 왔습니다. [14] 똥꾼7595 21/03/21 7595 5
91013 [일반] [13] 시간여행도 여행맞죠? [3] 나주꿀8876 21/03/21 8876 14
91012 [일반] [13] 전전전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에 인연을 주웠네. [9] onDemand9141 21/03/21 9141 22
91011 [일반] 대학원생으로서의 나, 현대판 사제로서의 나 [34] 데브레첸9346 21/03/21 9346 13
91009 [일반] [외교] 미일, 대만 긴급사태 시 협력 검토 중 [39] aurelius11865 21/03/21 11865 9
91008 [일반]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테러를 당했네요. [36] Lovesick Girls20100 21/03/21 20100 13
91007 [일반] 생지옥이 벌어지는 또 하나의 나라. [26] kien18036 21/03/21 18036 1
91006 [일반] 예술취향, 예술(작품)의 가치, 예술비평에 관한 단상들 [9] 아난9231 21/03/21 9231 3
91005 [일반] 조던 피터슨의 후속작 '질서 너머' 가 출간됩니다. [20] 바쿠닌9816 21/03/21 9816 4
91003 [일반] 밤은 깊어 새벽이 오는데 잠은 오지 않고 [6] 한국화약주식회사6958 21/03/21 6958 0
91001 [일반] [팝송] 푸 파이터스 새 앨범 "Medicine At Midnight" [14] 김치찌개7711 21/03/21 7711 6
91000 [일반] 자살 유서들을 읽고 [23] 티타늄16389 21/03/20 16389 26
90999 [일반]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감상기 [61] 주먹쥐고휘둘러12380 21/03/20 12380 2
90998 [일반] 자유의지주의-아인 랜드와 이영도 [8] kien10465 21/03/20 10465 1
90996 [일반] 1969년 이후로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 [12] 우주전쟁9005 21/03/20 9005 4
90995 [일반] 봄비 속에 매화를 바라보며 [14] 及時雨6050 21/03/20 6050 13
90992 [일반] 서양철학은 나르시시즘인가? [24] 아난10591 21/03/20 10591 4
90991 [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매우 드문 혈전 관련 질환 최신정보_2021. 03.20. [13] 여왕의심복12783 21/03/20 12783 30
90989 [일반] 에고와 욘두, 그리고 배트맨이 함께 싸우다 [6] 올라이크11018 21/03/20 11018 4
90988 [일반] 기초/기본 [12] toheaven8019 21/03/20 80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