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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4 16:21
가만히 있었으면 알아서 공화당 압승으로 끝났을 텐데
영구종신 대법관들이 로 vs 웨이드 법이 부당하다며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판결을 하니 민주당원 + 중도층이 1차로 뭉치고 선거 막판에 아직도 잘난맛에 사는 트럼프가 설치니 어게인 트럼프를 기억하는 민주당원 + 중도층이 저건 아니야 라고 더 단단하게 뭉친게 이번 결과죠 크크크 이런거보면 미국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고, 민주주의 제도가 끝물인건 분명한데 이보다 나은 제도가 없다는게 참 그렇네요 @_@...
22/11/24 16:30
트럼프가 선거에 깨끗하게 승복만 했어도...
공화당 후보들이 부정선거 드립만 덩달아서 안 쳤어도... 공화당 당원들이 극우 후보들로만 공천 뒤덮어놓지 않았어도....
22/11/24 17:19
선거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트럼프는 더이상 트럼프가 아닐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음모와 증오를 표상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유지했기 때문이죠.
22/11/24 17:06
길게보면 정치체제는 거꾸로 돌아갈때도 있었습니다
로마만 해도 독재정(고대왕국)-공화정-독재정-과두정(공동황제)-독재정으로 갔죠 민주주의도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건 틀만 남고,국민의 뜻으로는 어떤 정치가나 이념을 뽑고 지지할뿐,그 정치인이나 이념이 다수 국민의 이익은 전혀 대변하지 않게 될수도 있습니다.
22/11/24 16:25
미국의 민주주의가 그래도 아직은 다행이 생각보다 건전하다는 걸 확인해주는 선거라고 봅니다. 더이상 트럼프가 재선되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네요.
22/11/24 16:28
미국 기독교 우파에게 큰 도전이 될 로 대 웨이드 폐지였다고 봅니다.
낙태를 악으로 규정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움직여왔는데, 실제로는 그게 정말 사회를 바꾸는 데에 도움이 전혀 안 되었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기독교에서 술 취하는 것을 금하지만 금주령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는데, 종교적 가르침에 부합하는 법과 제도만 무슨 수로든 만들면 된다는 법 만능주의가 과연 무엇을 일궈냈는가를 비판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기독교 우파 정당운동 유지와 확대가 오히려 기독교 가치 전파에 해로웠어요, 이번 건은. (아 물론 지금의 미국 기독교 우파에서 주장하는 방식의 낙태 금지가 정말 기독교의 가르침인가? 와는 별개입니다.)
22/11/24 16:32
콜로라도의 클럽 총기 난사 사건에 추가로 어제 버지니아 월마트에서도 아침에 총기 난사 사건이 있어서 6명이 죽었습니다.
이 사건이 더 충격적인 것은 범인이 월마트 매니저입니다. 돌아가신 6명 중에는 16살의 미성년자도 있고. 미국이 좋은 면도 많은데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이 매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https://eu.usatoday.com/story/news/nation/2022/11/22/chesapeake-virginia-walmart-shooting-authorities/10761233002/
22/11/24 16:38
그러니깐 말이죠. 좀비 상대로 전쟁할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침에 월마트 장 보러 가서(혹은 일하러 직장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보면서 일상생활에 두려움 없이 시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22/11/24 16:35
하원은 현재스코어 221:213 캘리포니아 13구 한곳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공화당이 개표가 96%진행되었지민 표차가 0.4%라 좀더 봐야할것 같고요.
알라스카 하원선거에서 사라페일린이 또 졌습니다. 이쯤되면 어느순간부터 패배의 아이콘이 되어버럈네요.
22/11/24 16:52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야당은 그냥 똥볼만 안차면 알아서 지지율이 오르죠 계속 똥볼만 차는 야당이미지가 만들어지면 이제 일본처럼 되는거고
22/11/24 17:04
어느나라 선거나 다 마찬가지지만 이번 미국 중간선거도 이슈를 어디에 맞추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상기시킨 선거 같습니다. 원랜 바이든의 경제에 포커싱을 맞췄어야 공화당이 해볼 만 했을텐데, 낙태에 트럼프 재출마가 이슈되면서 공화당한테 아주 불리하게 돌아간 게 컸던 것 같아요.
22/11/24 17:08
제가 얻은 결론은
미국인들은 전세계 누구보다도 총을 사랑한다 는 것입니다. 총기난사 그까짓거 결국 귀찮은 규제만 늘어나고 전혀 해결 안될거고 미국이 망할때까지 안고갈거라 장담합니다. 미국인만큼 총 좋아하는 사람들 못봤어요.
22/11/24 17:48
낙태문제가 사실 한국에선 별 이슈가 안되지만 미국에선 정말정말 큰 이슈같아요…
아니 경제문제랑 비벼…? 이게 단순 낙태합법화 뿐만이 아니라 자유주의/민주주의의 퇴행으로 비추어져서 더 반발이 격렬했나 싶기도하고요
22/11/24 18:08
낙태와 동성결혼은 미국인들에게 이미 확고하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배럿이나 토머스 등의 보수 대법관들이 뭔짓을 해도 그동안 쌓인 지지세를 정치적으로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요.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세력을 유지하는 한 중도층은 물론이고 공화당 주류 유권자 일부까지 계속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입장에선 트럼프가 선거때마다 날뛰기만 기원할겁니다.
총기문제는.. 수정헌법1조가 가짜뉴스까지 보호해주는 건 참 미국답다 싶지만 수정헌법2조는 정말 손좀 봐야할텐데 말이죠. 건국 초기야 연방군이 언제든 각주들의 자치권을 침해하며 공격할지 모르니 주마다 민병대 조직하고 무기 소유하고 스스로 보호하는게 너무나 중요했고 그래서 무려 수정헌법2조에 자리한건데 이게 아직까지도 심지어 중간에 해석까지 완전 뒤집힌 결과가 미국의 무수한 총기난사 사고의 커다란 원인이죠. 가장 큰 원인은 미국총기협회(NRA) 라고 봐요. 아무리 수정헌법2조가 있다해도 대법원 판례들로 대량살상무기가 되는 총기들에 대한 규제도 가능했고 지금처럼 이렇게 개인이 무수하게 총기를 소지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2008년 그 유명한 워싱턴 d.c. vs 헬러 대법원 판결 덕분에 민병대와 상관없이 개인이 총을 소지할 권리가 있다는 판례가 생겼고 - 당연히 당시 엄청난 소송 비용은 NRA가 댔습니다 - 이후 총기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때 5:4 였죠. ㅠㅠ 여튼 이후 NRA는 더욱더 기세가 등등해져 이 대법원 판결을 무기로 여기저기에서 정치적 법적 선동을 마음껏 하게 되었는데 미국하면 총기의 천국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문제가 심각하게 된건 고작 14년전 저 판결 이후니 미국인들이 그저 총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생긴 문제만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긴 합니다만.. 미국은 로비 자체가 합법이고 NRA가 워낙 돈이 많기도 해서 총기규제단체가 쓰는 자금과 비교불가인 상태로 미친듯이 쓴 세월이 좀 길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은 총기 문제가 워낙 심각해졌고 NRA도 내부에서 돈관련 사건사고도 생기고 해서 18년 이후부터는 많이 비등해지긴 했어요. 규제와 옹호에 대해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고 실질적으론 소지에 찬성하는 쪽이 조금더 높기도 하지만 10년 정도 NRA를 비롯해 총기소지 옹호 진형이 쓴 막대한 비용과 선전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로비를 하고 그렇게까지 돈을 썼음에도 의외로 팽팽한데?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총기규제진영에서 좀더 많은 돈(-_-)을 쏟아붓다 보면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하필이면 트럼프가 대법원 진영을 바꿔놔서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죠.
22/11/24 18:29
애초에 낙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닙니다. 보수 내부 분쟁에 가깝습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애를 안 낳으니까 보수가 쫄린다. 백인 보수들 5명씩 아이 까기 다시 시이 작!'에 가깝습니다.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더 찍었던, 보수 백인 기독 여성들이 빡쳐서 '응 아니야' 시전한거죠. 동성혼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
22/11/24 18:59
낙태. 총기. 동성혼. 건강보험. 세금 등이 고전적으로 민주 vs 공화 간 의견이 다른 주요 주제인데 말씀하신대로 낙태는 더이상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닐만큼 미국인들에겐 확고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낙태와 동성결혼을 연계해서 말씀드린 이유는 낙태를 건드린건 배럿 대법관이지만 이후 동성결혼도 뒤집어야 한다는 의견을 토마스 대법관이 이미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거 이전부터 낙태 다음은 동성혼이 타겟이라 다들 생각했고 그래서 하원에서 동성결혼을 보호하는 결혼존중법안이 통과된거죠. 그게 지난 7월이니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통과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267:157로 통과되었고 표차를 보면 공화당 의원 중 47명이나 저 법안에 찬성을 한겁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상원에서 절차투표도 통과했는데 여기도 62:37이란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어서 연내 법안 통과가 큰 무리없을거예요. 참고로 지난 5월 미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나왔는데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게 96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고작 27% 정도였습니다. 물론 주마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종교에 따라 여전히 동성결혼에 부정적인 미국인들도 많지만 주류 의견은 이미 동성결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미국인들의 여론을 하원과 상원에서 표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22/11/24 20:13
동성결혼이 복잡한 이유는 동성결혼은 사실 보수적인 의제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필연적으로 보수적이거든요. 가족이고요. 미국에서 결혼은 성직자가 주관하는게 무신론자들 사이서도 표준일 정도로 종교와도 얽혀 있죠.
제 말은 낙태 불법화는 '보수가 보수에게 어깃장을 놓는' 행동에 가깝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마 이 이슈는 두고두고 공화당을 괴롭힐 겁니다. 아니, 사실 앞으로는 트럼프가 들고 오는 모든 의제가 그렇게 되긴 할 거 같군요.
22/11/24 21:16
현재 동성결혼은 너무나 당연하고 주변에도 많은 경우라 세계적으로 떠들썩하던게 무슨 20년은 된것 같다고 이야기 같다고 쓰고 보니 윈저 결정이 내려진지 벌써 9년이 넘었군요?
22/11/24 23:02
그때쯤이나 연방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을 때는 여론이 반반이었을테지만
동성혼 법제화 이후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무해하다는 게 나타나면 국민적 공감대가 자리잡는 게 서구 블루팀들의 공통점이죠
22/11/24 21:09
낙태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 이야 꽤 있을 수 있겠지만,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049545.html 10살짜리 강간 피해자가 낙태를 못하는 상황이 와버리면 난다긴다하는 보수주의자도 이게 뭔 개짓이야.... 라고 하는 거죠 뭐... 미국 보수는 진짜 기괴할 정도로 급발진하고 있다고 봅니다.
22/11/24 23:22
트럼프는 원래 나름 리버럴했지만 공화당에서 지지기반을 대안우파로 삼고 집권 후에는 기존 공화당 주류와 대립하기 위해 종교적 보수주의자도 기반으로 삼으면서 갈수록 극우화되었으며 결국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반세계화에 반동적 개혁을 추구하니 젊은 세대에서 민주당 몰표가 나올 수밖에요.
보수 우위의 주에서도 낙태권과 동성혼에 대한 지지가 과반이고 극심한 인플레이션 바로 다음 선거이슈가 낙태권이었으니 사서 진 겁니다.
22/11/25 03:12
낙태 원천 금지는 공화당주에 속하는 켄터키나 몬타나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시간은 낙태 이슈가 주지사나 상하원 선거에도 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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