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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1 06:15
설득력이랑은 큰 상관 없을 거 같고 사소한 테크닉이지만, 저는 주술호응에 조금 신경쓰는 편입니다
지적하는 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본문 문장을 예로 들자면 제 임무는 업체에서 생산한 무기체계를 평가해 사양을 확인하고, 결함 및 개선점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 제 임무는 업체에서 생산한 무기체계를 평가해 사양을 확인하고, 결함 및 개선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하면 조금 더 매끄러워질 거 같습니다.
22/12/21 12:40
온화하게 말씀하셨지만, 비문이 없어야 하는 건 최소한의 선이지요. 주술호응을 잘못 쓴 문장이 기사문, 공고문 등에도 점차 자주 보이고 있어서 걱정스럽습니다.
22/12/21 06:19
일단 문장이 짧을 수록 명확하고 이해가 쉬워지죠.
가끔 제 학사 졸업 논문이나 수업 리포트 읽는데, 왠 문장이 그리 긴지.... 그 당시엔 뭔가 있어 보이려고 긴 문장으로 글을 썼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글 쓰기 전 간략하게 꼭 개요를 작성 합니다.
22/12/21 10:25
저도 긴 문장에 대한 부작용을 인식하고 고치려 노력하는데도 잘 안됩니다.
저는 주로 보고서와 특허를 쓰는 입장이라 크게 지적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보다 정확한 표현을 추구하다 보니 만연체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긴 합니다.
22/12/21 07:40
그런데 6처럼 수준이 높은 책들은 대부분 1~5를 위반하지 않나요. 러시아 소설이나 독일 철학같은 놈들은 특히 심하고. 그게 아니라도 다들 중언부언 번역체가 많던데요.
22/12/21 08:01
글을 잘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댓글을 달기 민망하기는 합니다만..
1. 같은 뜻을 가진 다른 표현이 있다면, 하나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피한다. 2. 주어-동사 또는 목적어-동사가 잘 읽히는지, 잘못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쓸 때, 이 두가지는 확인하려고 합니다.
22/12/21 08:09
여러번 반복해서 제가 쓴 글을 보고 고치고 또 고칩니다.
그게 되지 않은 글은 나중에 보면 곳곳에서 고치고 싶은게 새로 보이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고친 글도 다시 보면 또 어색한 곳이 보입니다.
22/12/21 08:11
1. 과거 모셨던 팀장님 왈
글, 특히 보고서는 읽는 사람에게 가치가 있어야 한다. 독자나 상사가 시간과 공을 들여서 네 글을 읽고 무슨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라. 그러려면 네가 하고 싶은 말 이상으로 독자에게 필요한 말을 고민하라. 2. 이거는 약간 제 강박 같은 거고 곁다리에 불과합니다마는,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지 않으려 합니다. 한 문장 안에서는 물론이고 한 문단 내에서도요. 예컨대 A를 확인하고, B를 확인했다 ->A를 확인하고, B를 점검했다 식으로요. 3. 벌써 10년도 더 전에 KBS 기자님의 기자 지망생을 위한 특강을 다녀왔는데요, 글쓰기의 핵심을 한 마디로 '꾹 참고 퇴고를 합니다' 라고 정리해 주시더라고요.
22/12/21 09:38
공감합니다
1번. 특히 PT장표를 그릴 때, 각 슬라이드마다 보고받는 사람입장에서 무슨 가치, 인사이트,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입니다.
22/12/21 10:03
말 나온 김에, 1번의 그 팀장님 가라사대
Ppt 한 장 내용을 한 줄로 요약 가능하도록 만들어라. 핵심이 두 줄 세 줄 넘어가면 발표자도 헤매고 듣는 사람도 어지럽다. 실제로 그 분은 ppt 만드실 때 장표 하나에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표나 그래프 하나만 띄우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ppt는 보는 사람의 시선 처리가 편해져서 집중도 잘 되죠. 당연히 화려하고 이쁜 장표는 질색팔색하셨고요. 그런거 탬플릿 찾을 시간에 급한 업무 더 하라 하시더군요. 아니면 차라리 나가서 쉬고 오라고 크크크
22/12/21 08:30
사소한 저만의 원칙을 하나 덧붙이자면 글을 다 쓰고 나서 접속사와 부사를 삭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접속사가 글 쓸때는 꼭 있어야할 것 같은데 의외로 지워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22/12/21 08:39
말하려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그리고 '왜'와 '어떻게'를 이용해 내용을 이어간다.
말하려는 지식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려 하지 마라. 자신의 관점으로 편집하고 포인트를 넣는 등 '재구성'을 해서 전달하라. 제가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아니고 글쓰기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을 끄적여봤습니다
22/12/21 09:36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보고서라고 생각되는데요
가장 완벽한 보고서는 모든 내용이 빠짐없이 들어간 보고서가 아니라, 더 이상 빼거나 줄일게 없는 보고서 이 말이 저의 첫번째 보고서 작성의 원칙입니다
22/12/21 09:39
제목과 내용이 좀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내용은 완성도 높은 글쓰기를 위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고, 실제로 설득력과 관계되는 측면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어루살피고 공감하는 것, 부드러운 어조나 주장하는 내용에서의 타협과 같은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2/12/21 11:53
보고 중 지적받아 수정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다 보니,
양식/테크닉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결재=설득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었네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2/12/22 10:34
50번 퇴고하는 게 50번 쓰는 것처럼 배로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횟수가 반복되면서 빨라지고, 다른 게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횟수야 사람마다 글의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오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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