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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6 01:10
성공한 사람들 인터뷰를 보면 공통적으로 꼽은 게 '운칠기삼'인데 여기서 말하는 운(運)은 누구를 만났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귀인을 만나신 거네요.
23/01/06 01:16
미팅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전 미팅 하면서도 키워드 정도 적긴 하는데 그마저도 나중에 보면 제대로 기억이 안나네요.. 적는데에 집중하면 정작 미팅에 집중을 못하고.. 녹음이라도 해야하나..
23/01/06 01:32
내가 나중에 알아본다기 보다는 미팅 참여자나 상급자에게 미팅 내용을 요약 전달한다는 관점으로 메모하며 정리하면 됩니다.
육하원칙을 기본으로 남들이 딱 보기 편하게(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연상되게, 기승전결에 맞춰) 간결하게 작성해야겠죠.
23/01/06 01:37
처음엔 녹음도 하고 키워드 정리도 하고 그러긴 했는데,
가장 좋은 건 미팅이 끝나자 마자 기억나는 대로 쭉 러프한 버전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같이 간 담당자와 같이 기억을 맞춰보구요. 원래는 완벽하게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보내주는 게 맞지만, 어느 정도 서로 다르게 이해한 내용이 있다해도 보내고 나면 궁금한 거나 협의할 내용이 있으면 상대방에서 알아서 연락이 옵니다. 대신 조금 애매한 부분들은 우리 회사에 유리하게끔 보내는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 그때마다 내용을 완성해나가는 방향대로 하고 있습니다. 외부 미팅은 보통 영업직이었기 때문에 판매 상품, 단가, 협의 내용 등이 어느 정도 대동소이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 수록 기억해내야 하는 특이 사항들이 적어지구요. 윗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결국 미팅 했던 사람들 모두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 혼자 하는 미팅 정리가 아니라 초안을 내가 잡는거고 여러 사람이 계속 수정해 나간다는 생각이 베이스로 깔려 있어요.
23/01/06 13:00
미국 회사와 하는 사업들을 보면 미국측 PM이 미팅 중에 내용을 계속 기록하고, 미팅 마지막에 내용이 정리된 결과보고서를 화면에 띄워서 참석자들이 돌려본 다음 내용에 이견이 없어야 회의록에 서명하고 끝납니다.
회의의 결과물이 문서로 바로 나오니 서로 오해할 일이 없겠더라구요.
23/01/06 06:02
일을 타고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배워야 하죠.
사수 잘 만나면 평생 써 먹을 기술과 그것보다 중요할 수 있는 여러 개념 관념 지침 그리고 인맥까지 얻을 수 있죠. 그런데 많이 배울 기회가 와도 다수의 사람이 못받아 먹습니다. 받아 먹는것도 능력이고 역량입니다. 역시 타고난 천성이거나 누군가에게 배워서 받아먹는 능력이 만들어진 것이죠. 준다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사수가 사라지고 능력이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그러면 그건 사수의 능력 뿐이었고 못받아먹은겁니다. 요즘 사람들은 똑똑하단 말하지만 대부분 못받아 먹습니다.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주는 만큼 못받아먹으면 그것 역시도 안타까운 일인데요. 잘 습득하셨다니 대단합니다.
23/01/06 08:49
말씀에 공감합니다.
더불어서 잘 되는 사람은 반드시 다수의 멘토가 있더라고요. 좋은 제자는 스승이 잔뜩 있는 법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계보나 도제같은건 잘 안 먹히는듯 합니다.
23/01/06 08:55
본문과 댓글을 읽어보면 증거 남기기가 아니라 회의록 작성하기 같네요.
회의록을 작성하는 근본 목적은 회의에 참석하는 상대방과 합의된 내용을 공식적인 문서로 남겨놓는 것입니다. 윗선에 내가 무슨 업무를 하고 있는지 보고하는 목적도 있지만 이건 부차적인 내용이구요. 위로 올라갈수록 아래 부하직원이 뭐하는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습니다. 그냥 어떤 일 하고 있구나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겠죠. 회의록을 적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세부 내용을 일일히 다 적을 필요 없다는 겁니다. 세부 내용 기록한다고 시시콜콜한것까지 일일히 다 받아 적으면 쓸데없이 길어지기만 할 뿐이고 정작 중요한 내용은 놓칠 수도 있습니다. 회의의 핵심 내용, 우리 회사가 그 회의에서 무엇을 얻어내고자 했는지를 파악해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적는 게 제대로 된 회의록 작성법입니다. 물론 회의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 또한 경험이 쌓여야 제대로 할 수 있겠지만요.
23/01/06 10:24
처음에는 잘못적으니깐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우선 다 적고 피드백 받고 업무 능숙해지다보니 필요한 내용 위주로, 키워드나 숫자 위주로 많이 적게 되드라구요.
23/01/06 09:29
저는 기록을 남기는 행위 자체보다
작성자님이 해당 기록에 진심을 가지고 임한 행동이 인상깊네요 하라고 해도 대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하나 배워갑니다
23/01/06 10:27
사실...대충하고 싶었는데...정말 저 팀장은 계속 쪼았습니다. 크크 이메일 쓰는 데 1분마다 "왜 안보내!!!" 크크 물론 몇초 뒤에 "천천히 해. 밥 먹고 하자." 이러는 츤데레 느낌이긴 했지만...
23/01/06 10:30
저는 되게 티를 많이 냅니다. 크크
이메일 보내고 문자 보내고 카톡은 상황 봐서 보내고 전화로 마무리까지 했어요. 크크 하도...전달했는데 모르쇠하는 분들이 많아서. 아 조금 독하게 해야하는 상대방이면 메일 수신확인하면 확인했냐고도 연락합니다.
23/01/06 15:12
좋은 습관을 잘 터득하셨네요 회의록 메일을 비롯해서 증적을 남기는게 일을 할때도 그렇지만 세상 살면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시작하면서 좋은 사수를 만난덕분에 그나마 지금 밥은 벌어먹고 사는게 아닌가 싶네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것에서 운칠기삼중 운칠을 맡고 있단 생각이 새삼 듭니다
23/01/06 16:00
제목만 보고 맞아 그래야 덤터기를 안 쓰지 했다가 그 얘기가 아닌 걸 알고 머쓱해졌습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 때 일 잘 못 시켜 놓고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발뺌하고, 자기가 잘 못 해 놓고 화내는 영업 직원한테 리버씨가.. 리버씨한테.. 하면서 떠 넘기고, 안 시킨 일 시켰다고 하는 상사랑 일 한 뒤로는 뭐든 다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거든요. 일기는 개뿔, 간단한 스케쥴러도 안 쓰던 저에게 메모 하는 습관을 길러줬던 상사였죠.
23/01/06 16:23
원래 그 내용도 있긴 했는데, 상급자가 알려준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해당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크크
말씀하신 부분으로도 꽤나 써먹긴 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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