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OGN이 '단독' 중계로 진행한 마지막 LCK였습니다. 이후에는 스포티비가 참여하게 됐죠. 그것도 몇년 못갔지만. 제가 이 오프닝 연출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bgm이 [Lorde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입니다. 여기서 사실 게임 끝이죠 (..)
그리고 그동안 엔딩에나 쓰일법했던 역대 LCK 결승을 차례로 보여주는 장면이 지나간 뒤 트로피 샷을 시작으로 오프닝 연출 스타트를 끊는데 여기서 소름이 돋습니다. 왜냐하면...
리그 전체 오프닝의 핵심 장면, 매드라이프와 스코어라는 당시 기준 라이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한 샷을 재현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내 조명을 최대한 죽여서 얻을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서 트로피를 한바퀴 빙 돌고 난 뒤에 선수를 등장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전 그 장면 보면서 '연극 연출을 하는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e스포츠 결승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거든요.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아닌, 리그 오프닝의 역사를 재현하는 걸로
시작하다니. 그러면서도 두 팀에 대한 리스펙트한 소개도 담고 있으니까요.
여튼 두 라이브 레전드의 등장 이후 폭죽이 터지면서 나타난 수십명의 LCK 선수들... 유니폼 갖춰입고 자기 경기도 아닌데 그 자리에 다 모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수고인데, [그걸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도 대단하지만, 최고의 백미는 전용준 캐스터의 멘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롤챔스가 이렇게 변함없이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결승전을 [어디서 열든], 정규 시즌을 [용산]에서 열든 말든 여러분이 있는 곳이 롤챔스의 현장이요 여러분이 계시는 곳이 롤 챔스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제가 본 e스포츠 가운데 이것보다 연출이 좋은 결승전 오프닝, 멘트가 박힌 오프닝은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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