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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2 01:18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은 필력이 어느정도 되고 봐야 합니다.
프로리그에서 엔트리 공개제도는 팬들의 말을 수렴했다가 망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1.쏟아지는 OME 경기에 대한 해결방안(그다지 OME도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죠.)과 2. 프로리그에 대한 관심 증대(예를 들어 엔트리를 공개하였는데 임요환 vs 마재윤이면 그건 정말 관심의 집중이 아니겠습니까.)으로 엔트리 공개제도를 사용하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번에 대한 경우는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하여 속칭 '찍어내는 경기'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것은 장기적으로는 프로리그의 관심을 떨어뜨렸습니다. 특히나 프로리그의 성격상 동족전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팔진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테란과 저그가 완전 불리한 맵까지는 아니었지만 토스가 조금 더 좋았기 때문에 토스전이 쏟아졌습니다.) 동족전 경기들은 안보고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2번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은 임요환 vs 마재윤이라면 관심이 쏟아졌지만 그래봤자 엔트리가 공개되는 4경기 중 1경기일 뿐이었습니다. 만약 4경기가 대박매치이고 1,2경기가 듣보잡 vs 듣보잡이거나 동족전의 향연이라면? 관심은 팍팍떨어지는 것이지요.(그러다 3:0이 나오면 더 김샙니다.) 팀리그의 장점은 엔트리가 그때그때 공개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테란에 극강인 토스가 나와서 상대팀의 테란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다음경기 맵은 P vs Z가 Z쪽으로 심하게 우세한 맵. 소위 밸런스 붕괴맵입니다. 당연히 다음번에 상대팀 선수는 저그였습니다. 그런데, 토스가 이긴다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리그라면 저러한 경우는 거의 없이 저저전만 나오겠죠. 하지만, 팀리그는 강력한 에이스카드가 있거나 그보다는 약하지만 강력한 카드가 많은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5번의 팀리그중 GO와 T1은 3번의 결승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팀리그 5번은 3번은 T1(동양, 4u, T1일때 한번씩), 2번은 GO가 먹었습니다. 그 정도가 프로리그보다는 심하였습니다.(당시 프로리그는 5번 결승동안 우승팀이 다 달랐습니다.)
08/01/02 01:50
지금의 팀들이라면 팀리그를 한다고 해도 기존강자였던 SKT, KTF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다른 팀들이 상향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전력싸움에서 크게 밀릴거 같지는 않습니다.
글의 내용과 같이 팀단위 리그에서 감독-코치-선수의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줄수 있는 방식은 팀방식이라는데 동감 합니다. 프로리그에서는 단순 엔트리 제출 이후로는 감독이 어떤 머리를 쓸 수 있는것이 없지만 팀리그 방식이라면 첫번째 선수 내보내는것 이후에도 맵의 밸런스와 선수의 컨디션과 감독만의 '감'을 통한 선수 출전으로 어느정도 지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8/01/02 02: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리그를 잘 보고 있습니다만, 요즘 팀리그에 대한 의견 개진은 팬들에게서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나오는데요. 협회는 그렇다치고, 각 게임단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이 정도 피드백을 했으면 반응을 보일만 한데 말이죠.
08/01/02 02:44
와우!! 정말 굳입니다. 추천 박고 갑니다.
ps2를 보니 이제 또 아래에서 팀플로 싸우는 건가요? ㅠ.ㅠ Judas Pain 님 글이 잠기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08/01/02 06:27
彌親男님// 팀리그 3번이 Go(계몽사,라이프존,무비스배), 2번이 T1(LG IBM,투싼)입니다.
GO가 결승 4번. T1은 결승2번 이고요.
08/01/02 10:07
엔트리 공개 제도는 선수가 꺼낸 것이 아니라, 김은동 감독이 처음 꺼낸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생뚱맞았다가 '어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의해 채택 되었죠.
그리고 전 강팀이 우승하는게 왜 문제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지금 순위가 낮다, 그런데 순위를 높여 결승에 가고 싶다. 그러면 강해지면 됩니다. 르까프, MBC게임, 온게임넷 스파키즈는 그렇게 강해졌죠.
08/01/02 11:19
김연우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팀이 우승하는건 당연하게 생각해야지 그걸 왜 이상하게 생각하려고 하며
왜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입시키려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강한 팀이 우승하는건 정상적인것이지 그걸 막아야할 이유는 없는겁니다 치트를 쓰지 않는한 모든건 순리대로 돌아가는게 옳은거니까요
08/01/02 11:37
팀리그 정말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팀리그 생기면 기세좋은 선수는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게될까요. 새로운 스타탄생과 더불어 일명 대형떡밥거리가 줄기차게 나올꺼같습니다. 팀리그의 보스 최연성선수 생각이 문득..
08/01/02 12:14
원헌드레드암님// 아 그렇군요. 라이프존 팀리그를 T1 vs 한빛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최연성 vs 박정석일때는 박정석 선수가 KTF였군요..) 어쨌든 GO, T1의 세상이었음에는 변함이 없군요.
08/01/02 17:16
엔트리 공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엔 허무맹랑한 경기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아무리 양보해도 최소한 평균적인 경기질을 높였다는데는 많은 분들이 동의 하실겁니다. 엔트리 공개와 저격(?)/동족전등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건 이미 논의된 바 있습니다. ( 설마 엔트리를 미리 공개하기 때문에 출전선수 선택에 감독/코치가 역량을 덜 발휘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실테고. ) 또한 고정맴버의 문제도 잠시만 생각해봐도 엔트리 공개와 무관하다는걸 아실수 있습니다. 위의 문제점들은 시스템의 개선이나 새로운 방안의 도입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08/01/03 00:59
토스가 나온 상태에서 다음경기 저그맵-> 저그 출전->저그 승 이나 저저전이나 재미에서는 그게 그거라고 보는데요. 전자는 결과가 90%가까이 정해진 경기고 후자는 동족전이기 때문이죠.
08/01/03 11:28
저격,동족전 문제는 엔트리 공개문제보다는 팀리그/프로리그 방식의 차이와 상관이 있죠.
팀리그 방식으로 갈 경우 분명히 저격의 빈도는 높아지고 동족전의 빈도는 낮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엔트리 공개를 해서 경기질이 전혀 높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양상형 xx, 지루하다 소리 나오는건 갈수록 심해지고 있거든요.
08/01/07 17:13
엔트리를 공개한후에 방송사에서 조차 이른바 네임밸류매치는 노란색으로 색깔을 입혀서 홍보를 하지요..즉, 그 노란색 매치외에는 관심이 오히려 안가게 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지요..진짜 팀리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팀플을 보존하는 팀리그방식도 좋고 아니면 팀플을 과감히 삭제하는 팀리그도 좋구요..
08/01/07 18:35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한방에 결론이 나던데요.
전 팀리그의 '재미'가 훨씬 좋더라고요. 관심도 더 기울이게 되고... 후후
08/01/08 00:51
앗!! 호미님의 댓글이!!!!
호미님께서는 엔트리공개가 좋은 선택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약간 의견이 다릅니다... 요즈음같이 팀내에서 체계적이고 빡빡한 훈련일정을 거친 선수들과 과거 스폰도 없이 힘들게 연습한 시절의 선수들과는 어느정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상향평준화 된 프로게이머들이지 않습니까... 특히 본문중 ""선수들이 '지지않기 위해' 고정된 맵에서 고정된 상대에 대한 무한한 반복연습을 하면서 게임 내적으로 연습량의 질은 늘었으되, 본질적으로 격투가 아닌 잘짜여진 대련 시범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부분은 정말 제가 하고 싶은말을 멋지게 표현해 주신것 같네요.... 실제로 경기를 하고 있되 너무나도 교본적인 플레이를 한다고나 할까요...한두번 보면 음..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몇번 보다보니 너무나도 지루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가 현재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중의 하나는, 뒷담화에서 심현 기자님이 말씀하셨죠... "감독님들이 할일이 없다" 라고요.... 이 할 일이 없다는게 감독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경기장에서의 용병술이 딱히 발휘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이스 결정전도 누가 나올지 대충 예상을 하고 그에 대해서 맞춤 연습을 하고 온다는 방송을 얼핏 본적 있는데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용병술 또한 보고 싶구요... 아무튼 현 체제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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