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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21 10:36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은 욕망이 '그릇' 운운하면서 폄훼당해야 할 철학인지 모르겠네요.
결국 이 글도 이기면 장땡이라는 차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군요.
08/03/21 10:39
승부는 냉정하니까요.
송병구 선수는 졌고 결국 자책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승부의 세계에 적을 둔 사람이라면 옳고그름을 떠나 그런것에 마음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봅니다. 전 스타는 구도의 게임이고 상대와 자신이 같이 벌이는 대화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타는 승부 그자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그런 선수라 생각합니다.
08/03/21 10:55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특히 제가 이영호를 높게 보는건 "테란이 다양한 빌드와 운영을 모조리 습득하고" <- 이점입니다. 단 데뷔 1년만에 말이지요...
08/03/21 10:58
글쓴님께서 짚어주신 김동수 해설의 은밀한 이율배반적 성향을 전 참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선수생활을 다시 거치면서 - 극한까지 양산화된 프로의 세계를 다시 체험하면서 이제 한쪽으로 완전히 기우신 것 같습니다. 해설도 예전처럼 냉정하고 날카로운 맛이 엷어진 것 같구요.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호 선수에 대한 분석도 대단히 공감이 되네요.
08/03/21 10:59
Judas Pain님// 글 잘 읽었습니다. 뭔지 산만한게 Judas Pain님 특유의 느낌이 덜드는데요. 잘 지내시죠 ? ^^
가림토님은 항상 발전하시려고 노력하시는군요. ^^ 그런 모습 부럽습니다. ( 이영호 선수가 보여준건 승부 라는게 아니었을까? 이길수 있는최단거리가 있는데 왜 돌아갈생각을 하겠어요. 재미는 좀 없었지만 하하 )
08/03/21 11:03
임요환 선수의 테테전에 관한 부분은 글쎄요?언제 승부수를 던지느냐의 차이일뿐이라고 생각 합니다.임요환 선수가 그동안 보여줬던 대다수의 전략들은 초반부에 이루어 졌고,예컨데 BBS같은 4드론을 제외하면 시간상 가장먼저 이루어 지는 공격이니 상대방이 뭘하든 신경을 안쓰는 독단적인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겠죠.BBS하려고 맘먹었으면 상대방이 다크드랍을 계획하고 왔는지 리버드랍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센터로 일꾼을 보내 배럭스를 두개 지으려면..8번째 일꾼이 나오기전에 이미 마음을 굳혀야 하니까요.
트리플을 저격하는 타이밍러쉬도 비슷할꺼라 생각합니다.교전이 일어나는건 한참후지만 타이밍을 잡기위해선 째야하는데 상대방의 수를 정찰 하는 타이밍보다,쨀까 말까?고민하는 시간대가 더 먼저라서 상대방을 신경쓰지 않는것처럼 보일뿐.. 그리고 근래의 전략적인 테테전들은 초반전략의 발상에 한계에 부딪혀 걍 시간대를 뒤로 늦춘거라 보이구요. 강민,김동수,신희승식 판을 짜오는 전략이랑 같은거죠.임요환 선수도 훨씬 이전부터 종종 보여줬구요. 뭔가 특별한 변화가 있는것까지는 모르겠네요.
08/03/21 11:03
선수가 승리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그러기를 바라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승리하는 선수들이 참 소중합니다. 성적과 관계없이. (그래서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과 무관하게 김성제 선수를 좋아라했었지요. 으하하하-) 그래도 자꾸지면 그냥 닥치고 이겨주길 바라지요. 데굴데굴.
08/03/21 11:05
근래에 본 이영호선수 관련 글중에서 최고네요!
저 역시 같은 향기를 맡았습니다. 일전에 송병구 선수와 몽환(...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에서 경기를 하는데, 송병구 선수의 앞마당 멀티를 확인 후 과감히 치즈러쉬를 감행하는 모습을 보고 임요환 선수의 향기를 느꼈습니다.(실제로 경기는 졌습니다. 하지만 예전 임요환 vs 박경라 in 개마고원 에서의 치즈러쉬가 오버랩이 되더라구요.)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르고, 단순 게임만 보면 공통점을 찾기가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이기면 장땡' 이라는 마인드,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과감함과 같은 면은 이영호 선수에게서 보이는 임요환 선수의 일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08/03/21 11:07
이영호가 안티 캐리어 빌드로 이기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가지 않을까 전 생각합니다.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그것으로 우승까지 하더라도 하나의 빌드에 고착화 되기 시작하면 그것이 무너지면 와르르 급하락하는 선수들을 많이 봐왔기에
08/03/21 11:10
;; 아마도 이글이 한번 간결하게 흘려 썼다가 살을 덧붙여 완성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요샌 예전과 다르게 글도 빨리 쓰고 글을 정제하는데 섬세한 신경을 안쓰고 그러는군요. 사실 제 글쓰는 방식에 대해 고민중이긴 한데, 이것도 나름 얻어가는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호미님이야말로 건강하신지. 통 안보이셔서 살짝 걱정했습니다. 김동수 해설.. 아니 동수형은 참 평가하기 복잡한 사람이지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부럽습니다. 맞습니다. 재미는 좀 없었죠. 승부라면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그 친구는. 이영호 선수의 경기는 앞으로도 좀 곱씹어봐야 스덕후로서의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그 옆에 박성균 선수가 함께 있으니까. 꽤 재밌는 08년이 될듯한 예감입니다.
08/03/21 11:12
예전 임요환선수 전성기 시작 시절...임요환선수가 항상 다전제를 3:0으로 이기자 (vs장진남, vs프레드릭, 등등) 당시 캐스터인 정일훈씨가 물었죠
"항상 3:0으로 이기면 재미없지 않느냐?" 임요환선수가 대답하길, "제가 3:0으로 이기지 못하면 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승에서, (본문 발췌) 결승전 직전 김정민의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이렇게 말했다. "3:0이 아니면 질것 같아요"
08/03/21 11:28
676756님// 네 맞습니다. 느린 호흡의 강민식의 운영이고 전략입니다.
둘은 같은 전략가로 불렸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많이 달랐습니다. 선수가 주로 보여주는 게임방식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나탄낸다고 보는 저로선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기본기의 문제던 초반전략 발상의 문제던 무엇이던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은 맞다고 봅니다.(저그전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예전보다 저런 판짜기를 더 자주 더 잘 사용하지요. 제 생각에 임요환 선수는 지능에 더해 한층 더 지혜로워 진것 같습니다.
08/03/21 11:49
임요환 선수의 게임 흐름을 보는 눈이라거나 몸으로 느끼는 능력은 아직도 발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졌을지도 모르죠. 연륜이라는 게 무시 못할 만큼 쌓인 선수니까요. 그런데, 피지컬이 따라주지 못해 패배하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봅니다. 단적인 예가 항상 놀림당하는 물량이고, 후반 운영도 비슷한 맥락이죠. 멀티태스킹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글쓴분 말씀대로 이 부분을 보완하고 최종적으로 발전시킨 선수가 이영호 선수 같아요. 게임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이고 유연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프리스타일과는 약간 다른 느낌인 게, 이윤열 선수는 '이렇게 해도 이긴다'라는 자신감 같은 게 묻어났던 반면, 이영호 선수는 '이렇게 안 하면 진다'라는 독기 같은 게 서려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임요환 선수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구요. 덕분에 꼼수테란이라는 비아냥도 받긴 하지만.. ^^; 뭐.. 프로라면 이기는 것으로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동이라는 거물급 라이벌이 존재하는 시대에, 이영호 선수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08/03/21 12:08
정말 날카로운 글이군요.. 추천 누릅니다.
실용주의 이영호. 정말 이영호에게서 임요환의 냄세가 납니다. 임진록에서 3연벙의 여파처럼, 이번 결승전도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생기는것도 어찌보면 경기 내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원했던 사람들이 조금은 허무한 마음에 그러는거 같기도 하구요. 정말 이영호 선수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08/03/21 12:11
저두 이영호에게서 임요환의 향기를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결승전만 보면.. 2001년의 기욤전이나 2004년이던가 삼연벙이 연상되는 경기였죠.
경기의 질이나 스타일은 임요환가 많이 판이하지만. .승부를 내고자 하는 근성, 초반부터 빈틈이 보이기만 하면 상대를 찌르는 플레이. 그래서 초반부터 상대방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 그런 모습은 임요환선수를 닮았다고 생각하네요.
08/03/21 12:41
Judas Pain님의 팬이었는데 동수를 형이라고 호칭하니 참!...
호미님의 아이디와 코멘트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 그지없네요. ^^
08/03/21 12:54
승부사
이영호 선수는 그 메카니즘에서 누구보다 임요환 선수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검승부니 꼭 이겨야하는 한판이니 하는 수식어가 붙는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는 꼭 이겨야겠다는 빌드를 가져와 대부분 승리를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그의 실력은 백프로 인정하면서도 제 개인적으로는 이영호라는 게이머에게 감동을 느끼지 못합니다 앞으로의 스타판에서 그의 숙제이기도 하고 나의 숙제이기도 한 것 같네요 아니면 그냥 스타를 보는 제 개인적 취향의 문제일뿐 그뿐.
08/03/21 14:39
아무래도 김동수해설은 전 KTF 선수기도 했고, 이영호 선수를 지근거리에서 봐왔을테니까...
"얘는 이렇게 안해도 충분히 우승할만한 실력이 있는데, 이기는데만 집중하니까 아쉽다." 라는 생각 아니었을까 싶네요. 자신의 직속후배이기도 한 선수가,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은데 대한 실망도 있었을테구요. 물론, 그 시점에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영호 선수가 무시무시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전략을 미리 짜오고 연습이 충분했다면, 이영호 선수가 아니더라도 그 상황에서 승리를 챙겨갈 수도 있었던 거기 때문이죠.
08/03/21 15:06
이영호 선수가 우승하고 처음 올라온 축하 리플에서도 말했지만 저도 이윤열선수 보다도 그분의 향기를 찐하게 느꼈습니다.
아직 어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만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임선수처럼 큰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선수로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2007시즌 마지막 스타리그의 우승자이자, 2007년 최고의 테란, KTF의 새로운 에이스, 이영호 선수의 화이팅을 기원합니다 ^^
08/03/21 16:36
읽고보니 공감이 가네요
이영호는 이윤열과다!! 라는 생각에 의심을 품어본 적 없건만 이 글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네요.. 그럼 이영호선수는 임이최를 다 흡수한거군요 후훗
08/03/21 22:36
뭐 당대 최강테란들은 여태껏 다 이런소리를 들어왔었죠.
이영호 선수라 해서 딱히 다른건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윤열 선수도 정점에 있을때 선대테란들의 모든점을 다 융합했다는 말이 있었고 최연성 선수 또한 그러했죠. 두 선수 다 다른 스타일도 줄곧 보여주고 다채로운 빌드선택과 올인빌드도 잘 쓰고 임요환 선수처럼 승부사적인 모습도 판짜기도 보여줬으며 자신만의 빌드개척 또한 해냈습니다. 이와 비슷한 글 포모스에선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한 기억이 나는군요.
08/03/22 03:07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한창 잘 나갈때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지금은 그의 나이를 잊은 열정에 응원을 보냅니다만...) 다른 선수를 더 응원하곤 했었는데, 이영호 선수도 왠지 응원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승리 마인드가 확실한 것은 좋지만, 오로지 '승리'에 몰두하는 것은 역시 제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08/03/22 09:57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라는 것은 적어도 애초에 장기전을 가겠다 는 생각으로밖엔 보이지 않거든요. 물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진 장기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잘못됬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부터 장기전에만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면 그건 게임을 함께 치루는 상대방은 철저히 배제하고 자신만 생각했다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지더라도 후회없이 경기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면 그걸 멋지게 잘 막았어야했다고 봅니다.
08/03/22 14:52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나 공감가는 부분이 게이머의 마인드를 나타낸 "이기면 장땡" 이라는 곳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테란의 황제라는 화려한 명칭을 얻었을 때부터, 전 그의 경기를 보면서 화려함 보다는 절박함, 처절함 같은 어떤 음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전략이나 타이밍의 사용에서도 날을 바짝 갈았되, 너무 갈아서 부러질 것 같은 위태로움마저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리그 테테전에서 보여주는 판짜기 능력이나 전술은 부드러워지고 미래지향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제가 평소에 품고만 있었던 생각을 구체적으로 멋들어지게 잘 표현해주셨네요.
저 이외에도 이영호에게서 임의 향기를 맡으신 (?) 분들이 많아서 어쩐지 반갑습니다. ^^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어찌됐건 송병구 선수가 이번 결승에서 진 것은 '승부사'로서의 한 수에 밀렸기 때문이지 '실력' 자체로서 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경기 내의 완성도를 추구하며 결벽적인(무결점의 총사령관) 게임 스타일이 이 선수의 앞날을 기대하게끔 만들거든요. 정석을 통해 이상을 실현하는 능력치가 역대 최고인 게이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목이 어쩐지 아쉬운데요? 글의 내용에 걸맞는 훨씬 근사한 제목을 달아주세요 쥬다스 페인님(추천 누릅니다!!)
08/03/22 15:18
적어도 게이머로서는 이기는게 최우선(=이기면 장땡)인 것이지요. 물론 시청자입장에서는 차이가 있지만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것도 하나의 게이머로서의 의무이겠지만 그래도 이기는게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송병구 선수는 결승전에서같이 허무하게 패배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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