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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4/04 18:51:17
Name 나는 고발한다
Subject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돈 없어서 미안하다. 부모님도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하다. 종부세나 소득세는 신경도 안 쓰일 정도로 가난해서 미안하다.
군대갔다와서 미안하다. 뇌물바칠 돈도 없고 다치지도 않아서 미안하다. 남들 돈벌고 연애하는 동안 나라를 위해 일해서 미안하다.
가방끈 짧아서 미안하다. 아무리 자신을 갈고 닦아봤자 서류전형에서 떨어져서 미안하다.

못생겨서 미안하다. 키도 작아서 미안하다. 185cm에 근육질에 꽃미남이 아니라 미안하다.
유명 스포츠 헬스클럽 안 다녀서 미안하다. 일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어서 미안하다. 그냥 동네에서 뜀박질해서 미안하다.
중소기업 취직해서 미안하다. 내 직장이 금융회사도 아니고 로펌도 아니고 공기업도 아니라 미안하다.

정치에 신경써서 미안하다. 사회정의에도 신경써서 미안하다. 돈도 안 되는 문제에 신경써서 미안하다.
와인도 외제차도 스위스 시계도 몰라서 미안하다. 다들 GQ나 에스콰이어 보고 사는데, 난 벼룩시장 보고 살아서 미안하다.  
땅값 싼 곳에 살아서 미안하다. 내가 사는 곳이 강남은 아니고, 타워팰리스는 더더욱 아니라 미안하다.

영어 못해서 미안하다. 아무리 굴려도 '어뢴지'가 나오지 않는구나.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영어 못해서 미안하다.
유학 안 갔다와서 미안하다. 고액과외도 못받아서 미안하다. '그냥 학교 다녀서' 미안하다.
재테크 안해서 미안하다. 펀드도 MMF도 CMA도 부동산도 종자돈이 없어서 미안하다. 월급만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

법을 지켜서 미안하다. 손해보면서 법 지켜서 정말 미안하다. 남들은 요리조리 잘 빠지면서 득보지만 난 변호사도 없다. 미안하다.
봉사해서 미안하다. 기부해서 미안하다. 그 시간에 한푼 더 못 벌어서 미안하다. 없는 사람끼리 돕고 살아서 미안하다.
빽이 없어서 미안하다. 아는 경찰도, 아는 변호사도, 아는 펀드매니저도, 아는 정치인도 없다.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 해서 미안하다.

클래식, 강남 클럽, 재즈는 관심 밖이라 미안하다. 스타를 제일 좋아해서 미안하다. 사회가 무시하는 '그딴 놀이' 좋아해서 미안하다.
세금내서 미안하다. 세무사 고용할 돈도, 탈세할 뺵도 없어서 미안하다. 버는 대로 신고해서 미안하다.
구두쇠라 미안하다. 카드로 거침없이 못 긁어서 미안하다. 석유값, 지하철 요금, 라면값에 벌벌 떨어서 미안하다.

착하게 살아서 미안하다. 원칙대로 살아서 미안하다. '끌어주고 밀며' '좋은게 좋게' 살지 않아서 미안하다.
네게 정치 얘기를 해서 미안하다. 돈되는 얘기를 안 해줘서 미안하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못나서 미안하다. 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시궁창에 처박하는 한국 사회에서, 못나고 약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떳떳해서 미안하다.  '감히' 부자와 강자에게 맞먹어서 미안하다.
난 약하지만, 희망도 자존심도 잃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


----------------------------


소시민으로 살기에, 정말 미안합니다.


치솟는 물가, 대책조차 안 보이는 내집마련, 북극과 남극보다도 멀어져버린 양극화, 아마도 민영화될 의료보험,
소시민에게 점점 가혹해지는 한국 사회......
평범한 시민으로 사는 것이 정말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노력하고 참고 견디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도 그것을 응원했지요.
하지만 요즘 한국 사회는 소시민에게 너무 가혹하군요.
"네가 약하고 못난거니 그냥 죽어라~" 라는 분위기랄까요.
그나마 벗어나보려고 하면, "잘난 우리는 하나도 도와줄 수 없다. 너희가 알아서 발버둥쳐라. 실패하면 그게 네 팔자지~"라고 비웃는 듯 하고요.

이 양극화는 경제뿐만이 아닌 문화 측면으로까지 뻗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문화, 그들의 음식, 그들의 놀이가 따로 생겨난 것 같아요. 만화를 보고 킬킬거리는 것은 '덕후'가 되었고, 영화를 보고 킬킬거리는 것은 '문화인'이 되었습니다. 데이트에서는 전국 최고의 칼국수보다 동네 4위의 파스타가 더 매력적이고요. 사회를 비판하고 성찰하는 문학, 노래가사, 그림은 어느새 구닥다리가 되었지만, 얼굴 반반한 청년이 '사랑해~ 워우워우우어어어~' 하고 소를 몰면 쿨한 겁니다.  물론 사람의 선호는 개인적이고, 참견할 권리도 없죠. 문제는, 이제 만화보고 칼국수 먹고 사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너와 나는 노는 물이 다르다고.



정부도 사회도 언론도 문화도 손을 놓았고, 이제 소시민들은 찬 바람속에 내팽개쳐졌습니다.

그래도 전 귀족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다. 나라의 주권자이며, 우열은 없습니다.
돈도 적고 브랜드 제품도 적지만, 제 목소리를 낼 수는 있습니다.
소시민을 바보취급하는건 세상의 자유입니다. 미안합니다. 그 비웃음을 업어치는 것 역시 제 자유입니다.

신경쓰면서 살아갑니다. 세상은 어떻고, 어떤 점이 제대로 되었고 어떤 점이 못났는지.
그것조차 모른다면 전 세상이 휘두르는대로 이리 펄럭 저러 펄럭 휘둘리다가 시궁창에 처박히겠지요. 돈도 없고 변호사도 없으니.
하지만 신경씁니다. 어떤 변화에 화를 내야할지, 어떤 소식에 기뻐해야할지 신경써야 합니다.


전 오늘도 월급을 받으려 일합니다. 포스코 주식도 금 펀드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냥 일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화책 빌리고 조그만 방에서 라면에 김치 먹고 쉬겠습니다 (김치는 뭐 이리 비싼지). 수준 떨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그래도 전 대한민국의 주권자, 국민입니다.


미안합니다. 노력하면 '감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와인 안 마시고 외제차 안 몰고 조기유학 안 갔다왔어도
내 사랑에게 강남 오피스텔과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지 못해도
  
노력하면 '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안합니다.




한줄요약: 꼭 투표합시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4-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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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4 18:55
수정 아이콘
내가 더 미안...
METALLICA
08/04/04 18:55
수정 아이콘
투표합시다
08/04/04 18:57
수정 아이콘
나는 고발한다님// 또한 저 역시 그런한 처지라 위로 드릴 말이 없어 미안합니다.
다만 투표는 꼭 할껍니다. ^_____^
기다린다
08/04/04 19:04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무조건 '추천게시판'으로......

최근 본 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네요.....

아... 미안하다...
겨울나기
08/04/04 19:07
수정 아이콘
아........
다른 곳에 퍼가서 많은 분들이 읽게끔 해주고 싶은 글이군요...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April,30th
08/04/04 19:11
수정 아이콘
소시민.....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분들입니다
아무리 나라가 뒤숭숭하더라도 묵묵히 노력하는 분들 덕분에 전 우리나라를 믿습니다
IntiFadA
08/04/04 19:19
수정 아이콘
투표합시다 (2)
08/04/04 19:26
수정 아이콘
helize님 댓글보고 웃은건 저뿐인가요
08/04/04 19:32
수정 아이콘
안나님// 푸하하하하하하, 안웃을수가 없엇네요.......그 다음은 질수없뜸?

그너저나 참 슬프네요................
콜리[엔트]
08/04/04 19:55
수정 아이콘
(피지알 5년만에 첨으로) 추게로~
투표합시다(3)
08/04/04 20:00
수정 아이콘
개인홈페이지에 좀퍼가도 될까요?
나는 고발한다
08/04/04 20:05
수정 아이콘
얼마든지요 ^_^ 출처와 원저자만 밝혀주신다면......
parallelline
08/04/04 20:15
수정 아이콘
알피지겜에서 수성측이니 빈부격차니 건의하는글들 보면 댓글에 길드들이 단체로 '억울하면 강해지던가요 ^^'라는 댓글이 실제에서도 나타나는듯
스타바보
08/04/04 20:28
수정 아이콘
우왕 정말 멋진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08/04/04 21:03
수정 아이콘
제 싸이 다이어리에 퍼가도 괜찮겠죠? 너무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08/04/04 21:29
수정 아이콘
제 싸이에도 좀 퍼갈께요. 거기에 출처랑 원저자는 꼭 적어놓을께요 ^^:
이것바라
08/04/04 21:55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가야되겠군요.
추게로~
더불어!

투표합시다.(4)
08/04/04 22:02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저도 글 좀 퍼갈게요 너무 마음에 와닿는 글이에요~...
블루아즈나
08/04/04 22:05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저도 글좀 퍼가겠습니다. http://www.unicom.or.kr/ 자유게시판으로요~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08/04/04 22:09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근 1년만에 로그인해보는군요
너무 와닿는 글이라 좀 퍼가고 싶습니다
DreamOnTheHill
08/04/04 22:12
수정 아이콘
저도 제 미니홈피에 좀 담아갈께요^^;;출처는 꼭 적어놓구요~~
서지훈'카리스
08/04/04 22:51
수정 아이콘
저도 미안합니다. 추천~!
Soulchild
08/04/04 22:55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추천..

하지만, 클래식과 재즈는 돈 없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딩요발에붙은
08/04/04 23:11
수정 아이콘
미니홈피에 좀 담아갈께요^^ 출처는 꼭 적어놓구요^^
테라이
08/04/04 23:30
수정 아이콘
투표합시다.(5)
Vacant Rain
08/04/05 00:30
수정 아이콘
추게로~~

그리고 투표합시다.(6)
진리탐구자
08/04/05 00:45
수정 아이콘
질 뚜 없뜸 ^^;;;;; 추천 들어갑니다.
바르샤 홧팅!
08/04/05 01:03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08/04/05 01:22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저도 싸이로 담아갑니다^^,,,
물론 출처는 밝혀놓았습니다~
08/04/05 03:06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글이네요. 저도 퍼가겠습니다. 괜찮겠지요? 이런글은 널리 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처는 명확히!! ^^;
파벨네드베드
08/04/05 06:53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제 블로그에 출처 명기후 가져가겠습니다 .
담배피는씨
08/04/05 07:36
수정 아이콘
그저 죽어라 하면.. 어떻게든.. 됄거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담배씨는 못가도 이 글이라도 추게로 ~
08/04/05 07:5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글이네요.
오랜만에 감동적인글 본거 같습니다.
08/04/05 09:17
수정 아이콘
제 싸이에 퍼가도 될까요 출저와 저자는 당연히 명기하겠습니다.
08/04/05 09:56
수정 아이콘
블로그에 좀 퍼가겠습니다.

출처,저자는 당연히 ^^
08/04/05 11:14
수정 아이콘
출처, 저자 명시하고 다음까페 ilovenba로 퍼가겠습니다.
구경만1년
08/04/05 12:33
수정 아이콘
싸이에 퍼가도 될까요? 출처 명시 꼭 하겠습니다 ^^
당신은저그왕
08/04/05 17:55
수정 아이콘
pgr에 또 하나의 달필가가 탄생 했다..추게로 클릭!
오럽이
08/04/05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싸이에 퍼갈게요- 출처는 명시하겠습니다.
구름비
08/04/06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미안합니다.
투표 꼭 합시다.
저도 추천 클릭하고 갑니다^^
The Greatest Hits
08/04/06 09:49
수정 아이콘
나는 고발한다님// 저도 제 블로그에 퍼가겠습니다,
클린에이드
08/04/06 23:37
수정 아이콘
출처, 저자 명시하고 싸이, 클럽게시판에 퍼가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불멸의불꽃
08/04/07 11:19
수정 아이콘
제 블로그에 퍼가서 미안합니다.
08/04/09 00:40
수정 아이콘
출처 저자 명시하고 저도 싸이에 퍼가겠습니다..

추게로~
팀플유저
08/04/09 01:51
수정 아이콘
GQ 한번 군대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솔직히 제 수준에 너무 안맞더라구요..
수준낮아서 미안하다ㅜㅜ
유대현
08/04/09 01: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고 갑니다.
jjangbono
08/04/09 03:36
수정 아이콘
저도 싸이로 퍼가겠습니다 ^^.
08/04/09 04:37
수정 아이콘
한시간 반 남았네요. 할 수 있는거라곤 투표하는 것 뿐....
그나마도 조그만 힘이지만 보태야죠...
천재여우
08/04/09 11:21
수정 아이콘
방금 투표하고 왔는데 이 글을 보게 되네요~~
동감입니다. 작은 힘들이 모이면 언젠가 분명히 바뀔거라는 걸 저도 믿고 있습니다~
08/04/09 13:38
수정 아이콘
우리가 미안해야 할 이유는 없는데 미안하다고 말할수밖에 없는 것. 우리나라의 현실 아닐까요.
추게로를 외쳐봅니다.
08/04/09 14:26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싸이로 퍼가겠습니다.. 아.. 왠지 가슴 절절히 와닿네요.. 그런데 지금 막상 뉴스에선 투표율이 30%대라니... 50% 못 미칠거 같다는 관측도 나오는군요.. 추게로~
08/04/09 17:29
수정 아이콘
나는 고발한다님//좋은글 감사합니다~^^

싸이로 퍼가겠습니다.
08/04/09 18:50
수정 아이콘
추게로~

사표가 될 줄 알았지만, 투표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미안해할 줄 알아서 미안합니다.
08/04/10 00:08
수정 아이콘
출처와 함께 싸이로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껀후이
08/04/10 00:11
수정 아이콘
제가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동안 또 다른 사람은 이러한 생각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군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저 역시 요즘 들어서 부쩍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저의 단점들에 대해 슬퍼하며 한없이 나약해지고 있는데... 이 글을 보며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추스리게 되네요. 아자!! 까짓거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법 있남유!!!! 제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예요~자신을 만들어가요~이렇게~
08/04/10 10:02
수정 아이콘
내가 더 미안~ㅜㅜ 추게로!!
08/04/10 10:28
수정 아이콘
몇몇 항목이 해당이 안된다고 소시민이 아닌 건 아니겠죠?
사정상 투표소가 거의 한 시간 거리인데 아침 일찍 투표하고 왔습니다.
wkdsog_kr
08/04/11 12:28
수정 아이콘
보고 울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
08/04/11 12:42
수정 아이콘
비웃음
언젠가그대를
08/04/11 15:38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글같아요..
싸이로 퍼갈께요
NonStopRunner
08/04/12 14:53
수정 아이콘
미안해 하세요.
그 우습지도 않은 편가름과 일반화를 당연해하시는 것을.
타고난 조건은 다를지라도 결국은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도 많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무시하신 것을.
잘사는, 성공한 사람들은 다 노력이 아니고 나쁜 방법과 불법으로 무엇을 얻었다는 배배꼬인 심성을.
나는 고발한다
08/04/12 17:10
수정 아이콘
미안합니다. 노력하면 '감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와인 안 마시고 외제차 안 몰고 조기유학 안 갔다왔어도
내 사랑에게 강남 오피스텔과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지 못해도

노력하면 '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쿠라피카
08/04/13 02:01
수정 아이콘
아마도 민영화될 의료보험...부분에서 시껍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떡하죠??
coolasice
08/04/16 00:00
수정 아이콘
저두...좀 퍼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글 써주셔서...
브랜드뉴
08/04/16 03:59
수정 아이콘
nonstoprunner님//

긴 글을 썼다 지웁니다. 가진자의 노력을 폄하하고싶지도, 없는자의 게으름을 변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타고는 조건이 모든것을 100% 결정하지는 못합니다. 노력하면 어느사회든 어느정도의 성과는 거둘 수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없는자도 최대한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와, 그 기회마저 서서히 제한해 가는 사회는 어느것이 올바른 것 입니까?

글쓴이의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섯부른 일반화를 하고, 편을 갈라서 싸움을 하자는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아닙니까?
08/04/16 14:42
수정 아이콘
NonStopRunner님//
힘든세상 헤쳐나가는 용감한 사람의 정신이 깃든 청명한 글에 안개뿜지 맙시다.
충분히 님 생각도 공감이 가지만서도 글이라는 것이 힘이 있는 것이라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힘주고 격려하는데서 참 좋은 것들이 생겨나지 않습니까?

나는 고발한다님의 미안하다는 말 속에 든 정신을 가지고 갑니다.
추게로~!
플러스
08/04/18 16:33
수정 아이콘
NonStopRunner님//
좋은, 그리고 용기있는 댓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고발한다님//
웬만한 사람들 다 군대갔다오고 변호사 없고 빽없고 그냥 학교 다니고 버는 대로 세금내니까... 그런건 미안해 하실거 없습니다 ^^
공부안해서 가방끈 짧고 못나고 약하지만, 중소기업에라도 취직된거 감사히 생각하시고,
요즘같이 신용불량자 많은 시대에 월급 열심히 모으셔서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라도 님은 꼭 부자되시기 바랍니다
EltonJohn
08/04/18 17:35
수정 아이콘
출처 명시하고 퍼가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08/04/19 10:22
수정 아이콘
사회가 그렇게 바뀌어 가는건 알겠는데...
그닥 푸념한다고 변하는건 아니니.. 머라도 해야 겠지요.

격차가 점점 벌어질꺼 같고,무언가 이루기가 쉽지 않아질듯 해요.

열씨미 생활하다..능력쌓고..한국 떠날려고 하는데.. 그게 속 편할 듯
NonStopRunner
08/04/19 13:05
수정 아이콘
브랜드뉴, KsAca님//
인용한듯 보이는 위쪽의 글과 아래쪽에 직접 쓰신듯한 글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아랫글이 아니라 윗글을 쓴 사람에게 한 말입니다. 윗 글은 '용감한 사람의 정신이 깃든 청명한 글'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드는데요. 맨 아래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한줄 이외에는 그저 세상에 대한 비꼼과 회의 뿐입니다.
세상은 실제로 험난합니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길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는 노숙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우리들이고, 남을 돕기는 커녕 자기 할일도 근근히 해나가는 것이 우리들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남 핑게댈 시간에 뭐 하나라도 더 노력하는 것이 나은 태도라 생각합니다. 또 그런 태도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권하는 것이 이 냉정한 세상을 비꼬고 욕하는 것보다 모두에게 더 도움이 될거구요.
나는 고발한다
08/04/19 23:36
수정 아이콘
NonStopRunner님//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땀을 폄하할 생각도, 불평불만만 일삼는 사람들의 비루함을 옹호할 생각도 없습니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불법과 불의와 결탁했던 것도 아닙니다.
NonStopRunner님의 말씀대로 세상은 험난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게을렀던 것은 아니며,
노력으로 모든 한계를 극복할 만큼 세상이 만만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소시민들의 땀을 인정하지 않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시선은 점점 강해져만 갑니다.

계속 땀흘리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에 무시당합니다.
성공하고 출세하지 못했다고 해서, 사회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서, 상류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갖지 못해서
낙오자, 실패자, 게으름뱅이, 2류 인간으로 평가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것이 슬픕니다. 그것이 불만입니다. 그것에 항의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썼습니다. (아, 윗부분과 아랫부분 모두 제가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윗글을 쓴 사람'보다는 '윗글을 쓴 분'이나 '윗글의 필자'정도로 호칭해주시면 안 될까요^_^?)
나는 고발한다
08/04/20 00:10
수정 아이콘
NonStopRunner님께서는 '남 핑계댈 시간에 뭐 하나라도 더 노력하는 것이 나은 태도라 생각합니다. 또 그런 태도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권하는 것이 이 냉정한 세상을 비꼬고 욕하는 것보다 모두에게 더 도움이 될거구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신경끄고 돈 버는 것이 제게는 도움이 되겠지요. 이렇게 힘들여 글 쓸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NonStopRunner님께서 말씀하신 이 냉정한 세상, 이 세상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제 귀여운 조카들은, 친구의 아이들은 좀 더 따뜻한 세상에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유사 이래, 사회의 모든 개혁과 진보는 '세상 탓'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자기 탓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4월 19일이었군요.
4월 19일 경무대로 행진하던 시민들은 '남 핑계댈 시간에 뭐 하나라도 노력'하기보다는, 부조리한 세상에 항의하고 그것을 바꿔나가는 것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바뀌었습니다.

다들 자신의 이력서 채우고 돈 한푼 더 버는 것이 진리라면
6월 항쟁, 5.18, 전태일, 4.19, 독립운동, 3.1 모두 없었겠지요.
마하트마 간디는 동인도 회사에서 고액연봉 받고 워싱턴은 영국군 장군으로 출세했겠고요.

제가 어느 원대한 계획을 세워 개혁법안을 입안하고 의원들을 설득해서 법을 통과시키고, 막강한 권력으로 그 실행감독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돈도 힘도 조직도 없으니 그러기도 힘들군요^_^

그래서 전 투표나 하고, 가끔씩 못난 글이나 씁니다. 이렇게라도 합니다.

사회는 더 공정했으면 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 합당한 결실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 되었다고 해서 무시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제 소망입니다.
나는 고발한다
08/04/20 00:23
수정 아이콘
용인대 파벌과 추성훈 선수에 관한 이원희 선수의 인터뷰입니다.

"편파판정이라고 하는데, 조금 차이면 손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어요. 정말 큰 선수가 되려면 자기가 극복했어야 해요. 한판으로 이기면 말을 못하잖아요. 한판 넘겨도 안주면 두판 넘기고, 두판 넘겨서 안주면 세판 넘기고, 그러면 (대표선수를 시켜)주지 않았겠습니까.”

“용인대 나와서(졸업한 뒤) 저도 불이익당한 적 있지만, (그런 관행을) 인정해요. 용인대 출신이 아닌 정말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용인대에도 똑같이 선수가 있다고 해봐요. 둘이 비등비등하면 이 선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다른 학교 선수들은 굉장
히 많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운동선수로서 (추성훈 선수의) 정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정신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못 했다는 것은 비겁한 겁니다. 왜 핑계를 댑니까. 항상 패배자로 살 거예요.”

이런 세상이 불만이기에, 글을 썼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한판만 넘기면 이길 수 있고,
부조리에 항의했다고 패배자로 불리지 않는 세상을 바랍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천재를넘어
08/04/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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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지만
노력만으로는 '감히'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좋은글 퍼갑니다.(출처와 원저자 밝히고..)
스타바보
08/04/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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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글 언제 추게 가나요~
에게에 머무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요~
흐흐흐
Marine의 아들
08/04/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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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언제 추게가나요~
미남자군
08/05/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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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StopRunner님// 약간 틀어서 말씀하시긴 했지만, 배배꼬인 심성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글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저도 NonStopRunner님의 생각 처럼 노력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음... 근데, '길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는 노숙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우리들이고, 남을 돕기는 커녕 자기 할일도 근근히 해나가는 것이 우리들이죠'라고 하셨는데 3년 동안 격주로 재활원에 봉사를 다니며 제가 느낀 바로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랍니다. 없는 시간 쪼개 가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면들이 더 가깝게 다가오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저의 '우리'는 여전히 희망적이네요.

나는 고발한다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hobbyband
08/07/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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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글을 읽고...
투표도 하지 않았던 제가 부끄럽고 후회스럽네요
PGR에 처음 남기는 글이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남기는 글이 아니라는 것 또한 가슴아프군요.

출처와 원저자를 밝히고 퍼가겠습니다.
13/01/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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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글 감사합니다 ^^
저도 출처와 원저자를 밝히고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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